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Dark, 2019

  제작 바란 보 오다르얀티에 프리제

  출연 루이스 호프만올리버 마수치외르디스 트리벨

 

 

 

 

  ‘요나스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어떻게든 모든 일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한다그는 처음부터 아버지가 자살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하지만 요나스를 만난 미하일은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한편 울리히는 1986년이 되어서야 아들인 미켈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네 가족의 구성원들은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시간여행에 관해 알게 되고자기만의 방법으로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한다. ‘아담과 노아는 모든 일을 예견하며 자기들이 조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시간은 서서히 흘러가 마침내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지난 1시즌 감상문에서세 개의 시간대에 네 집안의 삼 대 이야기가 나오면서 복잡했다고 적었었다그리고 2시즌에선 새로운 인물이 나와서 더 헷갈리게 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다하아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는 노랫말이 이리도 와 닿는지……이번에는 시간대가 두 개 더 추가되었다. 1921년도와 2053년이다다섯 개의 시간대에서 네 집안의 삼 대도 모자라 또 다른 인물이 추가되었다물론 기존 인물의 과거 또는 미래의 모습인 경우도 있고신규 캐릭터가 영입되기도 했다또한, 1시즌에서는 비중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1시즌을 두 번 봐서등장인물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적어도 이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건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앞선 리뷰에서 적은 것처럼막장 주말 드라마 뺨치는 불륜과 출생의 비밀 역시 빠지지 않았다경찰인 샤를로테의 친부모가 누군지 드러나는 순간진짜……이건 진짜 소름이었다아담의 정체가 드러나는 부분보다 더 충격과 공포였다. 1시즌을 보고왜 이 마을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지 않고 계속 사는 걸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그 때는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가 혹시라도 아이가 돌아올까 이사 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던 게 아닐까 하고 내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었다그런데 2시즌을 보고 나서는 또 다른 이유가 떠올랐다옆 동네 사람들까지 추가했으면각본을 맡은 사람이 파업하지 않았을까아니각본가도 그렇고 다른 스태프들도 머리가 아파서 난리가 났을 것 같다그래서 마을 하나에 네 집안의 이야기로만 제한한 것 같다그렇다면그건 제작진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번 시즌에서 제일 소름 끼치는 사람을 꼽자면, ‘한나가 아닐까 싶다시간 여행 장치를 손에 넣은 그녀가 한 일은……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자세히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불륜이 영원할 거로 생각했다는 거 자체가 좀 황당했다. ‘클라우디아도 오싹한 사람이긴 했지만한나가 더 무서웠다.

 

  몇몇 사람들은 시간여행에 관해 알게 되는데그걸 자기들끼리만 알고 있어서 좀 답답했다가족끼리도 비밀로 하고 서로 얘기를 안 하다가나중에 일이 닥쳐서야 허둥지둥하는 게 보기 안쓰러웠다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자기가 알고 있는 걸 솔직하게 얘기했다면어땠을까그랬다면 이야기는 달리 흘러가지 않았을까 싶다.

 

  1시즌에서 던진 떡밥을 2시즌에서 회수하는 제작진의 의도에 놀라웠다그러면 설마 2시즌에서 이상하다 여겼던 점들이 3시즌에서 풀리는 걸까하지만 3시즌은, 2시즌 마지막 장면을 보면 평행 우주도 존재하는 것 같았는데그러니까 다중 우주그러니까 멀티버스에 시간여행에, 5개의 시간대에네 집안의 삼 대……과연 이 모든 것을 3시즌에서 잘 풀어냈을지 궁금하다.

 

  1시즌이 문 닫은 지 30년은 된 낡은 유원지를 보는 기분이었다면, 2시즌은 10층짜리 건물 꼭대기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문제는 밑에서는 용암이 솟구치고 바람은 거의 태풍급으로 불고뒤에는 며칠 굶은 호랑이가 으르렁대는 상황이라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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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Dark, 2017

  제작 바란 보 오다어얀톄 프리제

  주연 루이스 호프만올리버 마수치외르디스 트리벨

 

 

 

 

 

  2019년 6, '미카엘'이 자살한다부인 한나와 아들 요나스만 남겨두고요나스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심리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한나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울리히와 불륜관계가 된다. 2019년 11울리히의 막내아들인 미켈이 사라진다울리히는 33년 전에도 어린 동생 미츠를 잃었었다한편 숲에 있는 동굴로 들어갔던 미켈은 겨우 밖으로 나온다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니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당황한 소년의 눈에 들어온 신문놀랍게도 그 날짜가 1986년으로 되어 있었는데…….

 

  언젠가도 말했지만과학의 발전으로 이제는 집에서 편안히 앉아서 저 멀리 있는 나라의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물론 외국 드라마예전에는 외화라 불리었던 것들이 없었던 건 아니다하지만 그건 거의 미국 드라마 위주였고요즘처럼 일본이나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나 유럽의 드라마를 볼 수 있었던 건 아니다전에 본 범죄 수사 드라마에서 인터넷의 발달로 집에서 앉아 온 세상의 사이코들을 볼 수 있다는 내용의 대사가 나왔었다그건 사건 관련자들에게 해당하는 일이고일반인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과학의 발전이 단점도 있지만장점도 있다.

 

  이 드라마는 독일 작품으로어느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소년의 실종 사건과 그에 얽힌 사람들 간의 불신과 갈등을 그리고 있다거기에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그 마을에서 나고 자라 또 자식을 낳고 살고 있어서거의 다 아는 사이였다그러니까 소꿉친구나 동창들이 각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또 그 아이들이 친구가 되고 그런 식이다문제는 친구의 부인이라든지 동창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또한원자력 발전소의 비리라든지 신분 사칭 같은 문제까지 이어지면서사건은 복잡해졌다.

 

  여기까지 보면평범한 막장 주말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있다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여기에 한가지 설정을 더 집어넣었다바로 시간 여행이다. 2019년을 기준으로, 33년 전인 1986또 거기서 33년 전인 1953년인 세 개의 시간대가 연결된다그런데 시간 여행이 아무 때나 되는 건 아니다특정 시간대에 특정 상황이 맞춰져야만 가능하다그래서 과거로 돌아간 미켈은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고누군가는 인위적으로 시간대를 여닫으려 했으며또 누군가는 그걸 막으려고 했다.

 

  드라마의 중심인물은 울리히와 요나스라고 할 수 있다울리히는 동생을 잃은 데 이어 아들까지 잃는다동굴을 통해 시간 여행을 한 그는 미래를 바꾸고자 과거를 바꾸려고 한다요나스는 아버지의 편지로 사건의 경위를 알아차리고어찌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울리히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섰다가 역습을 당했고요나스는 우물쭈물하다가 사건에 휘말리고 만다어쩔 수 없는 게그들이 모든 상황을 다 알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단편적인 정보를 가지고 행동을 하다 보니거의 모든 걸 알 수 있는 누군가에 의해 이용당하는 건 자연스러운 진행이었다.

 

  처음 이 드라마를 봤을 때무척이나 헷갈렸다세 개의 시간대에 주요 등장하는 집안은 네 개나 되고각 집안의 삼대나 되는 구성원들이 과거 현재의 모습으로 등장하니누가 누군지 파악하는 게 힘들었다그러니까 한 인물이 1953년엔 어린이, 1986년엔 성인 그리고 2019년엔 노인으로 등장한다는 말이다거기다 네 집안 말고도 그런 식으로 등장하는 사람들도 있어서머리가 아팠다그래서인가이 드라마를 두 번이나 보았는데도 아직도 누군지 잘 모르겠는 인물이 있다. 2시즌을 보다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설마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해서 더 헷갈리게 만드는 건 아니겠지?

 

  음똑같이 과거로 돌아가 엄마와 아빠의 풋풋한 연애 초기를 본다는 설정은 비슷한데영화 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 1985’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백 투 더 퓨처가 말랑말랑 밝은 유원지 느낌이라면이 드라마는 다크라는 제목 그대로 암울하고 한 삼십 년 전에 문 닫고 폐허가 된 놀이동산을 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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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เด็กใหม่ Girl from Nowhere, 2021

  출연 치차 아마따야꾼찬야 매클로리타나웻 시리와타나꾼

   

 

 

 

 

  2시즌은 1시즌에 비해 편수가 짧다제작진이 짧고 굵게 가기로 했는지편수가 줄어든 대신 폭력성과 선정성의 수위가 높아졌다그건 소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임신이라든지 민니와 4구의 시신이라니…….

 

  이번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인간은 아닌 것 같은 존재인 난노는 여러 학교를 다니면서학교와 학생그리고 선생들에게 멘탈이 부서진다는 게 뭔지 경험시켜준다지난 1시즌은 난노가 가서 문제를 키운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이번 2시즌은 난노가 아닌 새로운 인물 유리가 등장하면서 사건을 더 복잡하고 배배 꼬아놓는다.

 

  난노의 도움으로 그녀와 비슷한 능력을 갖게 된 유리처음에는 난노의 조력자일까 생각했는데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꼭 그렇지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조력자라고 보기에는 난노와는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려고 하고조력자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문제 해결에 열의를 보인다경쟁자라고 여겨야 할까누가 먼저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내는지 대결하는선의의 라이벌하지만 그렇다고 보기엔난노는 유리에 관해 그리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그러다가 마지막 편에 가서는 유리가 난노의 뒤통수를 거하게 치는 분위기였다.

 

  음그러니까 판타지 소설을 보면이런 유형의 사람이 있다절망의 늪에 빠져서 꿈도 희망도 없는 나날을 보내는데예상치 못한 누군가 나타난다그 사람의 도움으로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이후 자신에게 그 사람은 한 줄기 빛과 같은 구원자였다하지만 그 사람에게 나는 별다른 의미 없는 존재였고아무리 애써도 옆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결국나를 봐주지 않는 그 사람에게 분노하고 흑화하고 만다내게 옆을 내주지도 않고 인정도 하지 않으면널 망가뜨려서라도 네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어서라도 내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겠어난노에 대한 유리의 마음은 이런 게 아닐까 싶다유리는 저기서 더 나아가난노의 자리를 빼앗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람들 사이의 문제를 일으키고 해결하려는 것 같다.

 

  왜 제작진이 유리라는 캐릭터를 집어넣었는지 잘 모르겠다난노와 유리가 문제 해결을 두고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위에서도 말했지만유리가 그냥 무작정 들이대고 있어서 – 이런 관점도 있다고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둘 사이의 관계를 좀 더 잘 보여주려면한 편에 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지난 1시즌처럼 두 편에 한 에피소드 형식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이번 시즌에서 이야기하는 8개의 사건은 꽤나 충격적이다여학생마다 건드리고 다니는 바람둥이 이야기나자식이 저지른 범죄를 돈으로 무마하려는 부모신입생들에게 가학적으로 행동하는 선배들 그리고 SNS 스타인 딸과 부모의 갈등 등등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사건들이다어떻게 보면 통쾌하게 해결하기도 하고또 달리 보면 뒷맛이 씁쓸한 결말도 있다또한어떤 사건은 너무 과장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예도 있다아마 극적 효과를 최대치로 올리기 위해 그렇게 설정한 거 같다진짜로 교칙을 어겼다고 학생을 교실에 가둬놓고 온갖 고문을 하는 학교가 있을 리가…….

 

  1시즌은 그래도 처음 접하는 신선한 설정 때문에 보았는데, 2시즌은 그냥 그랬다. 3시즌은 음……아마 찾아서 볼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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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제 妖券怪券, 1982

  감독 박윤교

  출연 지윤주김애경김기주허진

 

 

 

 

 

  현감 김치환의 계략으로 이민부’ 대감 가문은 멸문하고 만다눈앞에서 어린 아들이 살해당하는 현장을 봐야 했던 이민부의 처 윤씨는 결국 한을 품고 원혼으로 떠돌게 된다그녀는 김치환에게 겁탈당해 자결한 숙 낭자와 장화·홍련’ 자매의 혼을 되살려 자신의 복수극에 가담시키는데…….

 

  호러 타임즈 2021년 온라인 상영회에서 본 작품이다.

 

  내용 요약에서 왜 갑자기 장화·홍련이 등장하는 걸까 의아할 것이다영화에는 김치환과 협력해 음모를 꾸민 허 무당이라는 사람이 나온다그가 바로 전생에 두 자매를 죽인 계모였다는 출생의 비밀아니 전생의 비밀을 가졌기 때문이다그래서 윤씨 부인이 전생의 원한을 갚으라고 부추기는 바람에 자매도 이 복수자 모임에 가입했다.

 

  하지만 네 사람의 복수극은 그리 무섭다거나 오싹하지 않았다예전에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서 본 게 더 무서웠다사실 이 작품은귀신들의 복수보다 현감이 여자들을 농락하고 농락당하는 장면이 더 자주 등장했다처음에는 현감이 숙 낭자를 어떻게 끌고 와서 어떤 식으로 겁탈했는지 보여주고그다음에는 숙 낭자가 어떻게 다른 여자의 몸을 하고 현감에게 접근해 그에게 복수하는지에 더 많이 할애했다얼마나 침소에서 시달렸는지 나중에 허옇게 뜬 현감의 얼굴은 웃음을 자아낼 정도였다현감과 숙 낭자 말고도다른 커플의 탈의한 모습도 종종 등장한다.

 

  난 귀신이 사람 놀래주고 죽이는 걸 보고 싶었는데어찌 된 일인지 귀신보다 탈의한 사람들을 더 많이 본 거 같다심지어 후반에 등장한 온몸에 부적으로 문신을 한 장발의 스님도 상의 탈의를 했…….

 

  이후 영화는 본격적으로 네 귀신의 복수극이 펼쳐진다물론 그중에는 능력이 뛰어나서 귀신을 물리적인 공격으로 퇴치하겠다는 사람도 등장한다귀신 잡는 해병의 시초가 아닐까 싶지만그 사람은 물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건 아닌 모양이다아깝다현감이 다스리는 마을이 어촌이었다면귀신 잡는 해병의 유래라고 우길 수 있었을 텐데그런데 뭐랄까그들의 등장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기보다는 그냥 헛웃음을 주는 요소로밖에 보이지 않았다영화가 중반쯤 되면 긴장감이 막막 쌓이고어떻게 될지 몰라서 보는 이의 심장이 쫄깃해지면서 이따가 엄마랑 자야지라는 생각이 들락 말락 해야 하는데갑자기 4컷 개그가 되어버렸다.

 

  초반에는 에로에로했고중반에는 약간 귀신 영화 비스무레하게 흘러가더니 중후반은 어쩐지 개그물 같은 분위기였다그리고 후반은 뭐랄까……갑자기 영화 여곡성 女哭聲, 1986’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기승전부처님뭐 이런 거……물론이 작품보다 여곡성이 나중에 나왔고 더 인상적이긴 하다.

 

  그런데 의문이 들었다윤씨 부인은 어떻게 허 무당의 전생을 알고숙 낭자의 사건까지 파악할 수 있었을까원혼 상태가 되면서 갑자기 각성하여 깨달은 걸까아니면 원래 알고 있었던 걸까후자는 아닐 거 같다남의 전생까지 알 정도의 정보력이면가문에 위기가 닥치는데 아무런 대책도 마련해 놓지 않았을 것이다.

 

  복수는 복수를 낳고원한은 원한을 낳으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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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술푸레나무

 

 

 

 

  지구 곳곳에서 던전이 열리고 헌터들이 막 등장하던 혼란스러운 한국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손모아는 우연히 불규칙 균열에 휘말려 던전으로 떨어진다그곳에서 그녀는 어떤 조건을 달성하여 각성하게 되는데바로 무엇이든지 최상으로 채집할 수 있는 F급 능력자가 된다예를 들면남들은 천 개의 풀을 뜯어야 한 개 구할 수 있다는 핵을그녀는 천 개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손모아는 핵을 먹어 능력을 약간 상승시킨 뒤 던전에서 져나오는 데 성공한다그러나 운 나쁘게도 얼마 후 또다시 그 불규칙 균열에 빠지는데거기서 랭킹 1위인 서지한과 마주친다하지만 그는 던전의 보스와 싸우다가 사망하고손모아는 서지한의 시체라도 거둬가기로 한다그런데 그녀의 능력이 이상하게 발휘되는데…….

 

  카카오페이지에서 2020년 9월부터 2021년 5월까지 203화로 본편이 완결되었고, 7월부터 외전이 연재 중이다여주 현판물이고 헌터물이다회귀나 빙의환생 요소는 하나도 없고제일 아래 등급인 F급 주인공이 빠르게 성장해서 S급이 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는 몬스터를 죽여 부산물을 얻거나 풀을 채집해 아이템을 얻는 것을 루팅이라고 한다손모아는 루팅의 일인자로핵을 먹어서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문제는 그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거대 충왕류그러니까 거대 곤충 보스 몬스터를 죽이면 그 뿔을 먹어야 능력이 올라간다그것도 조리하지 않은 상태로어떤 몬스터의 뿔은 너무 커서 손모아의 반지하 월세방 벽을 부술 정도였다그걸 삼시 세끼 야식에 간식으로 먹어야 한다니……그리고 그녀가 충왕류의 능력을 얻었기에나중에 변신까지 가능해진다뭐로곤충으로세상에 어느 로판에서 여주인공이 곤충으로 변한단 말인가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영혼까지 털어버린다고 해서 흔히 사용되는 의미그러니까 상대인 랭킹 1위를 넋이 나갈 정도로 코너에 몬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내용을 보니그게 아니었다랭킹 1위의 영혼을 루팅했다는 의미였다이미 서지한은 던전 보스에게 죽은 뒤였기에손모아의 능력이 발휘되어 그의 영혼석을 거두고 만다시작하자마자 유령이 된 남자 주인공이라니물론 나중에 손모아가 아파 눕자서지한의 영혼은 지푸라기 인형에 빙의하여 집안일을 하기도 한다일명 짚지한’. 그러면 이거 빙의물인가하여간 서지한의 지도로 손모아는 레벨업을 거듭하면서전국구를 넘어선 전 세계로 뻗어 나가게 된다후반으로 가면 우주적 존재로까지 발전한다.

 

  손모아는 보기 드물 정도로 정직하고 올바르며 순진하고 선했다그러면서 은근히 소시민적인 면도 있고현실적이면서 속물적인 부분도 보여준다처음 루팅한 물품을 판매하고는 엄마와 동생에게 돈을 어떻게 얼마나 나눌지 생각하고회사에 사표 낼 생각에 흐뭇해하는 걸 보면 웃음이 나온다손모아의 성격을 보면 판타지인데그녀의 생각이나 상황은 은근히 현실적이다예를 들면던전에서 나온 채집물이나 부산물이 돈이 되자 그 소유권을 갖기 위해 온갖 수를 쓰는 기업이라든지언론 조작에 놀아나는 여론 등등.

 

  로판이지만로맨스보다는 판타지 부분의 비중이 더 크다아마 남자 주인공인 서지한의 상태가 중반까지 인간이 아니라 유령이라서가 아닐까 싶다물론 그 와중에도 서지한은 혼자 내적 썸을 타고 있었던 것 같지만.

 

  손모아의 바른 성품에 감탄하고서지한의 포기하지 않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중간에 깨알 같은 개그에 킥킥거리고너무도 현실적인 상황에 소름 돋으면서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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