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음모, 지구환경, 작가의 포항에서의 삶이 버무려진 소설입니다. 계속 등장하는 살짝 허당인 첩보원(?) 이나 러시아어를 하는 바다 생물체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그러니까 떠나요. 잔인한 권력이 쫓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가요. 가서 행복하게 살아요

"예브게니는 잘 갔어요?"
"그게 누굽니까?"

그러나 인간이 그러하듯이, 물리적 실체를 가진 몸 안에 갇혀 고립된 자아를 가지고 살아가는 지적 생명에는 결국 자신의 주관에 따라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들은 서로 괴롭히고 서로 감시하고 서로 짓밟으며 독재자의 할 일을 일상의 단위에서 소규모로 지속적으로 대신해준다.

"그렇게 안전하면 너그들이 홀딱 처무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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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다운 상상력으로 쓴 책이고 실현 가능성을 떠나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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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간호사로 갔던 어머니의 사촌동생이 제가 중학생이던 때 오랜만에 귀국해서 놀러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독일인 남편과 함께였는데 외국인이 아주 드물었던 시골에서 함께한 하루가 아주 낯설고 어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사연은 시대상과 개인사가 겹쳐 슬프고, 안타깝기도하지만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모습은 따뜻해 보였습니다.





세상에 혼자 감당해야 하는 슬픔 같은 건 없으니까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는 지극한 정성과 수고가 필요하니까"

아무것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외로움만큼 무서운 병은 없어."

"그 일을 했던 오 년간 깨달은 건 사람은 누구나 갑자기 죽는다는 거였어."

"걱정마요. 내가 오지랖이 넓은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유일한 단점이자 장점이니까."

어떤 소설은 끝나지 않고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소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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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소매상 유시민 작가가 청년시절에 읽은 책에대한 리뷰와 책에 얽힌 자전적 에세이 입니다. 제목만 듣고 읽지 않은 책, 사 놓고 아직 안읽은 책도 있고 몇 권은 반가운 책도 있습니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중학생 시절 아버지 책장에서 빼서 읽었던 세로쓰기 ‘죄와벌‘과 ‘삼국지‘ 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대학시절 읽었던 ‘역사란 무엇인가‘도 역시 기억이 나구요~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고 그때 읽었던 책들은 기억속에 참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만약 개인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어떤 사회적 악덕이 존재한다면, 그러한 사회악은 도대체 왜 생겨났는가?

"아무리 선한 목적도 악한 수단을 정당화 하지는 못한다."

지금 두려움 없이 ‘공산당 선언‘을 읽는 나는 행복하다. 거기에서 진리를 찾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오류를 담은 책을 마음대로 읽을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인구론‘은 부자와 기득권층에 봉사하는 철학의 출발점과 종착점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그들을 관념적 월북으로 내몬 것은 광주에서 대학살을 저지르고 권력을 움켜쥔 정치군인들, 인권유린과 부정부패를 저지른 독재권력의 압도적인 물리력에 대한 증오감과 좌절감이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인간의 배는 배은망덕한 것이라서, 이전에 배불렀던 것은 금세 잊어버리고, 내일이면 또 시끄럽게 조를 것이 뻔하니까 말이다.

굶주림 앞에서 인간은 나약하고 비열한 짐승이 된다.

베블런에따르면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돈으로 다른 사람을 이기려는 경쟁심 때문이다.

생산(Industry)이란 수동적인 물질에서 새로운 목적을 지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창의적인 제작자의 노고를 말한다. 반면 공훈(ex-ploit)은, 어떤 사람이 자기에게 유용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다른 사람이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해 쏟았던 에너지를 자기의 목적에 맞게 전용하는 것이다.

어떤 토지의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그 토지의 위치일 뿐 비옥도가 아니다.

선거가 진실과 진리의 승리를 확인하는 무대가 되는 일이 가끔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목격할 수 있는 것은 대중의 욕망을 활용하는 능력을 가진 잘 조직된 기득권의 승리다.

사회 전체가 창출한 지대는 반드시 사회 전체의 것이 되어야 한다.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끝없는 대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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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2024-07-05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독 자극하게 하는 글귀들~ 잘 읽고 가네요. 글 감사합니다^^
 

알라딘 25주년
Y서점에서 알라딘으로 옮겨와서 책을 사기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더군요~ 참 빠르게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동네 책읽는 분들이 정말 많은가 봅니다. 저는 명함도 못 내밀겠어요~ 1,000등이 넘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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