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백 년의 지혜 - 105세 철학자가 전하는 세기의 인생론
김형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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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철학자.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라고 불리는 김형석님이 100세를 넘기고 후세대들에게 남기고픈 지혜를 담은 책이다. 어른이 마땅히 품고 있어야 할 마음과 시대를 바라보며 느끼는 답답한 심정과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담고 있다.

태어나는 데는 순서가 있지만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말이 있다. 누가 얼마나 오래 살았냐보다 그 삶의 내용이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가가 중요하다. 풍요롭고 보람된 내용으로 채우는 삶, 삶 자체와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며 사는 삶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책이다.

자신이 배운 서양 철학과 자신이 믿고 있는 기독교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왜 기독교가 진리인지도 알려준다. 누군가는 시대의 지성인이라고 말할 수 있고, 어떤 이는 꼰대라고 하대할 수도 있다. 타인에게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삶의 매력이 되는지 아는 사람은 아이에게도 배울 것을 찾는다. 배움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부요하지 않다고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 멋지다. 가진 지헤도 부러웠지만 인간 관계와 그 안에서 서로를 대하는 모습도 부러웠다. 진정한 친구 한 사람만 있어도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는데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건 그 어떤 재산보다 큰 재산이다.

지식이 아닌 왜 지혜가 필요한지를 말해준다. 어른이 어른다움을 나타내지 못하는 시대, 정직한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시대,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가 깨어지는 시대, 미래를 보지 못하고 과거에 메어 살아가는 시대, 정치적으로 하나되지 못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미래 세대 자녀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진정한 어른으로, 지혜롭고 바르고 정직한 사람으로 서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길을 안내한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이 읽는다면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정치 이야기는 가족들끼리도 하는게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이 분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보다쯤으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나도 그랬다. 천주교가 아닌 기독교인인 것 같은에 왜 하나님이 아닌 하느님으로 표기했는지 이 부분은 의문으로 남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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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박완서 아카이브 에디션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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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은 장편 소설인 '나목'을 아카이브 에디션으로 만났다.

'나목'의 사전적 의미는 잎이 지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무를 의미한다. 제목부터 쓸쓸함을 준다. 1951년 20살인 주인공 경아는 전쟁의 위험이 주변에 늘 도사리고 있지만, 일상은 살아야 하는 상황. 살고 있던 고가에 포탄이 떨어져 사랑하는 오빠 둘을 하룻밤에 잃은 아픔과 자신이 무척이나 사랑했던 아빠와 이별한 그곳은 삶의 터전이자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곳이고, 나목과 같은 곳이다. 언제 같은 일이 덮칠지 모르지만 고가를 떠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머물러 있는 엄마와 마주할 때마다 답답한 현실이 더 막막하게 느껴진다. PX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변함없는 일상에서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진다. 어느날 가슴이 콩닥콩닥 뛰게 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이지 못함을 알지만 그냥 마음 가는대로 내버려둔다. 그 순간 만큼은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 회색빛이었던 삶에 색이 입혀지고, 내일이 기다려진다.

원하지 않는 만남과 이별이 계속된다. 그것이 당연한 삶이라는 듯 어떤 감정의 요동도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그 시대상이 주는 아픔이 느껴진다. 잠시 후의 생사도 알 수 없지만 한쪽에서는 파티를 하고, 가정을 이루고 살아간다. 저자의 삶이 반영되어 있어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더 많이, 깊게 되는 것 같다. 이야기로만 들어 머리에만 있는 세상이 내 앞에 있는 듯 다가오는 책이다. 경아의 삶을 살았다면 난 어떻게 세상을 마주했을까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 시대를 이겨내고 가정을 이루고 자녀, 손주들까지. 엄마가 생각나서인지 더 마음이 아팠던 책이다. 저자가 왜 '나목'을 더 각별히 사랑했는지 알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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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전산세무 2급 이론+실무+최신기출 12회분 - 동영상강의 133강 무료 | 빈출분개+연말정산 미니북 제공 | 최신 개정세법 자료집 해커스 전산회계/세무
이남호 지음 / 해커스금융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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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단절 후 취업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자격증을 준비중이다. 그 중에 컴퓨터활용능력, 전산세무, 전산회계는 필수 자격증에 포함되어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학원을 다니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자격증과 무료 인강을 통해 단기간에 획득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나눠 준비중이다.

'2024 해커스 전산세무 2급 이론+실무+최신기출 12회분'는 한 권에 이론, 실무를 공부할 수 있고 최신기출 12회분을 포함하고 있다. 무려 112강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있고, 책 안에 있는 쿠폰 번호로 2024 최신 개정세법 해설 특강과 기본기를 점검하는 강의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코폰 번호를 입력해서 듣는 강의는 일수가 제한되어 있으니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을 때 등록해서 듣는 것을 추천한다.

이론, 실무, 최신기출 12회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책의 두께가 거의 벽돌 수준이다. 이 모든게 한 권으로 되어 있다면 책을 가지고 다니며 공부하기에 부담스러울텐데 이론과 실무 상, 이론과 실무 하, 최신기출로 분철로 깔끔하게 나눌 수 있어 좋다.

전산세무는 비전공자가 공부하기엔 개념 이해가 어려워 공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2024 해커스 전산세무 2급 이론+실무+최신기출 12회분'는 관련된 모든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있고, 그 개념에 해당하는 기출 문제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습득하는데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2~6주의 준비 기간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합격률이 높지 않다. 이 교재에서 합격률이 낮은 이유가 좋은 교재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교재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다. 교재에 대한 신뢰감이 급상승한다. 4주를 투자하여 자격증을 얻을 수 있다니! 전문가의 강의와 함께 기출문제를 통해 탄탄하게 준비하여 나를 포함하여 모두가 노력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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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패스 전산세무 2급 - 이론+실기+최신기출 2024 이패스 전산세무
차지연 지음 / 이패스코리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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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세무하면 어렵다는 느낌이 커 자격증에 도전해볼 생각해보지 못했다. 나와는 상관없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오랜 경력단절 후 사무직 채용 공고를 보고 도전하려니 컴퓨터활용능력은 기본이고, 전산세무나 전산회계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았다.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고 싶지만 과정이 길어 우선 독학으로 공부해보고자 '2024 이패스 전산세무 2급 이론+실기+최신기출'을 선택했다.

역시 어렵다. 우선 용어가 너무 생소하고 어렵다. 나와 같은 비전공자를 위한 기초개념을 수록하고 있어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론 개념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 암기하고 나면 제대로 공부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교재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이론개념을 설명하고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기출 문제와 확인 문제를 통해 정리할 수 있도록 집필되어 있다. 제대로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단어나 조사의 한끝 차이로 혼동되는 문제도 많았다. 더 확실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잡아준다.

이론을 아무리 잘해도 실무를 할 수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론과 실무를 같이 배치하여 이론이 실무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최신 개정 세법을 적용하여 최신 시험에 최적화된 준비를 할 수 있다.

범위가 광범위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준비해야 막연하다면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 문제 유형에 적응하며 준비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기출 문제에 대한 해설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비전공자뿐 아니라 급하게 자격증이 필요한 분들에게도 최적화된 교재다. 처음에는 단어 자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 벅찼는데 실무와 함께 이론을 습득하니 가속도가 붙는 느낌이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저자가 유투브에서 제공하는 무료강의와 함께 매일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전산세무 2급을 준비하려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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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사회심리학 - 아동기 부정적 경험, ACE 생존자와 회복탄력성
미타니 하루요 지음, 명다인 옮김 / 또다른우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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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치고, 힘든 일을 겪을 때보면 저마다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아무것도 아닌 일 같은데 유독 힘들어하며 그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을 보기도 하고, 아~~죽고 싶다고 느끼며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지인은 아무렇지 않게 툴툴 털어버리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럴 때 듣게 되는 단어가 트라우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나에게 상처를 준 일이 비슷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엄청난 일로 느껴진다. 트라우마를 겪은 시기를 0세부터 18세 사이의 경험으로 보고 학대, 방임 가족의 정신 질환이나 의존증, 친족 간의 폭력 등에 노출된 경험을 Adverse Childhood Expergences(ACE)라는 용어로 명명하며 '아동기 부정적 경험'이나 '유해한 아동기 경험' 이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사회경제적 지위와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흥미 위주나 주관적 관점을 배제하고 학술적 성과에 기반해 인생에 미치는 장기적 악영향의 실태를 실증적인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ACE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선천적, 후천적인 영향 중에 무엇이 더 크냐에 대해서 많은 견해가 있다. ACE는 후천적인 영향이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그 상황을 직면한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육체적, 정서적, 정신적 건강은 간극이 너무 크다. 후성 유전체의 형질이 바뀌거나 뇌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쳐 면역기능의 이상까지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ACE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회복탄력성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ACE가 있었다고해서 모두가 사회적으로 도태되고, 그 자녀들에게 답습되지 않는다. 극복하고 생존한 사례를 들며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았음에도 이겨낼 수 있다는 표본을 보여준다.

ACE를 겪은 이들을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게 쉽지 않다. 국가마다 문화가 다르고 양육 환경과 기준이 다른 점을 반영하여 일관적인 척도를 만들어 제시하는 것도 시급만 문제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에방하는 교육이다.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ACE가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어른들의 횡포로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가 강한 책이다. 나 또한 반성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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