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되는 유럽 이야기 공부가 되는 시리즈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 글공작소

 

 

 

  막내조카의 어린이날 선물로 고른 책. 처음에 보았을 때, ‘공부가 되는’이라는 단어에 조금은 거부감이 느껴졌다. 원래 공부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모든 것이 다 재미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내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공부라는 단어가 적힌 책은 어쩐지 재미가 없었고, 읽기가 싫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내 예상에서 조금 벗어났다. 딱딱하지 않고 정감어린 문체와 다양한 사진들, 그리고 간략하지만 전반적으로 짚을 것은 짚고 넘어가는 한 나라에 대한 역사와 문화, 과거와 현재에 대한 서술까지 마음에 들었다. 처음 다른 나라에 대해 접하는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대충대충 넘어가지도 않았다. 딱 초등학교 애들이 알면 좋은 만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유럽 이야기’라는 제목답게 우선 유럽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유럽의 탄생과 장악했던 다양한 민족들, 그리고 십자군 전쟁과 산업 혁명을 비롯한 프랑스 대혁명과 세계 대전까지,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사회 과목에서 배우는 세계사에 대한 대략적인 것들을 설명한다.

 

  이후, 각 나라별로 하나씩 설명이 들어간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각 나라의 표지부분이다. 그 곳이 유럽에서 어디에 위치했는지 지도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나라의 국기와 대표적인 명물을 같이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중에 가장 중요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화가나 음악가 같은 예술가라든지 건축물 등등을 알려준다. 물론 사진은 필수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막내 조카는 이 나라는 자기도 안다고 으스대기도 하고, 이런 나라도 있었냐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특히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한 챕터에서 소개되는 것을 보고는, 나라 이름이 체코와 슬로바키아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아, 조카야…….

 

  이 시리즈의 다른 책도 몇 권 선물해줬는데, 마음에 든다. 하나둘씩 사줘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관에 과학이 산다!
임숙영 지음, 김고은 그림 / 현암사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 임숙영

  그림 - 김고은

 

 

 

  예전에 만화가 박무직씨가 그린 '영화를 믿지 마세요'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작품은 각각의 영화 속에 숨어있는 과학과 허구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반면에 이 책은 영화 전반적인 분야에 기여하고 있는 여러 과학 원리와 그것을 응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개성 있는 유머러스한 그림과 사진들, 만화와 설명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어렵다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1장. 영화의 원리 속에 숨은 과학을 찾아서

이 부분에서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에 비슷한 원리로 작동했던 다양한 기구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영화가 어떤 작동 원리를 통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지 설명하고 있다.



 

  2장. 영화를 만드는 과정 속에 숨은 과학을 찾아서

최초의 카메라가 어떻게 영화 필름으로 발전했고, 단편에서 어떻게 장편을 찍을 수 있게 되었는지, 영화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한다. 그리고 영화의 제작과정, 그러니까 시나리오 작업부터 시작해서 촬영과 편집 그리고 각 상영관으로 어떻게 배부가 되는지 보여준다. 또한 음향 효과에 대해서 맛보기를 보여준다.

 

  3장. 영화를 보여 주는 데 숨은 과학을 찾아서

영사기의 작동 원리와 발전 과정을 알려준다. 그리고 어떻게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리는지, 스크린에 숨어있는 비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장. 영화 속 마술, 특수 효과에 숨은 과학을 찾아서

소제목 그대로 특수 효과에 대해 애기하고 있다. 예전부터 현대까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다.

 

  5장. 상영관 안에 숨은 과학을 찾아서

왜 극장에서는 팝콘과 콜라만 파는지, 팝콘은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콜라는 왜 톡 쏘는지, 극장에서 제일 좋은 자리는 어디인지, 어떤 원리로 옆 상영관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등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음, 다음번에 영화표를 예매할 때 참고해야겠다.

 



  6장. 미래의 영화관에 숨은 과학을 찾아서

아이맥스 영화나 3D영화 그리고 4D 영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또한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미래의 영화까지 다루고 있다. 사실 내가 제일 관심 있는 건, 안경 낀 사람도 3D를 제대로 볼 수 있으면 하는 것이다. 빨리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영화와 과학은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의외로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책을 읽다보니, 그 당시 최첨단 과학 기술을 총 집약해놓은 것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영화에 응용된 과학을 단순히 CG 기술로만 생각했던 것을 떠올리면, 난 참 모르는 게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호기심이 많은 조카는 여기에 나온 것들을 직접 보면 좋겠다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영화라는 게 쉽게 만들어지지 않고, 꽤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는 것에 놀란 모양이다. 과학을 못하면 요즘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해주니, 인상을 쓴다. 더불어 과학을 잘하려면 수학도 잘해야 한다니 '아-'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과학은 몰라도 수학엔 자신 있다는 뜻인가 보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다고 웃는 걸 보니, 이 책을 고른 건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6대 오페라 - 교과서 속 천재 음악가가 들려주는
나탈리에 폰스 지음, 카를레스 아르밧 그림, 배상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부제 - 교과서 속 천재 음악가가 들려주는

  저자 - 나탈리에 폰스

  그림 - 카를레스 아르밧

 

 

 

  위의 다른 두 조카와 달리, 막내 조카는 미술에 별로 흥미가 없어 보인다. 어릴 적부터 세계 명화라든지 한국 명화가 실린 책을 사줬지만, ‘이거 교과서에서 봤어’정도의 반응이 다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물어봤다. 어린이 날 선물로 미술에 관한 책이 좋아, 음악에 관한 책이 좋아? 그러자 음악에 관한 책이 설마 피아노 학원에서 배우는 음표라든지 계이름이 적힌 거냐고 묻는다. 그게 아니라 오페라나 작곡가에 대해 설명도 되어있고 CD로 노래도 들을 수 있다고 얘기하자, 음악에 관한 책이 좋다고 대답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고르고 고르다가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은 여섯 편의 오페라 작품이 수록되어있다. ‘마술 피리’, ‘라 보엠’, ‘트리스탄과 이졸데’, ‘아이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그리고 ‘세비야의 이발사’이다. 상당히 유쾌한 분위기의 그림과 더불어, 각 오페라의 줄거리가 들어있다. 그리고 CD에는 각 오페라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노래가 있다. 책을 읽다보면, 이 부분에서 시디를 들으라는 표시가 있다. 그 때 흘러나오는 노래인가보다. 그것을 틀어놓고 극의 분위기를 느껴보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거의 다 사랑에 관한 것이라, 아직 어린 조카는 ‘흐음’하는 정도로만 반응을 보였다.



  

  녀석이 제일 놀란 부분은 ‘마술 피리’에서 밤의 여왕이 딸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명령하는 장면이었다. 그 부분에서 CD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더니, ‘이거 들어봤어!’하고 아는 척을 한다. 그러면서 ‘딸한테 사람을 죽이라고 하다니, 엄마 맞아?’라고 혀를 찬다. 내용을 알면서 들으니까 무척이나 무시무시한 노래라며, 일기에 써야겠다고 한다. 설마 고모가 어린이 날 선물로 책을 사줬는데, 엄마가 딸보고 사람 죽이라는 무서운 내용이었다고 쓰는 건 아니겠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결말은 그리스 로마 신화와 조금 달랐다. 조카도 그것을 지적했다. 신화에서는 해피엔딩이 아니었는데, 오페라에서는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걸로 끝이 난다. 신화도 잘 모른다고 말하는 조카에게 ‘디즈니 인어 공주를 생각해 봐. 행복하게 사니까 사람들이 좋아하잖아.’라고 말하니, ‘그런가?’하고 대답했다. 하지만 뭔가 마음에 안 드는 얼굴이다.

 

  ‘세비야의 이발사’에서는 왜 여자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냐고 답답해한다. 바보 같다고. 그 당시 여자에게는 아무런 권리도 없다고 하니까, 놀란 눈치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안 믿기는 모양이다. 음, 역사 공부를 좀 더 시켜야겠다.



 

  CD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다. 여기 수록된 것 말고, 다른 노래도 뭐가 있냐고 궁금해 한다. 유투브에서 검색하는 법을 알려줘야겠다.

 


  그런데 어떻게 고른 사진들이 다 커플이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학교 가는 날 파랑새 그림책 101
제인 고드윈 글, 안나 워커 그림, 안온 옮김 / 파랑새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Starting School (2013년)

  작가 - 제인 고드윈

  그림 - 안나 워커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중학교에 진학할 때, 고등학교에 처음 들어갈 때 난 언제나 두근거리고 설레었으며 한편으로는 겁도 나고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나이가 되어도 '처음, 첫 번째'라는 단어는 설렘과 불안이 공존하는 단어이다. 아마 초등학교 입학식 날, 다른 아줌마를 엄마라고 착각하고 따라갔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런가보다.

 

  이 책은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에 발을 다섯 디딘 아이들의 하루를 보여주고 있다. 학교 가기 전에 도시락을 고르는 팀, 새 신을 자랑하고픈 한나, 학교 놀이를 좋아하는 수니타, 가방에 뭍은 이름표가 신기한 폴리 그리고 학교에 가고 싶은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 조. 이들은 다른 여러 아이들과 함께 학교 탐방도 하고 간식도 먹고 운동장에서 수줍게 서로 말을 걸기도 한다.



 

  성격이 다 다른 아이들답게 친구들에게 말을 거는 방법도,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다 다르다. 화장실에 가는 것이 걱정인 폴리나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은 팀, 글씨가 엉망인 조, 남을 돕기 좋아하는 수니타까지 아이들은 각자 나름대로 하루를 마친다.

 

  처음 우려와 달리, 아이들은 모두 학교라는 곳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불안해하던 아이들의 표정이 마지막에는 다들 환하게 웃고 있다. 학교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책은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아이들 그림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몇몇 페이지는 하단에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라든지 학교에 갈 때 준비해야할 것들이 작게 그려져 있다. 또한 뒤표지에는 아이들의 이름과 함께 그들이 그린 초상화가 한가득 들어있다. 누가 누굴 그렸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한 반에 여러 국적의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서로 스스럼없이 대하며 친구가 되는 과정이 참 훈훈했다. 피부색이나 외모를 따지지 않고 함께 지내는 게 당연하다고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았다. 세계화를 표방하고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는 요즘, 홍보를 하고 정책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내고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꼼꼼하게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동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디아의 정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원제 - The Gardener

  작가 - 사라 스튜어트

  그림 - 데이비드 스몰




  1930년대 미국 대 공황 시대가 배경인, 아름다운 그림체와 따뜻한 내용이 담긴 그림책이다. 사실 난 이 책을 ‘모네의 정원에서’와 혼동하고 있었다. 같은 책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발견한 책의 표지가 내가 기억하는 것과 다른 것이었다. 어, 이상하다? 펼쳐보니 내용도 많이 달랐다. 게다가 이 책 주인공의 이름은 ‘리디아’이고, 그 책 주인공의 이름은 ‘리네아’였다. 헷갈릴만하다고 스스로 위로해보았다.


  대공황시절, 아버지는 실직하고 어머니는 부업이라도 해보려하지만 여의치 않은 가정이 많이 생겼다. 리디아네 역시 그러했다. 그 때문에 리디아는 도시에 있는 삼촌네 집에서 잠시 살게 되었다. 시골에서 꽃과 나무와 더불어 살았던 소녀에게 삭막한 도시 생활은 낯설고 힘들었다. 게다가 빵집을 운영하는 삼촌은 별로 웃지도 않고, 감정 표현이 서툴렀다. 하지만 그렇다고 낙담하고 있을 리디아가 아니었다. 어린 소녀는 모두가 놀랄만한 일을 만들어 낸다.




  글은 편지로만 이루어져있다. 리디아가 삼촌에게 이제 가겠다는 편지로 시작해서, 도시에 와서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어진다. 삼촌에게 편지로는 그녀의 집안 사정을 알 수 있었고,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로는 그녀의 도시 생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동화라서 그리 길지 않은 편지이지만, 간결하면서도 적절하게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숨은 의미, 그러니까 어린 리디아가 잘 모르는 사정 같은 것은 그림으로 잘 표현하고 있었다. 또한 그림만 봐도 인물의 심리 상태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아, 편지에는 괜찮다고 썼지만 사실 두려웠다는 걸 알거나, 담담하게 적었지만 속으로는 아주 많이 기쁘고 흥분했었다는 사실도 추측할 수 있었다.




  글자가 조금 더 컸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지만, 그림과 전반적인 내용 다 마음에 든 동화였다




리디아가 처음 도시에 왔을 때(위) 그리고 그녀가 도시를 떠날 때(아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