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 - 서울 밖에 남겨나 남겨진 여성, 청년, 노동자이자 활동가가 말하는 ‘그럼에도 지방에 남아있는 이유’
히니 지음 / 이르비치 / 2023년 10월
평점 :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
나도 어릴적 부터 많이 들었던 속담이다.
서울살이를 갈망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서울밖에 남겨진 청년, 여성, 노동자이자 활동가의
‘그럼에도 지방에 남이 있는 이유’ 있는 이유
P85
대학 4학년때 페미니즘을 처음 접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성별분업이
사회가 만들어낸 발명품 이었다니
충격적이었다.
1장. [미투 이전에 우리가 있었다]
가부장제가 점령한 가정,
폐쇄적이고 폭력적이었던 교육현장
P27
작가 우사미 린은 소설 <엄마>에서
“엄마를 낳아주고 싶어.
낳아서 처음부터 키워주고 싶어요.
그러면 분명히 구해줄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딸이 엄마에게 갖는 안타까움, 애증,
엄마를 구언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엄마의 처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하며
해소되지 않은 복잡한 감정을 안고 사는 딸의 심정을
한마디로 나타낸 이 문장은
오랫동안 내 마음에 머물렀다.
내 마음에도 오랫동안 머물 것 같다.
2장.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
지방 청년 여성의 일자리와 주거 문제, 소멸된 문화생활,
그리고 경북을 대표하는 포항제철의 진실
3장. [벤츠는 없다]
‘인연은 가까운 곳에서 찾으라’ 는 말,
‘눈을 낮추라’는 조언을 받들어 흐린 눈 연애를 했던
작가의 처참한 엔딩 고백
4장. [더 넓은 세상으로]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는, 서울 밖 사람들의 오늘을 조명
--------------
책을 읽으며
마저 마저 맞장구 치면서 읽다가..
속이 터졌다가!!
아~~하고 해가 뜨면서..
글속의 메시지들에서 뭔가 깨달음을 얻게 되는
사실적 에세이
지방에 살아서인지, 시대가 비슷해서인지,
내가 여성이라 그런지,
공감 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리고 빙썅법!!
작가님은 빙쌍년에서 쌍년으로
자체 업그레이드 됐다고 하는데
세상은 썅년이 살기 편하다는걸
이제야 느끼는 중이다.
**책속의 문장들**
@ 가부장제의 최전선에 있는 엄마에게 필요한건
“왜 그러고 사느냐”는 비난이 아니라
엄마의 노동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 우리를 연결하는 것은 각각의 존재다.
거기 있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내 옆에 누군가 있구나.
안도하고 위안 삼는다.
@ 우리는 그 일에 있어서 만큼은 공범이었으나
어쩐지 그의 손가락은 나를 향했다.
이 일의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듯이
@나는 앞으로도 거대한 해일을 마주하며 조개를 줍겠다.
없던길을 만들어 나가는 여성들이
거대한 해일의 모습을하고 있으니 말이다.
P41
글쓰기는 잃어버린 자신의 언어를 되찾는 일이었다.
이 책의 편집자님도 느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침없는 글을 써주신
히니 작가님 좀 많이 멋지다!!
▶ [이르비치]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