이해가 부족했던 페미니즘에대한 지평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익숙하고 당연하니 별 생각없이 살면서 자기 경험이 보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거리(장소, 공간.....) 개념은 ‘킬로미터‘라는 수치가 아니라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산물이다.

기존의 정치 개념을 근복적으로 의심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수소자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인간의 범위는 자연적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계급 차별주의, 인종주의, 서구 중심주의, 가부장제, 비장애인 중심주의, 이성애주의 등이 복잡하게 상호 작용하는 사회적 권력 관계의 역동 속에서 결정된다.

유교 전통과 성의 이중 규범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범죄나 인권 침해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북반구와 남반구의 심화된 빈부 격차는 노동자와 자본가보다 노동자와 노동자 간에, 여성과 남성보다는 여성과 여성간의 차이를 더욱 극심하게 만들고 있다.

이유가 있으면 타당하고 이유가 없을 때 폭력이라면, 폭력 개념이 성립할 수 없다.

윌리스의 고전적인 지적대로, 혁명이 안 일어나는 이유는 남성의 계급적 타자성이 폭력과 같은 남성성(젠더)으로 상쇄되되기 때문이다.

그의 위대함은 가부장제를 인간 본성으로 보지 않고, "이기적인 남성들의 집단적인 동의에 의해 탄성한 시민법의 일종인 결혼법"에 의한 ‘여성의 2차(?) 세계사적 패배‘로 인식한 점이다.

국가안보는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하지 않는 국가의 상징 권력을 위한 것이다.

미셀 푸코의 올래된 지적대로 국민을 억압함으로써가 아니라 내버려둠으로써 통치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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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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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기 위해(죽으러 가는거라 자발적으로 간 건 아니지만) 우주로 떠난 그레이스 박사가 우여곡절 끝에 외계생명체이자 만능 엔지니어인 로키와 만나 지구뿐 아니라 로키의 별도 구할 방법을 찾는 이야기 입니다. 아주 긴 소설이고, 이해가 잘 안되는 과학용어가 나오기는 하지만 생각보다는 쉽게 읽히고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의사소통도 안되던 그레이스와 로키가 서로 소통할 방법을 찾아내고 결국은 뜻밖의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같은 작가가 쓴 마션은 영화 하이라이트로 보고 그냥 패스 했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나니 '마션'이랑 '아르테미스'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양이 죽어가고 있어요

나는 헤일메리(절망적인 상황에서 아주 낮은 성공률을 바라보고 적진 깊숙이 내지르는 룸패스를 뜻하는 용어, 버저가 울리는 순간에 득점할 것을 노리고 먼거리에서 던지는 슛을 뜻하는 용어이기도 하다)호에 타고 있다.

뭔가 예상치 못하게 변화한다면, 기록하라

하지만 내가 겁쟁이였다는 건 몰랐다.

그는 에어로크 문을 열고 잠시 그 자리에 서있는다. "안녕, 친구 그레이스." 나도 얌전히 손을 흔든다. "안녕, 친구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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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대부분 그렇겠습니다만, 정세랑 작가는 특별히 상상력 부자라는 생각이듭니다. ‘보건교사 안은영‘부터 읽는 작품마다 새롭게 느껴집니다.
이책은 특이하게 신라가 배경이고, 당나라 유학생 설자은이 신라로 돌아오며 펼쳐지는 역사 추리입니다. 시리즈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물론 재미는 있었지만 임팩트는 좀 약했다는 생각입니다. 후속작을 기대해 봅니다.



"수렁에 빠졌다 생각될 때야말로 차분히 손 닿는 곳을 짚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왕의 존재는 드리워지는 침묵 같은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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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07~2020 특별판 나비클럽 소설선
황세연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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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본인 확인되었습니다. 최하정 님!" - P44

재능이 부족하면 드넓게 사유할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해야 하는 걸까.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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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이 걱정 없이 산다는 장기하의 노래처럼 김연수 작가는 별로 평범하지 않은 미래를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고 얘기합니다.

용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기억할 때 가능해집니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게 정말 가능하기는 할까요?

몸이 죽기로 결정하면 그가 계속 살아갈 방법은 없었다.

"아직도 꿈이 많이 남아 있거든요. 그렇게 내 꿈의 일부를 타지 못한 비행기에 태워 보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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