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해녀입니다 (양장)
고희영 지음, 에바 알머슨 그림, 안현모 옮김 / 난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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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화가의 그림을
책으로 소장할 수 있다는 크나큰 기쁨 :)

˝우리들은 바다를 바다밭이라고 부른단다.˝
그 밭에 전복 씨도 뿌리고 소라 씨도 뿌린단다.
아기 전복이나 아기 소라는 절대로 잡지 않는단다.
해산물을 먹어치우는 불가사리는 싹 다 치운단다.
바다밭을 저마다의 꽃밭처럼 아름답게 가꾼단다.
그 꽃밭에서 자기 숨만큼 머물면서
바다가 주는 만큼만 가져오자는 것이
해녀들만의 약속이란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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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6-20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저는 참 좋았어요.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라는 말이.
달팽이개미님 좋은밤되세요.^^

달팽이개미 2017-06-20 09:26   좋아요 1 | URL
저도 그 문장이 마음에 콕! 각인되더라고요.
서니데이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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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잃어버리는 일.
그 뭔가는 늘 모호하고..
그 모호한 것에서 기인하는 외로움과 불안함.
그럼에도 살아가야하기에
살아가기 위한 거짓말이 필요하다.

네 편의 이야기 모두 상실 후의 이야기이다.

남은 자가 어렴풋하게 만들어내는
납득할만한 이유들.
살아가기 위한 거짓말들.

애잔하고 아름다웠다.
네 편 중 두 개의 단편이 좋았다.
환상의 빛과 밤 벚꽃.
특히 그 둘의 엔딩.

<환상의 빛>은
영화로 제작되었다하니 꼭 챙겨봐야지.
믿고 보는 넘나 애정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영화이니 :)

[환상의 빛 엔딩]

보세요. 또 빛나기 시작합니다.
바람과 해님이 섞이며 갑자기
저렇게 바다 한쪽이 빛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어쩌면 당신도 그날 밤 레일 저편에서
저것과 비슷한 빛을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시선을 주고 있으니
잔물결의 빛과 함께 상쾌한 소리까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그곳은 바다가 아닌,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부드럽고 평온한 일각처럼 생각되어
흔들흔들 다가가고 싶어집니다.
그렇지만 미쳐 날뛰는 소소기 바다의 본성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잔물결이 바로 어둡고 차가운 심해의
입구라는 것을 깨닫고 제 정신을 차릴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아아, 역시 이렇게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기분이 좋네요.
이야기를 시작하면 가끔 몸 어딘가에서
찡하니 뜨거운 아픔이 일어 기분이 좋습니다.
시아버지의 가래 섞인 기침 소리가 들려옵니다.
배가 고프면 저렇게,
이층에서 농땡이를 피우고 있는 저에게
알려주는 겁니다. 뭘 떠올리고 있는 건지,
툇마루에 앉아 싱글싱글 웃으면서
하루 온종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유이치도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네요.

[밤 벚꽃 엔딩]

아야코는 그렇게 밤 벚꽃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이 스치고,
그 안에서 문득 보이는 것이 있었다.
아아, 이거구나, 하고 아야코는 생각해보았다.
대체 뭐가 이것인지 아야코로서도 분명히
알기는 어려웠지만, 그녀는 지금이라면
어떤 여자로도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떤 여자로도 될 수 있는 방법을,
오늘이 마지막인 꽃 안에서 일순 본 것인데,
그 아련한 기색은 밤 벚꽃에서 눈을 떼면
순식간에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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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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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를 모를 심연의 슬픔,
그 밑바닥에서 감미로운 목소리가,
아! 너무도 익숙한 그 목소리가 애절하게 말했습니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아무리 큰 거인이라도 감싸주지 않으면 넘어집니다.
생물학자인 제 눈에는 우리도 영락없는 자연의
일부일 뿐인데, 왜 요즘 우린 그걸 자꾸 부정하려
드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거인의 몸통에 작살을 꽃으면 우리도 함께 간다는 걸
왜 모를까요? 언젠가는 저 외계에도 생명이
존재한다는 걸 밝히게 될지도 모르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리에게 알맞는 행성은
이 지구 하나뿐일 겁니다.
거인의 비밀들은 계속 조심스레 들춰봐야겠지만
그들을 배반하는 일일랑 하지 않아야 우리 스스로가
‘시간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숨겨준 자연이 제 품속에서
편안히 있는 모습, 정말 아름답습니다.
-최재천 교수

소중하게 간직해야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다 읽고나서 잠시 멍..
책을 자꾸 만지작 만지작..했더랬다.

아이가 크면 꼭 함께 읽고 싶은 아름다운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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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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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결혼, 가족, 모성애 등 완전하다고 생각했던
가치들이 무의미해지면서 의도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두 중년부부와 그들의 괴이한 다섯째
아이가 세상속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가족들은 괴이한 아이를 요양원에 버린다.
하지만 그렇게 내버려 둘 수 없는 모성.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오지만 그로 인해
가정은 서서히 파괴되어 간다.

처음에는 그 모성을 이해했지만 읽을 수록
가치관. 어떤 신념에 맹목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모성이 대체 무엇이길래 하는
마음이 일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다가 그래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나 하는 무의미한
희망을 갖고 싶어짐에 혼자 당혹감을 느끼다
소설은 어떤 뚜렷한 결말 없이 끝이 나버렸다.

낯설고 이질적인 존재로 인해 인간사회가 느끼는
당혹감의 원인을 파고들면서 인간성 자체를
분석하려는 듯이 보인다. 이는 레싱이 휴머니즘이나
인간성에 대한 맹신을 가장 기만적인 이데올로기적
행위라고 비판하는 점과 같이 간다.

-작품해설 중에서

괴이했던 아이가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작가는 후속작 [세상 속의 벤] 에서
집을 떠난 벤이 그의 힘과 모자란 지능 때문에
어떻게 인간들에게 착취를 당하는지 보여줬다고 한다.
프랑스로 브라질로 안데스 산맥으로 끌려 다니며
원치 않는 여행을 하며 자신과 같은 종족을 찾는
유일한 희망을 품은 채.

흠..큰 숨.

다시 작품해설!

특히 인간에게는 미개적 집단 행동으로
역행하려 하는 끊임없는 충동이 있어
인간이란 종족의 생존을 위협하는데,
레싱은 대중 운동과 집단 감정에 대처하기 위해서
집단 행동이 진화되어 나온 과정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본다. 작가란 관찰하고 검토하는
그 습관 때문에 이러한 집단의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기가 용이하며 이런 독립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작가군이 형설될 때
사회는 올바른 생존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곱씹을수록 유의미해질
생각의 씨앗을 심어준 소설!!
그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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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안도 다다오 지음, 이규원 옮김, 김광현 감수 / 안그라픽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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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는
섬세하고 우아하고
고운 감성이 있는 한편,
자연에 의지하면서도
웅대하고 대담한
세계를 개척하는 창조력,
상반된 감성이 동거하고
길항하는 웅숭깊음에서 나는
문화의 개성과 풍요.

매력적인 사람.
그 사람에 의해 창조된 건물. 또 하나의 세계.
몸으로 꼭 느껴봐야겠다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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