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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 4285km, 가장 어두운 길 위에서 발견한 뜨거운 희망의 기록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9월
평점 :
스물여섯 살에 마흔다섯 살의 엄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면 마음이 어떨까. 누구보다 친밀하고 사랑했던 엄마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내야 했고,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면.
'와일드'의 주인공 셰릴은 엄마의 죽음 이후 가족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1년의 시간이 흐른 후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 사랑하는 남편 폴과 이혼하고, 동생들과 연락도 잘하지 않고, 새 아빠와는 그냥 아는 사이로 남게 된다. 우연히 들린 가게에서 PCT여행 책자를 발견하기까지 4년 7개월을 자신이 어디를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게 살았다.
셰릴은 엄마는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자신의 마음 속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공허함을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았다. 이 여행의 끝에 어떤게 남을지,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르지만 모든 것을 정리하고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상상할 수 없는 환경에 직면하고, 동물의 위험과 사람에게서 오는 두려움을 마주할 때도 있었고,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에 숨조차 쉴 수 없을 때도 있었다. 때마다 사람을 만나 도움의 손길을 얻기도 하고, 위로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만나도 그냥 앞으로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여행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보다 엄마가 죽기 전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되찾길 원했다. 마약이나 섹스 중독의 모습이 아닌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지닌, 의욕이 넘치고 윤리를 거스르지 않는 보통의 좋은 사람의 모습을. 과연 셰릴은 진짜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걷고 또 걸으며 가슴 속에 뻥 뚫린 구멍 하나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작아지고 있는 걸 느끼기 시작한다. 세상에서 불안한 존재였던 셰릴은 강하면서 겸손함을 되찾으며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4285Km의 가장 어두운 길 위에서 발견한 뜨거운 희망은 이 책을 쓰게 만들었고,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인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아마존, 뉴옥 타임스 1위를 기록하며 전세계에서 베스트셀러로 판매되고 있다. 셰릴의 여정을 함께 하며 발이 아프고 어깨가 결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은 이런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함께 힘겨운 한 걸음을 걸어가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