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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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과 안녕!이 아니라 안녕~한 누군가를 기리자고 만든 게 제사일텐데, 며느리에서 며느리로 이어지는 이 지루한 제사 방식 하나도 바꾸질 못하고 살아간다. 결혼을 해서 가족이 된 지라 돌아가신 이와는 생면부지의 며느리 심지어는 그 가족의 일원이였던 사람들마저 생면부지인 이를 기리기 위해 며칠간의 수고로운 제수준비와 제사음식을 준비한다.

과연 누구를 위한 행위인지 알 수가 없다.

떠난 이가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 하나 주문해, 시선의 가족처럼 떠난 이와의 추억을 공유하며 깔깔거리는 것이 진정으로 떠난 이를 기리는 제사가 아닐까 한다.       

내 엄마, 내 엄마의 엄마들의 제사셔틀은 과연 언제쯤 끝이 날까.

이런 따가운 공기가 있는 세상에 아이를 내놓고 싶지 않다는 화수 

 

따가운 공기는, 정말 공기처럼 어디에나 있다가 공격을 해오고 한다.

그 따가운 공기에 

내 엄마와 내 엄마의 엄마들

내 언니와 내 언니의 언니들

내 친구와 내 친구의 친구들  

내 동생들과 내 동생들의 동생들이   

무뎌지지는 말되, 덜 다치는 하루하루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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