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꼼땡님의 서재 (꼼땡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905412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비즈리더스4기비즈리더스5기비즈리더스6기한빛리더스7기한빛리더스8기한빛리더스9기한빛리더스10기길벗독자추천위원</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06 Aug 2026 03:16:47 +0900</lastBuildDate><image><title>꼼땡</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190541281220516.gif</url><link>https://blog.aladin.co.kr/71905412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꼼땡</description></image><item><author>꼼땡</author><category>사회</category><title>[공감 자본]기술보다 오래 남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법 - [공감 자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9054128/17419853</link><pubDate>Wed, 29 Jul 2026 2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9054128/174198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0923&TPaperId=174198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9/79/coveroff/k2121309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0923&TPaperId=174198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감 자본</a><br/>김상은 지음 / 좋은땅 / 2026년 07월<br/></td></tr></table><br/>서평을 시작하기 전 잡담 - 공감도 자본이 될 수 있다니 처음에는 조금 묘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보통 자본이라고 하면 돈이나 건물, 주식 같은 것부터 떠올리게 된다. 요즘에는 지식 자본이니 인적 자본이니 여러 표현이 사용되긴 하지만 공감까지 자본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하나 싶기도 했다. 사람의 마음마저 돈으로 계산하는 책은 아닐까 하는 약간의 의심도 있었고 말이다.그런데 책을 펼쳐보니 여기에서 말하는 공감 자본은 단순히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기술과는 조금 달랐다. 내가 가진 이야기와 태도가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 남고,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신뢰와 관계로 쌓이는 과정에 가까웠다.특히 예술가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책이라는 설명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예술가도 아니고 뭔가 대단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도 아니지만, 요즘은 누구나 자신을 보여주며 살아가는 시대이니 완전히 남의 이야기 같지는 않았다.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리는 일도 어떻게 보면 아주 작은 전시일 수 있으니 말이다.​책 설명 - 책은 168페이지 정도이고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보다 얇은 편이다. 크기도 148mm×210mm라 손에 들고 읽기에 크게 부담이 없다. 무선 제본으로 되어 있어서 고급스러운 양장본의 느낌보다는 필요한 내용을 빠르게 찾아 읽는 실용서에 가깝다.표지는 하늘색과 노란색이 강하게 나뉘어 있고 제목이 아주 크게 들어가 있다. 공감이라는 말에서는 따뜻하고 잔잔한 색을 먼저 떠올렸는데, 의외로 꽤 선명하고 현대적인 느낌이다. 서점에 여러 책과 함께 놓여 있어도 제목만큼은 확실히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책은 예술가의 세계관과 서사에서 시작해 브랜딩, 스토리텔링, 체험 마케팅, 로컬 콘텐츠, 굿즈, 디지털 포트폴리오와 인터뷰까지 다룬다. 각 장의 끝에는 자신의 작업과 방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워크북도 들어가 있어 그냥 읽고 고개만 끄덕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내용에 비해 분량은 얇지만 다루는 범위는 꽤 넓다. 그래서 한 주제를 아주 깊게 파고드는 전문서라기보다는 창작자로 살아가기 위해 어떤 부분을 생각해야 하는지 전체적인 지도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br>서평 - 책의 중심에는 “기술은 감탄을 만들고, 서사는 공감을 만든다”는 문장이 있다. 실력이 좋은 사람을 보면 감탄할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마음이 움직인다는 의미이다.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노래를 아주 잘하는 가수는 많고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도 많다. 그런데 유독 오래 기억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그 사람이 왜 그런 노래를 부르는지, 왜 계속 같은 대상을 그리는지, 어떤 시간을 지나 지금의 작업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면 작품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진다.예전에는 실력만 있으면 언젠가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말을 꽤 쉽게 믿었다. 골방에서 열심히 만들다 보면 세상이 어느 순간 천재를 발견해 줄 것이라는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세상도 꽤나 바쁘다. 누군가 골방 안에서 열심히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굳이 찾아다니며 발견해 줄 만큼 한가하지는 않다.책의 프롤로그에도 골방의 천재가 왜 재고가 되는지 묻는 내용이 나온다. 조금 냉정한 표현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와닿았다. 좋은 것을 만드는 일과 그것이 사람들에게 도달하게 만드는 일은 전혀 다른 능력이다. 그런데 창작자 입장에서는 알리는 일을 괜히 속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나만 잘하면 되지 굳이 나를 포장해야 하나 싶은 것이다.나 역시 홍보나 브랜딩이라는 말을 들으면 약간의 거부감부터 생기곤 했다. 내용보다 포장만 요란한 물건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듯 하다. 실제로 형편없는 것을 그럴듯하게 꾸미는 일도 브랜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곤 하니 말이다.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브랜딩은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사람을 속이는 작업이 아니다. 자신이 왜 이 일을 시작했고 무엇을 반복해서 말하고 싶은지 정리하는 과정에 가깝다. 흩어져 있던 작업들을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것이다.이 부분을 읽으며 회사에서 했던 여러 일들이 떠올랐다. 분명 열심히 했는데 막상 누군가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때가 있다. 결과물은 남아 있지만 그 일을 왜 했고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다. 아무리 많은 일을 했어도 설명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는 그냥 없었던 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그런 의미에서 서사는 예술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닌 듯 하다. 직장인에게는 경력이 되고, 자영업자에게는 가게의 이야기가 되며, 평범한 개인에게는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 된다. 꼭 거창한 고난과 극복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매일 비슷한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에게는 그 꾸준함 자체가 이야기가 될 수 있다.책에서 흥미로웠던 또 하나는 완벽함보다 진솔함이 중요하다는 부분이다. 요즘은 기술적으로 완벽한 이미지와 영상이 너무 많다. AI를 이용하면 웬만한 글이나 그림도 금방 만들어낼 수 있다. 예전에는 완성도가 높은 결과물만으로도 시선을 끌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 오래 기억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듯 하다.오히려 조금 서툴더라도 그 사람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긴 작업에 마음이 갈 때가 있다. 반듯하게 만들어진 광고보다 가게 주인이 직접 적은 삐뚤빼뚤한 안내문이 더 기억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서툴기만 하면 안 되겠지만, 완벽한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는 공감이 갔다.다만 진정성까지 하나의 전략으로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약간 복잡한 마음도 들었다. 진정성이 잘 팔리기 때문에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과연 그것도 진정성일까. 솔직한 실패담이나 아픈 기억이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콘텐츠가 되는 순간도 있기 때문이다.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보다 왜 보여주는지를 스스로 아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관심을 얻기 위해 계속 더 강한 이야기를 꺼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삶까지 홍보 재료처럼 느껴질 수 있다. 공감을 얻는 일도 중요하지만 모든 것을 공개해야 공감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로컬 콘텐츠에 관한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지역의 오래된 공간과 역사에 예술을 더하고, 예술가의 작업이 골목과 상점에 새로운 이미지를 입히는 과정이 소개된다. 예술이 미술관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생활 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근래에는 오래된 시장이나 낡은 공장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보기 좋게 꾸며놓은 관광지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그곳의 원래 이야기와 새로 들어온 창작자의 시선이 잘 연결되면 공간을 바라보는 느낌 자체가 달라지기도 한다.반대로 지역의 역사와는 아무 상관없이 유명한 카페와 기념품 가게만 잔뜩 들어오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거리가 되어버린다. 결국 로컬 브랜딩도 멋진 간판을 만드는 일보다 그 장소에 이미 존재하던 이야기를 발견하는 일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책의 후반부에서 다루는 포트폴리오와 인터뷰 부분은 꽤 현실적이다. 작업을 잘 만드는 능력과 자신의 작업을 설명하는 능력은 다르며, 준비된 소개 자료와 일관된 메시지가 작가의 첫인상을 결정한다는 내용이다.뭔가를 오래 해온 사람일수록 “보면 알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보는 사람은 대부분 모른다. 왜 이런 색을 사용했는지, 왜 같은 형태를 반복하는지 친절하게 말해주지 않으면 그냥 취향이 특이한 사람 정도로 끝날 수도 있다. 설명한다고 해서 작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괜히 말없이 알아주기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암튼 이 책을 읽고 나니 공감 자본이라는 말이 처음보다 덜 낯설게 느껴졌다. 공감은 순간적인 좋아요의 숫자라기보다 한 사람이 계속 보여준 태도에서 생기는 신뢰에 가까웠다. 한 번의 화려한 홍보보다 오래 같은 이야기를 해온 사람이 더 믿음직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서평을 마치며 - 책을 덮고 가장 오래 남은 생각은 나에게도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가라는 것이었다.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잘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럭저럭 답했지만, 왜 그것을 계속하느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냥 하다 보니 오래했고, 먹고살아야 하니 계속했다는 말도 틀린 답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는 조금 아쉽다.그렇다고 당장 멋진 인생의 문장을 만들어낼 생각은 없다. 억지로 세계관을 만들고 평범한 경험을 대단한 서사처럼 꾸미다 보면 오히려 이상해질 듯 하다. 우선은 내가 반복해서 선택하는 것과 자주 마음이 가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천천히 살펴보면 되지 않을까.예술가나 크리에이터라면 자신의 작업을 세상에 어떻게 보여줄지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이다. 꼭 창작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해온 일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공감은 달라고 요청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고,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닌 듯 하다. 결국 평소에 어떤 태도로 무엇을 계속 보여주었는지가 조금씩 쌓여 만들어진다. 그러고 보면 자본이라는 표현이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다만 통장 잔액처럼 숫자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이긴 하다. 뭐, 그래서 더 오래 쌓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9/79/cover150/k2121309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97981</link></image></item><item><author>꼼땡</author><category>인문</category><title>[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 -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9054128/17418350</link><pubDate>Wed, 29 Jul 2026 01: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9054128/174183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304&TPaperId=174183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90/14/coveroff/k7321303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304&TPaperId=174183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a><br/>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07월<br/></td></tr></table><br/>서평을 시작하기 전 잡담 - 동화책을 마지막으로 제대로 읽었던 때가 언제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어릴 때에는 책장에 꽂힌 동화책을 별생각 없이 꺼내 읽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동화라는 말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어린이용이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이제 와서 피터팬이나 피노키오를 읽고 있으면 괜히 누가 볼까 조금 민망할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그런데 제목부터 대놓고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것도 2편이다. 1편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꽤나 많았던 모양이다.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이라는 부제도 눈에 들어왔다. 요즘은 몸보다 마음이 지쳤다는 말을 더 자주 듣는 세상인데, 약도 아니고 동화로 처방을 한다니 조금 궁금해졌다. 암튼 어릴 때 읽었던 이야기가 지금은 어떻게 다르게 보일지 생각하며 책을 펼쳐본다.​책 설명 - 책은 228페이지이고 128×188mm의 B6 크기라 손에 들고 읽기 편한 편이다. 너무 크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아서 가방에 넣어 다니며 한두 편씩 읽기에 괜찮다. 동화를 다룬 책이라 두껍고 커다란 그림책을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에세이에 가까운 모습이다.책은 함께할 때 빛나는 우정과 사랑, 진심의 아름다움, 자유로운 상상, 모험, 성장이라는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그 안에 행복한 왕자, 피터 래빗, 정글북, 소공녀, 벨벳 토끼, 피터팬, 삐삐 롱스타킹, 피노키오, 은하철도의 밤 등 모두 22편의 동화가 담겨 있다.한 편의 동화를 길게 분석하는 방식은 아니다. 동화의 줄거리를 간단히 되짚고 그 안에서 지금의 어른이 생각해볼 만한 의미를 꺼내 보여주는 구성이다. 한 장씩 끊어 읽어도 흐름이 어색하지 않아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br>서평 -어릴 때 읽었던 동화는 대체로 착한 사람은 행복해지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동화 속 인물들은 생각보다 고생을 많이 한다. 집을 떠나고, 길을 잃고, 가진 것을 빼앗기고, 누군가와 헤어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에는 결말만 기억했지만 어른이 되어 보니 그 과정이 먼저 보인다. 행복해지기 전에 이렇게까지 고생해야 하나 싶은 이야기도 꽤 많다.책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행복한 왕자는 특히 그랬다. 왕자는 자신의 몸을 장식하던 보석과 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아름답고 화려했던 동상은 점점 볼품없이 변하지만, 그제야 누군가의 삶은 조금 나아진다.어릴 때에는 착한 왕자와 착한 제비의 슬픈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지금 읽으니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결국 내가 가진 무언가를 내어주는 일이라는 점이 먼저 느껴졌다. 마음으로 걱정해주는 것은 쉽지만 내 시간이나 돈, 편안함을 실제로 나누는 것은 꽤나 어렵다.나이를 먹을수록 손해를 보지 않는 방법은 빨리 배우는데, 기꺼이 손해를 감수하는 마음은 점점 잊는 듯 하다. 물론 무조건 희생하며 살라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는 행복한 왕자가 되기 전에 그냥 지친 왕자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만 내가 지키려는 것 중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벨벳 토끼의 이야기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사랑을 많이 받은 장난감 토끼가 시간이 지나며 낡아지고 초라해지지만, 그 사랑을 통해 진짜가 되어가는 이야기다. 요즘은 새것과 완벽한 모습을 너무 쉽게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물건도 조금 낡으면 바꾸고, 관계도 불편해지면 멀리하고, 사람도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실망한다.하지만 오래 곁에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흠집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흠집 하나 없는 관계는 어쩌면 아직 아무 일도 겪지 않은 관계일 수 있다. 서로의 부족한 모습을 보고도 남아준 시간 덕에 비로소 진짜가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소공녀에서는 상황이 변해도 잃지 않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가진 것이 많을 때 친절하고 여유로운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 문제는 내 형편이 어려워졌을 때다. 마음이 힘들면 다른 사람에게 건넬 친절부터 줄어든다. 나 하나 버티기도 힘든데 남의 사정을 살필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그래서 힘든 순간에도 스스로를 완전히 잃지 않는 사람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언제나 밝고 착하게 살라는 말은 현실적으로 조금 부담스럽지만, 적어도 힘든 상황이 나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게 두지는 말자는 정도라면 기억해볼 만하다.피터팬이나 삐삐 롱스타킹을 다룬 부분에서는 상상력이 단순히 어린아이에게만 필요한 능력이 아니라는 점도 흥미로웠다.어른이 되면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현실을 알아야 한다는 말 자체는 틀리지 않지만, 그 말이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생각을 하지 말라는 뜻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안 될 이유를 먼저 찾고, 괜히 했다가 실패할까 걱정하며 익숙한 자리에 머문다.나 역시 예전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계산부터 많이 한다. 시간은 있는지, 돈은 얼마나 드는지, 실패하면 손해는 무엇인지부터 따진다. 그러고 나면 처음에 재미있어 보였던 일도 금세 귀찮아진다. 뭐 아주 철저한 현실주의자가 된 것 같지만 사실은 겁이 많아진 것일지도 모른다.책에서 말하는 동심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함과는 조금 달랐다. 손해를 계산하기 전에 누군가를 믿어보는 마음, 결과를 확신하지 못해도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 이미 굳어버린 일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상상력에 가까웠다. 아이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면서 버린 것 중 다시 주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마지막에 등장하는 은하철도의 밤은 행복에 대한 생각을 남긴다.행복은 보통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모습으로 떠올리기 쉽다. 더 좋은 집, 더 많은 돈, 편안한 생활 같은 것들 말이다. 물론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돈이 없어도 행복하다는 말은 대체로 돈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 쉽게 하기도 하니 말이다.그럼에도 내가 얻는 것만으로 행복을 설명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누구와 함께 가는지, 무엇을 지키며 사는지, 내 선택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흔적으로 남는지도 행복의 일부가 아닐까 싶다. 동화는 이런 질문을 어렵고 거창한 말 대신 익숙한 이야기로 건넨다. 그래서 부담 없이 읽다가도 가끔 책장을 멈추게 된다.​서평을 마치며 - 동화를 다시 읽는다고 해서 갑자기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 돌아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이미 세상일을 너무 많이 알게 되었고, 계산하는 습관도 꽤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 피터팬처럼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을 수도 없고 삐삐처럼 하고 싶은 대로만 살 수도 없다.그래도 모든 것을 현실이라는 말로 정리하며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조금 낡아도 소중한 것을 버리지 않는 마음, 두려워도 한 걸음 움직이는 용기,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을 건네는 태도 정도는 어른이 된 뒤에도 가지고 있을 수 있다.책을 다 읽고 나니 예전에 읽었던 동화 몇 권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의 내가 보았던 이야기와 지금의 내가 보는 이야기는 분명 다를 것이다.책장 어딘가에 오래된 동화책이 남아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다. 없다면 도서관 어린이 코너에 가야 할 텐데, 괜히 직원이 이상하게 보지는 않겠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90/14/cover150/k7321303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90148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