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비즈니스 Untact Business -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
박경수 지음 / 포르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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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넥스트 노멀, 언택트, 코로나블루, 차박.


다음 용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만들어진 신조어이거나 이전에 언급되었으나 최근 들어 새롭게 급부상하는 것들이라는 거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유례없던 급변을 맞이하였다. 안 그래도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던 세상이 고작 몇 달 사이에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회사 시스템,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나하나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급격한 변화는 많은 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자연스러우나, 바이러스라는 막강한 벽 앞에 다들 체념하고 순응하며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만큼 만약 백신이 개발되고 사태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 우리가 예측하고 대비해야 할 미래는 모두 현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책, 동영상, 강연 등 어느 곳 할 것 없이  앞다투어 뉴노멀시대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이자 넥스트 노멀 시대인 현재를 분석하고 그 속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책 <언택트 비즈니스>는 그중에서도 제법 재미있고, 인상적이며, 실용적인 책이다. 어찌 보면 시대에 맞춰 쏟아지는 비슷한 책들 중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이 책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과 강점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내 경우 한 번 완독한 후 처음부터 다시 보며 내용을 정리하고 생각해볼 만한 부분들을 체크했을 정도다. 



1. 이 책의 최고 강점은 구성과 이야기 방식이다.


<언택트 비즈니스>는 변화에 대한 단순하고 지루한 나열이 아닌, 도식화 할 수 있는 큰 키워드와 그 안의 세부적인 요소들로 분류하고 각각에 맞는 다양한 사례들을 이용해 쉽고 재미있게 살펴본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유용한 정보의 사례들을 셀렉 해 적절한 분량으로 깔끔하게 보여준다는 점,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알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에서 더 나아가 비즈니스 관점에서 잘 보이지 않고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보여준다는 점은 책의 실용성과 독서의 즐거움을 높여준다.


책에서 다룬 네 가지 키워드와 그 내용을 짧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홈 블랙홀 :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홈의 스마트화

- OTT서비스, 가정간편식, 마음관리서비스, 홈트, 홈라이프(홈카페, 홈가드닝 등)

2. 핑거 클릭 : 온라인 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라이프

- 온라인 서비스(배달앱, 이커머스), 공유경제, 라이브 커머스, 원격의료, 홈스쿨링, 온라인 교육

3. 취향 콘텐츠 : 개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와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의 발달

- 취향 플랫폼, 구독경제, 콘텐츠 구독 서비스, 디지털 셀렉트, 인플루언서 활용 서비스

4. 생산성 포커스 : 기업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그 속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본질

- 비대면 면접, 재택&원격근무, 직원 심리 상담 서비스, 업무 자동화, 무인화 솔루션


언뜻 보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각 분량이 그리 길지 않고 적절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또한 이 안에는 새롭게 알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관점과 사례들이 가득하다.


예를 들어 차를 나눠타는 카풀과 집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플랫폼/서비스가 언택트 시대에 맞춰 어떻게 새로운 공유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단순히 글이나 동영상 같은 콘텐츠 채널을 구독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와 화장품, 빵, 여기에 기저귀와 신발까지 구독하는 등 점점 더 다양해지는 구독 경제 서비스와 키트를 통한 간단한 혈액 채취와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 영양제 서비스, 피부 상태 진단을 통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등의 사례를 알아볼 수 있다.


일상과 연관되어 친숙한 것부터 낯설고 새로운 것까지 다양한 것들을 접하는 만큼 읽는 재미 있다.



2. 책의 또 다른 강점은 현재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인사이트와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으로 대표적인 홈트가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운동이라는 영역 자체가 온라인으로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짚어보며 이 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프라이빗 서비스와 온오프라인의 융합을 언급하며 독자가 직접 생각해보게 한다.


앞으로 더욱 그 범위가 넓어진 온라인 교육에 대해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집중력 저하, 자율 학습의 어려움 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나아가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다루며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현재 우리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고민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좋을지에 대해 언급하며, 몇 가지 방향성을 알려주고 직접 생각해보도록 한다는 점은 책의 실용성을 더욱 높인다. 경제 경영, 그리고 트렌드 서적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그러니 다양한 용어와 사례를 쉽고 재미있게 접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비슷한 류의 책들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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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달라졌다 - 뉴노멀 시대의 장사법
현성운 지음 / 포르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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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가게에는 어떤 노하우가 있을까. 겉보기에는 별것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게를 볼 때면 그 이유가 궁금했다. 찾아보아도 눈에 띄는 것이 없는 경우가 많아 궁금증은 해결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 계속해서 기웃댔다.


하지만 책 <고객이 달라졌다>를 읽으면서 내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며 넘겼던 것들이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남들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기본과 디테일이 가진 힘. 그 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지 배우며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고객이 달라졌다>는 외식 서비스 경영 전문가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외식 서비스 경영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기술발전과 코로나19 등에 의해 많은 것이 변화한 현재, 어떤 전략으로 고객들을 맞아야 하는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책은 먼저 변화한 고객의 특징과 성향을 살피고 그를 위해 외식 서비스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갔던 시대를 지나 맛과 서비스, 경험 모두를 중요하게 여기고 작은 배려, 한 끗 차이에 의해 평가가 달라지는 현재의 고객들은 디테일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주 고객(타깃)이 누구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한 뒤 고객의 필요와 마음을 헤아려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고객 여정 지도를 통해 터치 포인트(고객이 서비스와 상호 작용하는 접점)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 고객이 길을 잃거나 망연해질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는 세심한 배려를 보이는 것, 그 외에도 디테일과 관련된 전략들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언뜻 보면 '그게 뭐 어쨌다고.' '당연한 거 아니야?'같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직접 이 책을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예를 들어 흰색 또는 옅은 색 옷을 입은 고객에게 직원이 먼저 앞치마를 제공했을 때 느끼는 편리함, 음식이 튀어 얼룩이 생겼을 때 곧바로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음에 사과하고 얼룩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식당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게 했다는 이야기는 저자의 실제 경험인 만큼 쉽게 공감하고 디테일의 차이와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직접 조사한 여러 사례들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포인트를 집어주기 때문에 책이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읽히고 핵심을 단번에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책은 고객의 변화에 따른 서비스의 변화와 전략을 살펴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방면에서 성공전략을 살펴본다. 직원과 직원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위한 전략을 살펴보는 2장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갖춰야 할 체계와 시스템을 살펴보는 4장, 공간 경험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이야기하는 5장은 또 다른 관점과 전략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롭다. 성공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객이 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찾아서 오게 만드는 판매 전략을 살펴보는 3장 역시 마찬가지다. 특별하거나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읽는 순간 머릿속이 번쩍하면서 '이걸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고객이 달라졌다>는 크게 두 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만한 전략들이라는 것이다. 새롭고 특별한 무언가도 분명 재미있고 도움이 되지만 그뿐, 실제로 실행해보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는 사례와 전략들은 책의 실용성과 필요성을 높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외식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외식 사업 외 다른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여러모로 유익한 독서를 할 수 있고, 가게 성공전략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은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아직까지는 외식사업에 뜻이 없지만 제법 재미있게, 마케팅 쪽으로 참고할만한 내용들을 메모해가면서 읽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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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멀 -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산다는 것
김현기 지음 / 포르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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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친구와 함께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방문한 적이 있다. 본 목적은 고래박물관으로, 규모도 크고 컨텐츠도 알차서 제법 만족스럽게 관람한 뒤 기대감을 안고 바로 옆에 있는 생태체험관에 들른 것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고래박물관과 비교해서 생태체험관의 만족도는 굉장히 떨어졌다. 겉에서 볼 때도 그리 커 보이지 않았던 생태체험관은 한눈에 보기에도 돌고래가 살만한 환경이 아닌 것 같았다. 당시 3마리 정도가 살고 있던 수족관은 한 마리가 살기에도 턱없이 작아 보였고, 조금만 움직여도 벽에 부딪칠 것 같았다. 게다가 그 좁은 공간을 가득 매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이 얼마나 큰지 우리도 얼마 지나지 않아 탈출하는 심정으로 빠져나왔을 정도였다.


그 기억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이후 돌고래와 관련된 컨텐츠를 볼 때면 그 좁고 시끄러운 공간 속에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살고 있던 돌고래들이 생각났다. 어떻게 살고 있을까가 궁금하면 좋으려만, 그때의 그 돌고래들은 죽지 않고 살아 있을까가 걱정됐다. 그래서 책 <휴머니멀>에서 울산 생태체험관 돌고래를 언급한 부분을 읽었을 때 더욱 착잡하고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2020년 1월 초부터 말까지 총 5부작으로 방영된 MBC 다큐멘터리를 동명의 책으로 풀어낸 <휴머니멀>은 인간과 동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존을 위한 냉엄한 투쟁을 포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동물들이 인간의 이기심 속에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고 끝내는 목숨까지 잃어버리는 모습도, 인간에 의해 목숨을 건지고 교감하고 새로운 삶을 얻는 모습도, 삶의 터전을 침해당한 동물들이 인간과 갈등을 빚는 모습도, 모두 숨기거나 더하는 것 없이 사실대로 드러낸다.


첫 시작은 이미 익히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의식하고 또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코끼리 학대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어릴 때부터 움직임을 제한받고 굶주리며 폭력에 노출되어 끝내는 죽거나 세뇌당해 죽을 때까지 학대 속에 살아가는 코끼리들의 삶을 낱낱이 보여준다. 아무리 눈이 멀고 몸을 움직일 수 없어도 인간의 소유물로써 끝까지 그 역할을 다해야 하는 끔찍한 삶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학대에 노출되지 않은 코끼리의 삶이라고 평온한 것은 아니다. 그 거대하고 독특한 상아로 인해 수많은 밀렵꾼들의 목표물이 된 코끼리들의 죽음은 끔찍하다. 상아를 조금이라도 더 길게 꺼내기 위해 살아있는 코끼리의 머리를 그 어떠한 조치도 없이 그대로 잘라내버리는 방법은 듣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릴 정도다. 책에는 밀렵꾼이 지나간 자리를 그대로 담은 사진이 있는데, 보는 순간 숨이 막혔을 정도다.


단지 재미를 위해 총을 든 트로피 헌터들과 그들이 지나간 자리 역시 끔찍하기로는 뒤처지지 않는다. 트로피 헌터들은 게임처럼 자신의 사냥 스킬을 올리고 장비를 갖추고 거액을 지불해 던전에 입장해 몬스터를 잡는 것처럼 동물을 잡는다. 자신들을 옹호하고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이야기들을 늘어놓지만 총을 쏘는 그 순간의 표정을 보면 진심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더 말 할 것도 없이 잡은 동물들을 집 안에 박제해놓은 모습만 봐도 어떤 마음으로 총을 드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전통을 위해, 또는 먹고살기 위한 방법으로 동물들을 해하는 것이라고 괜찮은 것은 아니다. 몰이사냥이라는 잔인한 방식으로 돌고래들을 잡아 온 바다를 피로 물들이는 타이지 마을을 보면 전통과 생계수단이라는 이유로 넘어가는 것에도 정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살아남은 돌고래들이 좁은 가두리에서 살다가 다시 좁은 수족관으로 옮겨져 30년이라는 수명을 반도 채우지 못하고 4~5년 만에 죽음을 맞는 모습은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을 확실하게 보여준다.(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있는 돌고래 4마리가 타이지에서 수입된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책이 보여주는 것이 참혹하고 잔인한 모습만이 아니라는 거다. <휴머니멀>은 고통 속에 살아가며 상처 입은 동물들을 보호하고 살려내는 것도 결국 인간임을, 희망과 가능성 역시 인간에게 있음을 보여준다.


늙고 병든 코끼리들을 데려와 돌보는 차일러트, 매해 타이지 마을을 찾아 돌고래들이 잔인하게 학살당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팀, 어린 곰들을 보호하고 온전히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킬햄 등 수많은 사람들이 동물들을 보호하고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삶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알 수 있다. 앎이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이 품고 있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휴머니멀>은 인간의 이기심을 낱낱이 밝히거나 그 추악한 진실에 대해 조명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공존하는 삶을 위해 다 같이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이 동물보호 활동가가 될 수는 없고, 될 필요도 없"지만 "모두가 각자의 일상 속에서 생태계를 위한 작은 실천을 행하는 것. 이 각성이 주는 자괴감과 위기감에 비추어, 해야 할 일에 나서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멀리"할 것을 당부한다. 이것이 공존을 위한 작지만 담대한 첫걸음임을 밝힌다.

그러니 우리 함께 이 책을, 이 책이 힘들다면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자고 말하고 싶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하나씩 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누군가도 이 책을 통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기를, 그 간절한 마음을 이 글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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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심용환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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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스스로가 참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종종이 아니라 꽤 자주 마주하게 된다. 상대방은 당연히 알 거라고 이야기하는 용어를 모를 때, 강의를 듣는데 혼자만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철학이나 경제 서적을 읽을 때 등 하나하나 꼽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그중에서 심각성이 높고 하루라도 빨리 부족함을 채워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하나 고르자면 바로 '역사'에 관한 것이다.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지만 흥미의 문제인지 암기의 문제인지 이해력의 문제인지, 역사와 관련된 지식은 내 머릿속에 그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책을 읽었도 그때뿐이라 책을 깨끗하게 읽는 성향도 뒤로 젖혀두고 밑줄 그어가며 읽지만 그리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가능한 자주 역사 서적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서(노력하는 편일 뿐이지만...) 이번 책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이 참 반가웠다. 이번엔 또 어떤 스타일의 역사서가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는 제목처럼 365일 동안 매일 한 장씩 넘기며 한국사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무려 7000년의 역사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담아낸 책으로, 1페이지씩 각각의 주제에 관련된 가볍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하나의 주제를 한 페이지라는 정해진 분량 안에서 다루고 있어서 부담 없이 펼쳐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길게 시간을 내거나 마음먹고 앉을 필요 없이 쉽게 펼쳐 가볍게 읽고 호기심을 채울 수 있다. 이미 한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요약본 삼아 가볍게 훑어보기 좋고, 관심이 있는 사람도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기에 좋으며, 살짝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도 부담 없이 펼쳐보기에 좋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저자가 처음부터 밝혀놓았듯이 "재미있는 주제를 읽다가 더 알아보고 싶으면 다른 관련 도서를 읽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며 지식을 확장해보"는 방법도 있다. 이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책으로 뻗아나가거나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을 되새기는 계기를 가질 수 있으니, 여러모로 좋은 책이다.


각 요일마다 큰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 역시 이 책이 강점이다. 대부분의 역사서가 시간순, 사건 순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365>는 월요일에는 사건, 화요일에는 인물, 수요일에는 장소, 목요일에는 유적과 유물, 금요일에는 문화, 토요일에는 학문과 철학, 일요일에는 명문장에 대해 다룬다. 역사서를 읽을 때 집중력이 살짝 떨어지거나 느슨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받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묵란도(유적과 유물) 다음에 서태지와 아이들(문화), 양반(학문과 철학)을 다루고 있어서 각 주제마다 신선함을 느끼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흔히 역사서에서 만날 거라고 생각하는 주제들 외에도 실존주의 문학, 왕실태교, 청계천, 시집살이, 백남준, 그리고 앞서 언급한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주제도 다루고 있다는 점도 신선함을 더한다. 중간중간 색다른 주제들이 들어있어 주의가 환기되고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한 다음 장에 깨알같이 365일 동안 각 장을 읽었음을 체크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있어 제목에 참 충실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 같은 경우 하루 한 장만 읽은 것이 아니라서 사용하지 않았지만, 역사 공부습관을 들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에 다시 읽을 때는 한 장씩 체크하고, 해당 장의 주제에 대해 보다 깊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꽤 괜찮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부담 없이 읽으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365>. 물론 읽기만 한다고 오롯이 내 것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책과 함께 노력한다면 하나씩 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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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전략 - 완벽함에 목매지 말고 ‘페어링’에 집중하라!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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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대중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기에 앞서 발표하는 것이 있다. 베타 버전 또는 베타서비스라고 불리는 것으로, 공식 제품을 공개하기 전에 무료 또는 제한적으로 배포하여 제품을 테스트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완성품에 가깝지만 거기서 멈추고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을 수용하고 변화하며 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진화한다. 또한 이러한 과정 속에 고객들의 흥미와 호감을 얻고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베타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것이 바로 책 <베타 전략>이다.


<베타 전략>은 1등이 되는 방법이나 완벽에 대해 다루는 대신, 변화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늘 1등, 선두, A급, 일류가 되길 원하며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바뀌어버리는 현재엔 완벽함이란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완벽함이 아닌 '페어링', 즉 관계에 집중해야 하며 관계에 맞춰 변화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β 전략이다.


좀 더 풀어 말하자면 β 전략이란 '변화에 대한 영리하고 민첩한 대응'과 '관계에 대한 전략'으로, 이를 통해 완벽히 아닌 끊임없고 끊김 없는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 기업과 고객뿐만 아니라 개인과 개인 사이에 모두 적용되고 필요한 것이다.


1부 완벽함을 잊자와 2부 훌륭함도 잊자에서는 완벽함과 훌륭함을 잊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완벽함과 훌륭함 대신에 추구해야 하는 것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완벽함 대신 포장과 옵션을 통해 계속 새로움을 주고, 원하지 않을 때는 굳이 주지 않는 절제를 가지라고 한다. 이어 훌륭함을 위해 다 내어주고 기대치를 높이는 대신 조금씩 줘서 그때그때 만족감을 높이고 계속해서 무언가가 진행되게 함으로써 중독되게 하고 잊지 못할 '순간'을 제공하라고 이야기한다. 완벽할 필요도 훌륭할 필요도 없으며, 오히려 이를 추구하다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유동적이고 관계적인 β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3부 오직 순간의 진실이다에서는 순간 되지 않고 관계가 연속적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고객(상대)의 의사를 존중하고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계속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때로는 제3자를 끌어들이기도 하면서 페어링, 즉 상호작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정리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제목부터 그리 친숙한 용어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제법 흥미롭게 읽었다. 무엇보다 <매개하라> <멋진 신세계> 등의 전작을 통해 일반적인 경제경영서와는 다른, 인문학, 철학, 문학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다양한 시각으로 현재를 바라보며 미래를 위한 방향을 이야기하는 특유의 통찰력과 필력을 보여준 저자인 만큼 이번 책에서도 여러 이야기와 시각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취향이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들려준 사무엘(개)과 사만다(고양이)의 일화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부터 이니스프리, 이케아 등의 기업 사례, 전략과 관련된 경영이론, 그리고 <중용>을 비롯한 철학적인 이야기까지, 여러 장르를 아우르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단점이라면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만큼 잠깐 정신을 놓아도 '내가 뭘 읽었더라...'하면서 다시 되돌아가는 경우가 잦다는 거랄까. 그마저도 다시 읽으며 새로운 것을 느끼는 즐거움이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기업과 고객 사이뿐 아니라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고 다양한 시각으로 현재와 관계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만큼, 경제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경제경영서라는 부담감 없이 읽으며 새로운 시각을 얻고,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제법 좋은 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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