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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평점 :
책이 나온 연도가 중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2004년에 나온 책인데, 다시 개정판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나온 황경신 작가의 시리즈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책표지도 조금 비슷해서 일까?
육아맘이라 틈틈히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는 않는다.
아기가 잘 때 읽어야지 하면서도, 아기가 자면 나도 자고
아기를 재우면서 내가 먼저 잘 때도 허다하니깐^^
그래서 주로 집에서 보다는 외출 했을 때, 책을 펼칠 수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아기는 유모차에게 잠들고, 커피를 담은 텀블러와 함께 책을 펼칠 때 편안함을 느낀다.
가끔은 아빠에게 자유시간을 얻어 틈틈히 요즘 읽었던 초콜릿우체국!
어른들 동화같은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다.
단편이라서 한호흡씩 읽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현실과 괴리감이 있는
문체가 퍽이나 마음에 든다. 에쿠니가오리의 문체가 섬세하고 여리하고 가냘프다면,
황경신의 문체는 투명하고 맑고 몽환적이며 간결하다. 나는 그렇게 느끼면서 읽는다.
그래서 요즘은 황경신의 책에 푹 빠져 있는 것 같다. 읽을 수록 매력적이니깐.
'몹시 그리워질 것 같은 우울함' 왠지 알 것 같은 이 기분은 뭔지 ㅎㅎ
황경신의 [초콜릿우체국]은 단편 하나하나가 우리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은 어른동화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상상할 수 있는 것을 그대로 글을 풀어내는 것은,어려운 일이다.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아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느낌을 들게 하면서도
참 괜찮은 느낌의 책을 만났구나 싶다.
이 봄에 누군가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소중한 누군가에게.
내 마음속에 들어온 문장에 밑줄도 그어서, 내 맘도 함께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