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빈폴님의 서재 (빈폴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26 Jul 2026 12:13:18 +0900</lastBuildDate><image><title>빈폴</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빈폴</description></image><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피어나는 것 곁에 사라지는 것 - [정원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408982</link><pubDate>Fri, 24 Jul 2026 11: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4089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0197&TPaperId=174089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50/coveroff/k7221301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0197&TPaperId=174089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원 이야기</a><br/>알베르 카뮈 외 지음, 이재경 외 옮김 / 유선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정원 이야기』는 카뮈, 버지니아 울프, 헤르만 헤세, 프루스트, 나쓰메 소세키, 콜레트, 릴케, 차페크 등 여러 작가의 소설과 시, 에세이를 ‘정원’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묶은 앤솔러지다. ‘이야기의 낮과 밤’ 시리즈의 첫 권이기도 하다.<br/>1부 ‘정원은 빛으로 열린다’, 2부 ‘계절을 지나온 자리’, 3부 ‘나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책의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에 놓여 각 부를 이어준다.<br/>처음에는 낮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정원이니까. 빛, 꽃, 초록. 한낮의 태양 아래에서 세계와 결혼하는 사람이 정원의 문을 열고, 누군가는 흙을 만진다. 뜨겁고, 조금 우스꽝스럽고, 생에 대한 확신이 있다.<br/>“나는 숨을 쉬는 법을 배우고 나 자신과 하나가 되었으며 마침내 스스로를 완성했다.”<br/>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다. 낮의 한가운데에 있다.<br/>그러나 『정원 이야기』의 정원에는 밝은 것만 머물지 않는다. 피어나는 것 곁에는 사라지는 것이 있고, 새 계절 곁에는 지나간 시간이 있다. 화창한 정원에는 죽음과 상실이 함께 놓이고,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사라진 풍경도 다시 돌아온다. 이 책의 밤은 낮이 끝난 뒤에 오지 않는다. 낮 사이사이에 이미 섞여 있다.<br/>“모든 것이 힘껏 나아가는데 나만 제자리에 머문다.”<br/>가장 오래 남은 문장이다. 작약은 꽃대를 밀어 올리고 새들은 소란한데, 한 사람은 지나간 봄을 돌아본다. 새로 찾아온 봄보다 지나간 봄을 더 오래 바라보는 마음. 남의 이야기처럼 읽히지 않는다.<br/>오랜만에 다시 찾은 숲에서 옛 아름다움이 사라진 것을 본 사람은, 아름다움이 숲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믿음에도 있었다고 말한다. 풍경만 변한 것이 아니다. 그 풍경을 바라보던 사람도 달라졌다.<br/>우리가 정원에서 잃는 것은 꽃이 아니다. 꽃을 바라보던 마음과 그때의 나다.<br/>책의 마지막에서 에밀리 디킨슨의 풀은 참으로 한가하다. 무엇을 이루려 애쓰지 않고, 제자리에서 자신의 계절을 살아간다.<br/>『정원 이야기』는 아름다운 정원을 모은 책이 아니다. 정원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과 기억, 상실과 시간을 모은 책에 가깝다. 낮에서는 정원을 읽고, 밤에서는 사람의 시간을 읽는다.<br/><br/>나의 정원에는 지금 몇 시쯤의 빛이 들고 있을까.<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50/cover150/k7221301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645007</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부서진 삶을 웃음으로 견디는 법 - [북쪽의 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392969</link><pubDate>Wed, 15 Jul 2026 12: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3929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619&TPaperId=173929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7/67/coveroff/k1221396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619&TPaperId=173929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북쪽의 개</a><br/>엘리자베스 매켄지 지음, 김진희 옮김 / 비채 / 2026년 06월<br/></td></tr></table><br/>제목만 보면 개에 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북쪽의 개’는 격자무늬 커튼이 달린 낡은 밴의 이름이다. 물론 진짜 개도 등장한다. 엘리자베스 매켄지는 제목부터 엉뚱한 웃음을 건넨다. 웃고 나면 방금 읽은 장면이 사실은 꽤 슬펐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방식이다.<br/>주인공 페니 러시의 삶은 여러 곳에서 무너져 있다. 결혼은 끝났고 직장은 그만뒀으며, 어머니와 새아버지는 오 년 전 호주의 오지에서 사라졌다. 그런 페니에게 돌봐야 할 존재들이 하나씩 밀려든다. 총을 든 할머니, 집에서 쫓겨난 할아버지, 주인을 잃은 개. 어느 것도 페니가 선택한 일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모두가 그녀의 몫이 된다. 정작 자기 자신은 늘 마지막이다.<br/>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어린 페니와 말하는 물고기가 서로의 불완전함을 알아보는 순간이다. 자기 존재가 실수처럼 느껴지는 이들이 설명 없이도 서로를 이해한다. 괜찮다고 말하거나 잘될 거라고 위로하지 않는다. 그저 그 마음을 안다고 인정한다. 이 소설의 위로는 그렇게 조용하고 이상한 모습으로 찾아온다.<br/>『북쪽의 개』는 무너진 삶을 유머로 견디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스꽝스러움은 절망의 반대말이 아니다. 절망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작가는 힘든 일을 가볍게 말하는 태도를 회피라고 나무라지 않는다. 그것 역시 계속 살아가기 위해 익힌 기술이라고 바라본다.<br/>이 소설에서 모든 일은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는다. 어떤 일은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낡은 밴에 싣고, 덜컹거리면서도 계속 함께 가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북쪽의 개』는 고치지 못한 것들을 안고도 삶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웃기고 슬프고 다정한 소설이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7/67/cover150/k1221396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176715</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응답 없는 사랑이 혁명이 될 때 - [두려워요, 투우사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365305</link><pubDate>Tue, 30 Jun 2026 19: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3653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87&TPaperId=173653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8/44/coveroff/89324761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87&TPaperId=173653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두려워요, 투우사여</a><br/>페드로 레메벨 지음, 임도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두려워요, 투우사여』는 사랑과 혁명, 욕망과 권력을 함께 다루는 소설이다. 배경은 피노체트 독재 시기의 칠레. 그러나 이 책은 정치의 언어보다 사랑의 언어로 그 시대를 통과한다. 거대한 역사 한가운데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 때문에 위험한 일에 휘말리는 이야기다.<br/>제목은 옛 노래의 한 구절이다. “두려워요, 투우사여.” 사랑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처럼 들리는 이 문장은 소설 속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는 암호처럼 쓰인다. 그래서 제목은 단순한 노래 가사가 아니라, 사랑의 떨림과 정치적 위험을 동시에 품은 문장이 된다.<br/>주인공 ‘로카’는 늙어가는 몸으로, 가진 것 없이, 응답받을 가능성도 거의 없는 사랑을 한다. 그는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곁을 내주고, 거절당할 줄 알면서도 식탁을 차린다. 자수 놓던 손이 위험한 상자를 만지는 이유도 거창한 신념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 먼저 사랑이 있다.<br/>페드로 레메벨은 이 위태로운 이야기를 멜로드라마의 문법으로 풀어낸다. 볼레로, 싸구려 자수, 화장,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말투. 자칫 가볍고 천박해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이 이 소설 안에서는 오히려 가장 날카로운 감정이 된다. 사랑은 우습고, 그래서 더 처연하다. 그 우스움이 자꾸 마음을 찌른다.<br/>소설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을 나란히 놓는다. 한쪽에는 가진 것 없이 모든 것을 거는 사람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모든 권력을 가졌으나 아무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 대비를 통해 책은 조용히 묻는다. 무엇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가. 가진 것이 많다고 해서 더 인간적인 것은 아니라고.<br/>이 사랑은 처음부터 비대칭이다. 한쪽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동안, 다른 쪽은 그를 도구로 쓴다. 응답받지 못하는 사랑이고, 상처받을 것이 분명한 사랑이다. 그런데도 책은 그 사랑을 쉽게 조롱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끝까지 내어주는 마음 안에서 혁명의 가능성을 본다. 한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는 일, 그것이 곧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br/>『두려워요, 투우사여』는 페드로 레메벨이 남긴 단 한 편의 장편소설이다. 한 편뿐이지만, 충분히 강렬하다. 독재와 혁명이라는 무거운 배경 속에서도 이 소설이 끝내 붙드는 것은 한 사람의 떨림이다. 다칠 줄 알면서도 다가서는 마음, 응답 없는 자리에 끝까지 식탁을 차리는 마음. 그게 사랑이라면, 우리도 한 번쯤은 로카였다.<br/>두려워요, 투우사여.<br/>그 떨림 하나로.<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8/44/cover150/89324761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184447</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오래된 물건을 통해 바라본 취향과 태도 - [오래된 물건에 진심 - 오래된 것들을 고치는 동안, 나도 조금씩 고쳐졌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306141</link><pubDate>Sat, 30 May 2026 18: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3061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8711&TPaperId=173061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00/74/coveroff/k8021387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8711&TPaperId=173061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래된 물건에 진심 - 오래된 것들을 고치는 동안, 나도 조금씩 고쳐졌다</a><br/>박찬용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오래된 물건에 진심&gt;은 오래된 물건을 고쳐 쓰고, 다시 바라보고, 곁에 두는 일에 관한 에세이다. 저자는 쓰였던 물건을 사 오고, 먼지 쌓인 중고품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며, 깨진 부분을 갈아내고 자개를 떼었다가 다시 붙인다. 말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그 과정에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따른다. 그리고 그 시행착오는 저자에게 또 하나의 보물이 된다.<br/>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물건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대체로 새것을 산다. 매끈한 것을 좋아하고, 고장 나면 고쳐 쓰기보다 새로 사는 쪽에 익숙하다. 그래서 저자의 세계는 나와는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바로 그 거리감 때문에 더 흥미로웠다. 오래된 물건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물건을 소비해왔는지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br/>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새것과 헌것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새것의 표면은 대체로 비슷하게 매끈하지만, 헌것의 흠집은 저마다 다르다. 저자는 그 정형화되지 않은 흔적을 좋아한다. 그 대목을 읽으며 내가 좋아해온 것은 어쩌면 흠집 없는 상태, 더 정확히는 정돈되고 예측 가능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br/>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독자를 설득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래된 물건을 고쳐 쓰는 삶을 권하거나, 새것을 소비하는 태도를 비판하지 않는다. 다만 버려지고 싸게 팔리는 것들 중 몇 개가 자신에게 흘러올 것이고, 자신은 그것들 곁에 있겠다고 말한다. 열 개 중 세 개만 훌륭해도 충분하다는 태도에서 오래된 물건을 대하는 담담한 애정이 느껴진다.<br/>&lt;오래된 물건에 진심&gt;은 단순히 오래된 물건의 매력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물건을 고르고, 고치고, 오래 곁에 두는 일을 통해 한 사람이 어떤 결로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물건들을 돌아보게 된다. 내 주변의 매끈한 물건들, 아직 고칠 일이 없는 물건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기지 못한 시간들을 생각하게 된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00/74/cover150/k8021387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007400</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한 도시를 건축으로 읽는 법 - [밀라노 건축 여행 - 이탈리아 건축가와 함께 걷는 도시 산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304762</link><pubDate>Fri, 29 May 2026 22: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3047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8167&TPaperId=173047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74/coveroff/k9321381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8167&TPaperId=173047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밀라노 건축 여행 - 이탈리아 건축가와 함께 걷는 도시 산책</a><br/>조항준 지음 / 여가도시 / 2026년 05월<br/></td></tr></table><br/>『밀라노 건축 여행』은 이탈리아 밀라노를 건축의 관점에서 안내하는 도시 산책서다. 이 책은 밀라노를 단순히 패션과 쇼핑, 두오모의 도시로만 보지 않는다. 저자는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밀라노에 오랫동안 머물며 도시와 건축을 연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밀라노의 역사와 현대 건축, 도시 재생의 흐름을 여섯 개의 도보 코스로 정리한다.<br/>이탈리아 여행을 떠올릴 때 보통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가 먼저 떠오른다. 밀라노 역시 유명한 도시지만, 여행지로는 명품, 두오모, 축구 정도의 이미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익숙한 인식을 바꾸어준다. 밀라노가 단순한 소비와 관광의 도시가 아니라, 오래된 역사와 현대적 변화가 함께 축적된 건축의 도시임을 보여준다.<br/>책의 구성은 명확하다. 두오모 대성당과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에서 시작해, 수로와 공장에서 디자인 지구로 변화한 서남부 지역, 시티라이프와 포르타 누오바, 보스코 베르티칼레, 프라다 재단, 비코카 지구 등으로 이어진다. 역사 도심 지구에서 외곽 산업 지대까지, 밀라노의 여러 층위를 실제로 걸을 수 있는 동선 안에 배치한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br/>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건축물을 단순히 이름난 작품이나 양식으로 소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물이 놓인 자리, 그 건물이 등장하게 된 시대적 배경, 그리고 도시가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건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함께 설명한다. 따라서 이 책은 건축물을 ‘보는’ 책이라기보다, 건축을 통해 도시를 ‘읽는’ 책에 가깝다.<br/>건축은 건물만 따로 떼어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의 산사를 볼 때 처마의 선이 뒤편의 산 능선과 이어질 때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처럼, 건축은 언제나 주변의 지형과 풍경, 역사와 함께 놓인다. 밀라노의 건축 역시 이 책 안에서는 그런 맥락 속에서 읽힌다. 오래된 도시가 새 건축을 받아들이는 방식, 그리고 새 건축이 다시 도시의 풍경이 되는 시간이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br/>『밀라노 건축 여행』은 여행 안내서이면서 동시에 도시와 건축을 이해하는 입문서로도 읽을 수 있다. 밀라노를 처음 방문하려는 사람은 물론, 이미 다녀온 사람에게도 이 도시는 다른 방식으로 보일 것이다. 당장 여행 계획이 없더라도, 책장을 넘기다 보면 한 도시를 천천히 걷고 있다는 감각을 얻을 수 있다.<br/>두오모는 여전히 밀라노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너머에 있는 밀라노의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밀라노를 건축과 도시의 시간으로 다시 보고 싶은 독자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74/cover150/k9321381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17483</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부재의 자리에서 바라본 사랑 - [사랑하는 겉들 - 이옥토 사진산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96629</link><pubDate>Mon, 25 May 2026 2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966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439&TPaperId=172966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3/42/coveroff/k95213843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439&TPaperId=172966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하는 겉들 - 이옥토 사진산문</a><br/>이옥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이옥토의 &lt;사랑하는 겉들&gt;은 사랑을 뜨겁게 고백하는 책이라기보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를 조용히 바라보는 책에 가깝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문장이라서일까. 이 책은 사랑을 붙잡기보다, 이미 사라졌거나 언젠가 사라질 것들의 흔적에 더 오래 머문다. 짧은 산문들이 번호로 이어지는 구성이라, 한 편씩 천천히 호흡을 두고 읽기에 좋다.<br/>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랑과 외로움을 분리하지 않는 시선이었다. 사랑은 누군가와 함께 있음으로써 외로움이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 때문에 더 깊은 외로움을 느끼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모순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바라본다.<br/>어머니와 장례, 유품에 관한 대목도 오래 남았다. 사랑은 누군가가 떠난 뒤에도 쉽게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남겨진 사람의 삶 안에서 다른 방식으로 계속된다. 그리워할 장소와 남겨진 물건들이 필요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것들은 떠난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계속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에 가깝다.<br/>또한 ‘산다’는 말이 지닌 두 겹의 의미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무엇을 사는 일과 살아 있는 일이 겹쳐질 때,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로 다가온다. 누군가가 살아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감각은 이 책이 남기는 가장 따뜻한 여운 중 하나다.<br/>&lt;사랑하는 겉들&gt;은 겉에 관한 책이지만, 결코 표면적인 책은 아니다. 사진이 겉을 찍으면서도 한순간의 마음과 시간을 남기듯, 이 책도 사랑의 표면을 통해 그 안쪽의 쓸쓸함과 온기를 보여준다. 사랑의 아름다움보다, 사랑이 남긴 부재와 그리움에 더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3/42/cover150/k95213843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34218</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부재의 자리에서 바라본 사랑 - [사랑하는 겉들 - 이옥토 사진산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96628</link><pubDate>Mon, 25 May 2026 2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966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439&TPaperId=172966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3/42/coveroff/k95213843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439&TPaperId=172966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하는 겉들 - 이옥토 사진산문</a><br/>이옥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이옥토의 &lt;사랑하는 겉들&gt;은 사랑을 뜨겁게 고백하는 책이라기보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를 조용히 바라보는 책에 가깝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문장이라서일까. 이 책은 사랑을 붙잡기보다, 이미 사라졌거나 언젠가 사라질 것들의 흔적에 더 오래 머문다. 짧은 산문들이 번호로 이어지는 구성이라, 한 편씩 천천히 호흡을 두고 읽기에 좋다.<br/>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랑과 외로움을 분리하지 않는 시선이었다. 사랑은 누군가와 함께 있음으로써 외로움이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 때문에 더 깊은 외로움을 느끼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모순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바라본다.<br/>어머니와 장례, 유품에 관한 대목도 오래 남았다. 사랑은 누군가가 떠난 뒤에도 쉽게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남겨진 사람의 삶 안에서 다른 방식으로 계속된다. 그리워할 장소와 남겨진 물건들이 필요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것들은 떠난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계속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에 가깝다.<br/>또한 ‘산다’는 말이 지닌 두 겹의 의미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무엇을 사는 일과 살아 있는 일이 겹쳐질 때,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로 다가온다. 누군가가 살아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감각은 이 책이 남기는 가장 따뜻한 여운 중 하나다.<br/>&lt;사랑하는 겉들&gt;은 겉에 관한 책이지만, 결코 표면적인 책은 아니다. 사진이 겉을 찍으면서도 한순간의 마음과 시간을 남기듯, 이 책도 사랑의 표면을 통해 그 안쪽의 쓸쓸함과 온기를 보여준다. 사랑의 아름다움보다, 사랑이 남긴 부재와 그리움에 더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3/42/cover150/k95213843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34218</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조용한 시간 속에서 자라나는 생각들 - [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86405</link><pubDate>Tue, 19 May 2026 2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864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8676&TPaperId=172864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6/81/coveroff/k2221386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8676&TPaperId=172864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a><br/>갈 베커만 지음, 손성화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갈 베커만의 『혁명을 준비하는 시간』은 혁명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속도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로 바라보는 책이다. 저자는 SNS 이전의 시대에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을 나누고, 신뢰를 만들고,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키워갔는지를 살핀다.<br/>책에는 17세기 유럽의 편지 네트워크, 1960년대 소련의 사미즈다트, 청원서와 선언문, 잡지와 같은 여러 매체가 등장한다. 이들은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매우 느린 매체다. 그러나 바로 그 느림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천천히 알아갔고, 생각은 쉽게 흩어지지 않고 오래 머물 수 있었다.<br/>저자는 현대의 빠른 매체가 분노를 빠르게 확산시키지만, 그 분노가 지속될 공간은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랍의 봄 역시 광장을 채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의 시간을 이어가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빠르게 모이는 것이 정말 변화를 만든다고 말할 수 있는가.<br/>인상적이었던 점은 책이 단순히 느림을 낭만화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느린 시간은 평화롭고 조용한 시간만은 아니었다. 사미즈다트를 베껴 쓰는 일에는 위험이 따랐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상을 나누는 일에도 정치적 판단과 생존의 감각이 필요했다. 조용한 시간은 단지 느린 시간이 아니라, 무언가를 걸고 견디는 시간에 가까웠다.<br/>이 책을 읽고 나면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단순히 느린 매체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하나의 생각에 오래 머무는 힘, 그리고 그 생각에 자기 삶의 일부를 걸어보려는 태도일 것이다.<br/>『혁명을 준비하는 시간』은 변화가 시작되기 전의 시간을 다룬다. 광장의 함성보다 먼저 있었던 편지, 필사, 토론, 침묵의 시간을 보여준다. 빠른 분노와 빠른 망각에 익숙한 시대에, 어떤 생각이 오래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묻는 책이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6/81/cover150/k2221386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868130</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낯섦으로 다시 읽는 세계 - [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80446</link><pubDate>Sat, 16 May 2026 20: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804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8164&TPaperId=172804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45/coveroff/k2621381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8164&TPaperId=172804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a><br/>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4월<br/></td></tr></table><br/>올가 토카르추크의 『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는 단편집이지만, 각각의 이야기가 흩어져 있다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큰 질문을 여러 방식으로 변주하는 책에 가깝다.<br/>수록된 단편들은 소재와 분위기가 매우 다양하다. 작가와 분신의 문제를 다루는 이야기, 고립된 섬에서 인간의 몸과 역할이 뒤바뀌는 이야기, 병든 사람들의 망상 속에서 병든 시대가 드러나는 이야기, 사라져가는 작은 세계를 지키는 이야기, 여성의 몸이 타인의 시선에 의해 소비되는 이야기 등 각각의 작품은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모두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는 방식에 균열을 낸다는 점에서 긴밀하게 연결된다.<br/>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감각은 ‘낯섦’이다. 토카르추크는 인간이 당연하게 믿고 있는 것들, 이를테면 자아, 역할, 몸, 일상의 주도권 같은 것들을 정면으로 무너뜨리기보다 조금씩 비틀어 보여준다. 그 결과 독자는 익숙한 세계를 낯선 각도에서 다시 바라보게 된다.<br/>토카르추크의 장점은 거대한 사건보다 작고 낯선 순간을 통해 세계를 흔드는 데 있다. 이 책의 단편들은 명확한 결론보다 질문을 남긴다. 나는 정말 내 삶의 주체인가, 내가 맡고 있는 역할은 어디까지 나의 것인가, 내가 믿는 나라는 존재는 얼마나 단단한가. 이런 질문들이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 이어진다.<br/>『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는 토카르추크의 넓은 상상력과 치밀한 서사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단편집이다. 한 편 한 편의 완성도도 높지만, 전체를 읽고 나면 여러 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진동처럼 이어진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올해 만난 단편집 중 가장 오래 남을 책이다.<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45/cover150/k2621381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4531</link></image></item><item><author>빈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미래에서 온 사람, 버트런드 러셀 - [러셀의 인생 수업 - 세기의 지성이 건네는 24가지 지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63165</link><pubDate>Thu, 07 May 2026 18: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894124/172631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1X&TPaperId=172631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59/coveroff/893247611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1X&TPaperId=172631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러셀의 인생 수업 - 세기의 지성이 건네는 24가지 지혜</a><br/>성기철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버트런드 러셀은 사랑, 지식, 교육, 불행, 행복처럼 누구에게나 익숙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사상가다. 이 책 역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기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겼던 삶의 문제들을 차분하게 다시 짚어본다. 그래서 무엇을 새롭게 배웠다기보다, 익숙한 단어들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다.<br/>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랑에 대한 시선이었다. 러셀은 사랑을 일방적인 헌신이나 소유의 감정으로 보지 않고, 서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상대의 자아를 동등하게 존중하는 관계로 설명한다. 사랑은 하나가 되는 일이 아니라, 둘 사이에 이해의 공간을 남겨두는 일이라는 관점도 오래 남는다. 성 윤리에 대한 태도 역시 예상보다 개방적이고 현대적으로 느껴졌다.<br/>지식에 관한 부분에서는 과학과 검증의 중요성을 중시하는 러셀의 태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감정이나 신념만으로 세계를 설명하지 않으려는 점에서 매우 이성적인 사상가로 보이지만, 동시에 지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인간에 대한 감각이 함께해야 한다는 태도도 인상적이다. 이 점에서 러셀은 단순히 논리적인 철학자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을 함께 생각하는 사상가로 읽힌다.<br/>교육에 관한 장에서는 호기심, 정직, 좋은 습관 같은 덕목보다도 부모의 권력욕이라는 문제가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자녀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부모의 욕심이 앞설 수 있고, 과도한 개입이 오히려 아이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은 지금 읽어도 충분히 유효하다. 교육이란 더 많이 해주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는 일이라는 생각이 특히 인상적이었다.<br/>불행에 대한 논의도 깊게 남는다. 러셀은 삶의 시선을 자기 안에만 가두지 말고, 타인과 세계로 넓혀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에게 과도하게 몰두할수록 삶이 더 무거워질 수 있다는 그의 관점은 단순한 위로나 낙관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제안처럼 느껴졌다.<br/>행복에 대한 장에서는 게으름과 여유의 가치가 눈에 들어왔다. 모두가 더 효율적이고 더 생산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시대에, 러셀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멈출 수 있는 여유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다. 행복을 성취나 성공으로만 설명하지 않고, 인간을 덜 소모시키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br/>전체적으로 이 책은 철학을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삶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교양서에 가깝다. 러셀의 사유를 통해 사랑, 지식, 교육, 불행, 행복이라는 오래된 주제를 오늘의 독자에게 다시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었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59/cover150/893247611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597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