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 #스티븐킹 #신작 #페어리테일 #1권"이게 판타지 소설이라면 작가는 내가 ‘다른 세상’이라고 지칭하기 시작한 그곳을 주인공이 탐험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고안할 것이다." (페어리 테일 P.288) 그렇다. 저자 스티븐 킹은 주인공 ‘찰스 리드(줄여서 찰리)’가 온전한 주인공이자 영웅으로서 동화 속 판타지 세계를 구원할 수 있도록 완벽한 서사를 준비해 놓았다.찰리는 1.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알코올중독이라는 환경에서 불우하고 우울한 유소년기를 보낸다. 고난이 주어지는 것은 주인공의 과거사에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기에 우리의 찰리도 고난의 시기를 인내로 보내게 된다. 2. 또 고난의 시기 동안 악동으로 지내며 나중에 더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회심을 불러일으키는 흑역사가 있다. 그리고 3. 보디치 씨와 레이더를 만나며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배려심과 다정함을 보이며 성장한다. 물론 그간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한 빚을 갚아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여겨서 보디치 씨를 돕게 되긴 하지만, 노견 레이더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며 사랑하는 반려견을 위해 시련에 도전하는- 너무나 올곧은 영웅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작가가 책에 직접 주인공이 서술하게 하면서까지 준비시킨 우리의 주인공 찰리는 보디치 씨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 바로 ‘페어리 테일’의 세상으로 모험을 하게 되는데. 이게 1권의 거의 후반부에 나오는 부분이라(그전까지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야 하는 당위성을 서술한 내용을 읽어야 함) 2권까지 산 다음에 읽는 걸 추천드린다. (하… 나 왜 2권 없…) 여기까지만 읽으면 이 책은 후반부만 재밌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찰리가 보디치 씨를 만나기 전까지의 상황을 쭉 서술한 중반까지의 이야기들도 매우 재밌다. 주인공의 성장을 다룬 청소년 소설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좀 더 훈훈한 분위기로 감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혀 지루하지 않다. ‘내가 왜 외국 청소년의 성장기를 읽어야 하는가.’같은 딴 생각은 1도 들지 않을 정도로 쉽게 읽히고, 찰리가 괴팍한 보디치 씨와의 관계를 개선해가는 걸 보며 희열도 느끼고, 조금씩 드러나는 보디치 씨의 미스터리들이 계속 흥미를 느끼게 해 지하 계단을 발견하기 전까지도 너무나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역시 스티븐 킹이다. 또 동화 속 세계를 어떻게 표현할까 매우 궁금했는데, 저주받은 그 세계를 꽤 고어 하게 표현해서 삽화가 있었으면 19금 판매를 해야 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딱히 아름답게 그려지지 않아 놀라웠다. 그래도 등장하는 동화세계 속 인물들은 따스한 마음씨를 지녀서 그 아름다움과 다정함이 가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림형제만큼이나 잔인하게 그려지는 인물들도 약간 있어서 2권에서 ‘해나’의 존재가 더 드러나게 되면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다크 한 동화적 요소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찰리가 정말 그 세계를 구원할 ‘동화 속 백마 탄 왕자님’이 될지… (아니 근데 이름부터 찰스 왕자인데? 정말 찰떡인데?) 음. 되겠지. 분명 왕자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잠에 든 레이더 공주님을 깨워 영원한 사랑을 나누며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해피엔딩이 될 것이다. 진짜, 동화적 요소가 곳곳에서 짜잔~ 하고 등장하는 게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서 2권을 읽어야겠다. 아 너무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