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골목길 드로잉 산책 - 퇴근 후 피렌체를 걷다
박진호 지음 / 미디어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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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풍경을 잡는 데는 클릭 한 번이면 끝난다. 하지만 드로잉은 풍경에 들어있는 모든 요소를 그리는 이가 모든 것을 포착해 그려야 한다. 드로잉 작품을 보면 건물의 외형, 창, 벽돌 하나뿐만 아니라 구도 및 원근과 비율, 색감, 그림자 등 많은 요소를 눈으로 잡아 손으로 그려낸 것이다. 그래서 그림 작품에 경탄하며 많은 사람이 사진보다도 친밀하게 다가간다.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사람 냄새나는 <이탈리아 골목길 드로잉 산책>이라는 책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에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는 기계 영업하는 직장에서 이탈리아로 출장을 자주 가는 기회가 되어 펜 드로잉으로 현지 골목길과 중세 건물들을 담아 내면서 여행 에세이를 집필했다. 공대 졸업이라지만 드로잉 작품이 수준작이다. 작품 하나하나 볼 때마다 저자의 펜을 잡은 손길이 움직인 곳을 살펴보고 따라가게 된다. 그냥 실물 풍경이나 사진을 볼 때는 그런 감정 없이 건성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림이 사진보다 더 친근감 가는 건 왜 그럴까?


"텅 빈 공간을 글과 그림으로 채우면서 느끼던 짜릿한 충만감은 나를 자극시켰다."(p7) 는 글귀를 보면서 저자의 땀과 흔적이 보이는 그림의 힘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여러 여행지마다 멈추어 서서 단상에 빠지는 작은 이야기 글은 가슴을 살짝 두드리기도 한다. 여행은 인생과도 같다는 소리에 공감 간다. 얼른 저자처럼 그 자리에 가서 저자가 느꼈던 감동과 단상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래서 사진보다 그림이 있는 여행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정하게 다가온다. 여행하면서 드로잉과 자기만의 이야기를 잘 버무려 기록에 남기면 좋겠다. 이를 참고하는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같은 장소에 가더라도 모두가 같은 느낌을 가질 수는 없다. ..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려면 낯선 곳에서의 낯선 행동이 필요하다."(p266-267)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탈리아골목길드로잉산책 #박진호 #미디어샘 #드로잉 #스케치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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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을 이기는 주식투자 치트키 - 주식 초보가 고수되는 주식입문 기본서
박영수.김홍열 지음 / 율도국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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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는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 물론 일부 잘하는 투자자가 있겠지만 극히 드물지 않을까. 개인의 가장 큰 약점은 무지, 욕심과 놔화부동의 심리로 인해 거래 원칙의 소실 때문일 것이다. 특히 시장에 참가하고 있는 세력은 개인의 심리나 추세를 너무나 잘 알고 조리돌림(?)으로 수익을 가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출간된 외국인의 기저 심리와 개인의 집단무의식에 대한 책 소개가 이목 끌려 펼쳐보게 되었다.


시장 분석, 종목 발굴, 차트 분석 등 필수 내용을 핵심만 뽑아 '치트키'라는, 게임에서 한 방에 해결하는 기법을 소개하여 어느 정도 주식 거래를 직접 하는 개인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와 성경으로 외국인을 분석하고, 괴벨스의 선전 기법을 이용한 군중심리 조절을 휘말리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주는데 재미있고 기발하다. 주식 시장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이해를 다루어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한 단계 높여 줄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거래 상대를 잘 알고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 이 책은 강자의 속성과 매매 행태를 잘 소개하고 있다. 이를 잘 아는 길이 바로 약자인 개인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 다른 투자서와 다르게 다가온다. 하나하나 알려주는 56개의 치트키와 차트 100개는 세력들에게 당하지 않고 성공의 길을 안내해주는 훌륭한 투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다가오는 새해를 기다리며 지금 시점의 치트키는 35번이 적절하지 않을까?

"세력들은 앞으로 더 올라갈 성장주를 좋아한다. 세력을 따라 성장주를 사라."(p195)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세력을이기는주식투자치트키 #박영수 #김흥렬 #율도국 #주식 #투자 #치트키 #심리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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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결 - 언어의 결이 삶의 결을 결정한다
염광호 지음 / 팍스로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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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녀노소 머리결과 피부결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데 입으로 나오는 언어는 험하게 쓰는 경우가 많아 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런데 험한 말을 하지 않더라도 좋은 말을 잘 고르고 싶다. 이 책에서의 핵심이 다음 인용문이 아닐까 싶다. 마음의 결과 삶의 결을 잘 가꾸고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언어의 결은 마음의 결 입니다. 그리고 삶의 결 이기도 하죠."(p6)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언어의 결을 느낄 수 있는 단편이 실려 있다. 꿈과 희망, 웃음을 전해주며 가슴 한켵으로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대표적으로 저자의 롤모델인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텔론을 언급하면서 영화 '록키'를 보면서 찐팬으로 털어놓는다. 작품 완성도가 높고, OST 또한 50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데 인생수작으로 꼽는다. 더군다나 실베스터 자신이 시나리오, 주연배우, 감독까지 맡는 열정에 저자는 벤치마킹하면서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 중인 모양이다. 


주위의 작은 일에도 감동을 받으며 자신에게 긍정적이고 따뜻하게 다가오면 삶의 결이 한결 부드러워지며 고품격의 언어의 결을 갖출 것이다. 다만 어느 정도의 자기계발적인 내용을 약간 기대를 했지만 개인적인 일상을 위주로 에세이에 머문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아름답고 따뜻한 단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잔잔하게 공감할 수 있는 글이다. 실려있는 단편마다 작은 행복, 소확행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전해주는 책으로 추천해본다. 


"당신 영혼에 꽃을 피우는 것, 바로 희망입니다. 인생을 찬란하게 하는 유일한 것 또한, '희망'입니다."(p256)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언어의결 #염광호 #팍스로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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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숲과 바다 - 따로 또 같이 여행한 너와 나의 제주
박성혜.홍아미 지음 / 두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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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찾아가 본 제주도가 색깔이 다양하고, 가보지 않은 곳으로 가보면 새로운 느낌이 늘 든다. 그래도 가보지 않은 곳이 많은 제주도에 다른 사람들은 어디를 가보았을까? 궁금해 이따금 찾아본다. 이번에 제주의 숲과 바다를 샅샅이 담은 책이 출간되어 기대된다.


여행 작가이자 여행 에세이스트인 두 저자가 따로 또 같이 여행한 제주를 글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숲 20곳, 바다 20곳, 지도에 표기된 숲과 바다를 쫓아보니 시계 방향으로 번호잇기 해보면 해안가와 내륙을 둘러 간다. 15일 동안 따로, 또 같이.


먼저 숲을 따라가면서 비자림이나 사려니숲 같은 가본 곳을 만나면 기억을 되살리며 저자의 안내에 맞장구도 치고 새로운 이야기에는 흥미 끈다. 가보지 않은 곳은 곰곰이 보면서 다음 제주도 방문 시 들러볼 리스트에 추가하면서 소개한 숲의 특징을 줄을 그어본다. 제주도 내륙에 숲이 많은데 그중에 특징적인 것이 '곶자왈'이다. 제주 방언 단어인데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린다. 숲을 의미하는 '곶'과 엉클어져 있는 덤불은 '자왈'이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암괴지대에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어 있는 지역으로 제주 허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날씨에 따라 바다 색깔이 다양하듯, 제주도 해안도 장소에 따라 참 다양하다. 반가운 곳도 있지만 보지 못해 아쉬운 바다도 참 많다. 주로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을 소개했지만 흥미로운 곳 하나 추가하고 싶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주 언급한 남방 돌고래가 살고 있는 대정읍 앞바다다. 그 드라마 후 대정 앞바다에 찾아가 돌고래 무리를 구경하면서 희열을 남긴 제주바다다. 이렇게 제주의 숲과 바다를 소개하는 책자로 미리 확인해보고 방문하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제주는숲과바다 #박성혜 #홍아미 #두사람 #제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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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냥
황인규 지음 / 인디페이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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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지에 '엄격한 중세 수도원에서 사라질 운명의 에피쿠로스학파 대 저작,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둘러싼 책 사냥꾼의 아찔한 지적 모험!'이란 문구를 보면서 예전에 빠져 읽었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떠오른다. <장미의 이름>은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수도원에서 도서관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으로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제2권을 둘러싼 각축 끝에 대도서관이 불에 타는 결말이라 인상 깊었다. 소설가 황인규 작품 <책사냥>에서는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대상으로 어떤 지적 모험이 펼쳐질지 사뭇 기대가 크다.


으레 이탈리아의 로마나 어느 도시에서 이야기가 시작할 줄 알았는데, 생뚱맞게 한국에 있는 부산 광안리 어느 수녀원의 은퇴 신부가 나온다. 작가와 성직자의 갈림길에서 후자를 선택한 지 43년, 그때 로마 가톨릭 대학 시절의 공부했던 노트 하나가 <책사냥>의 본론으로 시작된다. '포조 브라치올리니', 초기 르네상스 인문주의 사상을 신학의 테두리 안에서 해석하고자 자료를 찾다가 바티칸 도서관의 비밀 장서고에서 발견한 인물이다.


포조는 평생 로마 교황청에서 일하다가 말년에 피렌체 공국의 서기장을 역임했지만, 젊을 때는 교황청 사무국의 스크립토르(필사가)로 들어가 고대 문헌을 발굴했던 책 사냥꾼이자 인문주의자였다. 비밀 장서고에서 발견한 문서에서 포조는 젊은 날의 어느 사흘간의 행적을 고백한다. 독일의 풀다 수도원을 찾아 수도원장과 면담하면서 콘스탄츠 공의회 이야기를 하게 된다. 종교개혁 바람이 휘몰고 있는 요하네스(요한) 23세 교황 후반시기의 콘스탄츠 공의회를 위주로 가톨릭 교회사가 담겨 있어 초기 르네상스 역사를 살짝 눈여겨볼 수 있다.


그리고 보물찾기 모험과 같은 세상에 묻혀 있는 귀중한 책을 찾아내어 세상에 알리는 책사냥 이야기가 시작된다. 포조에 의해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가 이 세상에 나오게 된 내용은 책의 후반부에 펼쳐진다. <장미의 이름>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이 도서관과 함께 불타버렸지만, 포조는 무덤으로 갈뻔한 천년의 고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구해냈다. 거의 모든 내용이 팩트인 것 같은데, 어느 것이 픽션인지 잘 모르겠다.


저자의 세밀한 구성과 사건의 열거는 얼마나 치밀한 조사와 취재했을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장서관에서의 책을 구해내는 스토리마저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만큼 흥미진진하고 몰입하게 구성진 소설이다. 움베르트 에코 소설의 오마주라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줄거리다. 역사와 필사가의 책사냥이라는 재미난 주제와 함께 다양한 소재의 박물학적 지식은 작가가 그리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작가 황인규의 다른 작품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신작도 기대해봄 직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책사냥 #황인규 #인디페이퍼 #스릴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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