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침묵도 아니었어,

  하지만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말야

  그렇게 얼굴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하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고 있었어,

  열이나 잃어버린 날개,

  또는 내 나름대로 해 보았어,

  그 불을

  해독하며,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전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순수한 지혜,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어

  풀리고

  열린

  하늘을,

  유성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 뚫린 그림자,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그림자,

  휘감아도는 밤, 우주를

 

  그리고 나, 이 미소한 존재는

  그 큰 별들 총총한

  허공에 취해,

  신비의 모습에 취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더불어 굴렀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풀렸어

  - 파블로 네루다의 시(詩) -

 

대흥동 끝자락에 있는 네스트 791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책을 읽고 음악도 들었다.

별다른 일이 없음에 감사해야 할까 ? 아니면 벌어지는 일들을사소한 일이라고 위로해야 할까 ? 주말에  jason Mraz의 lucky를 200번쯤 들었다. 하염없이 들었다는 표현이 맞을만큼 끝도 없이 들었다. 그냥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아련해지고 차분해진다. 이런 빈티지 카페에 앉아 있으면 꼭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 옛날 그 어느날로 돌아간 기분이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시켜놓고...말없이 책을 읽다보니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저 멀리 겨울의 끝에서 봄이 조용히 움트고 있을까 ? 올해처럼 이렇게 간절히 봄을 기다린 적이 없었다. 이번 겨울처럼 매서운 추위에 몸을 움츠리며 힘들어했던 적은 없다. 몇 권의 책을 읽고, 몇 잔의 커피를 마시면 따사로운 봄이 나에게 와 줄까 ? 심란스러운 마음을 덮고 덮으며 추스려보지만 우울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날이 있다. 봄이 되면 새로운 일이 시작되니 봄의 기운이 나에게도 옮아오겠지... 시간을 흘려보내는 중이다. 시간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이 겨울의 지루한 시간들을 봄으로 옮겨주고 싶다. 봄은 언제나 너무 짧아 아쉽다.

 

 

 

이런 외딴 곳 카페를 누가 찾아올까 싶었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빈티지한 카페는 참 정겹다. 나는 특히 이렇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좋아하는데...오랜 시간 주인이 공들여 꾸민 정성이 느껴지니 좋고, 구경할 만한 다양한 소품들이 많아서 재미있다. 물론 거기에 커피 맛까지 좋다면 100% 만족이다. 작고 아담한 카페 안에는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와 영화 dvd 그리고 책과 소품들로 가득했다. 다이얼 전화기, 못난이 인형, 다양한 종류의 벽시계들, 그리고 빨간색 낡은 스텐드와 라디오... 못을 이용한 목판화 등 재미있는 구경꺼리가 넘쳐났다.

나이 먹는 다는 건...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낯선 것보다는 낯익은 것이 더 편해지는게 아닐까 ? 적당히 사람의 손길이 닿았던 물건들에게서 느껴지는 온기가  좋다.

 

욕심껏 담아온 책을 쌓아두고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투쟁 영역의 확장과 뭐라도 되겠지를 마무리했고, 조화로운 삶은 예전에 밑줄 그어 놓은 부분만 다시 읽었다.

카페를 나와보니 작은 골목마다 카페들이 눈에 띄었다. 그동안은 자주 다니지 않는 길이라 몰랐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가보지 않은 카페들을 찾아다녀보고 싶다. 집에서 책을 읽다보면 자꾸만 방해되는 일이 생긴다. 앉아서 읽다보면 눕고 싶고, 누워있다보면 어느새 잠이 든다. 그렇지 않으면 집안일이 자꾸만 눈에 보이니 집중하기 힘들다.

1월달에 여명, 투쟁영역의 확장, 뭐라도 되겠지...이렇게 세 권을 읽었다. 오늘부터 로맹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읽을 예정이다.

이 시간들과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이 어떤 의미로 기억될지는 알 수 없다. 의미있는 일들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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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위해서는, 말하자면 철학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잔가지를 과감히 쳐내야 한다. 단순화시켜야 한다. 세부 사항들을 하나씩 파괴시켜야 한다. 나는 단순한 역할을 통해서 역사적인 변화에 일조할 것이다. 우리 눈앞에서 세상은 획일화 된다. 원거리 통신 수단은 점점 발달하고, 아파트 내부는 편리한 기구들로 나날이 풍요로워진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차츰 불가능해지고, 그런 만큼 인생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줄어 간다. 온갖 화려한 겉모습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지고 있다. 21세기가 어떨지 뻔하다. 

- 미셸 우엘벡의 투쟁 영역의 확장 중 21쪽에서 -

 

 

 

  

 

 

 

 

 

 

 

 

 

 

 

 

 

 

특별한 계획없이 시작한 새해도 벌써 열흘이 넘게 흘렀다. 1월은 겨울방학기간이라서 괜시리 마음만 분주하다. 대충 친구를 만나서 먹거나 떼워도 되는 점심을 꼬박 꼬박 챙겨야 하는 마음의 부담이 있는 방학이기 때문이다. 한파를 예고하는 일기예보처럼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여름은 더워야 하고,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지만 이 겨울 바람은 도통 적응이 되지 않는다. 본래 추위보다 더위에 더 민감하고 약한 체질이었지만 나이를 먹다보니 이제는 추위에 더 예민해졌다. 토요일 저녁부터 미셸 우엘벡의 투쟁 영역의 확장을 읽기 시작했다.

번역된 우엘벡의 책 중에서 제일 먼저 투쟁 영역의 확장을 읽기로 했다. 이유는 만만해 보이는 책 두께와 소립자의 전작 쯤으로 소개되어

있는 리뷰를 보고 선택했다.

"투쟁 영역의 확장"이라는 제목조차 전투적이고 도전적이다. 투쟁이라함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일컫는데 내 삶에서 치열한 투쟁이있었던가 ?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치열한 과정을 겪어본 적이 별로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투쟁을 해서 얻어낼 만큼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것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담배를 점점 더 많이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적어도 하루에 네 갑은 피우는 것 같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 내 존재의 진정한 자유를 표현하는 유일한 일이 되었다. 또 내가 유일하게 나의 온 정열을 기울여서두하는 일인 동시에, 유일한 나의 미래에 대한 계획이기도 하다.

- 책 73쪽에서 -

 

주인공 나는 잘나가는 정보 기술자이며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30대이다. 비록 사귀던 여자친구와 2년 전 헤어졌지만 특별히 아쉬울 것은 없다. 취미생활로 동물 소설을 쓰며 늘 주변 사람과 상황들을 관찰한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이 아니라 늘 냉소적이고 차갑다. 그에게 세상을 향한 혹은 인간을 향한 연민과 사랑이 존재할까 ?

소설 자체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며 늘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함께 출장을 간 직장 동료 티스랑을 관찰한다.

 

사실 그것은 그의 인격의 근본 문제인데 ---- 몹시 못생겻다는 사실이다. 너무나 못생긴 그의 모습이 여자들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는 여자들과 자는데 성공하지 못한다. 그는 최선을 다해 보지만 일은 잘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 여자들은 그를 원하지 않는다.

- 책 64쪽에서 -

 

티스랑은 잘나가는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직장인이지만 외모때문에 늘 여자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한다. 더 불행한 것은 그가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사랑에 좀 무심한 사람이었다면 불쌍한 마음이 덜 했을텐데, 그는 누구보다 사랑을 하고 싶어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번번이 여성들에게 거부당할 때마다 티스랑은 상처를 받지만 다시 사랑에 찾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결국 티스랑은 출장지의 어느 클럽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또 선택을 받지 못하고, 다른 남자와 함께 하는 그녀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물론 이 사건이 원인이 되어 그는 교통사고로 삶을 마감한다.

 

 

인간에게 사랑에 대한 욕망은 근원적인 것이다. 그 욕망은 놀랍도록 깊숙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리고 많은 잔뿌리들이 마음이라는 물질 속으로 파고든다. 눈사태처럼 쏟아지는 모욕에도 불구하고 브리지트 바르도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다렸다.

- 책 110쪽에서 -

 

오히려 사랑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누구보다 더 간절히 사랑을 원하는 사람일 수 있다. 이성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 그리고 신에 대한 사랑...사랑에 대한 다양한 대상과 상황이 존재한다. 주인공은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지 다 무관심하다.

이런 무관심과 냉담한 태도로 세상과 현대인들의 사랑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하기도 한다.

 

나는 이 세상을 사랑하지 않는다. 확실히 사랑하지 않는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나를 구역질나게 한다. 광고는 신물난다. 정보 기술 또한 역겹다. 정보 기술자로서의 나의 일은 참고 사항들과 이성적 결정의 기준들을 한도 없이이 늘여 나기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의미도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히려 부정적인 일이다.

- 책 99쪽에서 -

 

 

발달된  물질문명 사이에서 현대인들은 생활의 편리를 맛보았지만 철저하게 자본주의 경제체제 속에 부속품으로 전락한다. 사랑도 자본주의 경제와 마찬가지로 빈인빈 부익부 현상을 낳고 있다.

 

무제한적인 경제 자유주의와 마찬가지로 섹스의 자유주의는 <절대빈곤> 현상을 낳는다. 어/떤 이들은 매일 사랑을 하는데, 어떤 이들은 평생에 대여섯 번뿐이다. 어떤 이들은 열댓 명의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는데, 어떤 이들에게는 여자가 한 명도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시장의 법칙>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해고가 금지되어 있는 어떤 경제 체계에서는, 각자 어느 정도 자기 자리를 찾는데 성공한다. 간통이 금지된 섹스 체계에서, 각자는 어느 정도 자기 침실 파트너를 찾는데 성공한다. 완전히 자유 경제 체계에서, 어떤 이들은 상당한 부를 축적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실업과 가난 속에 허덕인다. 완전한 자유 섹스체계에서는 어떤 이들은 정말로 다양하고 짜릿한 성생활을 즐기지만, 다른 이들은 자위 행위와 외로움 속에서 늙어 간다. 자유주의  경제는 투쟁영역의 확장이다. - 책 119쪽에서 - 

 

책 119쪽에서 작가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는 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자본주이 경제와 사랑은 미묘하게 닮은꼴이다. 물론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적나라게 드러나는 자본주의의 문제점들 사이에서도 이 세상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직도 사랑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물론 우엘벡의 말도 설득력이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주인공이 마지막에 스스로 요양원을 나와 눈부시게 화사한 날씨 전나무 숲을 달리며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주말을 이용해 읽었지만 사실 집중해서 읽지는 못했다. 우선은 지금 내게 필요한 책은 아니였고, 사실 나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나 긍정의 힘을 나에게 몰아줄 수 있는 책이 필요했다.

이왕 손에 든 책이니 정말 인내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었다. 사랑조차 투쟁하듯 얻어내야 한다.

우리가 지금 자본을 투쟁하는 마음으로 벌고 있듯이 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운명처럼 나가올 사랑을 꿈꾸고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사랑을 만날 확률은 적어진다는 것이니 참 암담한 일이다.

읽은 책은 꼭 글로 남겨 둔다는 소박한 계획이 이렇게 실천하기 힘든 계획인 줄 이 글을 쓰면서 알았다. 다음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읽고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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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14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남자'가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살피는 '클럽'에 가서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었다 한다면, 그곳에 있던 '여자'도 '사람을 겉모습으로 살필' 텐데, 스스로 '겉모습을 덜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될 일이 없으리라 느껴요.

삶도 사랑도 무엇도 겉모습으로 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을 텐데요.

착한시경 2014-01-14 11:25   좋아요 0 | URL
혼자서 차 마시면서 함께살기님이 올리신 글들을 읽어보고 있는 중이예요^^ 투쟁영역의 확장은 뭐랄까...제 맘이 심란한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지 내용도 그냥 심란스러웠어요..ㅎㅎ 겨울은 추우니까 책도 좀 따스한 내용이 좋은거 같다..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무리했어요..사실 우엘벡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럼 세상이 너무 삭막하고 슬프다...전 그런 생각했죠^^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말은 좁은 공간을 벗어난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지워져버린다. 이에 비해 글은 시간과 공간을 거치면서 오랫동안 여행한다. 말은 살아있는 것이며, 글은 죽어 있는 것이기에 그렇다. 말 없이 글은 생생해질 수 없다. 고대에는 언제나 큰소리로 책을 읽으면서 독서를 했다. 그래서 감기에 걸린 사람은 아예 책을 펴들지 못했다. 글 읽기 수련의 첫 번째 단계도 큰 소리로 책을 읽는 훈련이었다. 정신적인, 또는 내면적인 독서인 묵독은 두 번째 단계의 훈련이었다.

말이 글보다 먼저 있었다. 신은 세계를 명명함으로써 세계를 창조했다. 그것은 창조주의 말씀이었다. 수천 년이 지난 뒤에야 등장하는 글은 말에서 생겨난 것이며, 글에게 생생한 힘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말이 필요하다.

- 미셸 투르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중에서 -

 

 

 

 

 

 

 

 

 

 

 

아주 오래 전, 차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전주는 더 이상 없다. 전주 한옥마을 거리도 인사동거리처럼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점과 프랜차이즈 식당 그리고 겉모습만 흉내 낸 전통가옥들이 즐비하다.  그래도 높은 빌딩이 하늘을 가리지 않았고, 자동차의 매연과 경적소리로부터는 잠시 벗어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천편일률적인 인테리어와 맛이 아니라 작고 아담한 카페 분위기와 커피를 마시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골목 골목마다 숨어있는 카페들이 얼마나 많은지... 저리 많은 가게들이 전부 유지가 될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요일 오후 한옥마을 거리를 걸으며 불량식품을 사먹고, 악세사리를 구경하고, 베테랑 칼국수를 먹었다. 그리고 천원짜리 시집을 두 권 샀다.

노점상에서는 주로 수공예 한지 제품이나 은 세공품, 수공예 가죽 장신구, 다양한 군것질거리를 파는데 모퉁이에 작은 좌판을 놓고 시집을 팔고 있었다.

 

 

 

 

심지어 먹을거리를 파는 좌판에는 긴 줄을 늘어 선 사람들이 보이는데, 시집은 외면을 받고 있었다. 나 역시 처음에는 곁눈질 한번 하고 지나가려는데, 오히려 함께 간 아들 녀석이 시집이 천원이라며 신기해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천원짜리 시집을 구경했다. 판매하는 두 권의 시집을 2,000원에 구입하며 시인이 누구일까? 궁금해했더니 수줍어 하며 본인이 쓴 시집이란다.

아~시인이셨구나... 자기가 쓴 시집을 1,000원에 직접 팔고 있는 시인...가방에서 펜을 꺼내 시집에 사인을 청했더니 너무 쑥쓰러워하신다. 

"행복해 보여서 즐거워집니다" 평범한 문장인데도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졌다. 다행히 우리가 시집을 사고 있는 동안 주변에 몇몇 사람들이 모여 시집에 관심을 보였다.

초췌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시인의 표정만은 아이처럼 순박하고 순수해 보였다. 돌아오는 길에 몇 편의 시를 읽었다. 시인이 행복한 세상이 되면 좋으련만... 더 이상 시를 그리고 소설을 읽지 않는 시대가 되었으니 전업시인으로 살아갈 시인의 삶이 밝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

자신의 시집을 천원에 팔아야 하는 사연은 무얼까 ? 따뜻한 차 한잔 아니면 바로 옆에서 팔고 있었던 붕어빵 한 봉지라도 사드릴 걸... 뒤늦은 후회를 했다.

 

 

 

일요일 늦은 저녁, 알라딘에서 미셸 투르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을 발견했다. '남자와 여자', '사랑과 우정','웃음과 눈물','고양이와 개' 등등 대립되는 것 옆에 서 있을 때 사물은 비로소 뚜렷한 존재 이유를 드러낸다고 한다. '고양이와 개' 편을 읽으면서 완전히 공감했다.

 

고양이가 독립적인 동물이라는 사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드러나지만, 특히 개가 정신을 못차리고 좋아하는 설탕과 단 음식을 싫어한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물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 고양이의 독립적인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장 콕도는 자기가 개보다도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경찰 고양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고양이는 또한 고독한 존재이기도 하다. 개가 열심히 친구들을 찾아다니는데 반해 고양이는 동족들에게서 도망친다. 개는 사람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고통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강제로 비천한 일을 시키는 주인때문에 품위를 잃기도 한다.

- 미셸 투르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중에서 -

 

 

 

전주 시인 덕택에 즐거운 기억이 하나 더 생겼다. 하지만 다음에는 시인이 자기 시집을 파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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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0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주에 서학동사진관이라는 예쁜 전시관이 있어요.
홍지서림 골목에는 헌책방이 여러 곳 있고요.

전주마실을 하셨군요~

시를 쓰고 시집을 파는 일도
시인한테는 독자를 눈앞에서 만나는
재미난 삶이 되지 않으랴 싶기도 해요.

미스코리아 뚱 2014-01-09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인의 강추로 전주를 두서너번 간적 있는데,,,예쁜수공예품들과 길거리 음식??재미있었던 기억나네요,,노란버스가 인상적이군요,,옆사람의 행복으로 즐거워진다는 말 공감,,공감,,반대로 우울하고 속상해보이면 너~무 속상속상 입니다,,요즘 제곁에 친구가 마음의 길을 잃어서 속상해요,,빨리 마음의 길을 잘 갔으면 좋겠어요,,예전처럼 행복해서 즐겁도록,,,
 

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가지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꺽여 내려간데까지

바라볼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선택 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많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그 길도 거의 같아질것이겠지만

 

그날아침 두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길은 남겨 주었습니다

길은 길에 이어져 끝이 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 올수 있는지를 의심 하면서

 

오랜 세월이 흐른 훗날에

나는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 할것입니다

숲속에 두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가는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것이 달라졌다고

- 로버트 프르스트의 가지 않은 길(피천득 역) -

 

"착한 마음씨보다 더 뛰어난 인간의 장점을 나는 알지 못한다"

이 문장을 읽으며 마음 속에 떠오르는 친구가 한 명있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척척해내는 이 친구를 보면 언제나 신기하고 재미있다. 최근 나의 친구는 독학으로 익힌 빵과 파이 만드는 일 그리고 바느질하는 일에 푹 빠져있다. 물론 이런 취미 생활 덕분에 덩달아 다양한 파이와 빵을 맛보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에도 직접 구운 초코칩 쿠키와 단호박 머핀 그리고 호두 파이와 사과 파이를 먹었다.

빵은 파리파게트, 떡은 고향떡집을 늘 이용하는 나로써는 빵과 떡을 직접 만들어 먹는 친구의 솜씨에 늘 감탄하고 감탄할 뿐이다. 하지만 단지 이런 솜씨 때문에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늘 주변사람들을 생각하는 착하고 넉넉한 마음 씀씀이에 더 큰 감동을 받는다. 금요일 저녁에는 그 친구의 집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사과와 딸기 파이, 호두 파이, 계란과 베이컨으로 만든 빵 그리고 쑥 반죽으로 만든 송편... 직접 만든 다과를 준비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저녁을 먹고 간 모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맛나게 먹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때문에 낯선 사람들과의 모임이 어색하지 않고 즐거웠다. 역시 사람들은 같이 먹으면서 친밀해 지는 것 같다.

 

 

 

 

 

아들의 첫번째 피아노 선생님이면서 나의 베스트 프렌드 그리고 소올메이트이면서 언니...

우리는 일주일에 다섯번 정도를 만나 시간을 보내는데, 한번도 그 만남이 지루한 적이 없다.

만나지 못하는 이틀은 전화 통화로 안부를 주고 받는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정말 행복하고 즐겁다.

유난히 겨울을 싫어하는 친구는 늘 봄을 기다린다. 11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내복을 입기 시작해서 꽃샘 추위가 지나고 완연한 봄이 되면 그제야 내복을 벗는다. 본인의 고향은 경상도, 남편은 강원도 그리고 현재는 대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세 군데 사투리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본인은 사투리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같은 조씨라서 좋아하고, 체게바라와 디오니소스적인 삶을 추구하는 나의 친구... 골목 운전의 달인이며 이해하지 못하는 다양한 은어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그녀의 유쾌함을 나는 120% 사랑한다.

천사커피보다 더 향기로운 커피를 내릴 수 있고, 식당에서 먹는 맛있는 음식을 다 직접 만들어봐야하는 친구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어떤 고민이나 걱정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으면 다 사소하게 느껴지는데, 그건 아마도 늘 나를 안심시키고 위로하는 특별한 능력이 그녀에게 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친구가 된 적이 있었는가 ? 부끄럽지만 아직은 없다.

삭막한 세상에서 나를 누구보다 아끼고 이해해주는 친구 한명이 있다는 건... 행운이고 행복이다.

 

 

 

 

 

친구가 좋아하는 시 한편과 내가 좋아하는 노래에 마음을 담아 보낸다. 겨울을 몸서리 치게 싫어하는 나의 친구를 위해 올 겨울이 덜 춥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올해는 친구의 계획처럼 같이 좋은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요즘 함께 읽고 있는 오르세나의 '오래 오래'도 꼭 이 겨울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스인 조르바와 체게바라를 좋아하지만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친구를 위해 올해는 책 선물을 많이 하고 싶다.

그리고 먼 훗날... 우리가 꿈꿔왔던 일을 함께 할 수 있기를...

우리의 만남과 인연이 삶의 끝날까지  아름답게 마무리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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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5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6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4-01-06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한시경 님 스스로한테도, 고운 벗님한테도
예쁜 마음과 책과 이야기
서로 주고받으면서
즐거운 하루 되겠지요~

착한시경 2014-01-06 09:48   좋아요 0 | URL
와...언제나 예쁜 댓글 감사드려요...
정말 함께살기님 말처럼 고운 벗님...인것 같아요...
너무 착하고 고운 친구니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심야책방 2014-01-06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런 친구가 하나 있어요. 친구가 많진 않지만 저 친구 하나 얻은 걸로 충분히 감사하고도 남을 만한 친구요. 저도 그 친구한테 그런 친구였음 좋을 텐데 말이죠.

착한시경 2014-01-06 09:49   좋아요 0 | URL
많은 친구보다 나를 이해해주고 서로 아껴주는 친구 한명만 있으면...
외롭지 않은 거 같아요.. 토마토님도 감사와 행복이 넘치는 하루 보내세요^^

세실 2014-01-06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친구분이네요^^
체 게바라, 조르바를 좋아하는 취향도 굿입니다!
 

 

 

 

창 반쯤 가린 책꽂이를 치우니 방안이 환하다

눈 앞을 막고 서 있는 지식들을 치우고 나니 마음이 환하다

어둔 길 헤쳐간다고 천만근 등불을 지고 가는 어리석음이여

창 하나 제대로 열어놓아도 하늘 전부 쏟아져 오는 것을

- 도종환의 책꽂이를 치우며 -

 

슬프면 그냥 슬프고 기쁘면 그냥 기쁘고 그렇게 살려고 해. 요즈은 그래. 근사한 일이지. 너무 근사해...

- 시도니 카브리엘 콜레트의 여명 중에서 -

 

그러니까 겁이 많은 사람은 미래의 불행에 미리 젖어 현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돌보지 않게 된다. 이빨이 썩을까 봐 달콤한 초콜릿을 먹지 못하는 사람, 실연의 공포 때문에 프로포즈를 거부하는 사람, 시험의 공포 때문에 공연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 사고가 날까 봐 여행을 가지 않으려는 사람....한마디로 겁이 많은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결국 겁이라는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 자신의 욕망에 몰입하고 그것을 관철시키려는 자세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 강신주의 감정수업 428쪽에서 -

 

온 종일 겨울이 녹아들만큼 따사로운 햇볕이 들었다. 겨울은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오늘은 마치 우연한 선물을 받은 듯 따뜻한 하루였다.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느긋한 기분으로 카페에 앉아 책을 뒤적이고 있다. 지금 내 가방에는 여명과 감정수업,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그리고 12색 색연필과 노트북이 들어 있다.

최근에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읽고, 그 책에 소개된 책들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먼저 읽어야겠지만 우선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 있다. 대신 스피노자를 쉽게 해석한 '눈물 닦고 스피노자'를 구입했다.

강신주가 소개한 48권의 책 중 28권 정도는 이미 내가 갖고 있는 책이고, 나머지 책들은 요즘 구입하고 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펼쳐 들기 시작한 에릭 오르세나의 '오래 오래'는 3분의 1정도을 읽고 잠시 보류 중이다. 우선 내가 처음 생각했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 나오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물론 마음에 와 닿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았기 때문에 끝까지 완독할 계획이지만 오늘은 잠시 접어두었다. 대신 주말을 이용해서 읽을 수 있을 분량의 책으로 여명을 선택했다.

우선 작가의 삶 자체가 한 편의 소설이다. 책 뒷 부분에 나오는 작가 소개글부터 읽었는데 작가의 자전적 내용이라는 점과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그려지는지 궁금하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이번 주말은 차분하게 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책을 읽고 텍스트를 읽는 다는 것은 그런 정도의  일입니다. 자신의 무의식을 쥐어 뜯는 일입니다. 자신의 꿈도 마음도 신체도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 일체를 지금 여기에 있는 하얗게 빛나는 종이에 비치는 글자의 검은 줄에 내던지는 일입니다.

-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중에서 -

 

 

부제인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을 보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 책을 종교 서적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많은 알라디너들의 선택을 받은 책이고 책 읽기 자체의 혁명을 다룬다는 추천의 말도 인상 깊다.

지금 읽고 있는 소설들을 마무리하면 바로 읽고 싶다. 1월달에 읽을 에세이로 찜했다.

 

 

슬프면 그냥 슬프고, 기쁘면 그냥 기쁘고... 우울하면 그냥 우울하고 싶다.

감정에 특별한 근거나 이유가 있을까 ? 요즘은 그냥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다.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들수록 삶이 복잡해진다. 최근에 내가 책에 집중하고 싶은 까닭도 생각으로 얽힌 곡선의 삶을 단순한 직선의 삶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돌아보니... 삶은 거대한 것도 위대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다.

내 삶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함부로 말하고 싶지도 않다.

힘들여 최선을 다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태하고 게으르게 살고 싶지도 않다.

지금은 적당히 살고 싶다.

 

 

 

 

토요일 밤... 카페 안에 모인 사람들은 끊임없이 말과 다양한 표정들을 만들어 낸다.

오후부터 여러 잔 마신 커피 때문인지 정신은 맑고 몸은 피곤한 밤... 여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야 겠다. 올 겨울 기회가 된다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맛있는 커피를 찾아 다니고, 모든 연락을 끊어 버리고 그냥 책만 보며 하루를 보내고 싶다. 방해 받지 않는 절대 독서의 시간이 필요한데, 일상에 매여 있으니 쉽지 않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이 정도 소원은 바로 예스하며 응답해 주지 않으실까....

 

1월의 첫번째 토요일 밤도 조용히 과거의 시간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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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05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그날 읽을 만큼 읽으면서 하루를 즐거이 누리셔요.
종이책뿐 아니라, 삶에서 누리는 숱한 이야기도
모두 책일 테니까요.

꿈꾸는 사람은 늘 스스로 하고픈 일을 하며 살겠지요~

착한시경 2014-01-05 13:12   좋아요 0 | URL
스스로 하고 싶은 일...뭘까,,고민중이예요^^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상황과 관계에 얽매이는 경우가 많은거 같아요~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세요~

프레이야 2014-01-05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명,을 읽으며 새벽을 맞이했던 날이 생각나요. 카페 분위기가 아주 커피맛 제대로인 것 같은데요^^

착한시경 2014-01-05 13:14   좋아요 0 | URL
제가 동네에서 제일 좋아하는 카페...키브~ 개인이 하는 카페인데 정말 커피가 맛있어요~가까이 계시다면 제가 커피를 사드리고 싶어요~^^

서니데이 2014-01-05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사진으로 보면서 우아, 좋다~~ 그러면서 봤습니다. 집에서 편하게 책읽는 것도 좋겠지만, 여기처럼 분위기 좋은 곳에서 읽어가는 책읽기는 또 다른 느낌을 주겠지, 하면서요. 착한시경님 댁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이면 여기선 멀어서 가볼 수 없겠군요. 사진으로 보여주셔서 오늘도 구경하고 갑니다.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아, 라온제나로 가는길, 이라는 서재이름이요, 라온제나는 무슨 뜻인가요? ^^;

착한시경 2014-01-05 16:56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은 어디 사시는지 궁금한데요...저는 자주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 펀이예요..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고, 가장 저렴한 값에 긴 시간동안 편안히 있을 수 있어 좋아해요... 라온제나는 순 우리말로 즐거운 나~라는 뜻이랍니다^^

2014-01-05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5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