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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 보자 ㅣ 인생그림책 38
공은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0월
평점 :

우리는 무엇인가 아쉬운 순간, 혹은 벅찬 순간에 ‘우리 한번 안아 보자~!’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그런데 그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을 제목으로 한 따스한 책이 길벗어린이에서 출간되었다.
나는 평소에도 안는 것, 그리고 안아주는 것을 좋아한다. 심장과 심장이 맞닿아 마음이 전달되어지는 기분이랄까?
아이들과 1년을 기운차게 보내고 마지막 날. 아이들을 보내기 전에 교실 출입문 앞에 서서 ‘선생님이 마지막 날이니까 안아줄게~! 물론 싫은 사람은 그냥 가도 돼요~’라고 말하면 쑥스러움을 타는 남자 녀석들까지 쭈뼛쭈뼛 다가와 살포시 안기고 집에 가는 그 뒷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런 내게 선물 같은 아이가 태어났다. 언젠가 캘리그라피 엽서를 써주는 이벤트에서 ‘지금 내 옆에 당신과 우리 딸 내게 가장 큰 행운!’이라는 문구로 선물을 받은 적이 있었다. 혼자 사는 게 생각보다 재밌다고 느껴지던 순간에 만난 지금 남편과 그리고 내게 엄마라는 또 다른 타이틀을 준 우리 아이. 그야말로 내게 행운이라고 여겨지던 순간에 만난 또 다른 그림책. 안아 보자.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진 세잎 클로버☘ 속에서 섞여있는 ‘행운’ 네잎 클로버🍀. 표지와 면지 그 어느 것 하나 작가님이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드러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다시 되돌려보고 곱씹어 읽다보면 더 깊이 다가오고 발견되어지는 것들이 많은 그림책이다.
우리 아이를 처음 안아보던 그 순간의 벅참. 그리고 함께 집에 돌아오기 위해 속싸개를 싸고 겉싸개를 싸던 그 순간... 이제 막 13개월이 지난 우리 아이는 지금도 밤잠을 자다가 울면서 깰 때가 있다. 그 때 다른 것은 다 소용이 없고 조용히 꼬옥 아이를 안아주는 것 말고는 이 아이에게 안정과 평안을 주는 것이 없다. 그때마다 이 아이에게 내가 뭐라고 이토록 나를 의지하고 찾아주는 것인가 고맙고 또 고마워진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아이가 태어나던 작년 9월로 시간이 거슬러가 아이를 안던 순간이 새록새록 생각나 그야말로 추억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가슴이 뭉클했다가 살며시 미소가 지어졌다가 미래를 상상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나의 부모님까지 생각이 났다.
따스한 그림 속에 한사람 한사람의 표정이 살아 움직이고 있고 꼬옥 안아주는 자세에는 얼마나 진심을 다해 포옹하고 있는지가 느껴진다.
누군가의 가족이라면 꼭 한번 살펴보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나의 가족의 소중함이 다시 내 안에 샘솟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살며시 오늘 나의 가족을 또 안아주어야겠다고 생각이 들테니 말이다.
❣꿀 tip!!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안아 보자 책을 이용해 만들어진 노래도 음원사이트나 유튜브에 있으니 함께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육아로 지친 마음에 눈물 한방울로 위로와 격려를 더없이 전해줄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이지만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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