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1 | 112 | 113 | 114 | 11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때 IT관련의 벤처기업에서 일했던 적이 있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각종 변칙적인 형태의 자금처리와 남의 돈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겁없는 경영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한국사회에서는 변칙과 술수가 없으면 제대로 돈을 벌 수 없다라든지 남들도 다 이런 식으로 사업을 꾸려 나간다는 자기 합리적인 어설픈 변명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 희망이 남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도 회사가 설사 문 닫는 한이 있더라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즉 어려울 때 지키지 못하는 원칙은 윈칙이 아닌 것이다.

우리 세대는 사석에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민을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곧잘 하곤 한다. 자신이 속한 사회가 그리고 부의 형성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건전하지 못하였으므로 이렇게 혼탁한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겠느냐는 논리로 자조 섞인 푸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철수 연구소의 성실과 정직을 바탕으로 한 기업경영이 지금 성공하고 있듯이 우리 사회도 점차 옳은 것이 옳다고 당연히 여겨질 수 있는 그런 사회로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싹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루한 회사 출장길, 공항에서 비행기는 연착되었고, 책에 주의를 집중하려는 순간,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의 화장법''은 시작된다.

이 책의 구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의 대화로 이어진다.
제롬 앙귀스트는 비행기가 출발할 때까지 혼자만의 편안한 독서의 시간을 가지려 하고, 텍스토르 텍셀은 끊임없이 제롬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한다.

텍셀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죄의식,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주절대고, 제롬의 소박한 소망은 단지 그에게서 벗어나고픈 것 뿐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텍셀이 자신의 사랑하는 부인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되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

처음에 책은 마치 내가 제롬이 된 것처럼 텍셀의 집요한 말솜씨에 고문당하는 것처럼 짜증스럽게 읽힌다. 저자가 인용한 ''타자는 곧 지옥''이라는 샤르트르의 말이 실감날 정도로 제롬은 텍셀에게 어이없게 당하고만 있다. 경찰을 부르거나 주위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러나 종국에는 적이라는 게 나의 내부에 있고 그와 끝내 대면해야 할 사람도 나라는 걸 깨닫게 해 주면서 소설은 끝맺음한다.

자살에의 끊임없는 충동을 이겨내기 위해 밤마다 글을 써야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소설은 아주 매력적인 반전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궁극적 관심은 자신에 대한 끝없는 통찰이 아닐까 싶다. 그 자신이 화장을 한 화사한 모습이든, 아니면 흐트러지고 무질서한 모습이든 상관없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1 | 112 | 113 | 114 | 11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