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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허들 - 1리터의 눈물 어머니의 수기
키토 시오카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오래전 아무 생각 없이 들어올렸던 한 책이 있었다. 하늘색 바탕에 저 높은곳까지 날아오르고 있는 듯 한 여자아이. 그것은 '1리터의 눈물'이었다.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책이란 이런것을 말하는 걸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휴지를 옆에 두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었다. 휴지로도 모자라 화장실 세면대 앞에 서서 세수 한 번 책 한 번 세수 한 번 책 한 번, 그렇게 어렵사리 책 읽기를 끝냈다.
그렇게 '1리터의 눈물'이 남긴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을 무렵 나는 '생명의 허들'이라는 책의 존재를 찾아냈다. 그리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책을 구입했고 책이 오기까지 손꼽아 기다렸다.
마침내 책이 도착했을 때 나는 두 손에 책을 들고 행복감에 젖었었다.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하고 시간이 흐르자 그 행복감은 사라지고 슬픔만이 남았다.
아픈 딸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마음. 아픈사람도 아픈 사람이지만 소중한 이가 아파할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사람의 비참함이란, 정말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픈 것이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언제나 딸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딸이 죽는 그 순간까지도 딸을 위했다. 그녀는 그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고 딸도 그것을 알았으리라 생각한다.
리뷰라 하지만 감히 이 책에 대해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나에겐 이 책을 평할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자격도 없다. 한 사람의 마음조차도 버거워 눈물 흘리는 내겐 이 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만한 힘이 없다.
그저 이 책은 나의 눈물 주머니였다. 책을 읽는 내내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눈물. 그것은 한 사람만을 위한 나만의 박수갈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