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도서관 제제의 그림책
김혜정 지음 / 제제의숲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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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그림책, 동화책 중 재미있게 읽었었던 내용들은 신비로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였다. 엘리스가 신기한 토끼를 따라 신비한 세상에서 겪는 이야기, 잭이 요술콩나무를 타고 올라간 구름 위 나라에서 겪는 이야기. 이야기 속에서 수수께끼 또는 미션을 해결하는 일을 상상하는 것만큼 즐거운 책읽기가 없었다. 아마도 이건 요즘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별개로 아이들에게 생활 속 경험을 가르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공공기관을 방문해보고, 각 기관이 하는 일을 알아가고, 에티켓을 배우는 일이다. 이것은 매우 필요하지만, 재미있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딱딱한 일이다.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처럼 점과 점의 연결은 어떨까? 신비하고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와 일상 속 밀접한 공공기관에 대한 배움의 결합. 딱딱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신비한 모험으로 배워나가기. 김혜정 작가님의 책 '엉뚱한 도서관' 이야기이다.

수상한 고양이의 모둠 미션을 받은 새미, 지호, 가은, 주안 이서. 다섯 어린이가 소방서, 경찰서, 주민센터, 우체국, 보건소 공공기관에서 모둠 미션을 해결한다.

도서관 지하의 신비한 공간에서 수상한 고양이의 수수께끼 맞추기까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수수께끼였다. 페이지의 앞장 뒷장으로 문제와 정답이 나누어져 있다. 정답을 확인하려 페이지를 넘기기 전 '두구두구'하며 긴장감을 조성하니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공공기관 지식과 에티켓. 딱딱한 이야기를 재미있는 스토리로 풀어내어 아이가 배우기 참 좋은 책이었다. 귀여운 친구들과 고양이들 그림체도 아이가 책에 빠져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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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생활 - 기록으로 취향을 발견하고 나만의 길을 만드는 법
논디 김하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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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블로그 생활은 언제부터였을까? 꽤 오래 전 와이프와 함께 '제주도 한달 살기'를 했었다. 와이프와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함으로 써내려 갔던 글이 어쩌다 가끔 읽어보면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지금의 블로그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육아 일상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다. 블로그를 하면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있겠지만, 가장 큰 목적은 우리 가족의 기록이다.

나름의 '쓰는 생활'을 하면서 관련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저마다의 이유로 시작한 쓰는 생활에서 자신의 취미를 발전시킨다던지, 더 나아가 자신의 길을 찾는 작가님들에게서 대리만족도 느끼고 영감도 얻는다. 이번에 만난 책 '쓰는 생활'에서도 참 많은 영감을 얻는다.

아카이브 타임

논디 김하영님은 매일 밤 10시 자신만의 아카이브 타임을 갖는다고 한다. 몇 년 전에 '리추얼'이라고 유행했었던 개념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그 당시 유행할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며 고개가 끄덕여진다는 것. 며칠 전에 읽은 책에서처럼 '쓰는 생활'에 대한 에너지를 확보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니 문장 하나에서 느낌표를 받는다. 쓰는 생활은 시간있으면 하고 없으면 마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확보해야 하는 삶의 일부이다.

세상 속에 있어라

기록하는 삶의 장점 중 하나라면 메타인지 아닐까. 이런 저런 글들이 어떤 분야로 점점 좁혀지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취향과 길을 발견한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그룹들을 만나고 피드백을 받으며 나의 영향력도 제고된다. 중요한 것은 그 세상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마치 한 손 안에 들어오는 초록색 다이어리 같은 책. 작은 책 속에 논디 님의 생각과 기록생활에 관련한 꾸미기, 기록생활에서 자기만의 길을 발견하여 브랜드를 런칭하기까지의 과정 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만의 기록을 만들고 싶다, 더 나아가 자신만의 길을 찾고 싶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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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짝 지구 불시착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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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에 우리 부부가 그렇게 기다리던 손님이 찾아왔다. 여유로웠는지 구경할 게 많았는지 애타게 기다리는 엄마 아빠와 다르게 느긋하게 찾아오더라.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김서령 작가님은 우리 부부와는 조금 다르다. 지구에 불시착하듯이 갑자기 날아든 반가운 손님. 우주. 마흔이 넘은 비혼주의 작가님께 찾아왔다.

애태웠던지 갑작스러웠던지 간에 내 세상의 중심이 된 손님이란 점은 우리 부부와 작가님과의 공통점이다.

책 '화들짝 지구 불시착'은 김서령 작가님의 그림산문집이다. 갑작스레 찾아온 '우주'와의 현재진행형인 추억을 그림과 글로 지어냈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글이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육아에 대한 전우애일까? 아니면 독립성을 띄면서도 보편성을 지닌 육아의 추억 때문일까? 육아의 힘듦보다는 아이들의 엉뚱함과 발랄함에 기운이 난다. 우주는 비행기를 비엥기라고 썼단다. 우리 아들은 어디서 들은건지 자동차 매연을 보통까쓰라고 부른다.

"아빠! 보통까스를 조심해!"

글솜씨 없는 나지만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와의 추억을 어설프게나마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다는 것. 독자는 우리 와이프 한 명 뿐. 하지만 이렇게 아이와의 추억을 책으로 엮은 '화들짝 지구 불시착'을 보면서 헛되지 않은 노력이라는 것을 느꼈다. 보상은 없겠지만 나중에 돌아볼 아이와의 추억과 그 때의 내 감정은 스스로 위안을 받을 것 같다.

육아 배움보다는 마치 옆집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듣는 듣한 즐거움이었다. 유머러스한 글솜씨와 에피소드를 보며 발랄한 우리 아이와의 추억도 새록새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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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 수학 자신감 1~2 세트 - 전2권 - 교과서 완벽 반영 한글·수학 자신감 시리즈
유정.박정현 지음 / 삼성출판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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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아장 불안하게 발걸음을 뗄 때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내년이면 우리 아들도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다 똑같아 보이는 아이들이라도 저마다의 기질은 서로 다른 법이다. 우리 아이는 말보다 숫자를 먼저 뗄 정도로 숫자와 문자를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숫자세기는 물론 덧셈, 뺄셈 등에 관심을 갖는데, 나름 숙달된 차에 이 책 '예비 초등 수학 자신감1,2'를 만나게 되었다.

책의 저자 유정쌤은 나는 솔직히 모르지만 와이프는 들어봤을지도. 18년 경력의 대치동 초등학교 선생님. 그 열정과 지도법에 신뢰가 쌓인다.

넘버블록스와 규칙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 솔직히 1권 숫자 편은 아이에게는 조금 쉬운 편이다. 저녁을 먹고 아이에게 슬쩍 밀어넣어 본다. 그랬더니 웬걸. 걱정과는 다르게 재미있어 하며 곧잘 풀어낸다. 아이 눈높이에 맞는 디자인과 18년 경력 선생님의 지도법이 담겨있어서일까?

2편은 달력과 시계에 관한 내용이다. 전에 아날로그 시계를 읽을 줄 모르는 미국 초등학생에 대한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날로그 시계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알쏭달쏭한 퍼즐같고, 구구단 개념 없이는 이해하기가 쉽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말부터 와이프가 아이에게 달력읽는 법을 재미있게 가르쳐 주어서 달력에 관한 내용은 곧 잘 이해하고 풀어낸다.

아날로그 시계에 대한 개념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워 보였다.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숫자와 숫자 사이에 위치하는 시침, 5배수로 지나가는 분침 읽는 법 등에서는 오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도전할 난이도에 대해 감사했다. 아빠 엄마와 함께 골똘히 생각해보며 이해하려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린이집 외에 별도의 학습지를 접하고 있지 않은 차에 책 '예비 초등 수학 자신감1,2'를 아이와 함께 읽고 풀어볼 수 있어 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자인과 적절한 난이도 배분에 있어 초등학교 입학 전 예습,복습은 물론 도전정신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어 참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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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말고 에너지를 관리하라 - 성공하는 사람들의 에너지 관리법
한선영 지음 / 라온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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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이유

다행스럽게도 이 책을 읽게 된 지금은 아직 새해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세워놓은 신년계획을 아직까지는 탈선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리고 하루라도 더 일찍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참 다행이었다. 나의 계획은 잘못되었다. 작년에도 잘못되었고, 어쩌면 초등학교 때부터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나는 방학마다 생활계획표를 그렸다. 도화지에 커다란 동그라미로 시계를 그리고 8시 기상, 9시 뭐뭐 하고, 12시 점심먹고, 21시 꿈나라.

맹세코 하루도 지켜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초등학교 생활계획표를 이 책과 결부시키는 것은 지나친 처사이지만, 아무튼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났다.

성인이 된 지금도 시간계획, 하루를 밀도있게 쓰고자 하는 원대한 목표를 잊은 적은 없지만 정말 지치는 일이고 한 두 번 기록을 빼먹다 보면 어느샌가 잊혀져 있는 게 내 경험이다. 아마도 보편성을 지니는 경험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책을 읽다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가치가 빠져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아닌 에너지가 성과를 만든다, 25/5

시간을 쪼개면 성공할 줄 알았다. 이 책에 나오는 문장이다. 내가 조금 수정해 보자면 시간'만' 쪼개면 성공할 줄알았다. 열심히 쪼개보려 노력했지만 소위 말하는 '완벽한 하루'를 단 한 차례도 성공해 본 적은 없다. 힘들기만 하고 살짝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만약 내가 그런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시간에 초점을 맞춘 삶은 보상보다는 고통이 더 클 것 같다. 왜 그럴까? 내 시간 쪼개기에는 '가치'가 빠져 있었다.

에너지 레벨은 모두 다르다, 25/5

책에 나오는 워렌 버핏의 일화.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자기계발 쪽에서 간간히 나오는 일화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25가지를 리스트화 하고 그 중에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지우라는 이야기.

내 시간 쪼개기에는 이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가 없었다. 그저 시간마다 이 일 했다, 저 일 했다. 하다보니 시간이 없어서 내 장기적인 목표가 되는 일, 그러니까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은 미뤄지고 미뤄졌다. 진짜 중요한 것에 쏟은 시간이 놀랍도록 적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25가지를 적어보려고 노력했으나 10가지를 겨우 적었다. 그런데 그 10가지 중에서 우선순위 다섯 가지를 정하는 일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책을 보다 말고 우선순위를 정하려 카테고리화 해보기도 하고, 그룹화를 해보기도 했지만 나머지를 다 포기할 만큼의 다섯 가지를 정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였다.

사실 다섯 가지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을 것이다. 3가지여도 되고 여섯, 일곱 가지여도 문제가 될까? 하지만 가지가 늘어날 수록 나의 에너지는 분산되고 분산될 것이다. 누군가는 6~7가지에 집중할 에너지와 시간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니더라.

에너지 중심으로 하루를 재구성하라

책을 읽다 보니 잘한 일이 생각났다. 독서 생활을 하고자, 블로그를 통해 기록하는 삶을 살아보자 하다보니 내 일생의 평생 동반자같았던 컴퓨터 게임을 끊게 되었다. 일을 하며, 또 퇴근 후 아이와의 시간을 보내며 독서와 컴퓨터 게임은 양립할 수 없는 취미 생활이었다. 살짝 서글펐지만 나의 에너지는 독서로, 게임에 쏟던 에너지는 명백히 0이 되었다.

에너지 중심으로 하루를 재구성 하라는 말은 나의 중심 가치에 대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 그러기에 '비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시간 관리이다. 하지만 스키를 타며 '나무를 피해'와 '눈길로 가자'는 관점이 다른 것처럼 '시간을 쪼개는 것'과 '비는 시간을 만드는 것'은 다르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아직 '25 신년의 단물이 빠지지 않은 시점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은 정말 큰 행운인 것 같다. 시간에 매몰당한 가치를 일깨워 주었고 삶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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