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자네 점집 걷는사람 시인선 1
김해자 지음 / 걷는사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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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의 입심과 김남주의 결기, 박영근의 비애를 떠올리게 만드는 시집이다. 지금 이 세상에 없는 세 사람은 시대의 모순과 비참을 응시했고 나아가서는 대지에 대한 사고력과 상상력을 지녔던, 이제는 보기 드문 문인들이었다. 내가 애정하는 이 문인들 목록에 김해자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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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6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백승무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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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가보다는 종교인,사상가로서의 육성이강하며 청장년시절에 썼던 걸작들보다는 밀도와 필력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이작품은 잘못을 참회하고, 모순을 직시하며, 불의를 바로잡으려는 인간의 역정을 보여주면서 도저하고도 뜨거운 울림을 획득하고 있다. 이울림이 계속되기를 기대하며, 2권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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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칸타빌레 - '가다' 없는 청년의 '간지' 폭발 노가다 판 이야기
송주홍 지음 / 시대의창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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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대를 붙잡던 남자가 망치를 붙들고 노가다판에 오면서 겪는 실상의 풍경이 펼쳐진다. 수모와 위험의 경험을 내보일때도 있지만 이곳도 엄연한 업무 공간이자, 밥벌이의 현장이며, 사람냄새가 흐르는 장소라는 것을 경쾌한 필치로 알려주고 있다. 흙내와 땀내가 나면서 기개와 낙관이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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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저편 이판사판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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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를 제재하고 올바름의 미덕만을 강조하는 국가권력의 횡포와 종국에는 순종적(전향) 또는 비극적(죽음) 행보를 걷는 작가들의 모습은 예사롭게 읽힌다. 현재 문학의 위기를 거론코자 했다면 국가기구의 검열은 물론이고 가십화와 상업주의에 찌든 언론권력의 광기까지 폭넓게 다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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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2-01-0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신인 또는 무명의 작품이었다면 나로서는 호평을 남겼을 것이다. 하지만 저쪽 업계에서 상당한 성과와 명망이 있는 노장의 야심작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 책 읽고 감명과 충격을 받은 분들도 있을 터이지만) 나로서는 적잖이 심심하게 읽혔다. 국가의 민낯과 폭압을 서술하는 것을 넘어서 특정 작가들의 문학이 언론 및 시장과 맺는 관계와 여기서 발생하는 부정과 부조리, 모순과 추문 같은 것들까지 깊이감 있게 다루었어야 했다. 작가는 공들여 썼을 터이지만 노장의 역작이라고까지 부르기에는 다소간 민망하다.
 
가난한 사람들 열린책들 세계문학 11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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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시작과 지향을 알려주는 문제작! 경제적 빈곤을 겪는 여자와 물질적 빈곤에 문학적 빈곤까지 있는 남자의 우정과 간극을 보여주는 문장이 핍진하고도 강렬하다. 가난이 사람의 심장을 얼마만큼 난도질하고, 인간의 자존심을 어떻게 거덜내는지를 보고 있노라면 눈이 시리면서 가슴이 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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