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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 몬스터를 잡아라! ㅣ 바람어린이책 28
김민정 지음, 윤소진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4월
평점 :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듣기 불편한 몇 가지의 말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망했다’이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은 망했다는 말을 추임새처럼 사용하고 있다. 조금만 자신이 뜻한 바대로 되지 않으면 망했다는 말이 튀어나오는 것을 저학년과 고학년, 학년을 막론하고 많이 보았다.
그때마다 ‘아이들에게 다시 하면 되지. 망하지 않았어~’라고 이야기해주지만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말은 잘 고쳐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망했다 몬스터를 잡아라!’를 보고 제일 반가웠던 이유가 아마 아이들이 생각났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인가 변화시키는 데 있어 교사가 100번 말하는 것보다 책 한 권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1인이기에 출간 소식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게다가 얼마 전에 ‘입 무거운 사슴이 고민 들어 드려요’라는 책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그 책을 쓰신 작가님이 쓰신 책이라니 반가움은 배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접근하기 쉽고 관심을 가지는 게임이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이야기를 시작한다. 초등학교 3학년인 한빈이가 즐겨하던 게임 속의 몬스터가 한빈이의 언어 습관인 망했다와 결합하면서 스토리가 이어져 나간다. 그리고 망했다 몬스터가 사라지는 방법도 지지직거리면서 사라져 여전히 게임속인 듯 착각마저 들게 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이다.
주인공인 한빈이의 캐릭터가 망했다를 습관처럼 달고 사는 아이들의 입장을 매우 잘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가 두려운 아이들, 실수가 용납이 안 되는 아이들, 최선보다는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 하는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잘 반영해주고 그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한빈이가 망했다 몬스터를 보게 된 후 처음엔 더 절망하고 힘들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기는 망했다 몬스터가 제공해주었을지 모르지만 결국에 한빈이는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즐거움을 배우게 된 것이다.
👓재미 point1.
우리 주변의 아이들과 너무 닮아 있는 주인공 한빈이~!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이 공감이 많이 가서 몰입도 up!
👓재미 point2.
망했다 몬스터의 변신 과정!!
한빈이와 몬스터의 대립 장면들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아이들이 그 과정에서 한빈이가 느끼는 억울함에 많이 공감할 듯!
👓재미 point3.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조연들의 케미~!
엄마, 영어 선생님, 미술 선생님, 특히 앙숙 관계인 듯 보이지만 한빈이에게 큰 도움을 제공하는 하리~!!
이 네 사람이 한빈이의 극복기에 함께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망했다는 실패감 극복을 위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필요한 법이라는 걸 잘 깨우쳐준다.
📖독후활동 추천!!
✔어떤 경우에 망했다는 말을 하는 것 같은지 이야기 나누기(그 때의 마음, 감정도 나누기)
✔망했다 몬스터를 물리치는 나만의 방법 이야기하기
✔친구의 장점 찾아주기(나의 장점을 통해 나의 단점에 대한 두려움 없애기)
이 책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평소에 망했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느껴지는 부모님들도 함께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어떤 마음이 들어 우리 아이가 망했다는 말을 하는 것인지 그리고 혹시나 그 과정에 나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기보다 쉽게 포기하는 내 아이만 탓한 건 아닌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이지만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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