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디 Q.E.D 10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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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이번에는 한 가지 이야기만 들어있다. ‘마녀의 손 안에’라는 제목으로, 토마가 미국에서 MIT에 다닐 때 겪은 사건을 다루고 있다. 책에 적힌 걸로 보면, 토마가 10살 때의 일, 잉? 10살? 지금 토마는 고등학생이니까 적어도 17살인데? 음, 일본과 우리는 나이 계산법이 틀린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미국에 있는 대학을 다니고 있으니, 그곳의 나이 계산법으로 해서 10살이라는 건가? 그러면 내 막내 조카보다 두 살이나 어린 나이인데……. 완전 애기다, 애기.

 

  MIT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마을 ‘세일럼’. 1692년 세일럼의 마녀 사냥으로 유명한 동네이다. 그곳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유력한 용의자는 피해자의 젊은 부인 세라였다. 그녀는 나이 차가 나는 남편과 결혼했을 때부터 돈을 노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1년 전부터 다니는 종교 단체에서는 이 모든 것이 젊고 아름다운 세라를 노린 마녀 재판이라며 항의 시위를 벌인다. 게다가 드러나는 증거란 증거는 모조리 변호사에게 반박당하면서, 검사국은 위기에 처한다.

 

  이때 토마는 아르바이트로 지방 검사국에서 서류를 데이터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사건의 검사를 맡은 어니 클레이터와 알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이 손을 대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린다는 자책감 때문에 우울해하던 토마였지만, 어니 검사의 격려로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한다. 그리고 그녀를 도울 생각으로 사건을 해결할 결정적인 힌트를 알려주지만, 사건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물론 이 사건만 들어있는 건 아니다. 그 와중에 천재라 불리던 한 학생이 처음 겪는 좌절 때문에 도박에 사기를 치다가, 결국 토마의 도움으로 자기 길을 찾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때 토마는 그 학생을 도우려다가 그의 연인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

 

  ‘네가 천잰지 뭔지 모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쉽게 남을 도와줄 생각하지 마! 자만 떨지 말란 말이야.’

 

  이 말은 토마에게 큰 충격이었고, 자신은 남에게 상처와 불행을 주는 재앙덩어리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뛰어난 지능 때문에 편견어린 시선을 받아야했던 그였기에, 그 충격은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세상에는 자기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뭔가 도움을 받는다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습성을 가진 인간이 많으니까. 그런 사람들은 도움을 받으면 그냥 순수하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꼭 뭔가 토를 달고 사소하게 일이 잘못되면 도와주려고 했던 상대에게 모든 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원래 도움을 받건 받지 않건 잘못될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때 어니 검사는 토마에게 이런 말을 한다. ‘뭔가 바라는 게 있는 사람은 얘기하진 않아도 얘기하려 한다. 사람은 본심을 숨긴다. 그러니까 사람의 본모습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 이때부터 토마가 사람의 본성과 숨은 의미를 찾아내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을 깨우친 것 같다.

 

  요즘은 츤데레라는 말로 희화하고 있지만, 다른 이에게 자신의 속마음이나 속사정을 100%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입으로는 솔직하다면서 100% 말하는 것 같지만, 자신에게 유리하게 편집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사람은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부분만 보게 되고, 또 다른 이들 역시 그가 보여주는 부분 중에서 또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그렇기에 사람들 사이에 오해가 생기고, 그 뒤를 이어 다툼이나 반목이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이 만화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섣부르게 남을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친한 사이라도 고민하고 상대방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넌지시 충고하고 있다.

 

  잠깐만. 이 만화, 고교생이 주인공인 추리 만화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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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이디 Q.E.D 8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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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오늘은 어쩐지 몸이 찌뿌듯하고 영 힘이 나지 않아, 읽던 소설책 읽기를 중단하고 만화책을 빌려왔다. 어디보자, 전에 이 책을 몇 권까지 봤더라? 무척이나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다.

 

  역시 이번에도 두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폴링 다운’과 ‘학원제 소동’. 앞의 이야기는 가나와 토마가 친구들과 놀러간 곳에서 일어난 추락 사고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고, 뒷이야기는 학교에서 학원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전자가 조금 무거운 분위기였다면, 후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폴링 다운’은 가나의 주도로 학교 친구들이 번지점프를 하러가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사고가 나서 잠시 폐쇄한다는 공지였다. 자살로 처리가 되었다지만 뭔가 석연찮은 점을 느낀 가나는 토마를 앞세워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10년 전 있었던 화재로 소방관인 아버지를 눈앞에서 잃은 소년과 그 소방관이 목숨과 바꿔 구출한 소년. 둘은 자라서 소방관이 되고 싶었지만, 한 명은 고소 공포증 때문에 탈락 위기에 처했고 다른 한 명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를 돕고 싶었다. 그리고 그 둘을 심사하는 조교가 죽은 채로 발견된 것이다. 과연 그의 죽음은 살인인가 사고인가?

 

  ‘학원제 소동’은 학원제가 열리기 전날, 우연찮게 이웃한 동아리끼리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 겨우 화해를 하고 각자 저녁을 먹으로 나갔는데, 어럽쇼? 모든 동아리 방이 엉망이 되어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아까 다퉜던 동아리의 소행이라 짐작하고 서로 싸우기 시작하는데, 과연 동아리방들을 엉망으로 만든 범인은?

 

  첫 번째 이야기는 뭐랄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묻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남 탓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자기 책임으로 돌리며 다른 방안을 마련할 것인지, 만화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에서 범인은 남 탓을 했기에 애꿎은 사람을 원망하고 살인까지 저질렀다.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욕심으로 문제의 근원을 찾아보지 않고, 그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을 없애버린 것이다.

 

  가끔 나도 그런 경우가 있다. 분명 내가 잘못한 것이지만, 그걸 누군가 지적하면 괜히 그 사람이 미워지는 것이다. ‘나도 아는데, 왜 굳이 지적질을 하는 거지?’라면서 말이다. ‘네가 뭔데?’라는 마음도 슬그머니 들기도 한다.

 

  내가 잘못한 것인데, 내 탓이라고 하기보다는 남 탓을 하기가 쉽다. 그러면 영원히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없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무르기만 할 뿐이다. 어쩌면 더 퇴보할 수도 있다. 이 만화에서는 그걸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비유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결국 남 탓만 한 사람은 자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말아먹어버렸다.

 

  하아, 나도 이제 그런 나쁜 습관은 고쳐야겠다. 그렇다고 무조건 내 탓이라고 한다는 건 아니다. 내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선을 긋는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내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아!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그런 말을 했나보다. 내 자신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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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믿지 마세요 - 만화로 찾아가는 영화 속 과학의 명쾌한 진실
박무직 지음 / 거북이북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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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박무직



  애인님이 좋아하는 만화가 중의 한 분이시다. 하도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럼 읽어보게 한 권만 빌려달라고 해서 우연히 접한 책이다. 전에 리뷰를 올린 ‘대한민국 헌법 제1조’도 이 분의 책이다. 박무직 씨는 현재 한국에서는 활동하지 않는 만화가이다. 일본에서 활동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그림체가 독특하면서 예쁜데 아쉽다.


  만화는 한 초등학생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상당히 사회 현실 비판적이면서 모든 면에 시니컬한, 염세주의 끼가 다분한 창덕. 그가 과학 학원을 다니는데, 그곳의 학원장은 진짜 박사이자 발명가였다. 그는 영화를 틀어주고, 거기에 나오는 과학적인 오류를 창덕이에게 실험과 실습을 통해 깨우쳐 준다. 이른바 1대 1 맞춤 수업!


  거기에 박사님이 밥통을 고치다가 만들어버린 변신 로봇인 안드로이드 아다리까지 등장한다. 이 로봇은 여자인데, 혼자 나올 때는 아주 예쁘게 나온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같이 있으면 평범한 로봇의 모습이다. 아마 변신 로봇인가보다. 착한 사람에게만 예쁘게 보이는.




  어떤 과학 수업인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영화 ‘브롬스토커의 드라큘라 Bram Stoker's Dracula, 1992’에 나오는 흡혈귀들은 영화에서처럼 한 달에 한 사람의 피만 먹으면서 살 수 있을까? 영화 ‘스파이더 맨 Spider-Man, 2002’의 주인공이 사용하는 거미줄을 만들려면 얼마만큼의 음식을 섭취해야 할까? 영화 ‘플라이 The Fly, 1986’에서처럼 우연히 파리가 끼어들어가서 인간과 파리의 합성 생명체가 진짜 나올 수 있을까? 등등.


  영화를 보면서 의아해하고 궁금했지만, 그냥 넘어갔던 다양한 질문들이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었다. 물론 책 제목이 ‘영화를 믿지 마세요.’니까 주로 오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영화에 나오는 건 거의 다 뻥이야! 그런 과학기술 따위는 없어!




  하긴 미국 드라마 CSI를 보면, 화면을 크게 할수록 자동차 번호판이나 사람 얼굴이 선명하게 나오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그런데 그게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화면을 크게 늘릴수록, 영상이 흐려진다고 한다.


  제일 놀라웠던 것은 화장품에 대한 비밀이었다. 가장 나와 밀접한 일이니까. 그걸 보면서 헉! 했다. 책에서 나온 내용대로라면, 내가 매일 바르는 에센스나 아이 크림은 다 효과가 없는 삽질이었다는 뜻일까? 으악! 그렇다면 색조 화장품도 장난이 아닐 텐데……. ‘역시 이 세상은 너무 비정해! 무식하고 힘없으면 당하고 말아!’ 라고 비명을 질렀다.


  음, 언젠가 일본에서 나온, 일본 만화에 나오는 로봇이나 우주 전함 등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던 책이 떠올랐다. 어릴 적에 보기도 했고 내가 잘 모르는 것들이 많아서 무슨 말인지 하여간 모든 것을 생각하고 비판해보고 뒤집어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아는 것이 힘이라니까. 모르는 게 약이라고 댓글 달리면 슬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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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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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 여자 만화 시리즈 또는 수짱 시리즈.


  수짱은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삼십대의 아가씨이다. 어느 날, 그녀는 지금 이대로 살아가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에 빠진다. 집에서는 결혼하라고 남자친구가 없냐고 성화이고, 모아놓은 자금도 별로 없다. 그렇다고 눈에 띄게 예쁜 것도 아니고, 다도라든지 화장품 같은 쪽은 잘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 미래를 설계해야할지 생각한다.


  만화는 그런 그녀의 일상과 그날그날 겪은 일에 대한 단상, 그리고 그녀의 유일한 동네 친구 마이코의 생활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작가의 소박하지만 꼼꼼한 그림체는 비슷한 나이대의 두 여성이 사회에서 겪고 느끼고 생각하며 다짐하는 모든 것을 따라간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게 그린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무척이나 세심하게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신발을 벗는 장면에서 그려진 신발의 위치나 앉은 자세에 따라, 또는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에 따라 수짱이나 마이코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다.


  마이코는 오피스 걸이기 때문에 언제나 정장을 입고 있다. 그래서 조신하게 보폭을 좁게 하여 걷는다. 어쩐지 어깨가 움츠러든 것 같기도 하고, 힘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로 결심하는 장면에서는 바지를 입고, 보폭을 넓게 하여 팔다리를 힘차게 흔들면서 걷는다. 구질구질하게 이어지던 불륜을 끝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그녀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사실 마이코가 계속 그와 헤어지지 않고 피해자 코스프레하면서 영원한 사랑 어쩌고 그랬다면, 아마 난 이 책을 던져버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서 끝까지 읽었다.


  수짱은 고민을 하거나 깊이 생각을 할 때는 식탁 겸 책상인 낮은 상 앞에 주로 앉는다. 그래서 갑자기 자기혐오에 빠지거나 정리가 되지 않을 때는 그냥 엎드려버린다. 하지만 어쩐지 느긋하고 기분 좋게 쉴 때는 책상이 아닌 침대에 어깨와 등을 기대고 앉는다. 때로는 상 위에 발을 올릴 때도 있다. 그림만 봐도 어떤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책의 시작 부분에서 수짱은 자신과 다른, 그래서 더욱 더 따라하고 싶은,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사람의 성향을 떠올렸다. 자신의 현재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변하길 원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생활을 해나가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는다. 짝사랑하던 남자의 비밀 연애와 결혼 소식을 듣기도 하고, 승진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녀는 많은 심경의 변화를 경험한다.


  결론은 어쩌면 상투적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감이 갔다. 그녀의 고민도, 겪는 일도, 그것을 해결해가는 방법도 무척이나 공감이 가고 와 닿았다.


  나 자신을 따로 두고 다른 사람의 가면을 뒤집어쓰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이 될 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건 지금까지 살아 온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니까, 내가 해왔던 모든 것과 했던 말들과 행동 그리고 만났던 사람들을 다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그건 지금까지의 내 정체성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나 자신은 존재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타협점을 찾게 된다. 수짱이 내린 결론은 그것이다. 그리고 난 그것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지금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달라질 거라고 말만 해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나도 지금 이대로는 괜찮지 않다. 이것저것 다 걸리고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물론 이 책이 그런 불안감을 싹 가시게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한두 가지 방법은 제시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도움이 되었다. 아마 살아가면서 계속 고민하고 불안해할 것이다. 나 어떡하지? 이래도 괜찮을까? 나 잘하고 있는 걸까? 매번 이런 질문을 하면서 지낼 것이다. 그때마다 이 책을 넘겨보면서 용기를 얻어야겠다.



  싫은 부분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어, 꼴불견인 인간으로 변한 게 아니라 '나'에게는 여러 가지가 있는 거야. 여러 가지가 있어서 그것이 나라는 인간. 질투도 하고 부러워도 하고 비뚤어지기도 하고 마이코라는 좋은 친구가 있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기도 하는 그런 나는, 세상에 한 명밖에 없어. -p.104~105


  여러 모습의 내가 모여서 하나의 내 모습을 만들고 있다.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늘려간다. 합체해서 강해져 가는 나. - p.112





이 손님, 어쩐지 배용준을 따라한 거 같다. 목도리랑 안경이랑...주름은 빼고 




 발상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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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이디 Q.E.D 7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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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한동안 만화책을 읽지 않았다. 빌리러 가기도 귀찮았고…….


  첫 번째 이야기는 ‘Serial John Doe’ 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우울한 오후’이다.

‘John Doe’라는 용어는 미드에서 신원미상 남자 사체에 붙이는 걸 봤다. 여자는 ‘Jane Doe’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용지 작성하는 예로 주로 나오는 홍길동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아니면 김 아무개 이런 식?


  MIT 각 과의 톱이었던 사람들이 차례로 상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그들의 관련성이라면, 동기라는 것이고 그들이 죽은 방법을 수학적인 의미가 있는 숫자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로키는 토마에게 조심하라고 경고를 한다. 수학과의 톱은 로키가 아니라 토마였으니까 말이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이번 편은 그 이름을 남기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불행히도 만화가 끝이 날 때까지 그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와, 작가 진짜 못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막 웃겼다. 자기 이름을 남기고 싶어서 수많은 사람을 죽인 남자의 이름을 끝까지 알려주지 않다니. 작가 나름대로 범인에게 응징을 하는 것 같았다.


  문득 로알드 달의 책 ‘마녀를 찾아라 The Witches’가 떠올랐다. 그 소설의 주인공 역시 끝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명색이 주인공인데! 불쌍한 아인데!


  두 번째 이야기는 꽃집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에 휘말린 가나와 토마 이야기이다. 꽃 이름을 두고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겨서라지만 사실은 가나가 우겨서, 이름을 물어보려고 꽃집에 들어갔다가 엮이게 되었다. 빈 사장실에서 사라진 5만엔. 누가 언제 가져갔을까? 문제는 세 종업원이 다 한 번씩 사장실에 들어갔다 나왔다는 것이다. 다들 기회가 있었다. 동기? 물론 있다. 다들 이번 달에는 가불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동기도 있고 기회도 있고.


  사장을 비롯해 종업원들의 몸수색을 해도 돈이 나오지 않자, 토마가 집에 가고 싶었는지 끼어들기 귀찮았다고 중얼거리면서 해결을 한다. 아니, 처음부터 범인을 알았으면 빨리 밝혔어야지! 하여간 귀차니즘에 푹 절여진 토마였다.


  흐음, 왜 그 장면이 클로즈업되어 그려졌나 했더니 사건 해결에 중요한 실마리를 주고 있었다. 역시 이 작가, 쓸데없는 컷은 넣지 않는다. 사소한 것 같지만 다 필요하고 힌트가 된다. 그래서 아주 마음에 든다.


  거기다 그림체가 갈수록 귀여워지고 있다. 다들 1권과 비교하면 더 어려지고 동글동글 귀여워졌다. 노화가 아니라 동안이 되가는 느낌이다. 나도 노화가 아니라 동안이 되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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