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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 그림책 심리학
김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평점 :
명확한 원인 없이 우울한 기분이 들고, 매사에 늘어지고 귀찮아지는 날이 지속되고 있다. 식욕도 없고, 자면서 자주 깨서 면역이 깨져 약까지 먹고 있다. 김영아 저자의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책소개를 읽으면서 어? 내 이야기 같은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를 보면 우리 막내가 어렸을때 우는척 하는 모습과 같은 자세로 누군가가 눈을 가리고 있다.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지 않는 걸까? 보이지 않는 손안에 눈물이 고여 있을까? 이 책이 지금 나의 상태를 진단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는 그림책을 통해 치유상담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전 책을 읽어준 부모들이라면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힘이 얼마나 큰지 안다. 아이들은 아직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림과 글이 주는 위로와 지혜는 엄청나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내가 감동이 되어 울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 책은 한 권의 그림책의 내용을 설명하고, 담고 있는 뜻을 나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접했을 대표적인 상담이론과 개념을 함께 설명해준다. 심리상담학을 공부할때는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개념들이 김영아 저자의 글을 통해서 만나니 이렇게 명쾌하고, 쉽게 다가올 수가 없다.
상담학을 공부하지 않은 분들도 들어봤을 지그문트 프로이드, 칼 구스타프 융, 알프레트 아들러, 앨버트 앨리스, 게슈탈트 심리학, 빅터 프랭클이 주장한 각각의 상담이론과 개념 뿐 아니라 이보다 더 쉽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싶은 그림책을 함께 연결해서 언급하고 있고, 중간 중간의 상담사례는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 모르면 삶이 힘겹고 버겁게 느껴진다. 삶을 포기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살다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게 무엇인지 깨닫는 순간이 온다. 누군가가 쥐어준 것 말고 자신이 갖고 있는걸 찾는 날이 온다. 그러니 눈이 부시게 살라고 위로해준다. 누군가에게 속한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 살라고 해준다. 아마 요즘 나는 '누군가의 누구'로 불려지는 삶에 많이 지쳐있었던것 같다. 김장성 글, 오현경 그림의 '민들레는 민들레', 김영진 글, 그림의 '엄마는 왜?' 책이 주는 위로가 필요한 순간인것 같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하면서 나를 다시 찾아보려한다.
상담학관련 공부를 시작한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어떤 책보다 명확하게 알수 있다고 확신한다. 상담심리학 공부를 시작한 대학교 1학년 큰딸에게 이 책을 선물로 줘야겠다. 상담이 주는 힘과 그림책이 주는 힘은 1+1=2가 아니라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책을 읽고 저자에게 메일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첫번째 책이다. 이 책을 만나게 해주신 김영아저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