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 정의로운 국가
올해 초에 완독한 플라톤의 <국가>를 다시 꺼내든 것은 물론, 다른 번역본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당시에 힘들게 읽었고, 제대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번역본(천병희 번역)으로 만난 <국가>는 매혹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읽으면서 제목에 의심이 들었다. 과연, 정말로 <국가>에 대한 책일까?
물론 플라톤의 이상국가의 모습을 책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소크라테스(라고 쓰고 플라톤이라 말한다.)는 정의에 대해서 말할 뿐, 국가를 강조하지는 않는다. 국가를 살펴보게 된 계기도 정의가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서였다. 개인에게 있어서 정의를 살펴보기 위해 조금 더 크게 시야를 넓혀서 국가에서의 정의, 정의로운 국가란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자며 논의를 확대시킨 것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강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오, 라는 대답을 하나씩 반박하는 소크라테스(플라톤). 그가 말하는 정의란 한 문장으로 단언할 수는 없겠으나,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알맞게 수행하는 것.
소크라테스(플라톤)이 말하는 국가가 이상국가라 불리는 것은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정의로운 국가를 말하기 어려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톤의 이상국가를 꿈꾸는 것은.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따라서 내가 충고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혼이 불멸하며 어떤 악도 어떤 선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끊임없이 향상의 길을 나아가며 가능한 방법을 다해 지혜와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네.그래야만 우리는 이승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경기의 우승자들의 상을 타가듯 우리가 나중에 정의의 상을 탈 때도, 우리 자신이나 신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네. 또한 이승에서도, 앞서 우리가 이야기한 천 년의 여로에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 걸세.
-<국가>, 제10권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각기 자신의 길을 갑시다. 나는 죽기 위해서,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오직 신만이 알 뿐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국가>
1권 : 정의(正義)란 무엇인가?
‘정의는 강자(强者)에게 유익한 것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의 소크라테스 반박.
2권 : 정의가 불의보다 더 나은 이유
국가 안에서 정의가 어떤 것인지 → 개인 안에서 정의가 어떤 것인지
이상국가 건설 (교육적인 측면, 사람은 적성에 맞는 일을 하나만 해야 한다.)
3권 : 수호자들의 교육, 자질
4권 : 정의의 기원과 윤곽
올바른 사람은 자신 안의 세 부분의 혼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5권 : 여자도 남자도 똑같이 국가의 수호자가 될 자질을 타고 난다. (시가교육, 체력단련)
6권 : 철학적 품성이란
철학자들의 수호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선의 이데아
7권 : 동굴의 비유, 문답법-기하학-천문학
8권 : 네 가지 정체 (스파르테식, 과두제, 민주제, 참주제)
9권 : 참주제, 참주제적인 인간
10권 : 이데아, 영혼의 불멸
-가장 훌륭하게 경영되는 국가는 최대 다수가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같은 표현을 같은 표현을 같은 사물들에 대해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국가
-오늘날 철학이 곤란을 당하며 평판이 나쁜 이유는, 철학에 걸맞지 않은 자들이 철학을 하기 때문이네.
-자유민은 어떤 교과목도 노예 같은 방법으로 배워서는 안 되기 때문일세. 육체적인 노고는 강제로 수행된다 해도 몸을 전혀 해치지 않지만, 혼의 강제로 배운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이네.
-제7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