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뉴욕공공도서관 지음, 배리 블리트 그림,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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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PECULIAR QUESTIONS AND PRACTICAL ANSWERS, 2004

부제 - A Little Bit of Wisdom and Whimsy From the Files of the New York Public Library

저자 – 뉴욕 공공 도서관

그림 – 배리 블리트

 

 

 

 

 

만약 도서관에 물어볼 일이 생긴다면그건 어떤 내용일까그리고 어떤 상황일까우선 도서관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생각한다면답은 어렵지 않게 내놓을 수 있다아마 책에 관해 물어볼 것이고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니까 어떤 분야에 관해 알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 때또는 그런 분야에 관한 책이 도서관에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을 때 질문을 할 것이다그렇지 않은가?

 

이 책은뉴욕 도서관이 1940년부터 1980년대까지 받아온 수많은 질문 중에서 엄선된 것들을 담고 있다그러니까 질문은 과거지만답변은 현재다그런 점을 생각하면그때와 지금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랄 수 있다그런 질문으로는 이혼하러 혼자 리노에 가는 건 부적절한 행동인가요?’라든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면세계에서 제일 낮은 빌딩은 무엇인가요?’와 같은 게 있다위의 질문들에는 그 당시 기준으로 한 답변과 현재를 반영한 응답이 같이 실려있다.



 

그리고 제목에도 적혀있지만질문들은 상당히 엉뚱하다위에서 말한 도서관에 질문할 법한 것들도 있지만, ‘이걸 왜 여기다 물어?’라는 황당함이 느껴지는 내용도 있었다예를 들면 에이브러햄 링컨이 하버드대학을 나왔습니까?’ 내지는 수박 한 통에는 씨가 몇 개나 들어있나요?’ 또는 이브가 먹은 사과는 무슨 종류인가요?’와 귀를 뚫은 영화배우 명단이 있을까요?’가 있다어떤 질문에는 여러 자료를 찾은 답변이 붙어있고또 어떤 것에는 답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요즘에 저런 질문을 볼 수 있는 곳은 포털의 검색창 내지는 네X버 지식인 같은 데가 대부분이다그러니까 예전에는 사람들이 도서관을 검색창 대신으로 사용한 모양이다이용자가 물어보는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해야 하는 도서관 사서도 극한직업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아니 왜 사서가 인육의 영양가에 관해 책을 뒤적여야 하는지 모르겠다인터넷의 발달이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일을 다소나마 편하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렇지 않았다면이 책에 실린 질문들과 비슷한 더 많은 의문에 사람이 일일이 답변을 하고 있어야 했을 테니 말이다.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 정신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책이었다그리고 서비스업종이 힘들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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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헌터
폴 앤더슨 감독, 밀라 요보비치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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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Monster Hunter, 2020

  감독 폴 앤더슨

  출연 밀라 요보비치토니 쟈론 펄만티아이

 

 

 

 

 

 

  UN 소속의 아르테미스 대위는 팀원들과 함께 사막 지역으로 조사를 나선다지원을 요청하고 실종된 다른 팀원들을 찾기 위함이다그런데 갑작스러운 번개 폭풍과 함께 대위와 일행은 낯선 세계로 오게 된다기이하게 생긴 거대 괴수들의 공격에 결국 혼자 살아남은 대위그러던 중, ‘몬스터 헌터를 만나게 되는데…….

 

  작품의 영상은 꽤 멋졌다사막과 암석들로 이루어진 멋진 배경이라든지기묘하게 생긴 거대 괴수의 모습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현대의 군인들이 현대의 최신식 무기로 낯선 괴수들과 싸우는 장면 역시 괜찮았다물론나중에 몬스터 헌터와 손잡은 대위가 괴수들과 맞서는 부분 역시꽤 멋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는 순간, ‘이게 뭐야?’라는 질문이 절로 나왔다스포일러라고 볼 수도 있지만영화의 결말은 마치 지금까지 프롤로그였습니다배경이랑 주요 인물들 다 익히셨죠이제 본편을 기대하세요!’라는 분위기였다감독이 처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던 걸까뭐지?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2002’는 이제 안 만들고 이 시리즈로 갈아타려는 걸까왜 갑자기 레지던트 이블 얘기냐고이 영화의 감독과 주인공이 바로 레지던트 이블의 감독이고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사실 보면서 어떻게 마무리를 할지 궁금하긴 했다인물과 그 세계에 관한 설명을 보여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그런데 그런 식의 마무리라니……감독이 생각하기에 최선이었던 것 같은데좀 아쉬웠다이건 열린 결말도 아니고해피 엔딩도 아니고…….

 

  보면서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던 장면이 있는데바로 대위가 몬스터 헌터에게 초콜릿을 주는 부분이었다초콜릿맛있다내 조카들도 어릴 적에 처음 먹어보고는너무 맛있다고 하나만 더 달라고 애걸복걸했다몰래 냉장고에서 꺼내먹다 걸려서 강제로 이를 닦아야 했지만그걸 감수하고서라도 더 먹고 싶은 맛이다그러니 몬스터 헌터가 처음 초콜릿을 먹고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하지만……왜 나는 어떤 영상에서 봤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전쟁 중에 꼬질꼬질한 옷차림의 애들이 미군 뒤를 따라다니면서 기브 미 초콜릿을 외치는 장면이 떠올랐을까그러면 미군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초콜릿과 사탕을 마구 던져줬다어디서 봤지기록 영상이었나만화였나모르겠다.

 

  하여간 애초에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봤는데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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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Adam Brody - The Kid Detective (키드 디텍티브) (2020)(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Various Artists / Sony Pictures Home Entertainment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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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Kid Detective, 2020

  감독 에반 모건

  출연 아담 브로디소피 넬리스사라 서덜랜드웬디 크로슨

 

 

 

 

 

  열두 살이던 때, ‘에이브는 몇몇 작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꼬마 탐정이라 불린다하지만 친구였던 그레이스가 실종되면서 그의 인생은 바뀌고 만다그레이스의 아버지는 슬픔을 못 이기고 자살하고에이브는 친구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힌다그리고 20년 후에이브는 그저 그런 탐정이 되어 시답잖은 심부름 같은 사건을 맡으며 살고 있다그러던 어느 날, ‘패트릭이라는 소년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소년의 여자친구인 캐롤라인은 에이브에게 범인을 찾아달라며 찾아온다에이브의 부모는 그가 또다시 좌절할까 봐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사건 수임을 반대하고 급기야 그를 미행까지 하는데…….

 

  제목만 보고는 꼬마 탐정이 나오는 영화일까 생각했다귀염뽀작 똘망똘망한 꼬꼬마들이 나와서 어른들의 눈을 피해 마을을 누비며 사건을 해결하는 훈훈 힐링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어릴 때 천재라 불리며 모두의 기대를 모았던 꼬마가 자라면서 그 기대에 짓눌려 망가진 이후를 그리고 있었다그리고 다행스럽게도그런 어른이 되어버린 주인공이 자신을 억누르던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20년 동안 그를 옭아맸던 그레이스 실종 사건을 다시 다룬다는 얘기다어쩌다 보니 패트릭의 살인 사건이 그 사건과 얽히면서영화는 마을의 온갖 추악한 비밀을 드러낸다그런 식의 이야기 진행은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사건을 다루는 작품들의 기본 설정이기도 하다하여간 에이브는 마을의 거의 모든 사람그러니까 캐롤라인을 제외한 사람들이 다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가운데소아성애자로 몰리는 수모까지 감수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에이브는 왜 그렇게까지 사건 해결에 몰두했을까부모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말이다어쩌면 그도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이다이번이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걸바닥을 치다 못해 지구 내핵까지 깊게 파고 들어간 그의 자존감을 되찾고위축된 탐정으로의 재능을 다시 꽃피우며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무능력자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사랑할 계기가 될 그런 기회라는 걸 말이다.

 

  영화의 결말 부분은 좀 먹먹한 분위기였다대개 사건을 해결하면 마지막에 왁자지껄한 축제 분위기 내지는 함성이나 행복한 미소로 마무리 짓는 편이 많다하지만 이 작품은 달랐다박수도 미소도 시끌시끌한 분위기는 하나도 없었다그냥 조용한 가운데 건조한 목소리로 이후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알려주고에이브의 울음소리만 가득할 뿐이었다. 20년 동안 억눌렸던 그의 감정이 분출되는 거 같아서 그게 더 인상적이었다.

 

  그나저나 자식이 어느 정도 크면 자기 뜻대로 나아가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물론 그 길로 가면 실패할 것 같지만의외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법이다앞일은 모르는 거니까 말이다그런 의미에서에이브의 부모는 과보호의 강도가 너무 지나쳤다서른이 넘은 아들이 사건을 맡겠다는데 능력이 안 되니 그만두라고 말하는 것부터 아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게 참그것도 아들이 알아볼까 봐 남의 차를 빌려 타고 말이다그건 보호가 아니라 감금이 아닐까 싶다위에서 언급한에이브가 사건에 매달린 이유 중의 하나엔부모에게서 벗어나고픈 심정도 있지 않았나 싶다.

 

  아이에게 너무 과한 기대를 하거나 막중한 책임을 지우는 건다른 의미로 아동 학대라는 생각이 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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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클래식 수업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최소한의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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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나웅준

 

 

 

 

  제목이 어쩐지 친숙하면서 과연?’ 하는 의문이 든다퇴근길에 수업을 듣다니그것도 클래식자고로 퇴근길이라면 온종일 시달린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면서 동시에 집에 간다는 즐거움으로 없던 활력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시간대다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할 때자리에 앉으면 눈꺼풀이 저절로 감기고 그렇지 않으면 앞자리 사람이 언제 내릴지 기다리기 일쑤다그런 시간대에 클래식에 관련된 책이라니흥미가 갈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Part 1 일상 속의 클래식Part 2 이야기로 즐기는 클래식 음악사Part 3 매혹적인 클래식 악기의 모든 것그리고 Part 4 클래식 사용법이다각 파트의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이 나올지 대충 짐작이 간다.

 

  『Part 1 일상 속의 클래식은 그야말로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한 번쯤은 들어봤을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소개한다. ‘토요명화의 오프닝 노래라든지, ‘장학퀴즈’ 주제곡 같은 것들 말이다그리고 그 곡에 얽힌 짧은 이야기도 같이 얘기한다예를 들면, ‘바흐의 커피칸타타의 주된 내용은 커피를 좋아하는 딸과 그런 자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아버지의 대립이라는 것이다딸이 커피를 많이 마셔서 잠을 안 자서 건강이 염려스러운 거였을까딸은 밤샘작업을 해야 해서 커피를 끊을 수 없는 거고그리고 놀라운 사실은결혼식장에서 당연히 울려 퍼져야 하는 바그너의 혼례의 합창 The bridal chorus’이 사실 그리 좋지 않은 분위기의 노래라는 것이다그 곡이 수록된 오페라 로엔그린 Lohengrin’이 비극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그 노래를 배경 삼아 결혼했던 주인공 커플이 결국 헤어지고 마는……로엔그린의 대략적인 내용을 한국 드라마의 인물들로 바꾸어 설명한 부분은 재미있었다.

 

 

  『Part 2 이야기로 즐기는 클래식 음악사는 제목 그대로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귀도 다레초라는 처음 듣는 인물이 등장한다. 1025년경에 계이름그러니까 도레미파솔라까지 처음 만든 사람이라고 한다도대체 그 전에는 어떻게 음악을 만들었는지 상상이 안 된다아니그것보다 그 전에 음계가 없을 때 만들었던 곡을 음계에 맞춰 정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을 것 같다이후 르네상스바로크고전주의 그리고 낭만주의 시대까지각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가와 그에 관련된 일화를 소개한다예전에 학교 다닐 때음악 필기시험을 위해 외운 기억이 난다다시 떠올리며 읽으니학창 시절도 생각나고 내 기억력이 그래도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뿌듯함도 든다.

 

  『Part 3 매혹적인 클래식 악기의 모든 것은 클래식 곡 연주에서 사용되는 악기들을 설명한다목관악기금관악기타악기현악기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까지각 악기의 특징을 말하고 있다또한악기의 역사도 간략하게 덧붙인다그런데 왜 피아노에 관한 얘기는 없는 걸까파이프 오르간에 묻어가는 걸까?

 

  『Part 4 클래식 사용법은 어떤 상황에 어떤 노래가 좋을지 추천하고 있다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고민이나 생각이 많아질 때는 타이스 명상곡교통 체증으로 짜증 날 때는 파리의 미국인」 다양한 상황과 거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알려준다물론사람마다 다르니까 저자의 의도와 일치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다만 이런 분위기의 곡이 적절하다는 가이드를 해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각 파트 끝부분에는 클래식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TMI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챕터에는 넣지 못했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예를 들면옛날 작곡가들의 수입이라든지 음악용어에 관한 이야기다.

 

  아책을 읽으면 다양한 노래가 소개되는데 그걸 다 찾아 들으려면 귀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다몇몇 곡들은 QR 코드를 통해 들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유튜브에서 일일이 검색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물론 시간이 되면 검색해서 들어도 된다사실 그게 더 좋기는 하다.

 

  퇴근길이라는 제목이 있지만퇴근길이 아닌 집에서 편하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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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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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서 世界史きくかした植物, 2018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이런 시리즈가 있다는 걸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목록을 보니까 세계사를 바꾼 물고기라든지 ’, 그리고 가 있다다른 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뇌는 뭘까그건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알아보기로 하고우선 식물 얘기를 해보자세계사를 바꾼다는 건인류의 문명에 큰 영향을 줬다는 뜻이다그 전에는 없었던 다른 방향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길을 보여줬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룬 세계사를 바꾼 식물들은, ‘감자’, ‘토마토’, ‘후추’, ‘고추’, ‘양파’, ‘’, ‘사탕수수’, ‘목화’, ‘’, ‘’, ‘’, ‘옥수수’ 그리고 튤립이다이 중에서 후추는 무역 항로를 개척할 동기가 되었으며감자는 식량난을 해결할 재료가 되기도 했고 또 반대로 사람들을 굶주림으로 몰아가기도 했다또한사탕수수는 설탕을 만들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지만그와 동시에 노예제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목화 역시 사람들의 의복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지만역시 노예제라는 악영향을 만드는 데 공헌을 했다물론산업혁명이 일어나게 된 주요 원인이긴 했지만 말이다이 외에도 밀과 벼콩과 옥수수는 사람들의 식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다차는 학교에서 배우기도 했지만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그렇다여기에서 고른 13가지 식물들은인류의 식생활과 의복에 큰 영향을 주면서 동시에 전쟁과 약탈 착취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책은 각 식물의 특징과 재배 역사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현재 그들의 위상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이걸 읽으면서 옛날 사람들의 무지함특히 감자를 악마의 식물이라고 한다거나 토마토가 독이 들었다고 꺼리는 모습이 좀 우습기도 하고 그랬다감자가 얼마나 맛있는데토마토 케찹과 후렌치 후라이가 얼마나 꿀조합인데!

 

  아쉬운 점은각 식물의 긍정적인 영향을 너무 강조하는 바람에 부정적인 과거를 그냥 넘어갔다는 것이다특히 감자에서 그게 제일 심했다아일랜드 사람들이 감자 역병으로 대기근이 닥치자미국으로 이주를 시작했고이후 미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식으로 서술했다그것도 어떻게 보면 그러려니 할 수 있는 흐름이지만뭐랄까……대기근으로 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죽었다는데 그건 그냥 휙 넘어가고심지어 원래 아일랜드는 기근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었다고 설명한다사실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은 감자 역병이 문제가 아니라 영국인 지주들의 착취가 문제였다고 하는데 말이다그러면서 케네디나 디즈니레이건맥도날드 창업자 등이 아일랜드 출신이라고 길게 서술한다거기다 대기근이 없었으면 케네디 대통령도 없고 달 탐사도 없었을 거라는 말을 한다아니이보시오저자 양반아무리 상상은 자유라고 해도 이건 선 쎄게 넘은 거 아니오?

 

  그나저나 우리가 먹는 양파가 줄기와 잎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뿌리가 아니라고그런데 저자의 설명을 읽으면서 양피의 생김새를 떠올리면그런 것 같기도 하다콩의 효능에 관한 설명특히 낫토와 두부 그리고 된장찌개에 엄청난 양을 차지하고 있는 걸 보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처음에 확인하지 않고 넘겼던 저자 이름을 다시 살펴봤다일본인역시 그럴 줄 알았다.

 

  몸에 좋다는 콩과 양파를 싫어하던 과거의 나를 반성한다콩까지는 무리더라도 양파는 열심히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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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5-16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생각하는 특정관점을 밀어붙이다보면 저런 식의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게 되는거 같아요. 식물에 대한 얘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역사의식은 심각할 정도로 문제가 있네요. 이 책 아이들 필독서로 많이 권하던데 그러면 안될듯한 느낌이 들어요. 좋은 지적 잘 읽었습니다. 아 그리고 콩은 맛있습니다. ^^

바다별 2021-05-25 21:39   좋아요 0 | URL
식물 이야기는 재미있었는데, 역사 의식이....콩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언젠가는 좋아까지는 아니지만 그럭저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력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