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않은 미래의 미국인 듯. 입은 옷으로 그 사람의 등급(?)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사회 (조선 시대인가), 유전자 조작으로 아이들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향상되지 못한 아이들은 대학조차도 가지 못하는 시대, 장난감처럼 인공지능 로봇인 AF(Artficial Friend)를 사주는 시대,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여 대량 실업자 발생으로 사회적 갈등이 첨예해진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클라라의 대가 없는 헌신은 AF이기에 가능했을까? 아니 인간에게서도 종종 보인다. 조시 엄마도 조시에게 그런 헌신과 희생을 보여주니까. 그래도 클라라에게서 보여지는 이기심, 자신의 이익을 전혀 고려치 않는 100% 순수한 헌신과 희생은 조시 엄마에게서조차도 불가능할 것 같다. 조시 엄마는 조시가 죽은 후 느끼게 될 자신의 외로움 때문에 카팔디의 조시 복제 로봇 만들기에 동의하지 않았는가?

 

클라라가 화자인 로 소설을 이끌어가며 인간 같은 공감과 소통능력을 보여주었기에 난 무의식중에 클라라가 로봇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 듯하다. 하여 마지막 야적장에 버려진 클라라의 담담한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조시와 조시 엄마로 대표되는 유전자 편집을 실행한 그룹과 릭과 헬렌의 유전자 비편집 그룹, 조시아빠 폴과 가정부 멜라니아같이 로봇에 비호의적인 그룹, 카팔디처럼 인간 개인의 고유성을 부정하고 인간과 로봇과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적극 로봇을 수용, 이용하는 부류들의 갈등이 좀 더 다루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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