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한 나날
김세희 지음 / 민음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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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소설의 당대성과 신진 작가의 감수성이 느껴진다. 사회인의 길목에 들어선 이들이 소외와 모멸을 느끼면서도 어느 순간이면 속물화나 보신주의에 침윤되는 과정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있다. 이대로도 충분히 좋지만 세태를 넘어서 계급과 적대에 대한 발본적인 탐색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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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11-1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알라디너(ROOM46님)은 이 책에 대해서 ‘안락한 이부자리 밑 콩 하나의 불편함‘이라는 말을 덧붙였는데 아주아주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나로서는 신진 작가가 이만한 이해력과 관찰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만큼 호평 받을 자격은 있다고 본다.
다만 ROOM46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작가가 향후 콩의 발견이 아니라 콩의 발생에 대해서 심도 있게 사유하기를 주문하고 싶다. 작가가 앞으로도 ‘콩의 발견‘에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 이의 작품 세계는 ‘꽤 읽을 만한 세태소설‘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추신: 해설자는 표제작을 가리켜 역작이라고 고평하던데 그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비평가의 그러한 평가는 (문학적 제스처이건 진심에서 우러나왔건) 때때로 역작의 기준에 대해서 나로 하여금 회의하게 만든다.
 
위안의 서 - 제3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박영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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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을 만드는 방식에서 작위성이 느껴지고 죽음(을 맞는 이들)에 대한 서술은 다소 과잉적이다. 그럼에도 흥미로웠던 부분은 두 중심인물이 보여주는 죽음에 대한 태도(애도와 복원)와 구덩이 안에서 남녀가 서로를 껴안고 체온을 나누는 대목이다. 고평하고 싶진 않으나 기대를 품게 만드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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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11-1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사위원인 류보선은 이 작품이 한동안 우리 문학이 외면해 온 문제를 다루고 있다면서 상찬하지만 죽음과 상실과 (이를 극복하는) 교감에 대한 서사는 솔직히 흔하디 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작품에서 눈여겨본 지점은ㅡ 두 남녀가 서로를 껴안는 부분이 어딘가 클리셰처럼 느껴지면서도ㅡ 이 진부함을 인정하고 긍정하게 만드는 어떤 필력이다.
 

 

 

 

 

 

 

 

 

 

 

 

 

 

"몇몇 활동가나 이론가의 생각으로는 이런저런 미시정치적 활동이, 그것이 자기수양의 생활의 실천이건 개인적 소비 선택의 실천이건 간에, 대규모로 조직된 운동보다 더 중요한 행동의 중심지다ㅡ 이러한 억측은 조직의 새로운 유형을 조성하는 일에 어려움을 더하는데, 그것이 집합성의 관점에서 사고하는 일을 훨씬 드물게 더 어렵게 하거니와 덜 '신선'해 보이기 하게 때문이다. 이와 유사하게, 일부 활동가나 이론가는 감성상의 대상과 창작물들을 계급/정당/노조가 놓쳐버린 정치적 잠재력을 전시하는 것으로 취급한다. 이와 같은 감성적 초점은 노동자 인민의 조직된 투쟁으로부터 정치를 절연함으로써 정치를 구경꾼이 쳐다보는 것으로 만들어낸다. 이로써 예술 생산물들은, 실제 상품이건 상품화된 경험이건 간에, 정치적 투쟁을 거리에서 쫓아낸 뒤 화랑에 가져다두면서 정치적 정동을 유통시키기 때문에 자본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구경꾼들은 자기 손을 더럽힐 필요 없이 급진적인 것을 만끽하기 위해 지불(하거나 기부)할 수 있다...... 찰나적 행동과 특이한 우발행위에ㅡ 유희적 혼란과 순간적 논쟁거리가 되는 영화 혹은 소설에ㅡ 찬사를 보내는 일 또한 마찬가지 방식으로 작동한다.

ㅡ "공산주의의 지평" 2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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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의 꽃 - 2019년 50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최수철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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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은 이야기의 확장과 산개散開를 ‘정도껏‘ 추구해야지 ‘마음껏‘ 시도했다가는 저자의 부주의와 무절제가 도드라진다. 독과 약의 상관성을 삶의 중층성과 연결하려는 작의는 값지나 특정 상징에 인물과 서사를 끼워 맞추다 보니 이야기의 완결성이 희미해지고 동어 반복과 과도한 설명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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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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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에서 평경장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혼자 섞고 혼자 기리하고 너혼자 다 해먹는구나 야.‘ 이바구를 풀어내는 힘 자체는 좋은데 쏟아낸 이야깃거리를 하나의 주제로 수렴하려는 구심력은 약하다. 상실과 소외에 대해서 말하고자 했던 듯한데 말수의 많음보다 이야기의 절제/축소에 신경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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