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속의 나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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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들을 재밌게 읽어서, 작가의 다른 작품 '심연속의 나'를 골랐다.

어릴때 학대를 받은 연쇄살인마가 커서 학대하던 어머니를 닮은 여성을 살인하는 이야기는

다른 소설속에서 많이 쓰인 소재이다.

실재로도 그런 사례가 많다고 한다.

소설속의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여러 범죄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연쇄살인마이야기와 교차되어 가스라이팅 당하는 학대받는 소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 자체는 좀 뻔한 구석이 있는데, '청소하는 남자' '사냥하는 여성'등 캐릭터의

이름을 일부러 노출하지 않기에 영리한 독자라면 주요 캐릭터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중반부터 알게 될 거 같다. 이런 트릭이 작품의 가장 큰 반전이다...

혹은 반전으로 작가가 마련한 일종의 장치이다.

정공을 취하는 스릴러와 달리 이러한 반전은 스토리를 따라가는 독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주요 스토리에 몰입하지 못하게 하는 단점이있다.

작가가 마련한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는 능독적인 독자에게는 이런 점이

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전개와 캐릭터사이의 연결점이 좀 작위적이고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는데, 독립된 사건(실제의 사건을)을 한 바구니에 담으려고 하다보니

서사가 매끄럽지 못한 거 같다.

특히 거슬렸던 것은 '베라'와의 우연한 만남.

여튼 '속삭이는 자'들 만큼 큰 재미와 작품성을 못 느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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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 기존의 호혜, 증여, 분배 이론을 뒤흔드는 불확실성의 인류학
오가와 사야카 지음, 지비원 옮김 / 갈라파고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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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사는 탄자니아인들의 경제활동을, 청킹멘션 보스라고 불리는 카리마의 일상을

통해 이야기한 책이다.

'인간 극장'이라는 티비 프로그램과 비슷하게 보면 좋을 것도 같았는데.

사회학자의 시각에서 풀이하니 더 공감이 안되었다.


'기존의 호혜,증여,분배이론을 뒤흔드는 불확실성의 인류학'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듯하다.

이 책의 시기가 2016년도. 지금으로 부터 10년전의 이야기인데,

타자의 눈으로 보면 불합리성과 아프리카인 특유의 민족성이 결합한

주먹구구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의 적당히 적당히 주의도 거래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냥 무책임한

속터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을까하는.

그냥 일상의 에세이 정도로 가볍게 읽는다면 더 좋을거 같다.

해석이 들어간 순간, 본질이 더 흐려지는 것은 아닐까.

인문학의 본질에 대한 회의감이 들게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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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 기존의 호혜, 증여, 분배 이론을 뒤흔드는 불확실성의 인류학
오가와 사야카 지음, 지비원 옮김 / 갈라파고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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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답답함이 가득했다. 내가 모르는 세상을 이해하기가 힘든것인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청킹멘션의 시스템은 가동되고 있는지..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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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 분쟁 세계사
아라마키 도요시 지음, 김해경 옮김 / 바다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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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세계분쟁의 원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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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 분쟁 세계사
아라마키 도요시 지음, 김해경 옮김 / 바다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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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는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우리 대한 민국처럼, 오랜시간 한민족인 국가였다고 생각했다.

미국,영국,프랑스 같은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수많은 나라들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알았다. 물론 아주 어릴때이다.

세계대전 이후 현대사를 공부하면서, 유럽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들이 20세기, 세계대전 이후에 세워졌다는 사실에 놀랐다. 사실 세워졌다는 표현보다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거나 다름없다.

(국민국가라는 개념조차 근현대에 만들어진 것이란 사실도 놀라웠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하여,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지역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왜 그런 것일까?

이 책은 그런 질문에 대한 간결하지만 명확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대항해 시대를 지나 유럽외 지역으로 진출한 유럽인들은 2차 세계대전 까지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하였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는 국민국가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

민족이라는 모호한 개념의 무리들이 모여 살던 때이다.

식민지를 건설하여 그들을 착취하던 유럽인들은 더 많은 식민지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고, 전쟁이 끝나자, 그들의 편의대로 서로 다른 민족들을 국민국가로

만들어 버렸다.

한공간에 다른 언어 다른 종교를 가진 민족들이 섞인 국가들이 수십개가 생겨났고,

그들은 지금까지도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싸우고 있다.

(물론 이렇게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간략히 정리해보면 이렇다)

교과서처럼 단순한 설명이지만, 세계 많은 지역의 분쟁들을 지도와 더불어

간략히 설명한 전반부도 좋았고, 후반부 역사수정주의를 비롯하여,

현대의 정치 역사 분쟁들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하는 부분 도 괜찮았다.

너무 많은 내용을 적은 분량에 집어넣으려니,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간 부분이

많은 것은 어쩔수가 없다.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이정표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저자가 일본인이다보니

다른 나라의 문제점은 날카롭게 혹은 신랄하게 비판하나 일본의 현대사.

특히 세계대전의 전범국, 그리고 아직까지 제대로된 사과를 하지 않는 점은

두리뭉실하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내로남불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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