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 작가의 ‘한 스푼의 시간‘ 에 나오는 세탁소 로봇과는 또 다른 로봇이 ‘언맨드‘에 나옵니다. 이제 로봇은 스스로를 지키고, 무리를 조직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세웁니다. 연산을 통해 사고하고, 학습을 통해 감정까지 느끼게 됩니다. 방송에 나오는 수준이 아닌 작가들 상상속의 로봇도 이미 우리 옆에 와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로봇이 단순 도구가 아니게되는 그날을 준비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하구요.


타인을 자극하고 거기서 일어난 에너지를 자기 앞으로 끌어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야만 자기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 P63

데이터 앞에 완벽한 것은 없어요. 모두 연결되죠. 비밀도 삶도, 롤랑 바르트도 이야기했죠. 모든 것은 망으로 연결된다. 틀린 말은아니에요. 요즘 같은 시대에 반추해봐도 될 만한 아주 좋은 얘기예요. 포스트 얼터너티브 시대잖아요. - P117

생계를 위해서는 늘 일이 필요했지만, 또 그 일에 적극적으로 매달린 적도 없었다. - P124

기억은 인간의 존재를 나르는 통로야. - P197

기억이 사라지면 사람은 존재하는 걸까요? - P228

존재의 기억은 그 대상들로부터 비롯되는 것이지 주체의 것이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 P273

믿음은 교육이야.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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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진이, 지니‘ 를 거치며 ‘완전한 행복‘까지 정유정 작가의 글은 참 잘 짜여진 글이라는 생각 합니다만 더 어둡고, 더 무서워졌습니다.
작가 스스로 견디는 것이 대단해 보입니다.

시간은 그녀에게 어떤 것도 주지 않았다. 대신 원치 않은 진실을 가르쳤다. 내일은 바라는 방향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 - P154

그녀로선 이해도 용서도 안 되는 고백이었다. - P193

"아무도 믿지 마라." - P234

할 일이 많았다. 약속도 있고 갈 곳도 있었다.
- P320

듣고 싶은 것만 들리고, 듣기 싫은 건 안 들리게 만드는 초능력. - P370

타인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건 행동의 의미를 스스로 설명해내는 일이다. - P437

모든 나르시시스트가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모든 사이코패스는 기본적으로 나르시시스트다. - P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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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설명할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 너무나 많거든요."
- P71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가 그 환상을 깨고자 하면 매우 공격적으로 변하게 되죠."
- P268

행동하지 않는 선은 선이 아닙니다 - P274

"종은 치는 사람의 힘만큼 울린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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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잡지 한편 5호의 주제는 ‘일‘ 입니다.
열 명의 필자가 자신이 경험 했거나 공부 했거나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합니다. 개인투자, 플랫폼 노동, 예술, 돌봄, 이주노동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이 시대 노동의 현실이 일의 종류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교 다닐때 일의 주요한 목적이라고 배웠던 ‘자아실현‘, ‘사회기여‘ 보다는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게 만드는 제도속에서 서로를 힘겹게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으로 바꾸려고하면 언젠가는 바뀔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주식투자를 하는이유는 돈이 쉽게 벌려서가 아니라, 이제는 일해서는 필요한 만큼, 원하는 만큼 버는 게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 P23

자본주의가 성숙할수록 자본은 추상화되어서 돈이 돈을 낳는 것처럼 현상하는 반면, 노동은 그 어떠한 연대도 가능하지 않을만큼 잘게 쪼개진다. - P40

플랫폼노동은 후기 산업 자본주의 사회의 특징인 유연하고 불완전한 일자리의 증가 현상의 연장선에 있다. - P63

랑시에르에 따르면 프롤레타리아의 밤은 노동자들이 읽고, 사유하고, 글을 쓰고, 토론하며, 예술을 향유함으로써 노동 이외의 다른 삶을 누릴 수 있는 존재로 스스로를 상상하는 시간이다. - P82

합리적인 이유로는 설명되지 않는 돌봄 일자리 종사자의 임금 격차를 돌봄 불이익(care penalty)이라고 한다. - P123

"우리는 노동력을 불렀는데 사람이 왔다." - P137

문제 제기가 오히려 불평으로 치부되어 과로로 인한 분노와 울분의 불길이 갈 곳을 잃으면, 그 불은 과로에 지친 자기 자신을 태우게 된다. - P169

투쟁은 "우리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세상에 알리는 데서 출발한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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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접하면서도 잘 모르는 세상이 있습니다. 택배도 그 중의 하나일 것 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지만 그 속내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왜 그들이 백 원, 이백원 때문에 머리띠를 두르는지, 신도시 아파트의 차량, 카트 진입금지로 어떤 고통을 받는지, 시스템 내부의 착취 구조는 어떤 것인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냥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냥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가려진 세상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 아저씨는 내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다. 나는 이제야 그 까닭을 알 것 같다. - P113

여기서 추위를 견디는 방법은 그저 버티는 방법밖에 없다. - P238

자꾸만 콧물이 나왔다. 이럴 때는 좀 눈물이 나와 줘야 하는 거 아니야?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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