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한국신화 앗, 우리 것이 좋은 거야! 1
이경덕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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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이경덕

 

 

 

 

  '앗, 우리 것이 좋은 거야!'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역시 막내 조카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와 같이 읽었다. 이전에 읽은 법 얘기보다는 재미있게 읽었다. 이 녀석, 고모를 닮아서인지 이야기를 좋아한다. 설마 얘도 누나나 형처럼 추리 쪽에 눈을 돌리는 건 아니겠지? 요즘 케이블에서 하는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좋아라 보던데……. 아, 고모 닮아서 만날 무서운 것만 본다는 말은 이제 그만 듣고 싶다.

 

  이 책은 단군, 주몽, 유리 왕자, 박혁거세, 석탈해, 김알지, 김수로, 삼을라, 견훤 그리고 왕건까지 총 10개의 신화를 다루고 있다. 그리그 그 와중에 알짜 상식이라고 하여 해와 달에 얽힌 여러 신화와 옛날이야기,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인 장승에 얽힌 이야기, 거인과 홍수, 신화 속의 동물들에 대해 곁들여놓았다. 대략적이나마 우리 역사의 흐름에 대해 알 수도 있고, 신화와 전설을 통해 조상들의 생활상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신화를 보면 왜 이리도 알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문득 미국 드라마 'V'가 생각났다. 설마 그 드라마에서처럼 파충류가 인간의 외피를 뒤집어쓰고 태어난…….

 

  인터뷰, 일기, 관찰기록 그리고 편지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 때문일지 몰라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게다가 알아두면 좋고 들어있어야 할 이야기들은 다 들어있었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에서 읽었던 이야기가 나오면 아는 척을 하고, 그렇지 않은 내용은 신기해하며 읽는 막내 조카를 보니 꽤나 흥미진진한 모양이다.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훑어보거나, 옛날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읽어보면 마음에 들어 할 책이다. 반납하고 다시 살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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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법이! 앗, 문화가 보인다! 79
차병직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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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차병직

 

 

 

 

  십여 년 전에 '수학이 수군수군'이라는 기묘한 제목의 책이 하나 등장했었다. 그리고 이후 그 시리즈들, 예를 들면 '화학이 화끈화끈'이라든지 '물리가 물렁물렁'같은 책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이후 학문의 분야뿐만 아니라 신화와 전설, 현대 산업에 대한 책들도 시리즈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 책들은 외국에서 만든 것들이 많았는데, 그 와중에 우리나라에서 자체 제작한 시리즈도 등장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이다. '앗, 문화가 보인다.'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막내 조카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인데, 옛 추억을 되살리며 읽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난 그냥 세상에 존재했던 재미있거나 황당했던 법에 대해 애기하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게 아니라, 왜 법이 필요한지, 법의 존재 이유부터 시작해서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어떻게 보면 중고등학교 사회 교과서만큼이나 무척이나 딱딱한 내용이었다. 물론 그것도 알아두면 좋다.

 

  그래도 조금은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 막내 조카도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조금 읽다가 재미없다고 손에서 놓았다. ‘교과서보다 재미없어.’라는 게 조카의 말이었다. 하긴 그 전까지 본 것은 동화나 역사에 관한 것이었으니까.

 

  지식을 전달해야한다는 사명감이 투철한 저자였나 보다. 그보다는 재미난 얘기를 들려주는 할머니 마음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뭐, 법이 재미있을 리는 없으니까. 소재의 한계였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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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 드립니다 신나는 새싹 7
프쉐맥 베흐테로비치 글, 에밀리아 지우박 그림,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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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프쉐멕 베흐테로비치

  그림 - 에밀리아 지우박

 

 

 

 

 

  우리 삼남매와 엄마아빠는 어릴 적부터 안아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안아주는 건 고사하고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다닌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조카들은 ‘꼬옥’하고 안아주는 걸 너무 좋아했다. 특히 막내 조카가 그렇게 하는 걸 좋아하는데, 열두 살이 된 지금도 우리 집에서 자기네 집으로 갈 때 할머니나 고모인 나를 꼬옥 안아주고 간다. 심지어 백허그를 하고 갈 때도 있다.

 

  조카들이랑 꼬옥하는 건 무척이나 기분이 좋다. 아가들 특유의 비누 냄새도 좋고 말랑말랑한 볼이 닿는 느낌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감정이 진정된다는 점에 있다. 혼을 내고나서 시간이 조금 지난 다음에 안아주면, 조카도 그렇고 나도 어느 정도 기분이 평온해지는 것 같다. 그 뿐 아니라,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안기만 해도 마음은 따뜻해진다. 또는 칭찬할 일이 있을 때 꼬옥 안아주면서 엉덩이를 팡팡 두드려주기도 한다. 물론 그러다가 헤드락을 걸고 장난을 칠 때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지 알려주겠다며 아들 곰과 함께 다른 동물들을 찾아 나선 아빠 곰. 아빠 곰은 누군가를 안아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아주 많은 게 좋아진다고 말한다. 곰 부자의 안아주기를 받은 동물들은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곧 기분이 좋아진다. 족제비 아가씨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고, 비버 아저씨는 괜찮은 이웃을 가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토끼와 늑대는 행복해했다. 그리고 큰사슴 할아버지는 얼마 남지 않은 인생에 즐거운 일이 생겼다고 좋아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조카를 안아줬을 때와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 꼬옥 안고 있는 곰의 얼굴과 영문을 모르겠는 비버의 표정 대비가 좀 웃겼지만, 대부분의 동물들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동물들도 누군가를 안아줄 때 알 수 있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바로 ‘편안함’이다.

  ‘따뜻함’이다.

  이 세상엔 나 혼자가 아니라는, 누군가 옆에 있다는 ‘안도감’이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체온을 느끼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한다. 마음이 안정되는 것은 기본이고 말이다. 아! 그래서 프리 허그가 유행인건가? 하지만 난 그 정도로 활발한 성격이 아니라서……. 아무래도 주말에 막내 조카가 오길 기다려야겠다. 오면 ‘꼬옥’하고 안아줘야지. ‘일주일 동안 학원 다니느라 고생 했어.’라고 말해주면서 말이다.



 

  음, 그런데 어린 친구들이 읽기에는 글자가 좀 많았고 크기도 작았다. 누군가 옆에서 읽어줘야 할 것 같다.

 

 

 

 * 사진은 출판사에서 인터넷 사이트에 제공한 것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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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구경 가는 날
장혜영 글, 조세정 그림 / 북베베(Bookbebe)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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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장혜영

  그림 - 조세정

 

 

 

 

 

  '귀……귀여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든 생각이다. 토끼도 귀엽고, 사슴도 귀엽고, 곰도 귀엽고, 다람쥐도 귀엽고, 그 누구보다 할아버지가 제일 귀여웠다. 어떻게 보면 산타 할아버지와 비슷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쉽죠?'라고 염장질을 하던 외국 화가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외모를 갖고 있다. 어쩌면 그렇게 친근한 이미지라서 동물들이 거리낌 없이 다가갔을 수도 있다.

 

  장터에 농작물을 팔러 가는 할아버지 앞에 여러 동물들이 나타난다. 마을 구경을 하고 싶은 토끼와 사슴, 다른 마을로 이사 가는 곰 아저씨네 가족, 그리고 배웅을 나왔던 다람쥐까지. 할아버지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수레에 다 태우고 마을로 향한다. 마을에 도착한 동물들은 각자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고 구경도 한다. 할아버지 역시 물건을 팔아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한다. 그리고 하늘에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산으로 돌아간다.



 

  색연필? 파스텔? 그런 것으로 칠한 그림은 동물들의 털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 처음에 토끼 눈을 보고, 좀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그 애가 사는 물건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눈을 저렇게 그렸구나.

 

  마을 장터에서 동물들이 쇼핑을 하는데, 사람들이 하나도 놀라지 않는 그림을 보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산에서 사는 동물들은 이미 여러 번 인간 세상에 내려왔던 게 아닐까? 게다가 인간들의 물건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한 것을 보니, 한두 번 써본 게 아니었다. 어쩌면 각자 집에서 케이블 텔레비전을 보면서 사랑이가 귀엽다든지 무한도전이 재미있었다고 키득거릴지도 모르겠다. 그런 상상을 하니까, 혼자 미소가 지어졌다.



 

  어머니와 난 동물들과 평화롭게 사는 세상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사춘기의 까칠함을 보여주는 막내 조카는 이런 평을 남겼다. “수레를 끄는 말은 힘들겠다. 다른 애들은 다 수레에 타고 편하게 가는데, 혼자 끌잖아.” 그……그건 그러네. 하지만 조카야, 그냥 예전처럼 동화는 동화로 봐주면 안 될까? 말이 좀 불쌍하긴 하지만, 혹시 그 애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걸지도 모르잖아. 물론 곰 가족까지 태우는 걸 보고 고모도 좀 놀라긴 했지만 말이야.

 

  그래도 위에서 말한 것처럼 말이 끄는 수레와 산속에서의 생활, 그리고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도시화에 집을 잃어버린 동물들의 가슴 아픈 사연만 읽다가, 오랜만에 모두가 다 행복해지는 결말이 참 훈훈했다.

 

 

* 모든 사진 출처는 출판사에서 인터넷 사이트에 제공한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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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5-01-23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하은양이 학교에서 금붕어를 받아와 난리입니다 ㅋㅋ 햄스터 키우자 그러고 ㅠ ㅠ

바다별 2015-01-23 23:24   좋아요 0 | URL
이제 강아지도 기르자고 하고 고양이도 길러보고 싶고 나중에는 이구아나 내지는 거미까지 기르자고 하는 거죠. 새도 길러보고 싶다고 하고....^^
 
아빠가 읽어 주는 신기한 이야기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박성준 외 옮김 / 레디셋고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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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Just So Stories, 1902

  작가 -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제목은 ‘아빠가 읽어주는’이지만 ‘고모가 읽어주면 안 될 게 뭐가 있어?’라는 생각으로 고른 책이다. 제목 그대로 참으로 신기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예전에 읽은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Baron Munchausen, 1785’보다 규모 면으로는 훨씬 대단했다. 음, 옛날 사람들은 뻥도 창조적으로 잘 쳤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린 아이들에게 아빠가 들려주는 옛날 옛적에 있었던, 여러 가지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다. 낙타의 혹은 왜 생겼는지, 캥거루는 왜 그렇게 껑충껑충 뛰는지, 알파벳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등등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동화가 그림과 함께 들어있었다. 특이하게도 총 12개의 이야기를 네 명의 아빠가 세 개씩 맡아서 번역을 했다. 아, 그래서 아빠가 읽어주는 이야기인가보다. 그래서 이야기가 세 개 끝날 때마다, 그것을 번역한 사람의 간단한 소감이라든지 이 책에 대한 생각이 들어있다.

 

  그런데 읽다가 ‘어?’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코끼리의 코는 왜 길어졌을까?’라는 글인데, 예전에 어디선가 읽고 막내조카에게 잠자기 전에 들려줬던 이야기였다. 매일은 아니지만 어렸을 적에 고모와 자고 싶다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 동화를 대여섯 개 이야기해주고 동요 열곡을 불러주는 걸 두 번은 반복해야 자곤 했다. 그 때, 이 이야기도 꽤 재미있게 들었다. 악어가 아기 코끼리 코를 물었다는 대목에서 ‘앙!’하면서 조카 코를 물겠다고 하면, 자기 코를 움켜쥐고 자긴 사람이라고 발버둥을 치곤했다.

 

  책을 읽던 막내 조카도 그 기억이 났는지, ‘고모, 이 이야기!’하면서 아는 척을 했다. 그러면서 ‘고모는 옛날에 이 책을 읽었구나.’라면서 놀라워한다. ‘물론이지, 고모는 책을 많이 읽었어.’라고 말하자, ‘대단해.’라면서 감탄한다. 아, 이렇게 아는 척을 하면 안 되는데……. 이러면 고모를 모르는 게 없는 사람으로 알 텐데……. 그건 나중에 닥치면 생각하자.

 

  읽으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어쩜 이런 뻥을 진지하고 나름의 논리를 갖춰서 칠 수 있을까? 진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파시 교도의 케이크를 빼앗아 먹은 대가로 가려움증에 걸려서 가죽이 쭈글쭈글해진 코뿔소의 얘기는 ‘삥뜯지 말자’는 큰 교훈을 줬다. 덩치만 믿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면, 큰 코 당한다는 내용이었다. 환경에 맞게 자신의 피부색과 가죽무늬를 바꾼 에티오피아 사람과 표범의 이야기는 묘한 느낌을 주었다. 예전에는 인간과 맹수가 힘을 합쳐 사냥을 했다는 말이잖아? 그런데 의문이 들었다. 왜 작가는 굳이 콕 집어서 에티오피아 사람이라고 했을까? 어쩌면 흑인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쓰지 않기 위함일까? 이미 백 년 전에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작가가 있었다니, 대단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아직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고양이는 어떻게 동굴에 들어가게 되었을까?’라는 제목인데, 왜 남자와 개가 고양이의 마지막 말에 꼬투리를 잡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여전히 혼자 다니는 야생 고양이이고, 나에겐 어디나 다 비슷하답니다.”라는 말이 그렇게 빈정상할 대답일까? 그 말만 안 했으면 자기들도 고양이를 좋아했을 텐데, 그 말 때문에 괴롭힌다는 게 좀 어이가 없었다. 어쩌면 그 둘은 고양이를 동굴에 들여놓기 싫었기에 괜히 트집을 잡아 괴롭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동물이 주된 소재이지만, 인간 중심의 시각을 갖고 있다. 하긴 인간이 적었으니 당연한 말이겠다.

 

  상상력에 놀라고, 전개에 놀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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