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빈폴님의 서재 (빈폴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17 Jun 2026 10:39:02 +0900</lastBuildDate><image><title>빈폴</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빈폴</description></image><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오래된 물건을 통해 바라본 취향과 태도 - [오래된 물건에 진심 - 오래된 것들을 고치는 동안, 나도 조금씩 고쳐졌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306141</link><pubDate>Sat, 30 May 2026 18: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3061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8711&TPaperId=173061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00/74/coveroff/k8021387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8711&TPaperId=173061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래된 물건에 진심 - 오래된 것들을 고치는 동안, 나도 조금씩 고쳐졌다</a><br/>박찬용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오래된 물건에 진심&gt;은 오래된 물건을 고쳐 쓰고, 다시 바라보고, 곁에 두는 일에 관한 에세이다. 저자는 쓰였던 물건을 사 오고, 먼지 쌓인 중고품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며, 깨진 부분을 갈아내고 자개를 떼었다가 다시 붙인다. 말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그 과정에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따른다. 그리고 그 시행착오는 저자에게 또 하나의 보물이 된다.<br/>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물건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대체로 새것을 산다. 매끈한 것을 좋아하고, 고장 나면 고쳐 쓰기보다 새로 사는 쪽에 익숙하다. 그래서 저자의 세계는 나와는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바로 그 거리감 때문에 더 흥미로웠다. 오래된 물건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물건을 소비해왔는지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br/>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새것과 헌것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새것의 표면은 대체로 비슷하게 매끈하지만, 헌것의 흠집은 저마다 다르다. 저자는 그 정형화되지 않은 흔적을 좋아한다. 그 대목을 읽으며 내가 좋아해온 것은 어쩌면 흠집 없는 상태, 더 정확히는 정돈되고 예측 가능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br/>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독자를 설득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래된 물건을 고쳐 쓰는 삶을 권하거나, 새것을 소비하는 태도를 비판하지 않는다. 다만 버려지고 싸게 팔리는 것들 중 몇 개가 자신에게 흘러올 것이고, 자신은 그것들 곁에 있겠다고 말한다. 열 개 중 세 개만 훌륭해도 충분하다는 태도에서 오래된 물건을 대하는 담담한 애정이 느껴진다.<br/>&lt;오래된 물건에 진심&gt;은 단순히 오래된 물건의 매력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물건을 고르고, 고치고, 오래 곁에 두는 일을 통해 한 사람이 어떤 결로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물건들을 돌아보게 된다. 내 주변의 매끈한 물건들, 아직 고칠 일이 없는 물건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기지 못한 시간들을 생각하게 된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00/74/cover150/k8021387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007400</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한 도시를 건축으로 읽는 법 - [밀라노 건축 여행 - 이탈리아 건축가와 함께 걷는 도시 산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304762</link><pubDate>Fri, 29 May 2026 22: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3047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8167&TPaperId=173047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74/coveroff/k9321381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8167&TPaperId=173047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밀라노 건축 여행 - 이탈리아 건축가와 함께 걷는 도시 산책</a><br/>조항준 지음 / 여가도시 / 2026년 05월<br/></td></tr></table><br/>『밀라노 건축 여행』은 이탈리아 밀라노를 건축의 관점에서 안내하는 도시 산책서다. 이 책은 밀라노를 단순히 패션과 쇼핑, 두오모의 도시로만 보지 않는다. 저자는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밀라노에 오랫동안 머물며 도시와 건축을 연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밀라노의 역사와 현대 건축, 도시 재생의 흐름을 여섯 개의 도보 코스로 정리한다.<br/>이탈리아 여행을 떠올릴 때 보통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가 먼저 떠오른다. 밀라노 역시 유명한 도시지만, 여행지로는 명품, 두오모, 축구 정도의 이미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익숙한 인식을 바꾸어준다. 밀라노가 단순한 소비와 관광의 도시가 아니라, 오래된 역사와 현대적 변화가 함께 축적된 건축의 도시임을 보여준다.<br/>책의 구성은 명확하다. 두오모 대성당과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에서 시작해, 수로와 공장에서 디자인 지구로 변화한 서남부 지역, 시티라이프와 포르타 누오바, 보스코 베르티칼레, 프라다 재단, 비코카 지구 등으로 이어진다. 역사 도심 지구에서 외곽 산업 지대까지, 밀라노의 여러 층위를 실제로 걸을 수 있는 동선 안에 배치한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br/>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건축물을 단순히 이름난 작품이나 양식으로 소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물이 놓인 자리, 그 건물이 등장하게 된 시대적 배경, 그리고 도시가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건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함께 설명한다. 따라서 이 책은 건축물을 ‘보는’ 책이라기보다, 건축을 통해 도시를 ‘읽는’ 책에 가깝다.<br/>건축은 건물만 따로 떼어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의 산사를 볼 때 처마의 선이 뒤편의 산 능선과 이어질 때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처럼, 건축은 언제나 주변의 지형과 풍경, 역사와 함께 놓인다. 밀라노의 건축 역시 이 책 안에서는 그런 맥락 속에서 읽힌다. 오래된 도시가 새 건축을 받아들이는 방식, 그리고 새 건축이 다시 도시의 풍경이 되는 시간이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br/>『밀라노 건축 여행』은 여행 안내서이면서 동시에 도시와 건축을 이해하는 입문서로도 읽을 수 있다. 밀라노를 처음 방문하려는 사람은 물론, 이미 다녀온 사람에게도 이 도시는 다른 방식으로 보일 것이다. 당장 여행 계획이 없더라도, 책장을 넘기다 보면 한 도시를 천천히 걷고 있다는 감각을 얻을 수 있다.<br/>두오모는 여전히 밀라노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너머에 있는 밀라노의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밀라노를 건축과 도시의 시간으로 다시 보고 싶은 독자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74/cover150/k9321381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17483</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부재의 자리에서 바라본 사랑 - [사랑하는 겉들 - 이옥토 사진산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96629</link><pubDate>Mon, 25 May 2026 2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966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439&TPaperId=172966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3/42/coveroff/k95213843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439&TPaperId=172966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하는 겉들 - 이옥토 사진산문</a><br/>이옥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이옥토의 &lt;사랑하는 겉들&gt;은 사랑을 뜨겁게 고백하는 책이라기보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를 조용히 바라보는 책에 가깝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문장이라서일까. 이 책은 사랑을 붙잡기보다, 이미 사라졌거나 언젠가 사라질 것들의 흔적에 더 오래 머문다. 짧은 산문들이 번호로 이어지는 구성이라, 한 편씩 천천히 호흡을 두고 읽기에 좋다.<br/>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랑과 외로움을 분리하지 않는 시선이었다. 사랑은 누군가와 함께 있음으로써 외로움이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 때문에 더 깊은 외로움을 느끼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모순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바라본다.<br/>어머니와 장례, 유품에 관한 대목도 오래 남았다. 사랑은 누군가가 떠난 뒤에도 쉽게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남겨진 사람의 삶 안에서 다른 방식으로 계속된다. 그리워할 장소와 남겨진 물건들이 필요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것들은 떠난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계속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에 가깝다.<br/>또한 ‘산다’는 말이 지닌 두 겹의 의미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무엇을 사는 일과 살아 있는 일이 겹쳐질 때,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로 다가온다. 누군가가 살아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감각은 이 책이 남기는 가장 따뜻한 여운 중 하나다.<br/>&lt;사랑하는 겉들&gt;은 겉에 관한 책이지만, 결코 표면적인 책은 아니다. 사진이 겉을 찍으면서도 한순간의 마음과 시간을 남기듯, 이 책도 사랑의 표면을 통해 그 안쪽의 쓸쓸함과 온기를 보여준다. 사랑의 아름다움보다, 사랑이 남긴 부재와 그리움에 더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3/42/cover150/k95213843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34218</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부재의 자리에서 바라본 사랑 - [사랑하는 겉들 - 이옥토 사진산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96628</link><pubDate>Mon, 25 May 2026 2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966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439&TPaperId=172966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3/42/coveroff/k95213843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439&TPaperId=172966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하는 겉들 - 이옥토 사진산문</a><br/>이옥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이옥토의 &lt;사랑하는 겉들&gt;은 사랑을 뜨겁게 고백하는 책이라기보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를 조용히 바라보는 책에 가깝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문장이라서일까. 이 책은 사랑을 붙잡기보다, 이미 사라졌거나 언젠가 사라질 것들의 흔적에 더 오래 머문다. 짧은 산문들이 번호로 이어지는 구성이라, 한 편씩 천천히 호흡을 두고 읽기에 좋다.<br/>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랑과 외로움을 분리하지 않는 시선이었다. 사랑은 누군가와 함께 있음으로써 외로움이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 때문에 더 깊은 외로움을 느끼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모순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바라본다.<br/>어머니와 장례, 유품에 관한 대목도 오래 남았다. 사랑은 누군가가 떠난 뒤에도 쉽게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남겨진 사람의 삶 안에서 다른 방식으로 계속된다. 그리워할 장소와 남겨진 물건들이 필요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것들은 떠난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계속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에 가깝다.<br/>또한 ‘산다’는 말이 지닌 두 겹의 의미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무엇을 사는 일과 살아 있는 일이 겹쳐질 때,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로 다가온다. 누군가가 살아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감각은 이 책이 남기는 가장 따뜻한 여운 중 하나다.<br/>&lt;사랑하는 겉들&gt;은 겉에 관한 책이지만, 결코 표면적인 책은 아니다. 사진이 겉을 찍으면서도 한순간의 마음과 시간을 남기듯, 이 책도 사랑의 표면을 통해 그 안쪽의 쓸쓸함과 온기를 보여준다. 사랑의 아름다움보다, 사랑이 남긴 부재와 그리움에 더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3/42/cover150/k95213843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34218</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조용한 시간 속에서 자라나는 생각들 - [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86405</link><pubDate>Tue, 19 May 2026 2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864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8676&TPaperId=172864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6/81/coveroff/k2221386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8676&TPaperId=172864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a><br/>갈 베커만 지음, 손성화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갈 베커만의 『혁명을 준비하는 시간』은 혁명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속도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로 바라보는 책이다. 저자는 SNS 이전의 시대에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을 나누고, 신뢰를 만들고,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키워갔는지를 살핀다.<br/>책에는 17세기 유럽의 편지 네트워크, 1960년대 소련의 사미즈다트, 청원서와 선언문, 잡지와 같은 여러 매체가 등장한다. 이들은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매우 느린 매체다. 그러나 바로 그 느림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천천히 알아갔고, 생각은 쉽게 흩어지지 않고 오래 머물 수 있었다.<br/>저자는 현대의 빠른 매체가 분노를 빠르게 확산시키지만, 그 분노가 지속될 공간은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랍의 봄 역시 광장을 채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의 시간을 이어가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빠르게 모이는 것이 정말 변화를 만든다고 말할 수 있는가.<br/>인상적이었던 점은 책이 단순히 느림을 낭만화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느린 시간은 평화롭고 조용한 시간만은 아니었다. 사미즈다트를 베껴 쓰는 일에는 위험이 따랐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상을 나누는 일에도 정치적 판단과 생존의 감각이 필요했다. 조용한 시간은 단지 느린 시간이 아니라, 무언가를 걸고 견디는 시간에 가까웠다.<br/>이 책을 읽고 나면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단순히 느린 매체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하나의 생각에 오래 머무는 힘, 그리고 그 생각에 자기 삶의 일부를 걸어보려는 태도일 것이다.<br/>『혁명을 준비하는 시간』은 변화가 시작되기 전의 시간을 다룬다. 광장의 함성보다 먼저 있었던 편지, 필사, 토론, 침묵의 시간을 보여준다. 빠른 분노와 빠른 망각에 익숙한 시대에, 어떤 생각이 오래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묻는 책이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6/81/cover150/k2221386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868130</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낯섦으로 다시 읽는 세계 - [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80446</link><pubDate>Sat, 16 May 2026 20: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804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8164&TPaperId=172804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45/coveroff/k2621381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8164&TPaperId=172804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a><br/>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4월<br/></td></tr></table><br/>올가 토카르추크의 『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는 단편집이지만, 각각의 이야기가 흩어져 있다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큰 질문을 여러 방식으로 변주하는 책에 가깝다.<br/>수록된 단편들은 소재와 분위기가 매우 다양하다. 작가와 분신의 문제를 다루는 이야기, 고립된 섬에서 인간의 몸과 역할이 뒤바뀌는 이야기, 병든 사람들의 망상 속에서 병든 시대가 드러나는 이야기, 사라져가는 작은 세계를 지키는 이야기, 여성의 몸이 타인의 시선에 의해 소비되는 이야기 등 각각의 작품은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모두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는 방식에 균열을 낸다는 점에서 긴밀하게 연결된다.<br/>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감각은 ‘낯섦’이다. 토카르추크는 인간이 당연하게 믿고 있는 것들, 이를테면 자아, 역할, 몸, 일상의 주도권 같은 것들을 정면으로 무너뜨리기보다 조금씩 비틀어 보여준다. 그 결과 독자는 익숙한 세계를 낯선 각도에서 다시 바라보게 된다.<br/>토카르추크의 장점은 거대한 사건보다 작고 낯선 순간을 통해 세계를 흔드는 데 있다. 이 책의 단편들은 명확한 결론보다 질문을 남긴다. 나는 정말 내 삶의 주체인가, 내가 맡고 있는 역할은 어디까지 나의 것인가, 내가 믿는 나라는 존재는 얼마나 단단한가. 이런 질문들이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 이어진다.<br/>『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는 토카르추크의 넓은 상상력과 치밀한 서사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단편집이다. 한 편 한 편의 완성도도 높지만, 전체를 읽고 나면 여러 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진동처럼 이어진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올해 만난 단편집 중 가장 오래 남을 책이다.<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45/cover150/k2621381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4531</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미래에서 온 사람, 버트런드 러셀 - [러셀의 인생 수업 - 세기의 지성이 건네는 24가지 지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63165</link><pubDate>Thu, 07 May 2026 18: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631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1X&TPaperId=172631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59/coveroff/893247611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1X&TPaperId=172631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러셀의 인생 수업 - 세기의 지성이 건네는 24가지 지혜</a><br/>성기철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버트런드 러셀은 사랑, 지식, 교육, 불행, 행복처럼 누구에게나 익숙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사상가다. 이 책 역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기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겼던 삶의 문제들을 차분하게 다시 짚어본다. 그래서 무엇을 새롭게 배웠다기보다, 익숙한 단어들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다.<br/>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랑에 대한 시선이었다. 러셀은 사랑을 일방적인 헌신이나 소유의 감정으로 보지 않고, 서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상대의 자아를 동등하게 존중하는 관계로 설명한다. 사랑은 하나가 되는 일이 아니라, 둘 사이에 이해의 공간을 남겨두는 일이라는 관점도 오래 남는다. 성 윤리에 대한 태도 역시 예상보다 개방적이고 현대적으로 느껴졌다.<br/>지식에 관한 부분에서는 과학과 검증의 중요성을 중시하는 러셀의 태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감정이나 신념만으로 세계를 설명하지 않으려는 점에서 매우 이성적인 사상가로 보이지만, 동시에 지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인간에 대한 감각이 함께해야 한다는 태도도 인상적이다. 이 점에서 러셀은 단순히 논리적인 철학자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을 함께 생각하는 사상가로 읽힌다.<br/>교육에 관한 장에서는 호기심, 정직, 좋은 습관 같은 덕목보다도 부모의 권력욕이라는 문제가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자녀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부모의 욕심이 앞설 수 있고, 과도한 개입이 오히려 아이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은 지금 읽어도 충분히 유효하다. 교육이란 더 많이 해주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는 일이라는 생각이 특히 인상적이었다.<br/>불행에 대한 논의도 깊게 남는다. 러셀은 삶의 시선을 자기 안에만 가두지 말고, 타인과 세계로 넓혀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에게 과도하게 몰두할수록 삶이 더 무거워질 수 있다는 그의 관점은 단순한 위로나 낙관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제안처럼 느껴졌다.<br/>행복에 대한 장에서는 게으름과 여유의 가치가 눈에 들어왔다. 모두가 더 효율적이고 더 생산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시대에, 러셀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멈출 수 있는 여유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다. 행복을 성취나 성공으로만 설명하지 않고, 인간을 덜 소모시키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br/>전체적으로 이 책은 철학을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삶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교양서에 가깝다. 러셀의 사유를 통해 사랑, 지식, 교육, 불행, 행복이라는 오래된 주제를 오늘의 독자에게 다시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었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59/cover150/893247611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5978</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말과 행동 사이, 『전날 밤』 - [전날 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05919</link><pubDate>Thu, 09 Apr 2026 1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059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055&TPaperId=172059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1/coveroff/89324760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055&TPaperId=172059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전날 밤</a><br/>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이항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3월<br/></td></tr></table><br/>투르게네프의 『전날 밤』은 사랑과 대의의 갈등을 다루는 소설처럼 보이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말과 행동의 차이에 더 가까운 작품으로 남는다. 작품은 누가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은 말을 하는가보다, 누가 실제로 자신의 삶을 걸고 선택하는가를 묻는다.<br/>소설 속 모스크바의 젊은이들은 예술, 사상, 자유를 이야기한다. 그들의 언어는 세련되고 지적이지만, 대체로 관념의 차원에 머문다. 그런 점에서 인사로프는 뚜렷하게 구별된다. 그는 불가리아의 독립을 위해 삶 전체를 내맡기기로 한 인물이며, 이 소설에서 가장 분명하게 행동의 영역에 서 있는 사람이다. 인사로프의 존재는 작품 전체의 긴장을 형성하는 핵심 축이 된다.<br/>그러나 『전날 밤』을 인사로프만의 이야기로 읽기에는 엘레나의 비중이 작지 않다. 엘레나는 수동적으로 누군가를 따라가는 인물이 아니다. 자신이 속한 환경과 익숙한 삶을 벗어나 스스로 선택하고 감당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한 인물의 대의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도, 동시에 그 선택에 응답하는 또 다른 의지를 함께 보여준다.<br/>이 소설이 인상적인 이유는 사랑을 단순한 감정으로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랑은 호감이나 열정에 머물지 않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결단에 가깝게 제시된다. 그런 점에서 사랑과 대의는 단순히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라, 서로의 무게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맞물린다.<br/>결말 역시 낭만적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투르게네프는 행동하는 삶을 영웅적으로 미화하지 않는다. 뜻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도달하는 것은 아니며, 결심이 곧 완성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행동하는 사람의 삶이 얼마나 쉽게 중단될 수 있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 점이야말로 이 소설을 단순한 이상주의 서사에 머물지 않게 한다.<br/>『전날 밤』은 단정한 문장과 절제된 구성 안에서 사랑, 조국, 행동, 결단 같은 주제를 다룬다. 읽고 나면 결국 오래 남는 것은 말의 설득력이 아니라 실제로 내디딘 발걸음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고전이지만, 지금 읽어도 충분히 현재적인 의미를 가진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br/><br/>#전날밤 #을유문화사 #을유세계문학전집 #을유문화사_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1/cover150/89324760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30167</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람을 얻는 힘보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 - [사람을 얻는 힘 : 인간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188290</link><pubDate>Tue, 31 Mar 2026 22: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1882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7863&TPaperId=171882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4/56/coveroff/k87213786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7863&TPaperId=171882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람을 얻는 힘 : 인간력</a><br/>다사카 히로시 지음, 장은주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03월<br/></td></tr></table><br/>『사람을 얻는 힘 인간력』은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지만, 단순한 처세서로 읽히지는 않는다. 책의 중심에는 상대를 설득하거나 관계를 유리하게 이끄는 방법보다, 관계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의 내면과 태도가 놓여 있다.<br/>저자는 인간력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총체적인 역량으로 설명한다. 이 정의만 보아도 이 책이 좁은 의미의 사교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다. 인간력은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능력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신뢰를 형성하고 유지하게 하는 힘에 가깝다.<br/>이 책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인간관계의 갈등을 외부 원인만으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 안의 ‘작은 자아’를 언급하면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울 때 책임을 남에게 돌리고 상대의 결점을 먼저 찾게 된다고 말한다. 이 대목은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자연스럽게 자기 성찰의 방향으로 돌려놓는다.<br/>또 하나 오래 남는 표현은 ‘마음의 거울’이다. 인간력을 기르는 일이란 결국 흐려진 마음의 거울을 닦아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은 단순하지만 분명하다. 관계의 문제는 상대를 잘 몰라서 생기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자신과 상대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 생기기도 한다는 점을 환기하기 때문이다.<br/>전체적으로 이 책은 관계를 넓히는 기술보다 관계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다룬다. 즉각적인 실용성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인간관계를 통해 결국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4/56/cover150/k87213786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45690</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읽고 나면 길이 달라진다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전면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181752</link><pubDate>Sun, 29 Mar 2026 20: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1817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047&TPaperId=171817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0/25/coveroff/89324760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047&TPaperId=171817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전면 개정판</a><br/>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03월<br/></td></tr></table><br/>유현준 교수는 건축을 미적 결과물로만 보지 않는다. 공간에 담긴 질서와 권력, 문화를 읽는다. 이 책은 그 읽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br/>교회는 한 방향으로 시선을 모은다. 긴 복도 끝에 설교자가 있고, 첨탑은 수직으로 하늘을 가리킨다. 신자는 앉아서 올려다본다. 절은 다르다.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직선이 아니라 굽은 길을 걷는다. 자연 안에 스며들고, 머물고, 비워진다. 같은 종교 공간인데도 사람을 맞이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건물 하나에 동양과 서양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그대로 담겨 있다.<br/>도시의 길도 마찬가지다. 파리는 개선문에서 방사형으로 뻗는다. 모든 길이 중심을 향한다. 왕이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통제하려 했던 구조다. 뉴욕 맨해튼은 격자형이다. 어디가 중심이랄 것 없이 균등하다. 누구든 어디서든 출발할 수 있다. 도로 하나의 형태가 이미 그 사회의 성격을 말해준다.<br/>이 책은 그런 것들을 하나씩 펼쳐 보인다. 길의 모양, 건물의 배치, 광장의 역할, 창문의 크기, 천장의 높이까지. 왜 유럽의 광장에는 사람이 모이고 한국의 광장은 비어 있는지, 왜 골목이 있는 동네가 살아남고 넓은 도로가 오히려 죽는지, 공간의 형태가 곧 삶의 형태라는 사실을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준다.<br/>공간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시대가 달라지면 쓰임도 달라진다.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곳을 넘어 누군가의 시간제 거실이 되었고, 서점은 책을 사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곳이 되었다. 뉴욕은 비어가는 상업 시설을 주거 공간으로 바꾸려 한다. 살아남는 공간은 결국 변화에 맞춰 진화하는 공간이다. 도시도 생명체와 다르지 않다.<br/>1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은 그 시선을 오늘로 가져온다. 경의선 숲길에 사람들이 왜 모이는지, 성수동에 팝업스토어가 몰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그것이 SNS를 통해 어떻게 확산되는지까지 함께 읽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오래된 책의 개정판이라기보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공간을 다시 읽게 하는 책에 가깝다.<br/>건축에 관심이 없어도 상관없다. 매일 건물 사이를 걷는 사람이라면 충분하다. 읽고 나면 출근길의 풍경이 달라진다. 그게 이 책의 힘이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0/25/cover150/89324760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02505</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작품을 읽는 동시에 세계를 읽는 시선 -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164354</link><pubDate>Sat, 21 Mar 2026 18: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1643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5258&TPaperId=171643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8/coveroff/s1121352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5258&TPaperId=171643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a><br/>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6년 03월<br/></td></tr></table><br/>버지니아 울프의 이 에세이 모음집은 문학과 예술, 사랑과 사회를 둘러싼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개별 글의 메시지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대상을 바라보는 울프의 시선이다. 그는 작품 자체에만 머물지 않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시대적 조건과 계급, 젠더, 교육, 권력의 구조까지 함께 본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문학 에세이집이라기보다, 작품과 사회를 함께 읽는 비평집으로 다가온다.<br/>특히 「내가 교양속물을 싫어하는 이유」와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 책의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글들이었다. 전자는 교양과 취향이 어떻게 허위와 과시에 기대는지 날카롭게 짚어내고, 후자는 계급과 교육의 특권이 문학의 시선 자체를 어떻게 형성해왔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울프의 비평은 재치 있고 우아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문학과 예술을 이야기하면서도, 늘 그 뒤에 있는 현실을 놓치지 않는다.<br/>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울프의 글이 단순한 해설이나 감상이 아니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작품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문장은 아름답고 지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날카롭다. 문학 비평을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예술과 사회의 관계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오래 남을 책이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8/cover150/s1121352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81085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