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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스 투 줄리엣 - Letters to Julie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레터스 투 줄리엣.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고 무조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50년 전의 편지가 어떻게 되었다는건지.. 궁금했고. 내가 워낙 좋아하는 장르이기에..
그래서 보게 된 이영화.
이탈리아로 여행을 간 한 커플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소피와 빅터.
보고 있는 나와도 그렇고 다른 관객들과도 그렇겠지만 인종도 다르고 국적도 다른 이들이 그 둘을 보며
묘한 공감과 끌림을 느낀다.왜일까?
왜일까.. 약혼한 빅터와 소피 약혼을 했다면 결혼을 약속한 사일텐데.. 둘사이에 얇은 벽이 있는 것처럼 보였고
예전에 작고 사소하지만 나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주었던 옛 추억이 떠오르는 이유는 ?
함께 있지만 둘의 여행은 둘만의 추억이 아닌 빅터의 추억쌓기처럼 보였고
그런 미묘한 섭섭함을 아마.. 그땐 소피가 깨닫지 못하는 듯 보였다.
결국 소피와 빅터 각자가 원하는 목적지와 보고 싶은 곳들을 각자 찾아 여행하기로 한다.헐..
이보다 더 슬픈일이.. 친구끼리 여행간 것도 아니고..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ㅡㅡ?
나는 소피의 기분과 서로의 공감을 소통하지 않으려는 빅터가 이때부터 미웠다.
그녀가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각각의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으로 줄리엣에게 편지를 써서 붙여두는 곳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이 써놓은 편지를 마지막에 줄리엣의 비서들이 떼어가고 소피는 우연히 그들과 함께 하게 되는데..
그녀들의 일을 도우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던 소피가 이곳에서 50년전의 편지를 찾게 된다.
줄리엣의 비서들이 하는일은 줄리엣에게 많은이들이 써놓은 편지에 직접 답장을 하는 것이다.
나름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어 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이 되어주는 그들의 편지..
그런데 50년전의 편지가 아직 있다니.. 그들도 놀랐을 것이다..
소피는 자신이 직접 편지의 주인공에 답장을 쓰면서 우연히 정말 우연히 클레어와 그녀의 손자 찰리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50년이 지난 후에도 과거에 자신이 사랑으로부터 도망쳤다고 생각했던 클레어는 소피와 함께 그를 찾아 나선다.
어떻게 될까?결과보다 그 과정이 중요함을 이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를 찾으며 사랑이 삶에서 얼만큼 중요한지..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어루어 만져주고 서로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이들을 보며.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
냉정하고 굉장히 현실적이다 못해 왜저렇게 부정적인걸까 싶었던 이남자. 찰리..
이사람.. 서툴다.. 서툴지만. 매력적이고 귀엽다.
개인적으로 참 많이 떨렸던 장면인데.. 밀고 당김도 아니고.. 약혼자가 있기에 소피의 마음을 더 열수도 없었고 더 다가갈 수도 없었던
찰리.. 이들은 어떻게 될지..
사랑에 늦음은 없다는 클레어의 말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남과 여의 사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그 마음인가? 재고 말것도 없는 것일까?
오랫동안 간직하고 기억해왔던 놓쳤던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을 많이 표현했던 클레어를 보면서..
어쩌면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온마음 다해서 사랑을 빌어주었던 따뜻하고 사랑많은 소피.정작 자신의 사랑에서는
약간의 타이밍은 맞지 않았지만 용기를 내었던 소피.
그런 따뜻함. 열정.. 감사함.. 배려.. 등.. 큰 뜻을 담고 있는 사랑이라는 것의 의미가 많이 변해버린 요즘..
정말 기분좋게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기존의 로맨스 소설이 남자들의 속을 매스껍게 해서 커플들의 불화를 일으키기 쉬웠다면
레터스 투 줄리엣은 남자도 공감할 수 있고 여자도 공감할 수 있고 또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달달하고 따뜻한 이영화 차가워진 가을에 마음속에 난로를 지펴줄 영화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