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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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검한 무당이 굿을 치르고 난 뒤에 흘리는 구슬땀을 본 듯한 느낌이다. 인생이란 혼란과 오해의 무대이고 인간은 스스로는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으나 실제로는 우연과 운명이라는 끈에 팔다리가 묶여서 애잔한 희비극을 연출하는 존재라는 것을, 재미와 품격과 통찰을 갖추어서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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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6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01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02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설 보다 : 겨울 2018 소설 보다
박민정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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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뜸‘보다 ‘삭힘‘이 느껴지는 글들에 관심이 갔다. ‘당위(박민정)‘나 ‘실험(서이제)‘에 기우는 글들은 읽기가 버거웠던 반면에 형식상의 새로움은 없을지라도 감정의 밀도와 관계의 맺고 끊음에 천착하여 깊이감을 확보한 작품들에는 나름의 호감을 받았다. 정용준과 백수린의 소설들이 후자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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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9-03-1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뜸보다 삭힘이라.. 표현이 확 와닿습니다그려.. 허허..

수다맨 2019-03-11 11:16   좋아요 1 | URL
그동안 못 뵌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ㅎㅎㅎ 언제 한잔 하시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3-1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일에 볼까요 ? 장소 시간은 늘 그대로..
 
야만인을 기다리며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들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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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에 비하면 강도와 끗발이 약해보인다. 제국이 존립을 위해 외부의 타자를 야만인으로 규정한다는 주제는 (지금 시점에서) 새롭지 않고 주인공이 내통을 했다는 혐의로 육체적 고통을 당하는 부분은 작가의 감정이입이 과하게 들어간 감이 있다. ˝추락˝만큼의 차가움과, 날카로움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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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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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풀어낼 줄 알면서 여기에 깊이와 품위를 불어넣을 줄 아는 작가를 최고로 친다. 친애하는 블로거인 곰곰발 님의 표현을 일부 빌려서 이 소설의 주제를 요약하겠다. ‘수치를 아는 자는 죽고 염치를 모르는 자는 산다. 말의 무게를 깨닫는 자만이 부끄러움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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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02-04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 100자 평에 상술한 곰곰발님의 표현은 ‘아 노회찬‘이라는 고인을 기리는 추도문(http://blog.aladin.co.kr/myperu/10233668)에서 빌려왔다. 곰곰발님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인에 대해서 이렇게 평한다.
˝수치를 아는 자는 죽고 염치를 모르는 자는 산다. 정의로운 자가 강철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거짓말일 것이다. 강철 심장은 악인의 것이다. 말의 무게를 깨닫는 자만이 부끄러움을 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2-04 22:01   좋아요 0 | URL
제가 쓴 문장인데도 훌륭하군요..

수다맨 2019-02-05 17:16   좋아요 0 | URL
예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연상녀와 연하남의 이루어지지 못한 애정사愛情事 정도로만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재독하니 이 작품은 사랑 이야기라는 외피 안에서 무지와 수치와 책임에 관한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작가는 앎이란 염치의 근본이고, 염치란 책임 의식의 바탕이란 것을 능수능란하게 풀어내고 있더군요.
 
독립기념일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9
리처드 포드 지음, 박영원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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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문구와 최일남, 루시디와 마르케스와 같은 입담이 대단한 작가들의 작품을 빼면 고백과 수다가 과도한 소설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작품의 핵심적인 서사(정신병을 앓는 아들과 여행하는 아버지)로 직핍하지 않고 이혼한 중년 남성의 내면을 추적하는 데만 작가가 ‘너무나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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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01-31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론 이혼한 중년 남성의 외양과 심리를 추적하고 묘사하려는 포드의 문장은 섬세하면서도 탁발한 부분이 적지 않으며 어지간한 공력도 엿보인다. 문제는 작가가 서사를 흡인력 있게, 적극적으로 펼쳐내기 보다는 초반부터 중반에 이르기까지 중년 남자의 고백의 양을 늘리는 데(이혼남의 삶이란 이런 것이다!)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범박하게 말해서, 핵심을 바로 집어서 말하지 않고 변죽만 울리고 있는 모양새다.
2권을 읽고서 다시 말해야겠지만 유명한 작가의 책 치고 약간의 실망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