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사람의 몸속에도 내려 걷는사람 시인선 9
김신용 지음 / 걷는사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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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땅(양동)에서 시작하여 자연의 속살(도장골)을 거쳤던 노시인이 이제는 세상의 심층(싱크홀)을 들여다보면서 시업에 매진하고 있다. 가난의 현장이란 기피의 대상이거나 외면받아 마땅한 환경으로 치부되는 시기에 저녁이 없는 삶들의 고통을 응시하며 시화詩化하는 노력이 경건하고도 거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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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1-07-10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전 작품들과 견주었을 때 내용상, 주제성의 새로움이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없었지만 이 시인이 여전히 ‘김신용스러움‘이라고 부를 법한 색채와 인식을 시편에 담지하고 있다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이 분이 오래오래 활약하기를 소망한다.
 
가장 보통의 드라마 - 드라마 제작의 슬픈 보고서
이한솔 지음 / 필로소픽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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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외면과 이면 사이에 얼마나 넓은 강이 있는지 보여준다. 앞에서는 억대 급여를 받으며 위무와 공감의 힘을 강조하는 배우들이 있다면 그 뒤에는 고강도 노동과 무람없는 갑질로 고통받는 방송 노동자들의 열악한 실상이 있다. 이 ‘넓은 강‘의 너비를 줄이려는 이(들)의 노력에 무한한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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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꾼들을 위한 멤버십 트레이닝
최인석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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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석의 방대한 창작편력을 돌이키자면 실험성은 높으나 완성미는 떨어지는 작품. 일반적인 기승전결식 구성이 아닌 페이크다큐라는 형식을 통해서 각 인물들의 심리를 잡아내려는 노력은 인상적이나 끝으로 갈수록 서사가 지리멸렬하다는 인상을 준다. 공력 높은 작가의 마구잡이 초고를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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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1-07-0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간년도 순으로, 이 작품의 앞뒤에 있는 최인석의 빼어난 장편들(2011년작 ˝연애, 하는 날˝, 2015년작 ˝강철무지개˝)을 상기한다면 아무래도 ˝투기꾼들을 위한 멤버십 트레이닝˝은 밀도 깊은 노작勞作들을 쓰기 위해서 일종의 손풀기용(+막간의 생계용)으로 집필된 소설이라는 인상마저 든다. 다른 작가였다면 실망했을 테지만 최인석의 수작들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그렇게까지 아쉽지는 않다. 아무리 빼어난 작가라고 해도 그이의 작품군을 살피면 범작 몇 편은 있기 때문이다.
 
형사 K의 미필적 고의 - 이춘길 소설집 걷는사람 소설집 3
이춘길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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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석과 편혜영의 초기작을 떠올리게한다. 지나치게 난해해져서 요령부득이 될 때도 있지만 이나라 순문학판에서 찾아보기 힘든 하드보일드와 서스펜스의 ‘진맛‘을 선보이고 있다. 언젠가부터 위무와 공감의 힘(만)을 중시하는 듯한 작금의 문학계에서 저돌성과 강인함을 갖춘 터프한 저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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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이 높은 식당
이정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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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단점보다 막강한 장점 하나가 더 눈에 들어온다. 이 나라 문학에서 찾기 어려운 짜릿한 ‘보복‘의 광경을 형상화한다는 것. 가진 자들, 높은 놈들 심장에 칼날 박기 만큼은 아니지만 싹수 없고 몰염치한 인간 궁둥이에 똥침 정도는 꽂아주는 이들의 연대와 깡다구를 보여주는, 제법 흥미로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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