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읽어내는 세상의 눈

우리는 철학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 모르진 않지만, 잘 아는 것도 아닌 것들에 대한 철학 개념 쌓기
홍준성 지음 / 북엔드 / 2025년 9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이 책은 사회, 예술, 종교, 철학 등 우리 삶의 가장 밀접한 주제들을 ‘아고라’라는 네 개의 장으로 펼쳐 보이며 독자를 초대합니다. 철학이 지루하거나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깨고,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이 사실은 고대부터 이어져 온 철학적 질문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그 중에 ‘아고라 예술' 파트에서 다루는 '이미지: 보기보다는 보여지는 존재'라는 주제는 디지털 시대의 정체성을 날카롭게 해부합니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스크롤하며 세상과 타인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우리가 SNS의 프로필 사진이나 플랫폼이 원하는 데이터의 조각처럼, 타인과 시스템에 의해 끊임없이 ‘보여지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주체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보는 자(주체)'에서, 관찰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 '보여지는 것(객체)'으로 우리의 위치가 바뀌는 이 역설은 현대인이 겪는 불안과 소외의 근원을 되짚어 보게 합니다. 글 중에 피카소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로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답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그의 추상화가 아예 해석할 수 없는 외형을 갖춤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일종의 실존적 동기를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난해한 개념 대신 친숙한 현상을 통해 철학의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철학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만 가졌던 독자라도 이 책을 통해 복잡한 시대를 이해하는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철학적 성찰을 통해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립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우리는철학에대해어느정도알고있다고생각한다 #홍준성 #BOOKEND #철학 #인문학 

도대체 나는 왜 이럴까? 드웨인 고드위의 유쾌한 뇌과학

내가 궁금할 땐 뇌과학 -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뇌에 관한 11가지 흥미로운 질문
호르헤 챔.드웨인 고드윈 지음, 이영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요즘 모두가 무언가에 중독되어 사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합니다. "나는 왜 끊어야 할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매달릴까?", "왜 중요한 일은 미루고 엉뚱한 일에 시간을 쓸까?" 베스트셀러 만화가 호르헤 챔과 신경과학자 드웨인 고드위의 <내가 궁금할 땐 뇌과학>은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안내서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겪는 비합리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이 사실 뇌의 복잡하고 때로는 ‘오류 투성이’인 작동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특히 통제력을 잃었다고 느끼는 중독성 습관이나 비합리적인 소비 같은 주제를 다룰 때면, 저자는 뇌의 '보상 시스템'이 어떻게 우리를 잘못된 반복에 빠지게 하는지 과학적이면서도 쉬운 언어로 명료하게 설명합니다. 중독과 관련된 뇌 부위(VTA)와 도파민, 취약성에 대한 설명은 특히 눈에 쏙 들어옵니다.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뇌의 메커니즘을 일상적인 에피소드와 재치 있는 은유, 삽화를 통해 풀어내어 전문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이 책은 다른 어떤 책보다 뇌과학을 실감나게 전달합니다. 특히 중독에 관한 부분은 심각하게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앞으로는 중독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에 따른 주의와 대책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이런 행동들이 내가 이상하거나 별난 것이 아니라, 단지 진화의 산물인 뇌가 만들어내는 당연한 '인간의 특성'일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포용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며, 때로는 불안정한 자아를 위로까지 합니다. 뇌가 만들어내는 '나다움'이 궁금한 모든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자신에 대한 가장 흥미로운 탐험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중독은 단순히 보상 시스템을 해킹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를 해킹하는 것이다."(p232) 

#내가궁금할땐뇌과학 #호르헤챔 #드웨인고드위 #이영래 #RHK #중독 #뇌과학 #인문학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리더십의 뇌과학 - 와튼스쿨 뇌과학 교수의 가장 과학적인 리더십 레슨 ㅣ 쓸모 많은 뇌과학 13
마이클 L. 플랫 지음, 김현정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리더를 생각할 때면 흔히 카리스마나 타고난 재능을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신경과학, 심리학, 마케팅학을 아우르는 마이클 L. 플랫 박사는 그의 저서 <리더십의 뇌과학>에서 리더십이 신비로운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훈련하고 이해할 수 있는 ‘뇌의 작동 원리’에 달려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리더십을 개인의 성격이나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뇌가 관계를 맺고 협력하도록 진화해 온 결과로 설명합니다.

저자는 인간의 뇌가 ‘사회적 생존 기계’로 작동해 왔음을 강조하며, 리더십의 본질은 사람들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고 동기화되는지에 있다고 말합니다. 효율적인 팀을 만드는 것은 결국 뇌 네트워크를 조율하는 일로 정의됩니다. 같은 목표에 집중할 때 구성원들의 뇌파가 실제로 동조된다는 연구 결과는 ‘조직적 케미’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합니다. 또한 뇌는 모호한 언어보다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정보를 더 정확히 해석하기 때문에, 리더는 ‘해상도 높은 소통’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창의적 사고도 뇌의 신경회로가 안전하고 유연한 상태일 때 발현되며, 심리적 안정감이 혁신의 첫걸음이라는 사실이 뇌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뿐만 아니라 행복감을 높이고 불안과 우울을 줄인다는 내용도 인상적입니다.

<리더십의 뇌과학>은 리더십을 ‘인문학적 고찰’이 아닌 ‘과학적 사실’로 접근합니다. 리더십이 곧 인간의 뇌를 이해하고 조율하는 능력임을 보여주는 이 책은 과학이 제시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리더의 모델을 제시합니다. 신경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를 살펴보고, 이를 비즈니스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분석함으로써 리더십 역량, 팀 성과, 팀원의 업무 만족도와 성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도, 특별한 사람만 가진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은 과학적으로 증명합니다. 우리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그에 맞게 행동한다면, 누구나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리더십과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과 연구 결과, 그리고 뇌과학에 기반한 설득력 있는 논리에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리더십의뇌과학 #마이클L플랫 #김현정 #현대지성 #리더십 #뇌과학 #자기계발

시도를 멈추는 순간 삶도 멈춘다

내 의지대로 살고 싶을 때 니체 - 진짜 나로 살아가게 하는 니체 인생 수업
양대종 지음 / 초록북스 / 2025년 10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어린이들을 바라보면, 그들은 고통이나 어려움 없이 순수하게 즐거워합니다.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현재를 만끽하라는 수많은 선인들의 충고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습니다. 니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한국니체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 양대종은 <내 의지대로 살고 싶을 때 니체>를 펴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도 견뎌낼 수 있다"는 니체의 말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니체의 철학을 일상의 언어로 되살리며, 주체적인 삶을 향한 실질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사유의 여정입니다. 특히 첫 장의 주제인 '시도를 멈추는 순간 삶도 멈춘다'라는 니체적 명제를 중심축으로 삼아, 인간이 자신 안에 잠든 힘을 일깨워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교’와 ‘경쟁’ 속에서 잃어버린 자기 주권을 되찾으라고 주문합니다. 저자는 니체의 ‘자기극복’을 단순한 철학 개념이 아닌, 매일 스스로를 시험하고 성장시키는 일상의 실천으로 확장해 보여줍니다.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이자, 불완전한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입니다. 군중을 넘어 주권적인 개인으로 서는 용기, 생명의 편에 서서 싸우는 의지, 그리고 세상과의 열린 교감 속에서 더 큰 나를 만들어가는 길. 저자는 니체의 언어를 빌려, 우리 각자가 스스로의 ‘위버멘쉬(초인)’로 거듭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내 의지대로 살고 싶을 때 니체>는 멈추지 않는 삶, 끝없이 ‘시도하는 존재’로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건네는 철학적 응원이기도 합니다.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니체의 안내를 받고 싶다면 이 책을 일독할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니체를 조금씩 알아가는 기쁨도 함께 찾아올 것입니다.

#내의지대로살고싶을때니체 #양대종 #초록북스 #철학 #에세이 #인문학

평범한 일상을 ‘재벌 루틴‘으로 바꾸는 실용서

재벌 회장들의 몸을 설계한 남자 - 최상위 0.001%의 은밀한 세계, 그 곁을 지킨 남자의 기록
해준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9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이 책은 상상하기 어려운 상위 0.001% 재벌 회장들의 건강 비법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고졸 출신 평범한 청년이 어떻게 최고의 트레이너가 되어 재벌가의 전담 트레이너로 발탁되었는지, 그 과정을 담은 1부는 한 편의 성장 드라마처럼 읽힙니다.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금단의 문'을 연 이야기는 도전정신과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그리고 2부와 3부에 담긴 재벌 회장님들의 건강 관리 비밀이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저자는 회장님들의 맞춤 운동법, 식단, 재벌가의 라이프스타일을 전합니다. 특히 이들의 건강 관리는 단순한 관리법을 넘어 철학이 담긴 종합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입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이러한 비법이 일반인도 실천 가능함을 보여주며, 헬스장 없이도 작은 습관으로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합니다.

그 중에 참 인상적인 문구는 회장님의 힘없이 웃으며 하신 말씀,  "내가 돈으로 모든 걸 살 수 있지만 아침 컨디션을 살 수는 없군."이었습니다. 밤잠을 자고 일어나서 느끼는 '아침 컨디션'은 회장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에게 비슷하게 다가옵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운동이나 샤워로 몸의 상태를 향상시켜 하루를 시작하지 않을까요? 개개인마다 이 책에서 최적화된 건강 관리 시스템을 찾아 루틴에 넣어보는게 좋을 듯합니다.

<재벌 회장들의 몸을 설계한 남자>는 "몸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진리를 최상위층의 구체적인 루틴을 통해 증명합니다. 건강을 넘어 성공적인 삶을 위한 자기관리의 지도를 얻고 싶은 독자, 특히 바쁜 일상 속 체계적인 건강 관리법을 고민하는 직장인이라면 분명한 해답을 제시하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 건강은 근육이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된다!

#재벌회장들의몸을설계한남자 #해준 #힘찬북스 #자기계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