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간 - 제2차 대분기 경제 패권의 대이동
김태유.김연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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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은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변화해왔다.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화상 회의를 하고,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하고, 집 밖에서 집 안의 것들을 관리하고. 불과 10여 년 전에 꿈꾸었던 미래가 어느덧 우리의 현재가 되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발전해나가는 기술과 그로 인한 변화는 개인의 삶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변화의 물결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날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파도를 어떻게 대비하고 마주할 것인지, 또 어느 방향으로 파도를 타고 나아갈 것인지에 따라 세계는, 우리는, 완전히 다른 미래, 다른 현재를 살게 될 것이다.


*




두 명의 저자가 함께 풀어낸 <한국의 시간>은 피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우리가, 대한민국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비하여야 할지, 어떻게 그 흐름을 타고 보다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세세하게 살펴보고 연구하고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한국의 시간>은 총 6개의 파트로 나뉘며, 이 6개의 파트들은 크게 과거와 현재 미래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만을 기준으로 삼아 눈에 보이는 단편적인 것들만을 다루는 대신, 제목처럼 과거부터 이어져 현재를 관통하여 미래로 나아가는 모든 시간과 이야기를 담아낸다.


먼저 책의 초반부에는 과거 코앞까지 다가온 거대한 파도를 무시하고 제 길만으로 고집스럽게 걸어가던 조선이 어떻게 되었는지 차분하게 짚어본다. 양이의 함포가 자신들의 것보다 훨씬 멀리 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서양 오랑캐를 이기는 올바른 방법은 양이의 기술을 배워서 양이를 제압하는 것이다.'(33p)라고 설파하며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일본과 똑같이 그 사실을 인지하고도 '양이와 싸우지 않는 것은 화친하는 것이요 양이와 화친하는 것은 나라를 팔아먹는 것'(33p)이라며 척화비를 세웠던 조선, 그리고 중체서용 정신으로 서양의 기술만을 받아들이고자 했던 청나라. 책은 이 세 나라의 사례를 비교하면서 우리의 뼈아픈 실책을 자세하게 살펴본다. 나라의 지배자였던 지식인들이 우물에 갇힌 개구리처럼 신념만을 받들어 맨몸으로 파도에 맞서다 나라의 발전을 막고 스스로는 물론 온 백성(국민)들을 피지배로 만들었던 과거를 명확하게 인지함으로써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는다.


책은 이어 대한민국을 중진국으로 만든 '한강의 기적'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았던 '수출주도 산업화', 출혈을 감수하며 공격적으로 감행한 '적자수출', 값싼 물류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꿋꿋이 해냈던 '최저가 낙찰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비결이자 비밀로 이 세 가지를 살펴보며 후발국이 선발국을 추격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경제 원리인 내생적 성장과 외생적 성장에 대해 알아본다.


중반부에서는 선진국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 문턱에서 주저앉아버린 현재를 진단하고, 밀려오는 4차 산업혁명 파도를 올바로 타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성장을 막는 오해에 대해 살펴본다. "진단이 정확해야 올바른 처방을 할 수 있다."(176p)는 말에 충실하게 여러 가지 대형사고들로 인해 얻게 된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과 이를 해결하고자 선택했던 OECD 가입의 문제점, 그로 인해 일어난 IMF 사태를 해결하고자 감행한 과잉진료, 당연한 수순처럼 멈춰버린 경제성장, 그 여파로 찾아온 N포세대와 헬조선이라는 자조 등 현재 한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고,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오해를 살펴봄으로써 현재의 상태를 명확하게 진단한다.


마지막 후반부에서는 새로이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를 올바르게 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씩 풀어낸다. 앞서 진단들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4차 산업혁명을 성공시킬 수 있는 3가지 혁신정책, 정부혁신, 사회혁신, 대외혁신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이념에 치우친 정치가 아니라 '정책'"(361p)이라는 것을 밝히며 책은 마무리된다.


*


제목부터 압도하는 느낌이 드는 탓에 처음에는 내가 이 책을 다 읽어낼 수 있을지,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했었다. 하지만 먼 과거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해하면서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덕분에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두 저자의 시각과 의견에 100% 공감한 것은 아니다. 한강의 기적을 온전히 경제학적인 시각으로만 보기에는 그 아래에 숨겨진 눈물과 아픔이 너무 많았으며 이를 따로 떨어뜨려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부익부와 빈익빈에 대한 시각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하는 등 경계와 함께 약한 반발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은 독서를 더욱 즐겁게 만들었고, 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해주었다.


두 저자가 어렵지 않게 풀어낸 글을 읽으며 새로운 시각과 의견을 접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책 <한국의 시간>. 우리가 지나온 길과 현재 서 있는 길, 그리고 나아갈 길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를 유연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우리는 지금 1차 산업혁명 당시보다 혁신적이고 더 혁명적인 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차 산업혁명이 인류를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나누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다시 한번 세상을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재편할 것이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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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를 거두세요 - 소나무 스님의 슝늉처럼 '속 편한' 이야기
광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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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몸이 괴로운 순간보다 마음이 괴로운 순간을 더 많이 경험한다. 주변 환경으로 인해,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개인의 욕심과 집착으로 인해... 매 순간 수많은 이유들로 우리는 마음의 괴로움을 경험한다.


괴로운 마음을 안고 침잠하다가 급기야 몸까지 아파지기 시작하면 머리끝까지 울분이 차오른다. 왜 나만 이렇게 괴로워야 하냐고, 왜 이렇게 괴롭기만 한 거냐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어진다. 누군가 툭 하고 건드리는 순간 빵 하고 터져버리는 풍선이 된 것 같다.


<가시를 거두세요>는 마음 때문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담은 책이다. 평소 티비와 인터넷 방송, 강연 등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삶의 지혜와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광우 스님이 한 장 한 장 마음을 담아낸 책으로, 자신도 모르게 돋아난 마음속 가시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준다.


이 책 속에는 스님이 들려주는 짧은 일화들로 채워져있다. 스님 자신의 경험담, 스님과 인연이 있었던 이들의 이야기, 스님이 듣거나 읽었던 옛일화, 흥미로운 과학 실험 등 재미있으면서 순간순간 마음에 훅 하고 와닿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그 순간에 와닿는 것들로 마음을 어루만지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돌볼 수 있다.


<가시를 거두세요>는 크게 6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1 장 '그냥 할 뿐입니다'에서는 운명을 대하는 태도와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에 대해, 2 장 '중심만 잡으면 괜찮아요'에서는 흔들리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3장 '가시를 거두세요'에서는 나 자신 역시 괴롭게 만드는 타인을 향한 미움과 가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4장 '혼자일수록 강해집니다'에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바르게 서고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5장 '우리는 실수하는 존재입니다'에서는 살며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상처와 괴로움에 대해, 6장 '감정도 습관이랍니다'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돌보고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님이 망설이고 고민하고 신중하게 써 내려간 글답게 마음에 와닿는 것들이 많았다. 모든 주제들이 살면서 한 번 이상은 경험하고 마음을 괴롭게 만드는 것들인 만큼 한 장 한 장 천천히 곱씹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이 다짐하며 읽었다. 마음의 괴로움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는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장을 펼쳐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고 마음 돌봄을 하고 싶다면, 마음의 고통에 침잠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드는 것이 어떨까 싶다. 부드럽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마음속에 깊게 박혀있던 투명한 가시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를 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일매일 기도합니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모든 존재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그리고 항상 알아차립니다.
마음을, 이 마음을. - P185

오늘도 허리를 세우고 앉아
실수 많았던 하루를 돌아보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마음의 창을 묵묵히 닦습니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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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김삼환 지음, 강석환 사진 / 마음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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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고 난 이후부터 부쩍 시간의 흐름에 민감해진 기분이다. 마냥 학생일 것 같았던 시기를 지나 밥벌이를 하며 온전히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시기가 되니 속절없이 흘러가버린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진해지면서 하루하루가 가슴에 묵직하게 얹히는 듯하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별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한다. 고향에 내려갈 때마다 더욱 짙어진 주름과 염색으로 다 가리지 못할 정도로 늘어난 흰머리를 하고 계신 부모님, 기력이 떨어지고 등이 굽어 걸음이 점점 더 느려지신 할머니들을 보며 막연한 두려움을 느낀다. 만약 내 소중한 사람들을 볼 수 없는 시기가 찾아온다면 나는 어떻게 그 슬픔을 이겨낼 수 있을까. 잠깐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타들어간다.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별의 아픔을 앓게 된 저자가 그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겨내고 새로이 용기를 얻기까지의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산산조각 난 일상을 떠나 파도처럼 밀려오는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또 생전 아내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머나먼 땅 우즈베키스탄까지 떠나간 그의 여정과 사유가 이 책에 담겨있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은 떠나서 돌아오기까지 내가 어떻게 눈물을 이겨냈는지, 그 방법과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7p)"


저자의 기록은 시간순으로 이어지는 대신 크게 네 가지 주제로 정리되어 있다. 그 안에는 먼 길 떠난 이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 먼 길 떠나 홀로 채워간 삶과 그곳에서의 경험, 함께 또 홀로 걸으며 길 위에서 보낸 여정,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의 사유가 섬세하게 담겨있다.


첫 번째 기록 "나는 떠났다"에서는 이별의 아픔을 안고 떠나 먼 이국 땅에서 적응하고 살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들려준다.


아내가 떠나고 "감정적인 동요가 티끌만큼도 일어나지 않(19p)"는 봄을 맞은 저자는 괴로움을 피해 걷고 또 걷다가 코이카 국제봉사단 교사 한국어 교사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한다. 생전 아내가 함께 하자던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기 위해 홀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를 거쳐 서부 사막도시 누쿠스로 향하고, 그곳에 적응하고 살아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해나간다. 낯선 곳에서의 낯선 경험은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밀려오는 고독과 고통을 어루만지는 법을 익히면서 그의 사유는 더욱 깊어진다.


두 번째 기록 "나는 그리워했다"에서는 급작스러운 이별과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에 대해 들려준다.


즐거웠던 여행길,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자기 쓰러진 아내가 다시 눈을 뜨지 못했던 순간을 되새기며 저자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자고 마음먹는다. 그다음은 하늘의 뜻에 맡길 뿐(100p)"이라고 말하는 한편, 가만히 있어도 흘러넘치는 추억과 그리움을 차곡차곡 쌓아올린다. 그리움은 아내에서 시작해 어머니와 지난날의 인연들을 거쳐 다시 아내로 되돌아와 가슴 정중앙에 짙은 자국을 남긴다.


세 번째 기록 "나는 걸었다"에서는 함께 또 홀로 국내외를 오가며 걷고 또 걸으면서 보낸 여정과 길 위에서의 생각과 깨달음에 대해 들려준다.


저자는 지난날 아내와 함께 걸었던 차오프라야 강변길을, 함께 보았던 바이칼 호수를, 함께 뜨거운 국물을 마셨던 한겨울의 삿포로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이제는 홀로 또 다른 길 위를 걷는다. 걷고 또 걸으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며, 새로이 한 걸음을 내딛는다.


마지막 네 번째 기록 "나는 가르치고 배웠다"에서는 사막도시 누쿠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그들에게 배우면서 보낸 일상과 그 속에서 얻은 희망에 대해 들려준다.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새로이 이곳에서의 생활 리듬을 만들어내면서, 저자는 아픔을 치유하고 나아갈 힘을 얻는다. 늘 그렇듯 예기치 못한 상황은 찾아와 일상을 바꾸어놓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그의 가슴에는 먼 땅에서 얻은 강렬한 영감과 잊지 못할 추억, 그리고 단단한 힘이 자리 잡고 있다.




현직 시인인 저자의 사유와 표현은 굉장히 섬세해서 한 줄 한 줄이 가슴을 울렸다. 아름다운 문장에 감탄하고, 슬픔과 아픔에 공감하고, 사유를 공유하고 곱씹으며 느린 걸음으로 그의 여정을 함께했다. 나 역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여정이었고, 무형의 힘을 나눠 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마지막까지 함께 발맞추어 걷다가 홀로 선 지금,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 만약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나는 어떻게 슬픔과 아픔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이별의 순간 속절없이 휩쓸려 파도와 함께 떠돌게 뻔하지만, 조금이나마 그 해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 사랑하는 이와 같은 색으로 물들며 정말 멋있는 꽃길을 함께 걸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 누쿠스에 내리는 눈을 맞으며 눈을 감는다. 눈 감아도 떠오르는 얼굴 하나가 있다. - P105

비는 떨어져서 생을 마치지만 나는 아직 살아야 할 날들이 조금 더 남아 있다. 그것이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 P107

나는 당신과 함께했던 길 위의 시간들을 기억한다. 길 위에서 당신과 우연히 주고받은 말을 기억한다. - P164

이제 나는 더 이상 꽃길을 찾지 않겠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길을 찾느라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 하루 행복하게 살았다면 1미터쯤 정말 멋있는 꽃길을 걸었다고 생각하겠다.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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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세권 투자지도 - 앞으로 10년, 역세권이 답이다
표찬(밴더빌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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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은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요소이다. 이동이 편리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있어서 살기에 좋은 것은 물론 이익을 남기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세권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것이 아니고, 현재 역세권이 아니라고 해서 영원히 아닌 것은 아니다. 당장 살기 위한 목적이라면 모르겠지만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있는 중이라면 보다 많은 것들을 알아보고 공부하고 고려해야 한다.


<대한민국 역세권 투자지도>는 좋은 역세권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어떤 것들을 알고 공부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역이라고 다 똑같은 것이 아니고 역 근처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님을 명확하게 알려주면서 가치가 높은 역을 알아보는 눈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PART 1

-CHAPTER 1

<대한민국 역세권 투자지도> 파트 1, 첫 챕터에서는 먼저 역세권 투자 전에 알아야 할 요소들을 알려준다. 보다 깊이 있는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기본을 다지는 챕터로 국가예산을 통해 철도사업 미래를 보는 방법, 철도사업 진행 단계별로 검토해야 하는 사항, 철도 예정역 출입구 동선을 찾는 방법 등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알기 힘든 내용들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CHAPTER 2

두 번째 챕터에서는 2018년에 발표된 3기 신도시 구축계획과 그와 더불어 함께 발표된 광역교통망 개선대책, 그리고 2021년 올해 발표될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바탕으로 필요한 내용들을 분석해서 보여준다. 3기 신도시 각 지구와 연장노선의 특징과 장단점을 간단하게 알려주고, 제1~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광역교통 2030 등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기본을 알고 스스로 심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준다.


PART 2

-CHAPTER 1, 2, 3, 4

<대한민국 역세권 투자지도> 파트 2에서는 4개의 챕터로 나뉘며, 순서대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광역전철,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도시철도를 살펴본다. 앞 파트가 기초를 다지는 단계였다면 이번 파트는 좀 더 나아가 좋은 역세권을 고르는 눈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화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철도와 전철의 현재와 미래를 꼼꼼하게 살펴봄으로써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보는 눈을 기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우리가 서울 역세권이라고 하면 쉽게 생각하는 광역전철뿐만 아니라 외곽 신도시와 지방에서 수도권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여러 철도들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보다 넓게 보는 눈을 기를 수 있게 해준다.




<대한민국 역세권 투자지도>를 읽으면서 막연히 역에서 가까워서 살기 좋은 지역이라고만 생각했던 역세권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나의 철도사업이 완료되기까지 최소 10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긴 기간 동안 여러 사람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연되거나 당초 계획했던 것들이 바뀌는 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사업계획을 제대로 이해하고 계속해서 예의주시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공부해야 한다는 점에 절로 감탄이 일었다. 정말 제대로 된,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한 영역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호기심에 펼쳐들긴 했지만 초보자인 내가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대한민국 역세권 투자지도>는 내 생각 이상으로 친절했고, 초반에 기초를 쌓을 수 있도록 기본 지식들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덕분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다만 그 양이 꽤나 방대하고 내용 자체가 낯설어서 모두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한 번의 완독으로는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기에 앞으로 옆에 두고 틈틈이 다시 읽어볼 예정이다.


그러니 초보자라, 처음이라 이 책을 읽기를 주저하고 있다면 나처럼 한 번 읽어보고, 그 매력과 새로운 지식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감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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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 - 1분 자가진단 테스트
시미즈 키미야 지음, 장은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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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건강에 대해 자신하며 살아간다. 언제까지나 지금 같은 날들이 계속될 거라고 여기며 별다른 걱정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 애초에 건강에 대한 인식 자체를 가지지 않고 사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게 건강에 대한 사안을 간과하는 사이에 위험은 찾아온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살다가 어느 순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커다란 고통이 찾아오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상황은 이미 악화되어 최악의 결과로 다시는 건강을 되찾지 못하는 수가 생긴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수인 상황. 이를 위해서는 내일이 오늘과 같을 거라는 자만심을 버리고 스스로 공부하면서 하나씩 실천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이번에 읽은 <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같은 건강서적을 읽으면서 말이다.





<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은 누구나 쉽게 자신의 눈 건강을 확인해보고 언젠가 찾아올지도 모를 위험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대표적인 안질환 7개-녹내장, 백내장, 노인황반변성, 망막 열공&망막 박리, 안구 건조증, 눈꺼풀 처짐, 노안-를 각 파트로 나누어 각 안질환마다 스스로 현재 눈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도록 자가 진단 테스트를 제공하고, 질환이 생기는 원인과 위험성,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


약 100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는 얇은 책이라 얕볼 수 있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제법 실하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인데, 이 책은 이러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도와준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어떤 것이 있는지, 이 신호가 무엇을 뜻하는지, 또 이 신호 전후에 어떤 대책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는지 등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알차게 들어있다. 짧고 쉬우면서 확실한 도움을 주는 내용은 누구나 쉽게 자신의 눈 건강을 체크하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많은 건강서적들이 신체 전체를 다루는데 반해 <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은 오직 눈 건강에만 집중한다. 눈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 사용되는 만큼 그 중요도가 높으면서 가장 많은 위험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발달하여 우리 삶에서 뗄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하면서 우리의 눈은 더욱 고단해졌다. 하루라도 빨리 챙겨야 건강 적신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만큼 눈만을 단독적으로 다루는 책의 존재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사실 책이 너무 얇고 테스트도 간단해서 이런 거로 진짜 건강을 챙길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얇고 가벼워 곁에 두고 언제든지 쉽게 펼쳐들 수 있다는 점과 간단하게 테스트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서 위험성과 대처법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다는 것, 그로 인해 일상에서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고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은 불시에 큰 위험을 맞을 가능성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7개의 안질환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안구 건조증'으로, 요 근래 눈이 영 아프고 건조해서 걱정하고 있던 중이라 해당 내용이 퍽 반가웠다. 다만 그 내용은 다른 안질환에 비해 유독 짧아서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책에서 읽지 않았다면 '아, 눈이 계속 건조하네'같은 생각만 반복하면서 살다가 언젠가 큰코다쳤을 터. <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 덕분에  안구 건조증이 어떤 원리로 생기는 것이며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실하게 알고 일상에서 좀 더 신경 쓰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움을 느꼈다.


나날이 체력의 부족함과 건강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라 더욱 반가웠던 책. 이 책을 계기로 좀 더 건강에 신경 쓰고 공부하면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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