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포지티브 - 비누를 팔아 세상을 구하려는 유니레버의 ESG경영 전략
폴 폴먼.앤드루 윈스턴 지음, 이경식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세린, 도브, 립톤, 매그넘은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제품명으로, 이는 글로벌 기업인 유니레버의 생산 품목이다. 얼마 전까지 P&G라는 비누와 샴푸의 대명사였던 기업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게다가 이케아와 파타고니아를 제치고 지속 가능성 기업 1위를 10년 동안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는 폴 폴먼이라는 인물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009년부터 유니레버 CEO로 임명되었으며, '넷 포지티브' 경영이라고도 불리는 모두를 위한 성장 전략을 시작했다.


세기의 투자가 워런 버핏이 왜 1,430억 달러(164조 원)를 들여가면서 유니레버를 탐냈을까? 그가 지향하는 투자 목적을 고려해 보면, 유니레버가 경쟁사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가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주주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의 가치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니레버는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를 위해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는 인수합병 제안을 거부했다. 수익을 창출하면서 부수적으로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목적을 달성해 수익을 창출하는 '넷 포지티브'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유니레버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며 다양한 주제, 즉 넷 포지티브 경영의 원칙, 리더의 특징, 목적의 중요성, 시스템 변화, 신뢰 구축, 협력 관계, 시스템의 편익, 기업의 핵심 쟁점, 기업 문화 구축,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다룬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기업이 지속 가능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넷 포지티브의 핵심 개념을 고려하면, 유한한 지구라는 행성에서 무한한 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현재 경제 시스템이 '기후변화와 불평등'이라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정부와 기업의 행동을 감시하는 역할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권유하고 가르침으로서 그들에게 전해야 한다. 특히 유니레버의 넷 포지티브 마인드가 담긴 이 책을 정부와 기업의 최고위직에 계시는 분께 강력히 추천해 주고 싶다. 우리가 모두 공존해야 하는 미래를 위해서 모두가 변화해야 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그만두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홀가분한 마음으로 내팽개칠 수는 없을 것이다.(타르폰, 1세기의 랍비)" (p62)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넷포지티브 #폴폴먼 #앤드루윈스턴 #이경식 #현대지성 #유니레버 #ESG #경영전략 #기업경영 #경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야 : 야 1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메타노블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협 소설 중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작가로 김용의 <영웅문>이 손꼽힌다. 최근 중국에서는 김용 이후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작가인 묘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경여년>에 이어 <장야>가 최근 출간되어, 예전에 무협지를 손 놓았지만 이번에 다시 무협 소설의 세계로 입성했다.


소설의 시작은 고요한 황혼의 황야에서 보기 힘든 작은 나무 아래 세 사람이 모였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개미 무리의 쟁탈전을 지켜보고 있다. 그 개미 무리를 바라보며 세상을 깨닫는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어, 장안의 통의 대부 저택에서 출산의 소식이 들려오지만, 바로 그때 맞은 편의 선위 장군 집안에서는 멸문지화의 참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세 번째 장면은 속세의 사람이 알 수 없는 세외의 세계와 통하는 성현인 듯한 남자가 절벽 사이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주문을 왼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밤이 온다'라고 중얼거릴 때 그대로 실현되어, 무협의 세계를 실감하게 한다.


대당 제국의 변방에 위치한 위성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귀인의 마차 행렬이 지나가는 도중에 장안으로 가는 길을 안내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위성의 장군은 녕결을 소개한다. 그 귀인은 대당 황제의 딸 공주였다. 그녀의 귀환을 마땅찮게 생각하는 무리가 많아 장안으로 가는 길이 심상찮았다. 하지만 예상대로 습격받아 일반 호위병들의 전투가 벌어지고, 자루 없는 칼을 쓰는 검사와 염력 주문을 외우는 염사의 싸움은 안내자인 녕결 소년뿐만 아니라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앳된 소년의 모습 속에 차분하고 강인한 심장이 숨겨져 있는 녕결은 그 습격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며 두려운 인물로 두각을 나타낸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녕결이 프롤로그에서 멸문지화 집안의 네 살짜리 꼬마였음을 알 수 있다. 그 꼬마가 가족과 친족들의 복수를 위해 이를 갈고 있었던 것이다. 그 복수의 화살과 칼날이 습격 장소에서 그 한기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공주와 녕결은 잠시 동화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한다.


책 제목인 <장야>는 '영원한 밤'이라는 뜻으로, 녕결의 꿈에 펼쳐지는 세계로 그를 공포 속에 던지게 한다. 녕결이 전란 현장에서 구해준 소녀 상상과 함께 떨어지지 않고 동행하면서 폭소 터지는 토막 이야기를 제공한다. 1, 2권을 읽어가면서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펼쳐지며 호쾌한 무협이 벌어지고 녕결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야 2권에서 공주를 구한 녕결은 원하던 서원에 입학하여 수행자의 길을 맹진한다. 그런데 2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후속이 기대되는 묘니의 장편 소설으로 무협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해본다. 강호의 와호장룡의 용호상박과 자강두천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장야 #묘니 #이기용 #메타노블 #판타지 $무협소설 #중국소설 #장편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대호,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첫 에세이
이대호 지음 / 현대지성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승하러 가자, 롯데로" 이대호의 희망은 늦었지만, 현재 2023년 상반기 프로야구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예상치 못한 성적을 내며 야구 도시 부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롯데 팬들의 바람이라면, 강력한 타격력과 높은 실력을 갖춘 이대호 선수가 빠질 수 없는데 아쉽게도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작년(2022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고 최근 방송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던 이대호는 롯데 프로야구 선수 박정태의 조카인 추신수가 야구하기 위해 전학 온 날, 야구 선수가 되라는 추천에 인생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시장 노점에서 장사하시던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돈이 드는 야구를 하기엔 주저했다. 그러나 삼촌과 고모의 도움을 받아 할머니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야구와 인연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호의와 우연을 감사히 생각하며 '야구를 잘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며 열심히 뛰던 이대호는 프로 야구 선수가 되어 오로지 경기장 안에서 경기로 자신을 표현하며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본과 미국 프로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에 걸맞게 열심히 뛰었다.


선수로 뛰면서 선의와 성실을 겸비한 이대호의 이야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20년 이상 야구 선수로 활동하며 골든글러브 7회 수상, 한미일 통산 486홈런, 통산 2,895안타, 한국인 최초 일본 시리즈 MVP 등의 업적을 가진 대한민국의 ‘역대급’ 타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대서사를 보면서 감동하였다.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내용은 프로 야구 팬이나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조선의 4번 타자, 꿈을 향해 계속 선택했다. 그가 떠올렸던 구절처럼,

"여보게, 자네는 죽기 직전에 못 먹은 밥이 생각나겠는가, 아니면 못 이룬 꿈이 생각나겠는가?"(p188)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도전은끝나지않았다 #이대호 #현대지성 #롯데 #자이언츠 #에세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들과 다르게 이직합니다 - 나에게 딱 맞는 외국계 기업 취업하는 하이퍼 리얼 이직 로드
이직장인 지음 / 라온북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 이후 취업은 물론 이직 전선이 만만찮다. 자리도 줄었을 뿐아니라, 새로운 직장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그리고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었다. 이직 안내 자료를 찾아보면 기업 인사 담당자나 헤드헌터의 취직 안내서가 많다. 이 책처럼 구직자의 관점에서 안내하고 더불어 외국계 기업 이직 소개하는 자료로 유용한 구직 안내서로 판단된다.


저자는 실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20년 동안 7곳의 회사를 이직한 경력은 알찬 정보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외국계 기업으로의 이직 경험을 통해 외국계 기업의 장단점, 실질적으로 준비해야 할 내용과 성공의 길로 가는 '7단계 이직 로드'를 안내한다. 또한, 링크드인과 피플앤잡과 같은 해외 취업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요즘 핫이슈인 챗GPT를 이용한 자기소개서 작성과 인터뷰 준비하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이 책에서 이직 노하우의 핵심은 '7단계 이직 로드'이지만 챗GPT를 활용한 내용이 눈길 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든지 예상 인터뷰 질답을 만드는 작업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챗GPT를 이용하면 몇 시간 혹은 며칠 소요되는 작업이 10~20분이면 멋진 자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자격 및 경험에 대한 간략한 개요를 제공하면 ChatGPT는 특정 역할에 가장 관련성이 높은 정보를 강조하는 개인화된 소개를 생성해 준다. 특히, 목표하는 회사의 직무기술서를 입력해 주면 그 포지션에 기반한 가기소개서가 만들어진다." (p209)


저자는 이직을 원하지만 요령과 용기가 없는 일잘러들의 손에 들어가길 바란다. 하지만 이직자 뿐만 아니라 취업준비생도 참고하면 좋은 책으로 추천해 본다. 외국계 기업으로 취업 방법과 준비하는 내용은 만족스러울 것이다.


"인간을 대체하는 범용 AI는 불가능하다. 다만,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인간이 그렇지 못한 인간을 대체할 것이다." (p210) 

'AI'를 '도구'로 바꿔 읽어도 좋은 문장이다. 다양하고 좋은 도구를 활용하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남들과다르게이직합니다 #이직장인 #라온북 #구직 #이직 #취업 #외국계기업 #경력관리 #챗GPT #링크드인 #피플앤잡 #자기계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득량, 어디에도 없는 - 바람처럼 떠나고 싶은 남도여행
양승언 지음 / 글을낳는집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득량은 곡식을 얻는다는 의미로 녹차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에 있는 지역 이름이다. 득량만은 고흥, 보성, 장흥을 끼고 있는 바다다. 이곳은 바닷물과 민물 할 것 없이 물이 풍부하고, 푸른 초목을 두른 청청한 나무들의 산이며 벌판에서 들끓는 곡식들의 아우성이 넘치고, 꼬막, 낙지, 멍게같은 해산물이 풍부한 땅은 남도 득량만을 빼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책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득량만 보성 일대인 벌교, 율포, 득량, 회천 등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여기 보성을 찾아온 사람 이야기도 덤으로 담겨 있다. 보성 일대의 명소와 인물을 돌아가며, 한 대목씩 그리고 계절을 따라 그려가며 바다와 산, 곡식과 해산물이 넘쳐나는 득량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점점 몰락해 가는 농어촌의 문제와 아름다운 경치 속에 숨은 비극의 역사를 알아보고, 미쳐가는 자본주의의 문제를 꼬집으면서 세상에 노래하고 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작가는 수시로 사람을 살리는 땅, 득량으로 오라고 외치고 있다.


4월 20일쯤 곡우 무렵이면 보성의 야생 녹찻잎을 뜯고 덖고 비비고 말려 우전차를 마신다는 내용은 이 책을 읽는 시기와 절묘하게 겹치고 있어 마음은 보성 득량에 머무르고 있다. 기가 맥힌다. 남도의 구수한 사투리와 득량의 정취에 빠져서 책을 빠르게 넘어갈 수 없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홍암 나철이라는 이름은 부끄럽게도 처음 들었다. 대종교의 창시자며 개천절과 관련 있는데, 전혀 몰랐던 인물로 1916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남긴 놀라운 예언 시를 보고 그의 평전을 찾아봤다. 독립운동사에서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할 인물인데도 왜 그렇게 숨겨졌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벌교 나철 기념관에 꼭 한번 찾아 감사를 전해야 할 것 같다. 벌교와 득량, 조만간 들러 조정래의 태백산맥, 나철, 산과 바다 그리고 푸긋한 인심을 느껴보고 싶다.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서….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p243)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득량어디에도없는 #양승언 #글을낳는집 #보성 #득량 #장편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