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의 그늘 - 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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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고서 느끼는 감정은 감탄보다도 위압감, 전율감이 더 크다. 한국 문학에서 그러한 감정을 나에게 전달했던 몇몇 작가들과 작품들이 있다. 염상섭의 ˝삼대˝, 이기영의 ˝고향˝, 손창섭의 ˝부부˝, 이병주의 ˝지리산˝, 조세희의 ˝난쏘공˝, 최인훈의 ˝화두˝, 그리고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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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 - 네팔 이주노동자 시집
뻐라짓 뽀무 외 외 34인 지음, 모헌 까르끼.이기주 옮김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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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의 심부와 치부를 낱낱이 파헤치는 시집. 한국의 모순과 추태를 고발하는 글이야 많겠지만 생존의 벼랑 끝에 서있는 이주노동자의 눈으로, 기계문명의 야만을 알고 있는 비판적 외부자의 눈으로 여기 이곳을 통찰하는 글은 희소하다. 문명사적 비판을 담고 있는 시어들이 날카롭고도,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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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이노시집 외
김시종 지음, 이진경 외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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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경계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중심에 있기를 거부하고 경계인의 자리야말로 희망의 불씨와 사상의 광맥이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대지의 사상, 야성의 울림, 세계와의 대결의식이 흐릿해진 작금의 문단에 도착한 한 재일在日 시인의 시집에는 ‘고전스러움‘과 ‘대가스러움‘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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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 경계의 시간, 이름 없는 시절의 이야기
허태준 지음 / 호밀밭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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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고독과 갈증을 섬세하고도 근기있는 문장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있다. 대다수가 사회의 상층부(명문대, 대기업)만 쳐다볼 때 과로와 갑질이 만연한 자신의 환경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면서 슬픔과 희망과 연대를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 작가를 만나서 반가웠고,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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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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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인의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 압제의 세계와 그 치하에서 문학(만)의 아름다움을 각별하게 여기며 고통과 고립을 감내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이제 식상하다. 김연수는 몇 년째 배경과 설정만 조금씩 바꾸어서 그 내용물은 비슷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는데 노련함은 있을지언정 주제의식의 진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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