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문지 스펙트럼
사무엘 베케트 지음, 전승화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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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고 너무나 좋아진 사뮈엘 베케트! 나는 문학 갈래 중에서 희곡이 제일 좋다. 왜냐하면 희곡은 그 자체로 (널리 읽히는 게) 목적이라기 보단 연극 상영을 위한 수단 중 하나니까. 연극론 하나도 몰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 읽은 베케트. 이번엔 단편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인상 첫 번째는 역시 베케트라는 것. 두 번째는 쉼표가 너무 많다는 것. 쉼표가 많으면 호흡이 빨라서 좋기도 하지만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베케트가 생각하는 사랑이 뭔지 알 수 있다. 그것이 내 취향인지 아닌지의 문제는 부차적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베케트는 베케트라는 것. 나는 그의 문장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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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여자 - 일상에 도전하는 철학을 위하여
줄리엔 반 룬 지음, 박종주 옮김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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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니체와 쇼펜하우어를 좋아한다. 칸트와 헤겔의 철학도 좋아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금 존재하지 않는, 남성이라는 것이다. 나는 철학과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여성학 강의를 빼곤 여성 철학자의 사유를 접해본 적이 없다. 그런 내게 이 책이 꼭 필요했다. 지금 현존하는 여성들의 생과 철학과 사유를 들여다보며 나의 생각 또한 넓힐 수 있었다. 부담 없는 에세이 형식이라 읽기도 수월했고, 번역도 복잡하지 않았다. '철학'하면 무겁고 진중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누구나 '철학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이 책에 나의 바람을 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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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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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의 소설은 사랑을 아주 오랫동안 지속해본 사람만이 구사할 수 있는 문장으로 가득하다.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원고지 80매분량으로 늘이면 김봉곤의 소설이 된다.

작가의 의도인지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페르소나라고도 할 수 있는 화자는 작가와 매우 닮아있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등단을 했고, 편집자로 일하고, '쿠마'라는 반려견과 함께 살고있다는 점이 그렇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나는 "효효" 하고 웃음짓는 작가를 상상하게 된다. 물론 이 소설에서 나오는 사건이 전부 실제로 작가에게 발생했던 일이라고 해석하면 곤란할 것이다.

김봉곤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특징 중 하나는 두 명이서 카톡(혹은 문자)를 주고받는 장면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진짜 이런 말투를 쓴다고...? 과몰입 방지를 위한 장치인가?' 하면서 혼란스러워하다가, 너무도 자연스러운 실생활 문장 구사력에 무릎을 탁 치며 읽게 된다. 이 소설에선 그러한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난다. 가제본 판형 기준으로 3쪽이 전부 텍스트 대화로 이루어진 페이지도 있다. '나'와 '현섭'의 귀여운 대화가 이 소설의 포인트다. 노래로 따지자면 킬링 파트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소설에서 연애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예전에 사귀었던 두 사람의 실없는 대화와, 화자의 내면이 교차할 뿐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계속해서 사랑을 말하고 있다.

사랑을 경험해본 적 없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두말 없이 김봉곤의 소설을 쥐어주고 싶다. 사랑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김봉곤의 문장을 읽어주고 싶다.

모쪼록, 김봉곤의 이번 소설집은 푸른 잎과 따뜻한 바람 냄새로 가득한 지금 같은 시절에, 무언가를 사랑하고 싶은 기분으로 읽으면 딱일 것 같다. 시원한 밤에 맥주와 함께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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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언박싱 영상을 찍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경음은 따로 삽입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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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북클럽 웰컴 키트와, 4월 적립금으로 알라딘에서 산 책들 언박싱입니다.

무려 시집만 6권이네요...!

이번 달이 1주일도 안 됐는데 벌써 책을 이만큼이나 샀다니 저도 놀랍네요 ㅎㅎ

저와 같이 책 읽어요! 시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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