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숲과 바다 - 따로 또 같이 여행한 너와 나의 제주
박성혜.홍아미 지음 / 두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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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찾아가 본 제주도가 색깔이 다양하고, 가보지 않은 곳으로 가보면 새로운 느낌이 늘 든다. 그래도 가보지 않은 곳이 많은 제주도에 다른 사람들은 어디를 가보았을까? 궁금해 이따금 찾아본다. 이번에 제주의 숲과 바다를 샅샅이 담은 책이 출간되어 기대된다.


여행 작가이자 여행 에세이스트인 두 저자가 따로 또 같이 여행한 제주를 글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숲 20곳, 바다 20곳, 지도에 표기된 숲과 바다를 쫓아보니 시계 방향으로 번호잇기 해보면 해안가와 내륙을 둘러 간다. 15일 동안 따로, 또 같이.


먼저 숲을 따라가면서 비자림이나 사려니숲 같은 가본 곳을 만나면 기억을 되살리며 저자의 안내에 맞장구도 치고 새로운 이야기에는 흥미 끈다. 가보지 않은 곳은 곰곰이 보면서 다음 제주도 방문 시 들러볼 리스트에 추가하면서 소개한 숲의 특징을 줄을 그어본다. 제주도 내륙에 숲이 많은데 그중에 특징적인 것이 '곶자왈'이다. 제주 방언 단어인데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린다. 숲을 의미하는 '곶'과 엉클어져 있는 덤불은 '자왈'이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암괴지대에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어 있는 지역으로 제주 허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날씨에 따라 바다 색깔이 다양하듯, 제주도 해안도 장소에 따라 참 다양하다. 반가운 곳도 있지만 보지 못해 아쉬운 바다도 참 많다. 주로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을 소개했지만 흥미로운 곳 하나 추가하고 싶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주 언급한 남방 돌고래가 살고 있는 대정읍 앞바다다. 그 드라마 후 대정 앞바다에 찾아가 돌고래 무리를 구경하면서 희열을 남긴 제주바다다. 이렇게 제주의 숲과 바다를 소개하는 책자로 미리 확인해보고 방문하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제주는숲과바다 #박성혜 #홍아미 #두사람 #제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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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냥
황인규 지음 / 인디페이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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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지에 '엄격한 중세 수도원에서 사라질 운명의 에피쿠로스학파 대 저작,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둘러싼 책 사냥꾼의 아찔한 지적 모험!'이란 문구를 보면서 예전에 빠져 읽었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떠오른다. <장미의 이름>은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수도원에서 도서관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으로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제2권을 둘러싼 각축 끝에 대도서관이 불에 타는 결말이라 인상 깊었다. 소설가 황인규 작품 <책사냥>에서는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대상으로 어떤 지적 모험이 펼쳐질지 사뭇 기대가 크다.


으레 이탈리아의 로마나 어느 도시에서 이야기가 시작할 줄 알았는데, 생뚱맞게 한국에 있는 부산 광안리 어느 수녀원의 은퇴 신부가 나온다. 작가와 성직자의 갈림길에서 후자를 선택한 지 43년, 그때 로마 가톨릭 대학 시절의 공부했던 노트 하나가 <책사냥>의 본론으로 시작된다. '포조 브라치올리니', 초기 르네상스 인문주의 사상을 신학의 테두리 안에서 해석하고자 자료를 찾다가 바티칸 도서관의 비밀 장서고에서 발견한 인물이다.


포조는 평생 로마 교황청에서 일하다가 말년에 피렌체 공국의 서기장을 역임했지만, 젊을 때는 교황청 사무국의 스크립토르(필사가)로 들어가 고대 문헌을 발굴했던 책 사냥꾼이자 인문주의자였다. 비밀 장서고에서 발견한 문서에서 포조는 젊은 날의 어느 사흘간의 행적을 고백한다. 독일의 풀다 수도원을 찾아 수도원장과 면담하면서 콘스탄츠 공의회 이야기를 하게 된다. 종교개혁 바람이 휘몰고 있는 요하네스(요한) 23세 교황 후반시기의 콘스탄츠 공의회를 위주로 가톨릭 교회사가 담겨 있어 초기 르네상스 역사를 살짝 눈여겨볼 수 있다.


그리고 보물찾기 모험과 같은 세상에 묻혀 있는 귀중한 책을 찾아내어 세상에 알리는 책사냥 이야기가 시작된다. 포조에 의해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가 이 세상에 나오게 된 내용은 책의 후반부에 펼쳐진다. <장미의 이름>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이 도서관과 함께 불타버렸지만, 포조는 무덤으로 갈뻔한 천년의 고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구해냈다. 거의 모든 내용이 팩트인 것 같은데, 어느 것이 픽션인지 잘 모르겠다.


저자의 세밀한 구성과 사건의 열거는 얼마나 치밀한 조사와 취재했을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장서관에서의 책을 구해내는 스토리마저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만큼 흥미진진하고 몰입하게 구성진 소설이다. 움베르트 에코 소설의 오마주라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줄거리다. 역사와 필사가의 책사냥이라는 재미난 주제와 함께 다양한 소재의 박물학적 지식은 작가가 그리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작가 황인규의 다른 작품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신작도 기대해봄 직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책사냥 #황인규 #인디페이퍼 #스릴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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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그들의 정치 - 파시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제이슨 스탠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솔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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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 세계적으로 극한 대립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껏 내세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Again(MAGA)'은 미국판 나치즘이라 할 만한 극우의 모습을 비치고 있다. 반이민 정책을 내세워 미국 입국을 제한하고 비백인들을 추방하여 파시스트가 내세우고 있는 분열의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극우 민족주의가 득세하는 러시아, 헝가리, 폴란드, 인도, 터키가 있다. 특히 터키는 국가명을 튀르키예로 바꾸고 소피아 대성당을 모스크로 바꾸는 등 무슬림의 오스만 제국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인다.


"권위주의적 지도자의 인격이 국가를 대표하는 여러 종류(민족, 종교, 문화)의 초국가주의를 가리키는 말로 '파시즘'이라는 명칭을 선택했다."(p15)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철학자로, 사회현상의 본질과 핵심을 대중적으로 전달해 대중의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파시즘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설득력을 얻어 확산하는지를 명징하게 알려주고 있다. 파시스트 정치에서 다루고 있는 신화적 과거, 프로파간다, 반지성주의, 비현실성, 위계, 피해자 의식, 치안, 성적 불안, 전통에 대한 호소, 공공복지와 통합의 해체 등 서로 다른 많은 전략 요소에 대한 설명은 애매모호했던 시대적인 현황을 납득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이 책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정치 이슈들을 전략 요소별로 잘 설명되어 있다. 근래 우리의 정치에서도 논란이 되고 갈라치기를 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난감했지만, 저자의 파시즘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우리만 그런 게 아님을 알 수 있었고, 1930년대 파시즘의 재부활은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인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현재의 정치적 혼란과 함께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이해하는데 시기적절한 책으로 추천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우리와그들의정치 #제이슨스탠리 #김정훈 #솔 #파시즘 #트럼프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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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에서 걸려온 전화 - 노벨상 수상자 24명의 과학적 통찰과 인생의 지혜
스테파노 산드로네 지음, 최경은 옮김 / 서울경제신문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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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단풍 나뭇잎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노벨상 수여 뉴스가 찾아온다. 분야별 수상자 한 사람씩 국가와 프로필을 살펴보고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했을 그들의 수상에 축하하곤 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수상 뉴스와 사진으로 끝나지만 그들의 인생 이야기는 세부 뉴스가 뜨지 않는 한 알기 힘들다. 노벨상 수상자 24명의 과학적 통찰과 인생의 지혜가 담긴 <스톡홀름에서 걸려 온 전화>는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24명의 수상자 중 눈길 끈 인물은 'MRI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하르트 에른스트 교수다. 뇌과학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한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개발해 1991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리하르트 교수는 스톡홀름에서 걸려 온 전화를 미국에 가는 비행기에서 잠들었다가 기장이 찾아와 깨우면서 수상 소식을 전해 받았다. 잠결에 소스라치게 놀라 비행기 조종실로 가서 스톡홀름의 노벨위원회와 무선 통신으로 대화를 나눈 경이로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리고 교수의 음악과 티베트 문화에 대한 관심사를 들려주며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을 감격스러웠다고 전한다. 후배들에게는 본인이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분야를 찾으라고 권하고 있다.


스톡홀름에서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노벨상 수상자는 인생에서 최고 기쁜 순간이었다. 그들의 인생, 인간적인 면, 도전 과제, 위대한 발견의 순간과 그 과정, 메달과 메달의 이면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노벨상을 받은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음을 알수 있는 책으로 추천해본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그들의 귀중한 지혜와 조언은 인생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진정한 발견의 여행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 (p307)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스톡홀름에서걸려온전화 #스테파노산드로네 #최경은 #서울경제신문 #노벨상 #과학 #인물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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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스킬 - 국가대표 멘탈을 만드는 7가지 멘탈 승리 기법
박철수 지음 / 명진서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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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보여준 불굴의 투지는 대단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끝까지 뛰는 모습은 전 국민이 감동하였다. '꺾이지 않는 마음'을 잘 생각해보면 멘탈 관리가 기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비록 축구대표팀은 담당하지 않았지만 평창 올림픽 컬링팀과 여러 스포츠 종목 선수들의 멘탈 코칭을 맡았고, 기업과 일반인에게도 멘탈 강화 기법을 안내하는 우리나라 1호 멘탈 코치다. 이번에 명진서가에서 출간된 <위너 스킬>이 기대가 크다.


"위너란 자기 그대로의 모습에 편안함을 느끼고 어떤 역경이나 위기에 직면하든 자신을 믿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위너는 '멘탈 승리자'다."(p9)


멘탈을 '셀프 토킹의 질'이라고 구체적인 실행가능한 주문으로 정의한다. 위너가 될수 있는 7가지 멘탈 승리 기법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이 중에 두 번째 '억지 미소도 스마일 루틴 만들기'가 눈길 끈다. '태국의 박세리'라 불리는 세계 랭킹 상위권 프로골퍼 아리야 주타누간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스파르타 훈련에 약한 멘탈로 성적의 기복이 심하고 슬럼프에 자주 빠졌다. 그래서 '스마일 루틴' 처방받았지만 잘 웃지 못해 억지 미소로 시작하여 6개월 후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로는 두말할 것 없이 럭키 상태로 만들어 슬럼프에서 벗어나 좋은 성과를 달성했다. 미소 짓는 얼굴은 실제로 그가 행복한지 여부와 상관없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나쁜 영향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준다. 귀가 솔깃해진다. 6개월 억지 미소 훈련으로 미소를 장착하면 위너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스포츠 선수의 예를 들어 7가지 위너 스킬을 소개하며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일상이나 업무에서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억지 미소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이다. 차분히 읽어보면서 각자 적절한 비법을 익혀가면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상태메롱과 같은 수시로 무너지는 멘탈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면 이 책에 나와 있는 고급 스킬을 추천한다. 조금씩 좋아지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쓰레기를 줍는 게 아니라 행운을 줍는 것이다. 쓰레기는 다른 사람들이 떨어뜨리고 간 행운이다. (오타니 쇼헤이)" (p38)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위너스킬 #박철수 #명진서가 #자기계발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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