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시는 여럿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런 큰 책장을 보며 책을 뽑아 읽고
또 책에 파묻혀 책을 읽어가는 꿈을 많이 꾸셨을텐데요.
저희 집 근처에 마침 괜찮은 북까페가 있어 이렇게 사진하고 올립니다.
도심지하고 떨어져 있어 많이 조용해서 책 읽기 좋습니다.
원래 본인이 읽고 있는 책들이 있겠지만, 까페 자체에도 책이 많아서 평소 궁금했던 책들을 한번 쓱 훑을 수도 있구요.
책의 출처는 까페 주인장의 책입니다. 주인장도 책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집에 보관 중인 책은 까페에 꽂혀있는 책의 2배정도라고 합니다.

언젠가 안동에 오시면 조용한 까페에서 햇살을 맞으며 책에 파묻혀 한껏 여유를 부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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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1-1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동에 있군요 … ^^

풍문 2016-01-19 13:56   좋아요 0 | URL
내 그렇습니다.^^ 오시거든 한번쯤 쉬어 가세요ㅋ 게스트하우스도 있어 하룻밤 잘 수도 있습니다

살리미 2016-01-19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동에 가게되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풍문 2016-01-19 15:03   좋아요 0 | URL
특히 주인께서 무라카미 하루키와 히가시노 게이고,미야베 미유키에 관심이 많으신 듯 합니다. 책이 거의 다 있더라구요~^^

살리미 2016-01-1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까페 이름이 뭐예요?

풍문 2016-01-19 15:05   좋아요 0 | URL
안동풍경,북까페 통 659 두개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ㅋ

후애(厚愛) 2016-01-19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동에 몇 번 가 봤지만 북까페가 있다는 걸 몰랐네요.
다음에 안동에 가게 되면 꼭 들러봐야겠어요.^^
편안하고 따뜻한 저녁 되세요.^^

해피북 2016-01-19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안동에 이런곳이 있는줄 몰랐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꼭 방문해보고픈 장소예요^~^
 
우리들의 하느님 - 권정생 산문집, 개정증보판
권정생 지음 / 녹색평론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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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하느님-권정생 산문집

권정생 선생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안동에서 40년을 보내며 여러 작품을 발표하고 마지막 돌아가실 때까지 살았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다. 다만 어느 신문에서 어떤 작가가 이 책을 추천한 글을 읽고 찾아보았고, 책을 사서 읽다보니 이 선생님이 사셨던 곳이 내가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권정생 선생은 안동 조탑리라는 곳에서 살았다. 이 곳은 현재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톨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지금도 가면 권정생 동화나라가 있다고 한다. (사실, 아직 가보지 않았다.) 선생은 이곳에 살면서 한국전쟁과 개발의 아픔을 겪었다. 옛 마을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겉만 농촌이지 도시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굉장히 괴로워했다. 그리고 개발을 하며 사라지는 생명체에 대해 안타까움을 가졌다. 책의 여러 글을 읽다보면 그 괴로움과 안타까움이 군데군데 묻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은 1996년 처음 나온 책이다. 지금 나온 책은 선생이 돌아가신 후 나온 개정 중보판인데, 이 책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먼저, 선생이 자신의 글이 이런 식으로 묶여나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하잘 것 없는" 글이 출판사에서 출간되길 원치않으셨다고 한다. 글의 가치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회의적이었으며 그로 인해 출판사를 곤경에 빠뜨리지 않을까 걱정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글을 모으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선생께서는 자신이 쓴 글을 보관하지 않았고, 그리고 글을 주었더라도 누구에게 줬는지 기억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들이 선생의 글을 수소문하여 찾고, 많은 곳을 뒤져 이 책을 냈다고 한다. 그렇게 나온 책이 1996년 판이고, 선생께서 돌아가신 뒤 또다른 글을 찾아 새로 내려고 하였으나 찾지 못해 선생을 추모하는 분들이 쓴 글을 추가하여 개정 중보판으로 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선생은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다. 살아있을 때는 물론이고, 돌아가신 후에도 선생을 기억해서 선생을 기리는 책을 냈으니 말이다.
책은 현대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직접 겪지 못한 일제치하의 고통, 한국전쟁, 이념갈등의 모습들을 민초의 입장에서 이야기해준다. 또한 도시화에 밀려 황폐해지는 농촌의 모습, 자본에 찌들려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개발에 의해 사라지는 옛 고향의 모습들. 지금의 세대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다. 책에서만 보고 TV에서만 봤던 내용일 뿐 실제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세대의 사람들은 징용자로, 노무자로, 위안대로 고통을 받았고 그 다음엔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고, 친구가 친구를 죽이는 고통을 받았다. 그리고 나니 개발한다며 자신의 고향이 고속도로에, 댐에 밀려 사라진다. 이런 고통을 과연 지금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까? 아마 모를 것이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들에게 이런 내용은 너무나 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쯤은 지금 현재의 일을 멈추고 이 글들을 읽어보았으면 한다. 우리 앞의 어른들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그리고 지금의 우리는 그 덕분에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지, 과연 지금의 사회에서 행복은 무엇인지. 해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앞만 보고 달려가던 폭주기관차를 한번 멈추게 한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지 않을까? 오늘 밤은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선생에게 가서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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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6-01-18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조심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풍문 2016-01-18 22:18   좋아요 0 | URL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 챙기세요~
 
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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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정원 댓글 조작이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국가가 대중의 여론을 조작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이었다. 이 책은 나처럼 국가의 여론 조작행위에 충격받은 한 사람이 쓴 책이다.
제목은 댓글부대. 이 책은 2세대 댓글 조작부대에 의한 국가의 여론조작에 대해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썼다.(1세대는 2012년 국정원 댓글 조작 당시에 있었던 '단순한' 댓글부대이고, 2세대는 단순히 입력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떠한 행위들을 통해 사람들의 머리에 인식을 각인시키는 세대이다.- 책에 따르면)
흡입력 있는 문장으로 읽으며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었다. 다음의 내용이 궁금했고, 작가 또한 독자의 바람을 알았는지 글의 전개 또한 굉장히 빨랐다. 돌이 안 된 아들만 아니었더라면 반나절만에 읽었을 것 같다.
글의 전체적인 내용은 가상의 댓글부대의 활동에 대한 것이다. 이 부대는 개인적인 의뢰를 받아 댓글조작을 하는 소규모 흥신소였는데, 어느날 새로운 의뢰가 들어왔고 그것으로 댓글조작에 더욱 직접적으로 가담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결말이 그다지 중요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각 장마다 제목이 뜻하는 내용. 소설의 한 문장문장 하나 하나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로 인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고 그런 세세한 부분들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지금도 수많은 기사와 수많은 댓글들이 인터넷을 흘러가고 있다. 큰 강물의 흐름처럼 유유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계곡물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그런 기사와 댓글이 있었는지 기억도 못할 정도로 빠르다. 하지만 우리 기억속에 남아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주게 된다. 과연 지금 사회의 진실은 무엇일까? 언론에서 하는 말을 그대로 믿을 수 있는 것일까? 댓글부대는 현재의 사회와 정치에 관심없는 세대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지금 당신이 보는 기사에 진실은 없을 수도 있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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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6-01-14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 함께 새로이 가꿀 이 지구별에
아름다운 진실(참)을 우리 어른들이
슬기로이 지어야 할 노릇이라고
늘 새삼스레 느껴요
 
우천염천 - 비오는 그리스의 성지에서 불타는 터키의 변방에서,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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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이 작가를 모르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을까? 책 좀 읽었다는 사람은 이름을 들어봤고 그의 작품 한, 두개는 갖고 있을 것이다. 그는 여행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한다. 1년의 3개월 이상은 여행 중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할 정도로. 그리고 여행은 하루키에게 소설을 쓰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고 여행 에세이는 소설을 쓰기 위한 준비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중요시한다.(본문에 있습니다.) 이 에세이는 하루키가 1986년부터 1988년에 걸쳐 그리스의 아토스 반도와 터키일주를 하며 쓴 것이다. 본래 2권으로 나눠 발표되었는데, 국내에 출간될 때는 합본으로 나왔다고 한다.
하루키의 소설은 늘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한번 되새기고 골똘히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에세이는 좀 다르다.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하루키는 메모와 일기를 통해 기록을 남겼고, 이웃집 형처럼 편하게 자신이 여행한 그리스와 터키를 묘사하고 있다. 별로 생각할 필요 없다. 기행문의 3대요소라고 어릴 때 배웠던 여정, 견문, 감상에 충실하게 기초해서 글을 쓰고 있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흐뭇해지며 유명 소설가도 우리하고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편안해진다.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를 통해 일반인으로의 면모를 엿보길 원하는 사람에게 '비오는 하늘, 뜨거운 하늘' 이라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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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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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스토킹에 대해 크게 사회적으로 문제되지 않았다. 물론, 당사자들은 목이 조여드는 듯한 공포를 느끼며 생활했겠지만, 경찰이나 일반인 누구도 크게 인식하지 않았던 때였다. 그러다가 몇몇 연예인들의 스토킹 피해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일반인들도 하나, 둘 본인의 피해사실을 공개하기 시작했고, 이젠 경찰 및 언론에서도 심각성을 느끼고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는 과연 어떤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낼까?
과연 스토킹에 의해 한 인간이 어디까지 파멸할 수 있는가?
그 때의 스토커들은 어떤 정신상태인가?
이런 문제는 직접 겪거나 직접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림자'는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소설이다. 작가는 프랑스의 작가로 '카린 지에벨'이라고 하며 인물의 심리상태 묘사에 굉장히 뛰어난 작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물의 심리묘사를 세밀하게 하고 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우리 속담이 있는데, 카린 지에벨은 한길이든 열길이든 사람 속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읽고 있는 순간은 심장이 오그라들고 주변의 공기가 차가워지고 누군가 나를 싸늘하고 섬뜩하게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내가 당사자가 되는 것이다.
누군가나를지켜보고 있다.언제어디에서든지나를지켜보고있다.주변에자신의상황을 알아주는사람은아무도없다.외롭다.무섭다.죽을것같다.아무도알아주지않는다.나는 목이졸려와서숨이막힐것같은데아무도알아주지않는다.자고일어나면누군가들어와서 집안을바꾸어놓는데아무도믿어주지않는다.전부정신감정을받아보라고한다.나는 미치지 않았다. 아니.. 내가 미친걸까..? 그림자의집착은더욱심해진다.목걸이를훔쳤다가갖다놓고 냉장고의음식을몰래가득채우고몰래숨어서거실을지켜본다.내가자는모습도보는것같다.심지어나를기절시켜정신을잃게만들고나의몸을훑어봤다.미쳐버릴것같다.나를더미치게만드는것은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단 한사람만이 나를 믿어준다.
그만이나의희망이요빛이다.그림자를 몰아내줄 희망의빛.그라면 나를 지켜줄 것이다.

과연 주변의 인물들이 조금이나마 주인공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결말이 어떻게 왔을지.. 또는 주인공이 조금만 남에게 배려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남들에게 그런 대접을 받았을지..
책을 읽다보면 많이 드는 생긱이다. 물론 '만약에'라고 가정하는 것은 살아가는데 회한만 남기긴 하지만 이런 사소한 사실을 알았더라면 주인공의 삶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남과 사는 것이라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진리, 공존의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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