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많은 기행문들이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본인 지식을 대방출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세랑 작가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만나고, 느낀 것들에대해 따뜻하고 충실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다음 지구여행도 기대가 됩니다.
생산자인 것도 좋지만 향유자일 때 백배 행복하다. 향유라는 단어 자체가 입안에서 향기롭다.
덧없이 사라진다 해도 완벽하게 근사한 순간들은 분명이 있다.
어슐러 르 귄은 ‘안다‘고 말해야 할 자리에 ‘믿는다‘는 말이 끼어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했고, 이에 깊이 동의한다. 과학의 자리에 과학이 아닌 것이 들어와서는 곤란하다.
어떤 지명을 알게 되고 특별하게 생각하게 되면 감수해야 할 것들이 는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단 걸 깨닫고도 끝까지 가야하는 경우였다.
세상이 망가지는 속도가 무서워도, 고치려는 사람들 역시 쉬지않는다는걸.
‘옆에 있으면서도 보고싶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친절함이야말로 인류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한다. 용기나 대담함이나 너그러움이나 다른 무엇보다도 친절함이 말이다. 당신이 친절한 사람이라면,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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