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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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Old, 2021

  감독 -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빅키 크리엡스토마신 맥켄지알렉스 울프

 

 

 

 

  ‘가이와 프리스카’ 부부는어린 두 아이 매덕스와 트렌트를 데리고 외딴 섬에 있는 리조트로 여행을 떠난다사실 아이들은 모르지만부부는 이혼할 결심을 하고 있었다다음 날그들은 리조트 매니저가 추천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해변으로 피크닉을 떠난다리조트에 온 다른 손님들과 도착한 해변은 오직 그들만이 있어서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그런데아이들이 해변에 떠밀려온 한 여인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사람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예고부터 영화의 스포일러라고 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설정을 밝히고 있는 작품이다. ‘아침에는 아이오후에는 어른저녁에는 노인 죽음은 시간의 문제다.’라고 포털의 영화 소개에도 버젓이 적혀 있다예고편에서부터 계속 떠들어왔던 내용이니영화를 보지 않아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있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

 

  영화에서 처음에는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등장시키는데어느 순간부터는 잘 보여주지 않는다아이들의 뒷모습과 그들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지 못하는 어른들만 화면에 드러난다그러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아이들의 바뀐 모습을 보여준다영화 시작하고 30분 동안은 해변에서 살인사건과 관련되어 사람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믿지 못하는 그런 스릴러 적인 면을 부각했다하지만 아이들의 바뀐 모습그러니까 이미 예고와 포스터나 포털에 적힌 카피로 알 수 있듯이 유치원생에서 중학생으로 성장한 모습을 통해이제부터 벌어질 일들은 초자연적인 현상 때문이라 말하는 것이다그야말로 시작하고 30분 만에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아쉬웠다위에서 언급했듯이예고편과 광고 카피를 통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그냥 아이들의 성장은 빠른데어른들의 노화는 느리다는 생각뿐이었다하긴 머리가 희끗희끗해져도 빛이 비쳐서 그렇다고 넘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여간 놀라움을 줬을 장면이 지나간 후영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어른들의 노화가 시작되고병이 있던 사람들은 증세가 점점 심각해진다그뿐인가모든 것이 빨라지니 종양을 제거하려고 절개를 해도 아무는 속도가 수술 속도를 앞서기 시작한다그리고 오전에 발견된 시체는 오후가 되니 뼈만 남는다되돌아가고 싶어도 절벽으로 나가려고 할 때마다 정신을 잃고 해변에서 눈을 뜬다헤엄을 쳐 나가려고 해도 앞에는 끝도 없는 바다뿐이다게다가 바깥으로 연락할 방법은 전혀 없는 상태사람들에게 남은 건병이 심화하여 죽거나 늙어 죽는 것뿐이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 요소는 다양하다질병이라든지 교통사고살인마벌레괴생명체외계인 등등거기에 죽음이라든지 노화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도 당연히 있다그래서 불로불사의 약을 찾는 사람도 있고젊어지거나 젊어 보이게 하는 화장법이나 시술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이 영화의 감독도 아마그 두 가지에 두려움을 느끼는 모양이다전작인 더 비지트 The Visit, 2015’도 어떻게 보면 노인과 치매에 관련된 공포물이었으니…….

 

  영화의 결말은 반전이라면 반전이고뜬금없다고 생각하면 뜬금없는 흐름이었다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장소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왔으니 말이다이거 스포일러가 되려나장소의 비밀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는데그게 중요할까 싶다프레디 크루거가 어떻게 꿈속과 현실을 오가면서 아이들을 살해하는지 밝혀졌던가제이슨이나 마이클 마이어스가 어째서 죽지 않고 매번 살아오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이 있던가그냥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장소가 있었고그게 공교롭게도 경치가 죽여주는 해변이었고그걸 찾아낸 인간들은 공교롭게도 자기들이 인류의 구원자라도 되는 것처럼 구는 쓰레기만도 못한 양심 없는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오전에는 못했던 일이 오후 아니 저녁이나 다음날 오전이 되면 가능해지는 게 말이 되나어릴 때는 못 했던 일이 나이가 들면서 배우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할 수 있는 게 말이 돼?

 

  세부사항을 짚어보면 설정에 구멍이 숭숭 뚫린 영화였는데전반적인 분위기나 흐름은 좋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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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여우가 잠든 숲 세트 - 전2권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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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Im Wald, 2016

  작가 – 넬레 노이하우스

 

 

 

 

  타우누스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이다.

 

  캠프장에 있던 캠핑카가 폭발하는 사고가 벌어진다불길을 진압하고 나니한 남자의 시체가 차 안에서 발견된다그리고 요양원에 있던 한 노부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며칠 후교구의 노신부가 자살을 위장하여 살해되는 일마저 벌어지자마을은 연쇄살인의 공포에 휘말린다수사반장인 보덴슈타인은 이 모든 사건이 42년 전 일어났던 소꿉친구의 실종과 연관이 있음을 알아차린다소련에서 이주했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소년 아르투어’. 어린 보덴슈타인은 아르투어와 친구가 되었고여우를 기르면서 우정을 기르고 있었다하지만 소년과 여우가 갑자기 사라지고보덴슈타인은 이후 친구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그런데 그 사건이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그는 어린 시절부터 알았던 마을 사람들이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데…….

 

  이번에 메인이 되는 사건은 42년 전에 있었던 소년의 실종사건이다그 사건에 얽힌 어린 보덴슈타인과 그와 함께 어울렸던 마을의 또래 친구들그리고 그들의 부모세대까지 얽히고설키면서 미묘한 감정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다그러다가 마침내 그 감정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어 벌어진 일이캠핑카 화재 살인과 요양원 노부인 살인노신부의 죽음 그리고 몇몇 살인 상해 사건들이다.

 

  이건 스포일러일 수도 있지만죽기 직전에 회개한다는 것에 관해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작품이었다그때는 양심에 가책이 느껴지지 않다가 죽기 직전에 혹시나 천국 가지 못할까 봐 털어놓는 게 말이 되나 싶다자기 마음 편해지자고 남들을 다시 지옥으로 밀어 넣는 게 과연 진정한 회개인가 싶기도 하고그 사람은 마음을 고쳐먹고 회개한 거일 수도 있는데젊은 시절에 그 난리를 쳐놓고 입 꾹 다물고 있다가 이제야 입을 턴다는 게 좀……희생자의 가족으로서는 40년이 지났어도 가족의 생사를 알고 싶을 테니늦게라도 사건을 다시 떠올린 게 다행일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 사람이 뒤늦게 입을 열지 않았으면다른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하여간 젊어서나 늙어서나 이기적인 인간이었다그 사람은.

 

  제목을 번역하면 그냥 숲에서라는 의미라는데, ‘여우와 잠들다라는 키워드를 더 추가했다책을 다 읽고 나면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는다잠든다는 말은죽어서 영원히 잠들었다는 의미도 된다그리고 잠을 자면 언젠가는 깨어나야 한다이번 이야기처럼 잊혔던 사건이 다시 깨어나 진실을 찾는다는 뜻도 되는 것이다.

 

  그나저나 독일의 정서인지는 모르겠는데이번 작품은 불륜은 기본 설정에 막장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친구의 엄마와 사랑에 빠지지 않나친구의 딸을 섹스 파트너로 두기도 하고, A와 B가 연인이었다가 헤어졌는데 둘의 아들딸이 결혼하고……그래이게 다 한마을에서 태어나 자라고 어른이 돼서도 여전히 그 동네에서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마을 의사는 친구 아빠경찰서장은 친구 삼촌내가 학창 시절에 사귀었던 애는 부모님 친구 딸인데 나중에 성인이 돼서 또 다른 내 친구와 결혼을 하고내 동생은 친구 여동생과 결혼하고내 자식은 내 친구의 자식과 친하고……몇십 년만 지나면 마을 구성원이 어느새 몇 다리 건너 친인척이 되어가는 그런 분위기외지인이 들어와서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왔던 마을 사람들을 의심해야 하는 보덴슈타인의 고뇌와그의 후임으로 내정되어 고민하는 피아의 불안감이 절실히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참책에서 검시관인 헤닝이 돼지 육회를 넣은 빵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처음 읽을 때는 오타인 줄 알았다돼지를 육회로그런데 검색해보니 독일에 ‘Mett’라는 돼지고기 육회 요리가 있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도 전라도나 제주도에서 먹는 모양이다난 쇠고기 육회도 못 먹는데음식의 세계는 내가 상상하는 그 이상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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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깊은 밤 갑자기 : 풀슬립 일반판
고영남 감독, 김영애 외 출연 / 디온(The On)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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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Suddenly at midnight, 1981

  감독 고영남

  출연 김영애이기선윤일봉한혜리

 

 

 

 

 

  곤충그중에서도 나비를 연구하는 유진은 어느 날 연구차 간 곳에서 미옥이라는 여인을 데리고 온다그의 말에 의하면무당이었던 모친을 사고로 잃고 오갈 데 없는 상황이 안쓰러워서 집안일이라도 시킬까 데려왔다는 것이다부인인 선희는 마침 일손이 부족해 곤란하던 차에 미옥을 반긴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선희는 남편과 미옥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이후 미옥을 향한 그녀의 태도는 돌변하고급기야 환상인지 실제인지 모를 장면에 쓰러지고 마는데…….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공포 영화가 아닌 에로 영화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물론 요즘 포털에 이 작품을 검색하면푸른빛의 오싹한 포스터가 나온다하지만 어쩐지 영화 샤이닝 The Shining, 1980’이 떠오르는 건…….

 

 

  아맞다다음 문단부터 스포일러가 주르륵 주르륵 나온다. 40년 전에 개봉한 영화라서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400년 전에 나온 책도 아직 안 읽어본 사람도 있으니까 조심해야겠지스포일러 주의!

 

 

 

  사실 이 작품을 보면정말로 남편과 미옥이 불륜을 저질렀는지 아닌지 명확히 나오지 않는다맞는다면 선희가 본 것은 환상이 아니었고아니라면 선희는 헛것을 보고 애먼 사람을 의심하고 죽인 것이다영화는 열린 결말처럼명확히 매듭을 짓지 않고 끝난다도대체 그 밤에 선희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우선 마지막 장면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선희가 신내림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그 매개가 되는 건 아마 미옥이 갖고 있던 목각인형일 것이다무당이었던 미옥의 엄마가 남긴 것이라니아마 가능성이 클 것이다처음에는 선희가 아무리 버려도 인형이 되돌아오는 것을 보면서미옥이 인형의 몸을 빌려 복수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후반부에 가면미옥이 피를 흘리며 나타나 인형과 함께 선희를 공격한다자신을 죽인 선희에게 복수하거나대가 끊긴 무당 집안의 명맥을 잇기 위해 그녀를 공략하는 것일 수도 있다만약 신내림을 받은 것이었다면선희가 본 장면들은 환상일 수도 있고 아니면 신기 때문에 문 너머의 장면을 본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선희가 미쳐서 그랬던 걸지도 모른다남편과 미옥의 사이를 의심하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그 죄책감 때문에 정신이 망가졌을 수도 있다인형이 되돌아오는 것도사실 그녀가 버려놓고 자기도 모르게 다시 갖고 왔을 수도 있다그리고 죄책감 때문에 자신이 미옥의 대신이라는 망상으로 목각인형 변장을 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

 

  미친 것이라면남편과 미옥의 사이가 불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그냥 그녀의 정신 상태가 원래 약간 좋지 않았고미옥이 집에 오면서 그게 가속화가 된 것이다초반에 약국에서 신경안정제를 처방받는데 그 영향일 수도 있고어쩌면 친구가 와서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이 도화선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친구 좀 이상하다처음에는 선희의 남편이 집을 자주 비우니까 바람난 거 아니냐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여자 나이 스물여덟이면 환갑이라며 우리는 서른이 넘었으니 진갑이라는 등의 말을 한다그런데 나중에 선희가 남편의 불륜이 의심된다니까 피해망상이라며 정신 상담을 받아보라고 얘기한다이건 뭐지실컷 의심의 여지를 주고는 발을 빼는 건가이게 스릴러였으면이 친구가 유력 용의자다선희를 정신병으로 몰아넣고 남편과 아이를 차지하려는 속셈인 거다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영화는 후반 15분을 남기고 쉴 틈 없이 몰아친다그 전까지는 망상증에 걸린 주인공의 에로틱한 상상이 펼쳐지는 작품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위에서 말한 에로영화 포스터 같다는 그 장면들이 이때 펼쳐진다하지만 15분을 남기고 작품은 완전히 달라진다초중반은 오직 이 부분의 충격과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한 발판이었다초반엔 청순하고 다소 백치미까지 보이던 미옥이 후반에 그렇게 무섭고 오싹하게 변할 줄은 몰랐다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더니…….

 

  후반이 오싹해서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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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 무삭제판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 제프 골드블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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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크리스 프랫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라프 스폴저스티스 스미스

 

 

 

 

 

  지난 이야기에서 결국 공원은 폐쇄되고 섬은 출입금지가 된다그런데 섬에 있는 화산이 폭발할 징조가 보이고사람들은 거기에 있는 공룡들을 어떻게 할지 논의한다. ‘클레어는 공룡을 살리고자 노력했지만사람들은 공룡을 대피시키지 않고 그냥 섬에서 죽게 놔두자는 결론을 내린다그러던 중록우드 재단에서 그녀에게 연락한다재단 소유의 땅에 공룡을 대피시키는 걸 맡기겠다는 것이다클레어는 오웬에게 다시 연락하고둘은 재단에서 고용한 용병들과 함께 다시 섬으로 돌아간다하지만 재단과 용병들에게는 다른 속셈이 있었으니…….

 

  지난 이야기에서 공원 관리자였던 클레어와 공룡 조련사였던 오웬이 다시 주인공으로 나온다또한이야기의 연결을 위해 록우드 재단의 이사가 1993년에 처음 쥬라기 공원을 열었던 해몬드와 관련이 있다는 설정도 집어넣었다거기다 그때부터 연구원이었던 닥터 우도 여전히 등장해 놀라운 생존능력을 보여준다.

 

 

 

 

  ** 이제부터 약간의아니 좀 많은가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이 이어지겠다.

 

 

 

 

 

 

  위에 적은 간략한 전반부 내용만 봐도이어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알아차렸을 것이다특히 매번 공룡의 DNA를 가지고 온갖 실험을 하던 닥터 우가 등장한다면말할 것도 없다지난 이야기에서도 그랬고이번 이야기에서도 또 하고 있으며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공룡의 유전자를 이용한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는 연구 말이다그럼 어떤 종을 만들어내는 걸까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고기가 많은 종그러면 좋겠지만아쉽게도 아니다군사적 목적을 위함이다흐음역시 자국에서 고기를 생산하는 것보다는 남의 나라에서 쌀을 탈취하는 게 싸게 먹힌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물론 그건 구매자들의 생각이고판매자는 돈이 목적이다제어 가능한 장치를 만들어서 공룡을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했으니까 말이다물론지난 이야기나 앞선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봤겠지만 그건 망상이다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그런데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고의 아닌가아니면 인지능력이나 기억력을 의심해봐야 할 것 같은데?

 

  하여간 이번에도 오웬과 클레이의 활약아니 엄밀히 말하면 오웬과 공룡들의 활약 덕분에 나쁜 놈들의 음모는 까발려지고 폭삭 망하고 만다이번에도 클레이의 역할은 미미했다이 작품의 감독 취향인지 제작진의 취향인지 모르겠지만여기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은 그냥 비명만 지르는 게 다였다여자의 비명이 음이 높아서 더 크게 잘 들리는 건지하여간 기껏 등장해서 비명만 지르다가 오웬이 고군분투해서 목숨을 구해주는 게이 작품에서 여자 캐릭터의 역할이었다주연이건 엑스트라건 비슷비슷했다차이가 있다면 대사량과 화면에 잡히는 비율의 차이라고나 할까?

 

  영화의 결말은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을 연상시켰다혹성탈출에서는 인간은 도시에서유인원들은 숲에서 사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이 영화쥬라기 공원도 비슷하게 결말이 났다풀려난 공룡들은 숲이라든지 외진 곳 내지는 동물원으로 향했다물론 개중에는 도심으로 향한 무리도 있었다그러면서 공룡과 인간이 공존해야 한다는 박사의 말이 이어지는데그게 말이 되나 싶다혹성탈출에는 시저라는 탁월한 지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그가 유인원들을 통솔하여 인간과 분리된 삶을 살 수 있었다물론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인간과 싸우기도 하지만여기서는 거기까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그런데 공룡 무리에게는 그런 지도자가 없다오웬과 교감이 가능한 블루가 있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겠지만과연설마 다음 편에 닥터 우가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종을 만들어내지는 않겠지?

 

  기다리지는 않겠지만나오면 궁금해서라도 볼 거 같은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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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잔혹한 어머니의 날 1~2 - 전2권 타우누스 시리즈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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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MUTTERTAG, 2018

  작가 – 넬레 노이하우스

 

 

 

 

 

  ‘타우누스 시리즈’ 중 아홉 번째 작품이다언젠가 적었지만 순서대로 읽는 게 아니라서갑자기 처음 접하는 설정이 튀어나오기도 한다그리고 이 책은 거의 2년 만에 읽는 거라서앞부분에서 나왔던 세세한 설정들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그 때문에 이번 편을 읽으면서 피아와 부서 사람들에게 언제 이런 일이 있었지?’하고 놀라기도 했다.

 

  80대인 테오도르 라이펜라트가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공교롭게도 휴가철이었고노인의 자식들뿐만 아니라 가정부마저 사정이 있어 그를 돌보러 오지 못했다그런데 그의 죽음이 사고가 아닌 살해라는 확신이 굳어질 때 쯤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집 마당에 있는 개집 밑에서랩에 감긴 여러 구의 사체가 발견된 것이다사체의 신원을 조사해보니몇 년 전에 실종 신고된 여성들이었고 심지어 범인이 잡힌 예도 있었다처음에는 노인이 범인이 아닐까 싶었지만그의 나이를 고려해 공범이 있거나 그가 공범이었을 가능성이 부각된다살해된 노인이 마을의 유지였고 예전부터 많은 아이를 입양해 길렀기에경찰은 입양아 중의 한 명을 용의자로 지목하는데.

 

  원제인 ‘Muttertag’는 매년 5월 둘째 주에 있는 어머니 날을 말한다한국 제목은 그 앞에 잔혹한이라는 말을 덧붙였다왜냐하면여자들이 실종된 날짜가 어머니 날 전후였기 때문이다사라진 여자들, 그리고 버려진 채 발견된 자동차나중에 수사 결과 드러나지만그들은 아이를 포기하거나 버려뒀었다고 나온다또한테오도르와 그의 부인은 많은 아이를 입양했지만자기들 말을 듣지 않으면 학대와 고문에 가까운 처벌을 가했다고 나온다살해된 여자들이 당한 일이 바로 아이들이 받은 처벌이었다그러니까 대충 범인이 어떤 사람인지 감이 잡힌다어머니에게서 버림받아 입양되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나이가 들어 자기 어머니처럼 아이를 돌보지 않는 여자들을 죽이는 사람이란 말이다.

 

  책은 형사 피아와 반장 보덴슈타인을 비롯해 여러 형사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동시에 범인의 심리를 같이 보여준다그의 첫 살인을 비롯해 마지막까지 말이다. 전에도 적었는지 모르지만범인에게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범인에게 서사가 주어지면어쩐지 불쌍해 보여서 동정하게 되기 때문이다이 책도 처음에는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했다하지만 후반에 밝혀지는 그의 집착이 드러나면서 기분 나쁜 싸이코 스토커 새끼라는 인상을 준다. ‘뭐 어쩌라고 이 미친 새끼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이 시리즈를 다 읽지는 않았지만문득 독일이 우리나라보다 영토도 작고 인구도 적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전에 읽은 책도 그랬지만어떻게 된 게 몇 단계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 나온다. ‘케빈 베이컨의 법칙이 이리도 잘 지켜지는 장소라니영화나 드라마는 출연자의 수가 너무 많으면 혼란스러울 수가 있어서 등장인물끼리 얽히고설킨다지만소설은 굳이 그럴 필요가친구 남편처제의 전 남자친구친구의 친구동생의 동거인 그리고 상사의 연인 등등이 다 얽혀있는 건 좀 억지가 아닐까 싶다특히 이번 이야기에서는 더 그렇게 느껴졌다피아는 경찰서에서 근무하니까우리나라로 따지면 서울시의 어느 구에 있는 경찰서 또는 지방의 시에 있는 경찰서일 것 같다그런데 거기에 아는 사람이 다 모여 산다고흐음독일은 한국처럼 고향을 떠나 다른 도시로 이사하는 경우가 드문 모양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읽은 몇 편을 보면거의 전형적인 틀이 잡혀 있는 것 같다과거에 있던 일이 현재까지 영향을 끼치고그 마을 유지라든지 대기업 또는 유력 인사가 꼭 용의자 내지는 범인 무리에 들어간다그리고 피아나 다른 팀원들의 가족이나 지인이 등장하고 말이다.

 

  처음에 두 권이라는 사실에 언제 읽나 싶었는데읽다 보니까 또 금방 술술 넘어갔다그러고 보니까 여덟 번째 이야기를 건너뛰었구나그건 나중에 도서관에 들어오면 읽는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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