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고픈 수민이

 

우리 반에는 수업시간에 손톱을 깨무는 버릇이 때문에 교사로부터 그 이름이 자주 불리는 어린이가 몇 명 있다.

그 들 중에 한 어린이 수민이는 또 다른 행동은 일부러 혀 짧은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기에 자주 어린 동생이야기가 등장한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자기 동생을 잘 돌보고 그와 함께 놀아주는 것이 즐겁다고 쓰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수민이는 동생에게 자기의 사랑이 빼앗긴 것에 대해 심적으로 많이 고뇌하고 있는 것이다.

손톱을 깨문다는지 혀 짧은 소리를 한다든지 책상을 연필로 장단을 두드린다든지 하여 교사의 관심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교사의 심부름이나 특별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주면 교사의 관심 속에 있음에 만족하는 어린이들의 특징을 이용하여 그에게 과제장을 나누어 주도록 했다.

그런데 아이들과 티격거림을 듣게 되어 자세히 관찰했더니 친구의 책상에 과제장을 가만히 놔 두거나 직접 전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휙 던져버리는 것이었다. 자기 과제장이 바닥에 떨어진 아이는 또 가만히 있지 않고 그에게 불평을 말하면 도리어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듯 행동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그 역할을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그런데 그가 유난히 친하고 싶어하는 친구 서연이는 예빈이와 단짝이다. 둘이는 유치원 때부터 친하고 그 부모님들도 친하게 지내신다고 한다.

서연이는 다른 아이들과도 무난하게 잘 지내고 모둠장이 되면 모둠원들과 의견충돌을 잘 수습해 내는 대견한 아이다.

그런데 예빈이는 자기들 사이에 수민이가 파고 들어오는 것을 은근히 싫어한다.

어느 날 수업이 다 끝나고 청소당번 아이들까지 모두 돌아간 지 10여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수민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울먹거리면서

“새로온 친구 솔이랑 친하게 지내려고 솔이랑 놀고 있는데요 예빈이가 와서는 수민이는 싸가지가 없는 아이라고 저하고 놀지 말라고 흑 흑..” 그러면서 서럽게 운다.

 

진실의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수민이는 사랑이 몹시 고프다.

 

지금 교실로 올 수 있느냐고 물으니 학원가야 한다고 한다.

"  지민아,
친구들의 시샘에 속상하지 말고 수민이만의 창의성을 살리렴.
선생님은 수민이를 사랑해."
 

라고 문자를 보낸 후 잠시 후에 다시 문자를 보냈다.

  .*"'''"*.
    : ∩ . ∩ :
  * 〃 ∇ 〃 *
   "*.........*"

수민이는 웃을 때 제일 예뻐.

인터넷 문자 전송 사이트에 있는 폰트를 복사하여 두 번째 문자를 다시 보냈다. 수민이는 이 문자를 학원에 모인 친구들에게 보여주면서 상심했던 마음이 풀어질까?

내일은 수민이가 잘 하는 것들을 찾아서 은근한 칭찬을 많이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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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말이 다가오니 문집 자료를 하나씩 정리해두어야 하겠기에 가정으로 앙케이트를 보냈다.
서른 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보냈는데 답변을 작성하여 가져온 어린이는 스무 명정도이다. 

A4 한면을 넓게 작성하여 왼쪽은 어린이에게 던지는 질문이고 오른쪽은 어머니가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엄마에게 던지는 질문 중  '엄마는 이런 때 행복하단다.' 라는 문항에 다음과 같은 답변들을 하셨다.

 

- 가족 모두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깔깔대면서 웃음꽃을 피울때
-자녀들과 산책할 때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을 때, 가족과 여행갈 때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음을 느낄 때
- 사랑하는 딸과 함께 공부할 때 너를 안고 있을 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 네가 동생과 싸우지 않고 놀고 공부를 열심히 할 때
-우리 가족이 모여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 나눌 때 공원이나 산에 함께 산책하거나 운동을 할 때
- 네가 동생과 함께 놀 때, 여행 갈 때, 우리 딸이 기뻐할 때
- 자기 일을 척척 해내는 너를 바라볼 때, 잘 뛰어 노는 모습을 볼 때
- 우리 아이들과 책 보는 시간, 밥 먹는 시간
- 일주일 동안 할머니 댁에 있는 동생이랑 다 같이 모인 주말에 함께 모여 나들이도 가고,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것 먹을 때
-자녀들이 씩씩하게 자랄 때
- 엄마 강아지랑 이야기할 때, 얼굴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 깨끗하게 씻고 엄마를 바라볼 때 (이 엄마는 자기 자녀를 '강아지'로 표현하시나 보다.)
- 너랑 가족 여행을 갈 때 주말에 야외에 나갈 때
-  바둑을 두거나 운동하는 모습을 볼 때 휴가 때
-우리 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때
-일 마치고 가족끼리 샤워한 후 엎드려 나란히 책을 때,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날 때
-언니랑 사이좋게 이야기하고 놀고 공부할 때
-온가족이 함께 공원에 나가서 배드민턴도 하고 공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아들이 친구들과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 줄 때 생각지도 못했던 표현을 한다거나 인생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특기, 공부)에 열중할 때 
- 자전거 타고 놀 때, 네가 학교에서나 친구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 시간,

 
이렇게 보면 대개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주부로서는 가장 행복한 시간일 것이다. 그리고 이미 그 행복의 잣대가 이미 아이들에게로 옮겨간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행복의 샘이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답변들을 많이 하셨는데 교실 안은 언제나 분쟁(?)이 그치지 않으니 왜 그럴까? 

그 분쟁이라는 게 항상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친구가 자기를 괴롭히고 있다고 하고 저는 잘하고 있는데  아무개는 어찌한다는 등의 일러바침이 난무하다. 교사의 고민은 매일 되풀이 되고 있다. 이들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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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필도가 호랑이가 된 사연'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면 얼마나 행복해 할까?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거나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을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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