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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리시온 1 - 신이 떠난 세상
이주영 지음 / 가넷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이주영저자의 겔리시온은 1권 신이 떠난 세상, 2권 피로 세운 탑, 3권 운명과 선택, 4권 마지막 약속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표지를 보고 외국 소설인줄 알았는데 국내 소설이고 이주영저자는 미술을 전공하고 외국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팬데믹으로 귀국하여 집필한 책이다.
창조의 신 에르는 에린들을 만들었다. 여러 사건으로 피조물인 에린을 떠나게 된다. 그 이후 추락의 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에린들은 저마다 힘든 삶을 살아가게 된다. 신이 떠나고 어둠의 기운인 '마라트'가 만들어 낸 괴물이 호수에 쳐들어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라트의 저주받은 생명체들이 괴물이 되어서 그들을 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에르는 은혜로 그들을 지켜줄 '모크샤'를 천 년에 한 번씩 나오게 했다. 하지만 이천년이 다가오도록 모크샤가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모크샤를 깨우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들과 자신의 권력과 부를 위해 이를 저지 하는 세력과의 다툼이 치열하다. 과연 모크샤를 탄생시킬수 있을까?
바얀 최고 선장에게 중앙 호수 아누다르타로 가는 길목에 정찰 명령이 내려진다. 아빠와 동행하게 된 보리얀. 이번 정찰은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처음으로 마주한 괴물로 배가 파선될 위기에 처했으나 윕실론의 도움으로 괴물의 약점을 알게 되고, 정찰을 성공한다. 정찰을 성공한 댓가로 바얀 가족과 스루딘 가족은 아누다르가야로 강제 이주를 하게 되며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자신의 자리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아무것도 아닌 자들의 정체가 드러나고, 같은 사람을 노예로 부리며 영생할것처럼 구는 무니안들. 과연 사람들에게 언제까지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속일수 있을까?
고대의 능력을 가진 이들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세상은 제 모습을 찾아가려 한다. 잃어버린것을 되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많은 희생 속에 세상에 빛을 되찾는 그들의 용기에 눈물이 난다.
배신자로 낙인찍히며 사람들에게 학대 당하는 루에린의 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태어난 루에린 여자 보리얀. 그에게는 든든한 친구 루딘, 지혜를 가르쳐주는 아파라티 할아버지, 언제나 보리얀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는 엄마 샬리타, 책임감 강한 아빠 바얀을 비롯한 위험에 처하는 상황마다 도움의 손길이 그녀를 돕는다. 여자가 배를 탄다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 동물의 눈을 통해 대화하는 능력을 발견한 보리얀이 고대 루에인의 힘을 가진 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위해 목숨 걸고 반대 세력을 해결하는 보리얀. 에르가 내린 가장 뛰어난 자의 영혼과 능력이 깃들어 있지만 과연 어둠을 바로잡고 다시 세상에 밝음을 내려줄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4권까지 읽으며 사람의 탐욕과 탐심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것인지 다시 한번 보게 된다. 한번 맛본 힘은 자신의 생각을 정지시키고, 눈을 멀게 하고, 사랑의 마음이 사라지게 하는 것 같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런 이들때문에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있을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4권의 긴 이야기에서 많은 장면들이 등장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오지만 이야기의 개연성과 흐름이 좋아 몰입도가 좋았다. 처음에 이름들이 헷갈렸지만 인물 소개와 지도를 보면서 함께 읽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뒤에 나오는 인물을 찾아보려면 1권을 다시 펼쳐봐야해서 1권에만 인물소개가 있는게 조금 아쉬웠다.
세상의 탄생과 몰락, 부활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이 강해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처음에 읽을때 성경과 조금씩 겹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경을 배경으로 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말이다. 마지막 부분이 조금은 황당했지만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은 책이다. 방학때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듯 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