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지 공부법 - 한 번 정리로 수능 과목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홍민영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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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도 막상 누군가 물어보거나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 입만 달싹이다가 급하게 찾아보고 "맞아. 이거였어!"하기 일쑤이다. 이러한 행동이 한 번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대개 그다음에도, 또 그다음에도 똑같이 이어지곤 한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단 한 번의 기회로 모든 것이 결정 나는 시험에서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온다. 이미 틀려버린 문제 앞에서 "아, 나 이거 아는 건데"라는 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알고 있다는 자만심이 오랫동안 노력하고 준비해온 것들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든 것이다.




<1페이지 공부법>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고의 결과인 만점을 받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2020학년도 수능 만점자로 여러 방송에서 자신의 공부법을 소개해온 저자가 공부 계획을 세우는 방법부터 공부 효율을 올리는 방법, 멘탈 관리하는 방법 등 자신만의 노하우들을 정리하여 수험생들에게 피와 살이 되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책은 크게 2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며, 첫 번째 파트에서는 저자가 지난 시간 동안 경험한 시행착오와 꾸준히 해온 노력들을 바탕으로 만든 자신만의 만점 공부법에 대해 알려준다. 제목에 나와있는 것처럼 저자가 만점 공부법으로 꼽는 '1페이지 공부법'이란 어떤 것인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파트이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이러한 방법과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이 파트에서는 수험생이라면 한 번 이상 빠지게 되는 슬럼프를 잘 빠져나오는 방법, 친구 또는 부모님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방법, 보다 멀리 보면서 자신만의 입시 전략을 세우는 방법 등을 세심하게 살펴본다.


사실 1페이지 공부법이라고 하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세상에 공부를 하면서 요약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얼핏 봐서는 세상 모두가 하는 것을 혼자 특별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속에서 말하는 1페이지 공부법의 핵심은 단순히 중요한 내용들을 추려내서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핵심은 온전히 내 것이 되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즉 요약본에 있는 내용은 물론 추려져서 생략된 내용까지 모두 확실하게 기억하고 언제 어디서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 내용부터 시작해 계속해서 중요한 내용들을 추려나가면서 그 모든 것들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실수로, 잠깐 생각이 나지 않아서 틀리는 일 따윈 없도록 해야 한다. 그만큼 양질의 시간과 노력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이 모든 것을 받쳐줄 나만의 공부 습관이 필요하다.


<1페이지 공부법>은 이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주면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 자료들을 첨부하여 꼼꼼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친한 선배한테 과외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게다가 두 번째 파트에서는 별거 아니라고 방치해두거나 애써 무시하다가 나중에 큰 문제로 돌아올 수 있는 요소들도 하나하나 살펴봐주는 덕분에 멘탈 케어도 함께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 누구보다 든든한 선배가 아닐 수 없다.


내 경우 수험생에서 벗어난지는 꽤 되었지만 이 책을 꽤 재미있게 보았다. 수험생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졸업까지 모두 마쳤다고 해서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고, 평생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 내 공부법에 대해 되돌아보고 보완점을 찾으며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다.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요약 방법을 보다 명확하게 알게 된 덕분에 앞으로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


그러니 수험 생활을 앞두고 걱정되는 학생들도, 아이를 지지하고 도와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학부모들도, 온전히 내 것인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도 <1페이지 공부법>을 한 번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어쩌면 책의 내용들을 발판 삼아 나만의 길을 찾아나가게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을 담은 것입니다.

한국지리 인강 선생님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떠오르는 것만이 네 것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수험생활 동안 이 당연한 말을 간과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 다 아는 내용이더라도 수능 직전까지 복습하지 않으면 까먹기 일쑤고 틀릴 가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개념을 알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틀렸을 때 학생들은 그 개념을 복습하기보다는 ‘실수로 틀렸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가볍게 넘겨버린다. 복습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 쉬워서‘이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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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만원 그림 투자 재테크 - 주식보다 안전하고 부동산보다 수익 좋은
한혜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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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만 원 그림 투자 재테크>는 아트테크, 즉 그림을 통해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림 투자 재테크라는 세계는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할 수 있으며,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알려주는 그림 투자 입문서이다. 막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사람부터 관심 갖고 공부하고 있지만 쉽게 첫걸음을 떼고 있지 못하는 사람까지 모두가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롤로그

컬렉터들이 그림을 많이 구매하면 무엇이 좋을까? 화가들은 더 좋은 작품을 많이 선보일 수 있고, 좋은 그림을 구매하려는 컬렉터들은 더욱 많아지게 된다. 수요가 많으니 그림값은 계속 상승하고 화가들은 작업에 집중할 수 있어 작품 세계가 더욱 다양하고 깊어진다. - 9p

그림을 사고파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인지하고 있는 저자는 먼저 아트테크가 가진 가능성과 장점을 알려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림 투자의 매력과 이 책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짧게 이야기하며 본격적인 그림 투자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CHAPTER 1

<월 10만 원 그림 투자 재테크> 챕터 1에서는 그림 투자의 역사와 함께 국내외 미술시장의 규모와 몇몇 사례, 첫 발을 내딛기에 앞서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살펴본다. 시작 지점인 만큼 복잡한 이야기 대신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만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손에 쥘 수 있는 자산인데다가 단돈 몇 만 원으로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 실제로 상당한 이익을 낸 사례 등 아트테크의 매력적인 부분들이 돋보이는 챕터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 무조건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재테크 방법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목적성을 분명히 하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신중하게 임해야 함을 분명하게 밝힌다.


CHAPTER 2

이어 다음 챕터에서는 그림 투자를 하는 방법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각자의 여건이나 성향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고,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면 좋은지, 어떤 것을 주의하면 좋은지 하나씩 꼼꼼하게 살펴보기 때문에 이 챕터를 읽고 나면 막연했던 부분들을 어느 정도 구체화시킬 수 있다.


여기서 알려주는 투자 방법 중에는 "작품의 소유권과 훗날 발생할 시세차익을 나눠서 갖는 신개념 그림투자(67p)"인 공동구매, 구매한 그림을 갤러리에 위탁렌털을 맡겨 대여료를 받는 그림 렌털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생소한 영역이라 제법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CHAPTER 3

챕터 3에서는 작품의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며, 중개 업체를 이용할 경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고 직접 작품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성공적으로 수익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이 세계에 막 입문한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구간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가격이 책정되는 과정과 방식을 알고, 스스로 작품을 보는 눈을 기르며, 좋은 중개 업체를 고를 수 있다면 실패할 확률은 줄어들고 성공할 확률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CHAPTER 4

마지막 챕터에서는 그림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재미있는 사례들을 통해 보다 넓은 시각으로 이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부록에서 현직 아트딜러인 저자가 주목하는 신인 작가 7명을 소개하는데, 뛰어난 신인 작가들을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컬렉터로서 어떤 것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작품을 감상하면 좋은 지도 알 수 있어 제법 도움이 된다.



<월 10만 원 그림 투자 재테크>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저자의 역량이 정말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독자들이 아트테크에 흥미를 갖고, 첫걸음을 내딛고, 좀 더 깊게 들어가고, 보다 다양한 부분들을 알 수 있도록 기승전결이 완벽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점.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도전해볼 수 있도록 매력적인 부분들을 알려줌과 동시에 주의해야 할 점도 확실하게 알려준다는 점. 그야말로 인문서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책이었고, 그만큼 저자의 역량이 잘 드러나는 책이었다.


덕분에 호기심을 갖고 있던 한 명의 독자로써 정말 흥미롭게 잘 읽었고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지금 당장 도전하겠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이 책 덕분에 앞으로 좀 더 공부해보고 싶은 방향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진실이다. 막연하게 '나도 재테크 해야 하는데 주식은 무섭고. 어쩌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뚜렷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림 투자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월 10만 원 그림 투자 재테크>를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분명 나처럼 제법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개인의 감상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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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지금, 너에게 간다
박성진 / 북닻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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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필요로 할 때 그 곁에 있어주지 못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 사람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쩌면 그게 그 사람과의 마지막일지도 모를 순간이라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등 뒤가 서늘해지고 손끝이 떨리는 것 같은 이 가정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이다. 긴급상황이 오면 하던 일도 모두 버려두고 현장으로 뛰어가야 하고, 스스로의 안전은 뒤로 한 채 타인의 생을 살리기 위해 불철주야해야 하며, 자신의 잘못이 아닌 죽음 앞에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누군가. 그 수많은 누군가 중 하나가 바로 <지금, 너에게 간다>의 주인공 수일과 같은 소방관이다.


*


<지금, 너에게 간다>는 트라우마로 고통받으면서도 사명감으로 나아가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 수일과 늘 그런 그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애리의 이야기다. 작가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사건을 배경으로 두 연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고단하고 힘든 소방관의 삶과 그 곁에 함께하는 사람의 삶을 들려준다.


수일은 자신의 잘못도 책임도 아닌 죽음에 자책하며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오늘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렸다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소방관이다. 그런 그에게는 사랑하는 연인 애리가 있는데, 두 사람의 사이는 늘 삐걱거린다. 약속시간에 늦는 것은 예사고 몇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전화 한 통 걸어 긴급 상황이라 가지 못한다고 통보하듯 말하는 수일의 삶은 애리의 기다림으로 점철되어 있다.


결국 기다림에 지친 애리가 이별을 고하고 두 사람은 헤어지지만 인연은 쉽게 끊어지지 않아 우연치 않은 기회로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소방관의 삶을 살아가는 수일은 여전히 애리를 기다리게 하고, 수일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애리의 곁에 있어주지 못한다.


그렇게 수없는 기다림이 이어지던 어느 날, 마침내 마지막일지도 모를 기다림의 순간이 찾아온다.



*


<지금, 너에게 간다>는 작가의 말까지 모두 합쳐도 87장밖에 되지 않는 짧은 분량에 종이책이 아닌 (only) e-book, 두 연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줄거리로 가벼운 로맨스 소설을 읽는 기분을 들게 한다. 여기에 전개 역시 굉장히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 쉽고 빠르게 읽힌다.


하지만 마냥 쉽게 볼 수 없는 것은 그 속에 사명감 하나로 끊임없이 희생하는 소방관과 그와 함께 희생할 수밖에 없는 연인의 아픔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일상을 제대로 보내지 못할 정도로 바쁘고 힘든 일들의 연속과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로 할 때 그 곁에 있어주지 못한다는 괴로움, 소중한 사람을 언제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임을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앞에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너에게 간다> 속에는 수일과 애리처럼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도 있다. 저의 불행을 새빨갛게 불태워 타인의 목숨까지 먹어치운 사람, 개개인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안전과 평화에는 눈 감아버린 사람, 그리고 소설 속에는 나오지 않지만 실제 참사 때 화재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홀로 대피한 사람과 잘못된 판단과 지시를 내리고 또 행한 사람. 그 외에도 수많은 이기심이 한 데 모여 최악의 참사를 일으킨다. 이는 슬픔과 분노, 자기반성, 위험에 대한 경각심 등 여러 감정과 생각들을 불러일으키며 책에 대한 감상을 더욱 묵직하게 만들어준다.


이 모든 것이 한 데 모여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이야기로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책 <지금, 너에게 간다>.


끝으로 수일을 비롯한 수많은 누군가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짧은 글을 마무리해본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ebook도서만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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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황금 지도 - 부동산 입지분석 고수 탑곰의 비밀 노트
탑곰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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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3년. 나는 집 없는 설움을 매일 실감하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집주인이 매매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때는 바야흐로 2년 전. 첫 2년 계약이 한참 남은 시점에서 집주인이 집을 내놓겠다고 연락해왔다. 문제는 집이 언제 팔릴지는 미지수면서 내 보증금은 집이 팔려야만 줄 수 있다는 것. 나는 집이 팔린다고 확정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이사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불안한 마음을 안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 이후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낯선 이들이 내가 사는 공간을 침범해오고, 무언가를 구매하고 싶을 때마다 '곧 이사 갈지도 모르는데 지금 사면 나중에 귀찮아질 거야'라는 생각으로 미루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마음은 점점 더 가라앉았다.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애정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안정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2년 계약이 끝나고 묵시적 갱신으로 연장된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집 없는 설움을 쓰게 삼키며 어느 지역으로 이사를 갈지 대략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요즘 일상이다.


그나마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이러한 상황 덕분에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것. 예전이라면 슬쩍 보고 말았을 정보와 지식들을 조금씩 접하면서 생애 첫 부동산 도서인 <서울 아파트 황금 지도>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서울 아파트 황금 지도>는 부동산 입지분석 전문가 탑곰의 첫 저서로, 제목처럼 서울의 아파트 황금 입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의 첫 책이지만 블로그와 카페에서 오랫동안 글을 써온 사람이라 부동산 초보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잘 구성되어 있어 독자의 첫 부동산 서적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며, 첫 번째 챕터에서는 우리가 왜 아파트 매매를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이때 익히 아는 것처럼 미래 자산을 위한 결정적 열쇠이자 투자의 대상으로써 바라보는 시각뿐만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내 집으로써 바라보는 시각도 함께 가진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는 이 챕터에서 집을 살 때 첫 번째로 고려할 것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집을 마련하는 것이며, 둘째가 투자라고 말한다. 주거의 안정성이 삶의 질을 높여주기에 무주택자라면 언제 집을 살지 고민하지 말고 지금 당장 사야 한다는 그의 말은 나처럼 집 없는 설움, 주거의 불안정성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나아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투자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이 챕터에서는 각자 가지고 있는 자산별로 어떤 지역에 어떻게 투자하면 좋은지 알려주기 때문에 각자의 여건에 맞는 방법을 알고, 미래 계획까지 세울 수 있다. 또한 어떤 아파트를 사면 좋을지 여러 가지 기준을 통해 살펴보기 때문에 어떤 것을 왜 구매해야 하는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이어서 세 번째 챕터에서는 저자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부동산 입지를 분석, 서울 아파트 황금 입지를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살펴본다.​


'부동산 입지분석 전문가'답게 다양한 기준으로 황금 입지를 분석, 명확한 근거를 통해 매매하면 좋을 아파트를 알려준다는 점은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아울러 보면서 확실한 분석을 통해 좋은 지역, 좋은 아파트를 알려주기에 신뢰감이 생긴다. 평당 가격이 유사한 지역끼리 분석해서 각자 자산과 기준에 맞는 곳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두 챕터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내용들이 가득해서 책의 뒤표지에 있던 '딱 한 권으로 끝내는 가장 쉽고 친절한 특급가이드'라는 문구를 확실하게 실감할 수 있다.

*


마지막 챕터까지 모두 읽고 책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첫 책으로 참 좋은 책을 만났다는 것이었다. 집이 가지는 의미를 확실하게 짚어준다는 점,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는 점, 명확한 근거 덕분에 신뢰할 수 있다는 점, 이 세 가지 장점이 이번 독서를 더욱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었다.


사회 초년생인 나에게 아파트 매매는 아직 먼 이야기이지만(멀다면 먼, 가깝다면 가까운) 이 책 덕분에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 수 있었고 어렴풋하게나마 미래의 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부동산 관련 도서를 틈틈이 읽으며 내 한 몸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 그리고 내 자산을 위한 초석을 하나씩 다져나가야지.


마침 딱 좋은 때 좋은 책을 만나 참 좋았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사실 무주택자의 상황에서는 집을 사는 ‘시기‘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집이 필요합니다. 비와 바람, 추위를 피해야 하고 타인으로부터 독립된 공간 없이는 살 수 없는 게 인간입니다. 그런 집을 가격 하락의 두려움 때문에 언제까지 망설이며 사지 못한다면 삶의 질은 점차 떨어질 뿐입니다. - P36

아파트 가격이 내려갔으니 그 집에서 나가라고 여러분을 등 떠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반대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여러분에게 돈을 더 줄 테니 제발 집을 팔아달라는 사람은 줄을 설 것입니다. 어떻게 되든 여러분에겐 잃을 것이 없는 장사입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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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이 남는다
나태주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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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재채기는 감출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입을 꾹 다물고 참으려고 갖은 애를 써봐도 기어코 삐져나오고 마는 재채기처럼, 사랑 역시 어느 순간 훅 하고 튀어나와 여기 있다고 큰 소리를 치곤 한다. 아무리 길고 복잡한 언어를 갑옷처럼 두르더라도, 온 몸과 마음을 꽁꽁 싸매고 모른채 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사랑은 감추기보다 있는 그대로 내보일 때 더욱 빛나곤 한다. ‘혹시?’하고 기대하다가 실망하고 다시 희망을 갖기를 반복하지 않아도, 제발 좀 표현해달라고 매달리지 않아도 그대로 전해지는 사랑은 모든 이들을, 나아가 온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받는 이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도 넘쳐 주는 이가 받는이가 되고, 두 사람의 마음에 넘쳐흘러 주변에까지 퍼지는 사랑. 그래서 나태주 시인은 “사랑만이 답”이라고 말한 것이 아닐까.



사랑만이 답입니다. 사랑만이 남습니다. 하므로 우리는 사랑해야 하고 사랑받아야 합니다.



사랑에 대한 확신을 담은 말로 시작되는 나태주 시인의 신작 <사랑만이 남는다>는 한 장 한 장에 사랑이 가득 담겨 있는 테마시집이다. 목차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으며, 남자인 화자가 연인, 아내, 딸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

‘시’라고 하면 대개 문장 속에 감추어진 것들을 읽기 위해 노력해야하지만 이 시집을 읽을 때는 그럴 필요가 없다. <사랑만이 남는다>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꾸밈없이 드러내는 사랑이 읽는 이의 마음을 산뜻하고 은은하게 만든다.


풋 하고 웃다가 그래그래 고개를 끄덕이고, 나 닮은 너 너 닮은 나를 상상하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음미하며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다.


그 덕분에 한 줄 한 줄 천천히 더듬어 내려가다보면 마음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기분 좋은 세레나데를 생생하게 마주하는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오랜만의 시집이라 처음엔 걱정이 됐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마음 가볍게 독서를 즐길 수 있었다. 책 속에 듬뿍 묻어나는 사랑이 참 예뻐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온 세상이 예뻐보였다. 나도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나도 연서 한 장 적어볼까, 아니면 이 책을 선물해줄까, 기분 좋은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사랑만이 답이고 사랑만이 남는다는 시인의 말처럼, 결국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련지.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이 책을 펼쳐 사랑을 듬뿍 마셔본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서적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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