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문학사 1 - 1896-1945
권영민 지음 / 민음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현대문학의 역사 : 왜 한국문학인가



한국현대문학사 1권은 1896~1945년, 2권은 1945~2000년으로 시대가 구분되어 있다. 계몽문학부터 산업화 이후 문학까지 시, 소설, 극으로 다양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을 완독하기 위해서는 한국문학에 대해 공부한다는 마음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국어를 전공했지만 대학교에서 내가 들었던 수업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어국문학과에서는 크게 고전문학, 현대문학, 국어학으로 나누어 수업을 듣는다. (우리학교 기준) 고전문학은 고전시가, 고전소설이 있고 현대문학은 현대시, 현대소설 그리고 국어학은 문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중세국어, 현대국어로 나눌 수 있다. 골고루 수업을 들어야겠다는 처음의 의지와는 달리 국어학 수업을 의외로 많이 듣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 논문은 고전시가로 썼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현대문학에 얼마나 무지했으며 관심이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 현대문학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지식도 조금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거창한 문화이론에 대한 지식보다도 기본적인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대사를 알고 있다면 이 책에 도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내기 위해서는 제목만 알고 있는 한국문학을 본문으로 만나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동인, 현진건, 염상섭, 채만식, 김유정 등의 단편들을 먼저 읽고 이 책을 본다면 더욱 풍부한 해설로 다가올 것이다.




여러 출판사에서 한국문학을 전집형태로 내고 있지만 그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은 문학과 지성사의 한국문학전집이다. 민음사 세계문학을 모으는 것처럼 쏠쏠한 재미가 있는데, 민음사 세계문학이 가끔 번역에서 걸리는 것이 있다. 다양한 보유목록을 가지고 있지만 번역의 문제는 읽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게 할 뿐더러 재미도 반감시킨다.




여기에 한국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신경숙의 표절 사건이니, 문단의 카르텔이니 하는 문제가 있지만 이것이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꺾어서는 안 되며, 또한 읽지 않는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외국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는 수많은 오역과 해석의 문제들. 한국어에서 한국어로 번역이 없이 읽어보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현대문학사 2 - 1945-2000
권영민 지음 / 민음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현대문학의 역사 : 왜 한국문학인가



한국현대문학사 1권은 1896~1945년, 2권은 1945~2000년으로 시대가 구분되어 있다. 계몽문학부터 산업화 이후 문학까지 시, 소설, 극으로 다양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을 완독하기 위해서는 한국문학에 대해 공부한다는 마음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국어를 전공했지만 대학교에서 내가 들었던 수업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어국문학과에서는 크게 고전문학, 현대문학, 국어학으로 나누어 수업을 듣는다. (우리학교 기준) 고전문학은 고전시가, 고전소설이 있고 현대문학은 현대시, 현대소설 그리고 국어학은 문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중세국어, 현대국어로 나눌 수 있다. 골고루 수업을 들어야겠다는 처음의 의지와는 달리 국어학 수업을 의외로 많이 듣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 논문은 고전시가로 썼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현대문학에 얼마나 무지했으며 관심이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 현대문학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지식도 조금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거창한 문화이론에 대한 지식보다도 기본적인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대사를 알고 있다면 이 책에 도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내기 위해서는 제목만 알고 있는 한국문학을 본문으로 만나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동인, 현진건, 염상섭, 채만식, 김유정 등의 단편들을 먼저 읽고 이 책을 본다면 더욱 풍부한 해설로 다가올 것이다.




여러 출판사에서 한국문학을 전집형태로 내고 있지만 그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은 문학과 지성사의 한국문학전집이다. 민음사 세계문학을 모으는 것처럼 쏠쏠한 재미가 있는데, 민음사 세계문학이 가끔 번역에서 걸리는 것이 있다. 다양한 보유목록을 가지고 있지만 번역의 문제는 읽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게 할 뿐더러 재미도 반감시킨다.




여기에 한국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신경숙의 표절 사건이니, 문단의 카르텔이니 하는 문제가 있지만 이것이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꺾어서는 안 되며, 또한 읽지 않는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외국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는 수많은 오역과 해석의 문제들. 한국어에서 한국어로 번역이 없이 읽어보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년의 고독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복되는 죽음과 탄생지 마꼰도에서 펼쳐지는 부엔디아 가문의 백년


일단 이 책을 끝까지 읽으려면 등장인물의 이름에 겁먹지 말아야 하는데, 작가도 이것을 알고 있는지 책에는 친절하게 부엔디아 집안의 가계도가 그려져 있다. 그럼에도 등장인물의 이름은 계속해서 헷갈리는 이유는 자식들의 이름을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머니나 할머니의 이름을 따서 짓기 때문이다. 아우렐리아노라는 이름은 4명, 호세 아르까디오라는 이름은 4명, 아마란따는 2명, 우르술라 2명, 레메디오스 3명. 부엔디아 가문의 이름은 계속해서 반복된다. 누군가 죽어도, 또 다른 누군가는 태어나고 이전의 이름을 부여받음으로써 그 삶의 변주를 살게 되는 것이다. 이름에는 특별한 힘이 있어서 그 이름대로 성격을 가지게 되고, 그 이름대로 운명을 따르게 된다.



부엔디아 가문이 둥지를 틀게 된 고향인 마꼰도. 처음에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가 마꼰도를 떠나려했을 때, 우르술라는 반대한다. 고향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아직 죽은 사람이 한명도 나오지 않은 곳을 고향이라고 부를 수 없다며 떠나려는 남편에게 아내는, 아들을 여기서 낳았으니 떠나지 않겠다고 말한다. 고향은 죽음과 탄생이 이어져있는 공간이며, 결국 마꼰도는 그들에게 고향이 되었다.



마꼰도에는 집시, 발명품, 마술들이 어우러져 있다. 부엔디아 가문의 사람들은 누구나 신화를 가지고 있다. 아마란따는 자신의 죽음을 예언했으며, 미녀 레메디오스는 하늘로 올라갔고,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자신의 미래를 예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환상 속에서 우리는 현대사의 어두운 면도 함께 볼 수 있다. 부엔디아 가문의 신화적인 이야기가 계속되는 배경은 아이러니하게도 보수파와 자유파가 싸우는 현대. 그러나 작가는 어느 쪽이 옳은지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다.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어도, 혹은 그렇지 않아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년의 고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복되는 죽음과 탄생지 마꼰도에서 펼쳐지는 부엔디아 가문의 백년


일단 이 책을 끝까지 읽으려면 등장인물의 이름에 겁먹지 말아야 하는데, 작가도 이것을 알고 있는지 책에는 친절하게 부엔디아 집안의 가계도가 그려져 있다. 그럼에도 등장인물의 이름은 계속해서 헷갈리는 이유는 자식들의 이름을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머니나 할머니의 이름을 따서 짓기 때문이다. 아우렐리아노라는 이름은 4명, 호세 아르까디오라는 이름은 4명, 아마란따는 2명, 우르술라 2명, 레메디오스 3명. 부엔디아 가문의 이름은 계속해서 반복된다. 누군가 죽어도, 또 다른 누군가는 태어나고 이전의 이름을 부여받음으로써 그 삶의 변주를 살게 되는 것이다. 이름에는 특별한 힘이 있어서 그 이름대로 성격을 가지게 되고, 그 이름대로 운명을 따르게 된다.



부엔디아 가문이 둥지를 틀게 된 고향인 마꼰도. 처음에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가 마꼰도를 떠나려했을 때, 우르술라는 반대한다. 고향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아직 죽은 사람이 한명도 나오지 않은 곳을 고향이라고 부를 수 없다며 떠나려는 남편에게 아내는, 아들을 여기서 낳았으니 떠나지 않겠다고 말한다. 고향은 죽음과 탄생이 이어져있는 공간이며, 결국 마꼰도는 그들에게 고향이 되었다.



마꼰도에는 집시, 발명품, 마술들이 어우러져 있다. 부엔디아 가문의 사람들은 누구나 신화를 가지고 있다. 아마란따는 자신의 죽음을 예언했으며, 미녀 레메디오스는 하늘로 올라갔고,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자신의 미래를 예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환상 속에서 우리는 현대사의 어두운 면도 함께 볼 수 있다. 부엔디아 가문의 신화적인 이야기가 계속되는 배경은 아이러니하게도 보수파와 자유파가 싸우는 현대. 그러나 작가는 어느 쪽이 옳은지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다.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어도, 혹은 그렇지 않아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천에서 나온 용은 하늘로 올라갈 수 있을까?


대장장이 매부 조와 누나가 전부였던 어린 소년 핍은 어느 날 미스 해비셤에게 불려간다. 미스 해비셤의 양녀 에스텔러의 경멸어린 시선을 느끼면서 그의 일상은 달라진다. 곁에 있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순식간에 천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미스 해비셤의 집과 대조적인 자신의 집안 풍경들, 예의를 모르는 격식없는 행동들이 거슬리기 시작한 것이다. 핍은 막연하게 상류층의 삶을 동경하게 된다. 이 동경은 마치 그럴듯한 것처럼 포장되어서 자신이 언젠가는 여기 대장간이 아닌, 신사가 되는 삶을 꿈꾸는데 이 희박한 꿈은 정말 어이없게 이루어지고 만다. 그리고 위대하지 않게 그 끝을 맺는다.




물론 마지막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핍은 진정한 반성을 한 것일까? 어쨌든 아프고 나서 일어나보니 빚은 해결이 되어 있었고 자신은 도망치듯이 외국으로 떠났기 때문에. 또한 결국 핍 자신이 거부했던 그 유산의 혜택을 마지막에서는 본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왜 우리는 상류층이 되기를 원하는가? 잘 먹고 푹 자고 놀고 싶은 것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지만, 우리가 상류층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권때문일 것이다. 이제 얼마 후면 없어지게 될 사법시험에 관한 소식도 이와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우리는 사법시험 폐지를 반대하면서 개천에서 용나는 것을 차단해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왜 굳이 법률가를 뽑는 시험에 개천에서 용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일까? 며칠 전 읽은 기사에 따르면 이는 변호사 수수료와도 무관하지 않으며,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그들은 2천만원 이하의 소액(그들 기준에서는) 사건은 담당하지도 않으려 했다고 한다. 이는 인구당 변호사 숫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것에서 기인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 숫자를 늘리는 것이 필요한데 로스쿨은 이에 대응하는 마땅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이것이 기사의 내용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시대에 살면서 그러기를 바라는 것, 아니 어딘가에는 그럴 수 있으리라고 희망을 가져보는 것. 물론 이 작은 희망은 이제 곧 사법시험 폐지와 함께 사라지게 될까봐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아닐까.




또 한 가지 교훈은 만약에 내가 누군가를 키운다면 절대로 `프린세스 메이커`처럼 키우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어린시절 즐겨했던 게임처럼 특정 능력을 높이고 싶다고 그렇게 크는 것이 아니며, 현실에는 치트키도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미스 해비셤의 에스텔러, 프로비스의 핍이 행복했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7-0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해비셤`하면 원작소설보다는 박정현의 노래가 생각나요. `하비샴의 왈츠` 한 번 들어보세요. ^^

방랑 2015-07-0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노래 감상하게 되었어요. 미스 하비셤, 에스텔러가 생각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