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What Keeps You Alive (죽어도 살아야 한다)(한글무자막)(Blu-ray)
Shout Factory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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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What Keeps You Alive, 2018

  감독 콜린 미니한

  출연 한나 에밀리 앤더슨브리테니 알렌마사 맥아이작조이 클레인

 

 

 

 

 

  줄리애칭 쥴스와 재키는 결혼 1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재키의 고향에 있는 산속 별장에 도착한다그런데 재키의 동창이라는 사라가 등장해재키를 메건이라 부르자 쥴스는 이상함을 느낀다다음날사라의 별장을 방문한 쥴스는 그곳에서 재키가 다른 여자와 찍은 사진을 발견한다누구냐는 질문에 재키는 사고로 죽은 전 애인이라 말하고쥴스는 미안함을 느낀다그런데 갑자기 재키가 쥴스를 벼랑에서 밀어버리는데…….

 

  한글 제목이 심상치 않다애인이 사이코패스일 때 나에게 생기는 일이라니심기를 거스르거나 뭔가 잘못하면 살해당하지 않을까아니면 애인이 되었다는 게 사실 그 사람의 다음 살해 목표가 되었다는 의미이려나나만 그럴지 모르지만저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은 이 정도다살해당하지만 않으면 다행인안전이별이 시급하다는그런 생각위에 대략적인 내용 요약을 보면 눈치챘겠지만재키가 바로 제목에서 말하는 사이코패스다영화는 그런 그녀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쥴스의 고군분투를 담고 있다.

 

  언젠가 다른 작품의 리뷰에서도 적었지만이런 류의 영화에서 벼랑에서 구르거나 피를 철철 흘리는 상처를 입었어도주인공인 피해자는 이에 굴하지 않고 어떻게든 움직인다나였다면 손 하나 까딱 못할 부상인데주인공은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했는지 아니면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은 능력이 있는지금방 뛰어다닌다이 작품에서는 심지어 노를 젓기까지 한다회복능력이 뛰어난 게 틀림없다.

 

  영화에서 왜 재키가 쥴스를 죽이려고 하는지 나오지 않는다하긴 사이코패스의 마음을 평범한 일반인이 어찌 알 수 있겠는가거기다 재키는 연쇄살인범인 것 같은데 말이다어쩌면 어린 시절 곰사냥을 했던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인간을 사냥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하지만 이건 죽여본 거라고는 개미와 모기뿐인 내 생각이고사이코패스는 또 다를 것이다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추구하는 게 다르니까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파악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고 말이다.

 

  중간에 탈출 기회를 얻은 쥴스가 다시 돌아오는 걸 보고한숨을 쉬었다어쩌면 그게 차선책이었을 수도 있었다최선은 도망가서 다시는 그녀와 만나지 않는 거지만그게 가능할 리 없으니까아마 돌아가서 확실히 끝내버리는 것도 좋았겠지하지만……이번에는 스포일러를 적지 않을 거니까 여기까지.

 

  이번 작품에서는 무엇보다 그 산속까지 휴대전화가 된다는 게 놀라웠다다른 작품들그러니까 산속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다른 영화들은 대개 휴대전화가 먹통이었는데 말이다.

 

  약 관리는 본인이 알아서 잘 하자는 교훈을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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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2disc) - 엽서(4종)
장재현 감독, 이정재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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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娑婆訶, Svaha: The Sixth Finger, 2019

  감독 장재현

  출연 이정재박정민이재인유지태

 

 

 

 

  어느 외딴 시골 마을에 쌍둥이가 태어난다하지만 둘을 본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란다한 아이는 평범한 외모였지만다른 한 명은 온몸이 털로 뒤덮였기 때문이다더군다나 털이 난 아기는 뱃속에서 다른 아이의 다리를 뜯어먹은 상태부모의 연이은 죽음으로두 아이는 조부모의 손에서 자란다.

그리고 현재사이비 종교 단체를 추적하는 연구소 소장 박웅재는 사슴동산이라는 집단에 의문을 가진다그는 연구소 직원인 요셉과 사슴동산의 지부로 침입하여 경전을 빼내 온다거기에는 김제석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총무원장 스님의 도움으로박웅재는 일제 강점기때 활동했던 동방교와 김제석에 관해 알게 된다이후 조사를 통해박웅재는 김제석의 계획을 알게 되는데…….

 

  영화를 보면서 .’하는 감탄만 나왔다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 The Priests, 2015’도 괜찮았는데이번 영화는 괜찮은 걸 넘어서 좋았다그것도 아주아주 좋았다그냥 한 번 봤을 때도 좋았고나중에 감독의 설명이라든지 인터넷에 올라온 상징적 의미 해설을 읽고 또 봐도 좋았다이 작품에는 불교와 기독교가 등장하는데각각의 교리와 역사가 있다극 중에서 벌어지는 어떤 사건들은두 종교에서 상징적인 사건을 의미하기도 한다아니의미가 아니라 그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해야 할까하지만 극의 흐름을 보면 노린 것 같기도 한데……하여간 그런 설정들을 알고 봐도 재미있고 모르고 봐도 또 그 나름대로 재미있다한 번 봐도 좋았고두 번 봐도 재미있으며 세 번 보면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종교 영화라고 하면대개 성인의 일생이나 경전에 적힌 주요 사건을 영상화한 것을 떠올린다아니면 신에 대해 믿음을 잃은 현대인들이 어떤 사건을 통해 다시 믿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들도 있다또는호러나 오컬트적인 면을 강조하여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얘기하거나신의 이름으로 사악한 영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영화도 있다.

 

  이 작품은 후자의 설정을 따르면서 동시에 전자의 요소도 갖고 있었다솔직히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죽어 나가는데그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그 연관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게 이상했다그리고 그동안 김제석이 모든 신도에게 그토록 완벽한 통제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도 의아했다하긴 영화적 상상력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그러니까 미스터리적인 설정이라고 하면 될까하지만 영화는 여기에 신의 의지와 개입을 집어넣어신은 인간을 버리지 않았다는 걸 얘기한다어떻게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설정이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영화는 재미를 더한다물론 신이 너무 늦게 개입한 게 아니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그동안 죽어 나간 사람들의 억울함은 누가 풀어줄 수 있을지…….

 

  러닝타임이 122분으로 좀 길었는데지루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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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Jeffrey Morgan - The Unholy (언홀리) (2021)(지역코드1)(한글자막)(DVD)
Various Artists / Sony Pictures Home Entertainment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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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Unholy, 2021

  감독 에반 스필리오토포울로스

  출연 제프리 딘 모건캐리 엘위스윌리엄 새들러케이티 아셀튼

  원작 – 제임스 허버트의 소설 ‘Shrine, 1983’

 

 

 

 

  어느 마을에 불구가 된 소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제리’. 하지만 제보는 거짓이었고그는 우연히 나무 밑동에서 사슬에 묶인 기이한 인형을 발견한다허탕을 칠 수 없다는 생각에그는 인형의 머리를 부수고 사진을 찍는다그날 밤제리는 인형이 발견된 나무에서 한 소녀를 발견한다그녀의 이름은 앨리스신부인 삼촌과 같이 살고 있다이상한 일은제리는 그녀가 말하는 걸 들었는데 사람들은 앨리스는 선천적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주일 예배 시간에 앨리스는 많은 사람 앞에서 성모마리아의 음성을 들었다며 입을 연다사람들은 기적이라 말하며 그녀에게 모여들었고급기야 앨리스는 휠체어를 타는 소년을 일으켜 세우기까지 하는데…….

 

  영화의 오프닝은 한 사람의 시점으로 시작한다많은 이들이 그 사람을 마녀라 외치며 가면을 씌우고 불을 지핀다그 사람이 죽은 장소가 바로 인형이 발견된 나무였다여기서 뭔가 수상하다는 걸 감지할 수 있다과연 앨리스가 만난 그 존재가 성모마리아가 맞을까?

 

  아쉽게도 영화는 너무도 빨리 그 답을 말해준다시작한 지 19분 만에앨리스와 만난 지 10분 만에 제리의 꿈을 통해서 말이다하아사람들이 아무리 빨리빨리를 외치는 세상이라지만 이건 빨라도 너무 빨랐다차라리 이 꿈을 중반 이후에 배치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그러니까 신부인 삼촌이 앨리스의 그림자에서 이상한 환영을 보고 난 다음에 말이다이후 둘이서 조사를 시작하고기이한 일이 점점 수위를 높여가면서 벌어지는 식으로 흘러가면 어땠을까 싶다.

 

  너무 빨리 그 존재의 정체가 드러났기에또한 그 존재가 하는 일이 그렇게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기에영화는 그리 무섭다거나 긴장되지 않았다게다가 결말 부분의 그 엉성함은……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뭐라고 할 수는 없다하지만 결말에서 모든 사건이 해결되는 방법이 너무 쉬워서보다가 허탈함마저 느낄 정도였다이렇게 쉽게아마 원작에서는 앨리스의 내적 갈등이 이어지고 더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을 것이다그런 과정 없이 그냥 대화 몇 번으로 쉽게 끝날 리가 없다또 그래서도 안 되고 말이다.

 

  아니면 제작진은 모든 것을 다 알려주고 나서언제 그걸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되는지아니면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조마조마하게 만들 의도였을지도 모르겠다그런 거라면 아쉽게도 성공하지는 못했다위험에 처하는 상황도 별로 없고그다지 조마조마하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거기다 제작진은 제리를 통해 진정한 언론인의 자세에 관해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그는 조작 기사로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줬는데이번에는 앨리스에 관련된 기사로 그 오명을 씻고 싶어 했다하지만 앨리스의 뒤에 있는 존재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그는 고민한다모른 척하고 명예를 회복할 것인지 아니면 양심선언을 할 것인지그런데 뭐 그렇게 고민을 오래 하지 않고 그리 인상적으로 와닿지도 않았다그러고 보니이 사건의 원인은 제리 아니었던가그가 인형 머리를 부쉈기에…….

 

  그나저나 어떻게 그 존재가 앨리스를 따라 성당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사악한 영은 성당이나 교회에 못 들어오게 결계가 있는 거 아니었나영화 오멘 The Omen, 1976’에서 보면 데미안이 그래서 세례를 못 받았는데흐음시대가 변하면서 악령들도 뭔가 방법을 찾은 모양이다.

 

  아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포스터 자체가 스포일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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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 아웃케이스 없음
연상호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인조인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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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Peninsula, 2020

  감독 연상호

  출연 강동원이정현권해효김민재구교환이레이예원

 

 

 

 

  바이오 고장에서 유출된 바이러스 때문에 한국은 단 하루만에 초토화가 된다사람들은 안전하다는 부산으로 대피하려 하지만그건 헛소문이었다홍콩으로 향하던 탈출선에서 감염자가 나타나자전 세계는 한국의 난민을 받지 않기로 한다그리고 한국을 봉쇄한다. 4년 후탈출선에서 누나와 조카를 잃고 폐인처럼 살던 군인 정석에게 홍콩의 한 조직 두목이 제안한다남한그러니까 반도에 있는 현금 트럭을 가져오면 250만 달러를 주겠다고 말이다정석은 매형을 포함한 다른 세 사람과 함께 트럭을 가지러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에서 공유가 일하던 회사에서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나온다그래서 사람들은 그나마 부산이 안전하다고 믿고 그곳으로 향했는데이번 편 초반에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고 나온다그러면 부산행에서 군인들에게 발견된 두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지……왜 제목이 반도일까 궁금했다우선 북한은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았다고 나오고외국은 아예 난민조차 받지 않고 한국을 봉쇄해버린다말이 좋아 봉쇄지그냥 버렸다고 볼 수 있다또한한국은 이미 국가로의 능력을 상실했기에 한반도라 불리지 못했다그래서 반도라고 한 모양이다고립된 상황을 보면 반도보다는 섬에 더 가깝지 않나 싶지만…….

 

  하여간 한반도가 반도라 불리면서그곳은 국가가 아니라 그냥 좀비가 우글대는 버려진 장소가 되어버렸다북한의 방역이 그 정도로 훌륭했단 말인가다람쥐나 쥐새끼 한 마리도 넘어가지 못할 정도로아니면 바이러스에 맞서는 최전선이기에 다른 나라의 원조가 어마어마하게 많았을지도.

 

  위의 내용 요약은 초반 15분의 내용이다이후 인천항을 통해 서울로 온 네 사람은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을 맞닥뜨린다군인들로 구성된 ‘631부대와 그들에게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살아가는 민정’ 일행이다. 631부대라는 이름을 보면 뭔가 떠오른다바로 악명높은 일본의 731부대다물자가 풍부하지 못했기에 일본군처럼 생체 실험을 안 했지만그들은 좀비와 인간을 잡아다 격투를 시키며 유흥을 즐기고 있었다민정 일행은 그런 그들의 행태에 동조하지 않고따로 나와 살아가고 있었고외부로부터의 도움을 꿈도 꾸지 못한 상태에서두 조직은 나름대로 살아남으려 애쓰고 있었다그런 그들에게 홍콩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배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였다이제 현금 트럭을 가운데 두고정석과 민정 일행 그리고 631부대의 대장인 서 대위가 맞서게 된다.

 

  영화는 속도가 빠르다초반 15분 안에 기본 배경 설명이 끝나고, 35분 만에 극 중 인물들의 갈등상황까지 다 알려준다이후 나머지 시간은 자동차 추격씬과 좀비와 인간의 대결총격전으로 가득하다.

 

  물론 신파도 빠지지 않는다초반과 후반에 각각 들어있는데뭐랄까 울려 퍼지는 비장한 음악과 더불어 느릿하게 보여주는 화면은 감동을 하라고 막 옆구리를 찌르는 기분이다이 작품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부산행에서는 아빠와 딸그리고 언니와 동생 사이에서 슬픔을 느끼라고 했다면이번에는 엄마와 자식의 모습에서 울컥하라고 눈치를 준다역쉬 어머니의 사랑이란 크흐자식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는 모성애이런 느낌?

 

  전편에서는 몇몇 장면에서 잔잔한 웃음을 주었지만이번 편에서는 그런 부분이 없었다상영 시간 내내 진지했고꿈도 희망도 없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인간들이 어디까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을까만 보여줬다치매 걸린 노인이나 열 살도 안 되었으면서 어른인 척하는 꼬꼬마 어린이의 말과 행동이 웃음을 줄 리도 없고 말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영화는 중국을 믿는 대신 UN을 의지하는 게 더 낫다고 말한다극 중 설정에서는 UN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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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가레스 에드워즈 감독, 브라이언 크랜스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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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Godzilla, 2014

  감독 가렛 에드워즈

  출연 아론 테일러-존슨브라이언 크랜스턴엘리자베스 올슨줄리엣 비노쉬

 

 

 

 

 

  1999년 필리핀에서 오래된 화석이 발견된다그곳에서 연구원들은 알처럼 보이는 물체를 두 개 발견한다그런데 그중 하나는 깨졌고거기에서 뭔가가 밖으로 나간 것 같은 흔적을 발견한다그즈음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인 모를 사고가 발생한다그 때문에 연구원인 는 부인인 샌드라를 잃고 만다.

15년 후조와 샌드라의 아들인 포드는 군인이 되었다그런 그에게 연락이 오는데아버지가 금지 구역에 들어갔다 잡혔다는 내용이었다조는 그동안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가 정부의 발표와는 다르다는 심증을 갖고조사를 꾸준히 해왔다조의 설득에 포드는 아버지를 따라 사고가 있던 발전소로 향한다불행히도 그들은 발각되어, ‘모나크 연구소로 끌려가고 만다거기서 두 사람은 어머니의 죽음이 고대 괴수 무토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시리즈의 첫 번째인 이 작품을 뒤늦게 봤다아니어쩌면 이미 영화가 나왔을 때 이미 봤지만기억에서 지워버렸을 수도 있다왜 지워버렸는지는 굳이 이유를 길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명색이 고질라가 제목인데고질라는 1시간이 지나서야 등장한다물론 그 전에 고질라의 생활습관이라든지 출생의 비밀에 관한 것이 밝혀지긴 한다오랫동안 고질라를 비롯한 고대 괴수를 연구한 학자의 입을 통해 말이다그건 예전에 개봉한 영화 고질라 Godzilla, 1998’에서도 언급한 설정들이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봐도고질라가 왜 무토와 싸우는지는 잘 모르겠다하긴 이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왜 고질라가 다른 괴수들과 싸우는지 이유가 명확히 드러나진 않는다말이 안 통하니까 뭐 어쩔 수 없으려나킹콩은 감정이 통하는 소녀가 등장해서 기본적인 기분은 알려주는데고질라는 그런 거 없다역시 포유류와 파충류-인지 모르겠지만-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이 시리즈 세 편을 본 바에 의하면영화의 흐름은 전형적이다인간이 거대 괴수의 습격을 받는 이유는연구와 조사라는 명목으로 잠자는 그들을 건드렸기 때문이다잘 자는데 누가 깨우면 화나는 경험은 한두 번은 다 해봤을 것이다그런 것이다그래서 인간들이 막 죽어 나가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할 때고질라가 나타나 사태를 진정시킨다그 와중에 도시라든지 마을을 초토화하는 건 기본이다마지막으로 고질라는 다시 자기 은신처로 떠난다그 뒷모습은 마치오래전에 본 서부 영화에서 마을을 괴롭히는 악당 총잡이들을 조져버리고 홀로 유유히 떠나는 착한 카우보이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면 고질라는 처음 무토가 일본의 발전소를 공격할 때 왜 나타나지 않다가, 15년이 지난 후에 등장했을까그건 고질라가 솔로여서가 아닐까 싶다. 1999년에 무토는 솔로였다하지만 15년이 지나인간들에 의해 또 다른 무토가 부화한다오랜만에 만난 커플은 희희낙락 염장질을 펼쳤고그걸 보다 못한 고질라가……문득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라는 시가 떠오른다고질라는 인간의 편이 아니라 솔로의 편이었던 거였어!

 

  그나저나 고질라는 진짜 호구 같다모나크 연구원들의 말에 따르면인류가 그동안 해왔던 핵실험은 사실 고질라를 제거하기 위한 거였다고 한다하지만 고질라는 죽기는커녕방사능을 먹고 무럭무럭 자랐다고 한다그런데 이후 고질라는 인간이 위험할 때마다 도와준다자길 죽이려고 했다는 걸 몰랐나설마 그 실험들이 자기 밥 주는 거로 생각했던 건가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긍정적이고 낙관주의적인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다역시 마음을 편히 가지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데그게 맞는 말인 모양이다나도 고질라처럼 긍정적으로 살도록 해봐야겠다그렇다고 몇천 년 살겠다는 건 아니다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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