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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박완서 작가님의 책은 고인이 되고 나서 만났다. 그의 생이 어떠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고스란히 책에서 만날수 있는 작가님이셨다. 박완서작가님이 떠나신지 올해로 벌써 10년이라고 한다. 그분이 남긴 수많은 작품은 아직도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작가님이 남긴 에세이 660여편 중에 35편을 선별해서 출간된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는 2021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5만 부 판매 기념으로 윤슬 에디션을 출시하여 만났다.
책 제목에서 박완서 작가님이 어떤 생각으로 글을 썼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좋으니 진실만을 담고 싶었던 그의 바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살아온 날들의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할머니로서, 작가로서, 딸로서, 손녀로서 세상의 풍파와 싸우며 하루 하루의 삶을 쌓아올리며 기록한 것들이 담겨있는것 같다. 한 사람의 생을 접하는것 같아 경건함마저 들었다.
특별할것이 없는 내용인것 같지만 그 안에 소박함, 진실함, 단순함, 진지함, 아름다움, 경건함, 숭고함, 아름다움...수많은 감정이 휩쓸고 지나간다. 길가에 핀 들꽃을 보며, 백화점에 손주의 선물을 사러 갔던 일, 손녀를 보는 일,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 등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지만 박완서 작가님의 손을 통해 글로 탄생하면 특별하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무거울때 이 책을 만났는데 큰 위로가 되었다.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하라는 말이 많이 남았다. 나를 힘들게 하는 안좋은 점만 보면서 아파했었는데 좋은 점을 찾은 것도 아닌데 찾아보려고 하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줄어든걸 발견했다. 글이 나에게 마법을 부린것 같았다. 기적이 일어난 것 같았다.
앞으로 엄마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필요할때, 무조건 나의 편이 필요한 순간에, 나의 마음을 누군가가 알아주길 원할때 박완서작가님의 책을 찾게 될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