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3일 첫 주문을 시작해서 오랫동안 알라딘은 나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였으며... 때로는 좋은 선배이고... 위로자였다.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빠짐없이 알라딘에 놀러왔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바꾼 후에는 약속을 기다리며서도, 일을 하다가 잠깐 쉴 때도 알라딘에 들어가 시간을 보냈다.
이렇듯 나에게 쉼은 곧 알라딘이다.
이번 도서정가제 논란 때문에 알라딘이 온라인 서점 업계 4위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알라딘은 나에게 늘 1순위였다.
한동안은 다른 온라인 서점을 기웃거려보기도 했지만...
이 곳만큼 편한 곳은 없었다.
특히 나처럼 새로운 것에 대해 적응이 느린 사람은... 눈에 익숙하고 자주 찾아와 낯설지 않은 이곳이 정말 좋다.
나에게 알라딘은 놀이터이다.
이 곳에 있으면 혼자 놀아도 심심하지 않다.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신간들을 보며... 그 중에서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고통이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 몇 시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절대 책을 빌려보지 못하는 성격 탓에...
사고 싶은 책을 사지 못하면 못 견디는 성격 탓에...
그리고 나의 대책없는 책 욕심 때문에
정말 많은 책들이 알라딘에서 우리 집 서재로 왔다.
알라딘과 출판협회의 다툼에 대해서.. 난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그저 예전과 다름없이 이곳이 평온해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