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Old, 2021

  감독 -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빅키 크리엡스토마신 맥켄지알렉스 울프

 

 

 

 

  ‘가이와 프리스카’ 부부는어린 두 아이 매덕스와 트렌트를 데리고 외딴 섬에 있는 리조트로 여행을 떠난다사실 아이들은 모르지만부부는 이혼할 결심을 하고 있었다다음 날그들은 리조트 매니저가 추천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해변으로 피크닉을 떠난다리조트에 온 다른 손님들과 도착한 해변은 오직 그들만이 있어서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그런데아이들이 해변에 떠밀려온 한 여인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사람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예고부터 영화의 스포일러라고 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설정을 밝히고 있는 작품이다. ‘아침에는 아이오후에는 어른저녁에는 노인 죽음은 시간의 문제다.’라고 포털의 영화 소개에도 버젓이 적혀 있다예고편에서부터 계속 떠들어왔던 내용이니영화를 보지 않아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있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

 

  영화에서 처음에는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등장시키는데어느 순간부터는 잘 보여주지 않는다아이들의 뒷모습과 그들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지 못하는 어른들만 화면에 드러난다그러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아이들의 바뀐 모습을 보여준다영화 시작하고 30분 동안은 해변에서 살인사건과 관련되어 사람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믿지 못하는 그런 스릴러 적인 면을 부각했다하지만 아이들의 바뀐 모습그러니까 이미 예고와 포스터나 포털에 적힌 카피로 알 수 있듯이 유치원생에서 중학생으로 성장한 모습을 통해이제부터 벌어질 일들은 초자연적인 현상 때문이라 말하는 것이다그야말로 시작하고 30분 만에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아쉬웠다위에서 언급했듯이예고편과 광고 카피를 통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그냥 아이들의 성장은 빠른데어른들의 노화는 느리다는 생각뿐이었다하긴 머리가 희끗희끗해져도 빛이 비쳐서 그렇다고 넘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여간 놀라움을 줬을 장면이 지나간 후영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어른들의 노화가 시작되고병이 있던 사람들은 증세가 점점 심각해진다그뿐인가모든 것이 빨라지니 종양을 제거하려고 절개를 해도 아무는 속도가 수술 속도를 앞서기 시작한다그리고 오전에 발견된 시체는 오후가 되니 뼈만 남는다되돌아가고 싶어도 절벽으로 나가려고 할 때마다 정신을 잃고 해변에서 눈을 뜬다헤엄을 쳐 나가려고 해도 앞에는 끝도 없는 바다뿐이다게다가 바깥으로 연락할 방법은 전혀 없는 상태사람들에게 남은 건병이 심화하여 죽거나 늙어 죽는 것뿐이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 요소는 다양하다질병이라든지 교통사고살인마벌레괴생명체외계인 등등거기에 죽음이라든지 노화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도 당연히 있다그래서 불로불사의 약을 찾는 사람도 있고젊어지거나 젊어 보이게 하는 화장법이나 시술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이 영화의 감독도 아마그 두 가지에 두려움을 느끼는 모양이다전작인 더 비지트 The Visit, 2015’도 어떻게 보면 노인과 치매에 관련된 공포물이었으니…….

 

  영화의 결말은 반전이라면 반전이고뜬금없다고 생각하면 뜬금없는 흐름이었다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장소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왔으니 말이다이거 스포일러가 되려나장소의 비밀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는데그게 중요할까 싶다프레디 크루거가 어떻게 꿈속과 현실을 오가면서 아이들을 살해하는지 밝혀졌던가제이슨이나 마이클 마이어스가 어째서 죽지 않고 매번 살아오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이 있던가그냥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장소가 있었고그게 공교롭게도 경치가 죽여주는 해변이었고그걸 찾아낸 인간들은 공교롭게도 자기들이 인류의 구원자라도 되는 것처럼 구는 쓰레기만도 못한 양심 없는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오전에는 못했던 일이 오후 아니 저녁이나 다음날 오전이 되면 가능해지는 게 말이 되나어릴 때는 못 했던 일이 나이가 들면서 배우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할 수 있는 게 말이 돼?

 

  세부사항을 짚어보면 설정에 구멍이 숭숭 뚫린 영화였는데전반적인 분위기나 흐름은 좋았던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레이] 깊은 밤 갑자기 : 풀슬립 일반판
고영남 감독, 김영애 외 출연 / 디온(The On)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제 - Suddenly at midnight, 1981

  감독 고영남

  출연 김영애이기선윤일봉한혜리

 

 

 

 

 

  곤충그중에서도 나비를 연구하는 유진은 어느 날 연구차 간 곳에서 미옥이라는 여인을 데리고 온다그의 말에 의하면무당이었던 모친을 사고로 잃고 오갈 데 없는 상황이 안쓰러워서 집안일이라도 시킬까 데려왔다는 것이다부인인 선희는 마침 일손이 부족해 곤란하던 차에 미옥을 반긴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선희는 남편과 미옥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이후 미옥을 향한 그녀의 태도는 돌변하고급기야 환상인지 실제인지 모를 장면에 쓰러지고 마는데…….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공포 영화가 아닌 에로 영화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물론 요즘 포털에 이 작품을 검색하면푸른빛의 오싹한 포스터가 나온다하지만 어쩐지 영화 샤이닝 The Shining, 1980’이 떠오르는 건…….

 

 

  아맞다다음 문단부터 스포일러가 주르륵 주르륵 나온다. 40년 전에 개봉한 영화라서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400년 전에 나온 책도 아직 안 읽어본 사람도 있으니까 조심해야겠지스포일러 주의!

 

 

 

  사실 이 작품을 보면정말로 남편과 미옥이 불륜을 저질렀는지 아닌지 명확히 나오지 않는다맞는다면 선희가 본 것은 환상이 아니었고아니라면 선희는 헛것을 보고 애먼 사람을 의심하고 죽인 것이다영화는 열린 결말처럼명확히 매듭을 짓지 않고 끝난다도대체 그 밤에 선희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우선 마지막 장면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선희가 신내림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그 매개가 되는 건 아마 미옥이 갖고 있던 목각인형일 것이다무당이었던 미옥의 엄마가 남긴 것이라니아마 가능성이 클 것이다처음에는 선희가 아무리 버려도 인형이 되돌아오는 것을 보면서미옥이 인형의 몸을 빌려 복수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후반부에 가면미옥이 피를 흘리며 나타나 인형과 함께 선희를 공격한다자신을 죽인 선희에게 복수하거나대가 끊긴 무당 집안의 명맥을 잇기 위해 그녀를 공략하는 것일 수도 있다만약 신내림을 받은 것이었다면선희가 본 장면들은 환상일 수도 있고 아니면 신기 때문에 문 너머의 장면을 본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선희가 미쳐서 그랬던 걸지도 모른다남편과 미옥의 사이를 의심하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그 죄책감 때문에 정신이 망가졌을 수도 있다인형이 되돌아오는 것도사실 그녀가 버려놓고 자기도 모르게 다시 갖고 왔을 수도 있다그리고 죄책감 때문에 자신이 미옥의 대신이라는 망상으로 목각인형 변장을 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

 

  미친 것이라면남편과 미옥의 사이가 불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그냥 그녀의 정신 상태가 원래 약간 좋지 않았고미옥이 집에 오면서 그게 가속화가 된 것이다초반에 약국에서 신경안정제를 처방받는데 그 영향일 수도 있고어쩌면 친구가 와서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이 도화선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친구 좀 이상하다처음에는 선희의 남편이 집을 자주 비우니까 바람난 거 아니냐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여자 나이 스물여덟이면 환갑이라며 우리는 서른이 넘었으니 진갑이라는 등의 말을 한다그런데 나중에 선희가 남편의 불륜이 의심된다니까 피해망상이라며 정신 상담을 받아보라고 얘기한다이건 뭐지실컷 의심의 여지를 주고는 발을 빼는 건가이게 스릴러였으면이 친구가 유력 용의자다선희를 정신병으로 몰아넣고 남편과 아이를 차지하려는 속셈인 거다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영화는 후반 15분을 남기고 쉴 틈 없이 몰아친다그 전까지는 망상증에 걸린 주인공의 에로틱한 상상이 펼쳐지는 작품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위에서 말한 에로영화 포스터 같다는 그 장면들이 이때 펼쳐진다하지만 15분을 남기고 작품은 완전히 달라진다초중반은 오직 이 부분의 충격과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한 발판이었다초반엔 청순하고 다소 백치미까지 보이던 미옥이 후반에 그렇게 무섭고 오싹하게 변할 줄은 몰랐다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더니…….

 

  후반이 오싹해서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 무삭제판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 제프 골드블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크리스 프랫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라프 스폴저스티스 스미스

 

 

 

 

 

  지난 이야기에서 결국 공원은 폐쇄되고 섬은 출입금지가 된다그런데 섬에 있는 화산이 폭발할 징조가 보이고사람들은 거기에 있는 공룡들을 어떻게 할지 논의한다. ‘클레어는 공룡을 살리고자 노력했지만사람들은 공룡을 대피시키지 않고 그냥 섬에서 죽게 놔두자는 결론을 내린다그러던 중록우드 재단에서 그녀에게 연락한다재단 소유의 땅에 공룡을 대피시키는 걸 맡기겠다는 것이다클레어는 오웬에게 다시 연락하고둘은 재단에서 고용한 용병들과 함께 다시 섬으로 돌아간다하지만 재단과 용병들에게는 다른 속셈이 있었으니…….

 

  지난 이야기에서 공원 관리자였던 클레어와 공룡 조련사였던 오웬이 다시 주인공으로 나온다또한이야기의 연결을 위해 록우드 재단의 이사가 1993년에 처음 쥬라기 공원을 열었던 해몬드와 관련이 있다는 설정도 집어넣었다거기다 그때부터 연구원이었던 닥터 우도 여전히 등장해 놀라운 생존능력을 보여준다.

 

 

 

 

  ** 이제부터 약간의아니 좀 많은가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이 이어지겠다.

 

 

 

 

 

 

  위에 적은 간략한 전반부 내용만 봐도이어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알아차렸을 것이다특히 매번 공룡의 DNA를 가지고 온갖 실험을 하던 닥터 우가 등장한다면말할 것도 없다지난 이야기에서도 그랬고이번 이야기에서도 또 하고 있으며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공룡의 유전자를 이용한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는 연구 말이다그럼 어떤 종을 만들어내는 걸까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고기가 많은 종그러면 좋겠지만아쉽게도 아니다군사적 목적을 위함이다흐음역시 자국에서 고기를 생산하는 것보다는 남의 나라에서 쌀을 탈취하는 게 싸게 먹힌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물론 그건 구매자들의 생각이고판매자는 돈이 목적이다제어 가능한 장치를 만들어서 공룡을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했으니까 말이다물론지난 이야기나 앞선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봤겠지만 그건 망상이다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그런데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고의 아닌가아니면 인지능력이나 기억력을 의심해봐야 할 것 같은데?

 

  하여간 이번에도 오웬과 클레이의 활약아니 엄밀히 말하면 오웬과 공룡들의 활약 덕분에 나쁜 놈들의 음모는 까발려지고 폭삭 망하고 만다이번에도 클레이의 역할은 미미했다이 작품의 감독 취향인지 제작진의 취향인지 모르겠지만여기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은 그냥 비명만 지르는 게 다였다여자의 비명이 음이 높아서 더 크게 잘 들리는 건지하여간 기껏 등장해서 비명만 지르다가 오웬이 고군분투해서 목숨을 구해주는 게이 작품에서 여자 캐릭터의 역할이었다주연이건 엑스트라건 비슷비슷했다차이가 있다면 대사량과 화면에 잡히는 비율의 차이라고나 할까?

 

  영화의 결말은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을 연상시켰다혹성탈출에서는 인간은 도시에서유인원들은 숲에서 사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이 영화쥬라기 공원도 비슷하게 결말이 났다풀려난 공룡들은 숲이라든지 외진 곳 내지는 동물원으로 향했다물론 개중에는 도심으로 향한 무리도 있었다그러면서 공룡과 인간이 공존해야 한다는 박사의 말이 이어지는데그게 말이 되나 싶다혹성탈출에는 시저라는 탁월한 지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그가 유인원들을 통솔하여 인간과 분리된 삶을 살 수 있었다물론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인간과 싸우기도 하지만여기서는 거기까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그런데 공룡 무리에게는 그런 지도자가 없다오웬과 교감이 가능한 블루가 있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겠지만과연설마 다음 편에 닥터 우가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종을 만들어내지는 않겠지?

 

  기다리지는 않겠지만나오면 궁금해서라도 볼 거 같은 시리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Sssssss (스네이크) (한글무자막)(Blu-ray)
Shout Factory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Sssssss, 1973

  감독 버나드 L. 코왈스키

  출연 스트로더 마틴더크 베니딕트헤더 멘지스-유리히리차드 B. 

 

 

 

 

 

 

  공포영화 동호회 호러타임즈 온라인 상영회에서 본 작품이다. 2년 전에는 오프라인 상영회를 했었지만작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취소하고 올해는 온라인으로 상영회를 했다. 2년 전 오프라인 상영작 중의 하나였던 인사대전 人蛇大戰, 1983’도 뱀이 나오는 영화였는데 올해도 또 뱀이영화 선정을 담당한 동호회장님의 취향을 알 것 같은…….

 

  ‘칼 스토너’ 박사는 뱀을 연구하는 학자이다그의 조수였던 이 그만두자그는 대학에 새 조수를 구해주길 요청한다. ‘데이비드는 교수의 소개로 스토너 박사의 연구실이자 집으로 향한다그곳에는 수많은 뱀과 박사의 딸인 크리스티나가 있었다데이비드는 뱀의 독에 물릴 경우를 대비하여예방접종이라는 이름으로 주사를 맞는다그리고 그날 밤 이상한 꿈과 함께 앓아눕는다이후 박사와 함께 연구하던 데이비드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뱀은 다 진짜라고 한다. 1973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면 뭐그러고 보니 인사대전에도 진짜 뱀이 출연했었지하지만 이 작품의 뱀들은 다행히 떼죽음을 당하진 않았다내가 발이 많거나 아예 없는 걸 무서워하는데그런 내가 봐도 불쌍하고 안쓰러울 정도로 인사대전의 뱀들은 죽어 나갔다메인 캐릭터가 뱀을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뱀의 처우가 달라지는 모양이다.

 

  영화의 구조나 이야기는 단순하다뱀을 연구하는 미친 과학자가 연구 성공을 위해 해서 안 되는 짓을 벌이고덧붙여 자기 일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뱀을 이용해 죽여나가는 것이다중간에 준수한 외모의 조수와 교수 딸의 풋풋한 썸은 덤이다교수 딸인 크리스티나는 안경을 벗으면 미소녀가 된다아쉽게도 안경을 벗으면 시력이 안 좋아서 흐릿하게 보이는 단점이 있다. 그게 제일 잘 드러나는 부분이 둘이 호수에서 수영하는 장면인데, 데이비드의 전신이 나올 때면 크리스티나의 시점으로 바뀐다누드는 안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강력한 의지가 돋보였다.

 

  중반쯤 되면 박사가 무슨 연구를 하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사실 위에 적은 대략적인 내용만 봐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후반부에 가면 그의 연구는 성공을 거둔다그게 어떻게 가능한 지는 내가 문과라서 잘 모르겠다이과여도 잘 모를 것 같기는 하지만어쨌든 그런 결말만 아니었으면 박사는 돈을 많이 벌거나 감옥에 가거나 노벨상을 받거나 그랬을 거다아니면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불로장생할 수도 있을 거다어떤 의미로든 역사책에 이름이 남았을 것 같다이건 영화지 참사실 그런 결말이 아니었으면 후속작도 줄줄이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아니나올 수 있었을 텐데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닐까 싶다이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주요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아도 후속편으로 이어지는 일도 있으니까 말이다. ‘플라이 2 The Fly II, 1989’도 그랬고.

 

  몇몇 놀라운 장면이 있는데나에게는 박사의 연구 성공작 공개 때보다 중간 실패작이 나오는 장면이 더 놀라웠다성공작은 성공했으니 나름 완전체였지만실패작은……좀 불쌍했다.

 

  그나저나 교수의 추천으로 박사 조수로 일할 정도면 대학원생이겠지오늘도 연구실에서 고군분투할 예정이거나 하고 있는 대학원생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을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Marin Ireland - The Dark And The Wicked (더 다크 앤드 더 위키드) (2020)(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Various Artists / Image Entertainment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The Dark and the Wicked, 2020

  감독 브라이언 버티노

  출연 마린 아일랜드마이클 애봇 주니어잰더 버클리린 앤드류스

 

 

 

 

 

  아픈 남편을 간호하며 농장을 돌보던 부인이 있다어느 날노부부를 만나러 먼 곳에서 살던 아들 마이클과 딸 루이스가 찾아온다부인은 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왔냐고 자식들에게 화를 내며 돌아가라 말한다하지만 다음날부인은 목을 매 죽은 채 발견된다아들과 딸은 아픈 아버지를 병간호하기로 한다그런데 자꾸만 주위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우연히 찾은 어머니의 일기장에는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내용이 적혀있고신부라고 찾아온 이는 악마가 있다는 얘기만 한다둘은 아버지를 병원으로 옮기고 집을 떠나기로 하는데…….

 

  언젠가 다른 영화 리뷰에서도 적었지만악마가 인간 세상에 와서 한다는 짓이 참 허술하다꼬꼬마 초딩 내지 중2병이 한창인 중딩의 몸을 빼앗으려고 한다거나외딴 농장의 가축이나 주인 부부를 괴롭힌다이번 영화처럼 범위를 확장해서 주인의 자식들에게까지 손을 뻗기도 하고 말이다악마가 지옥에서는 못 해본 학창 시절을 즐기거나 농장주가 꿈인 모양이다솔직히 그런 방법으로 인간 세상을 정복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악마의 목표는 당연히 지구 정복이라는 건 내 편견인 걸까?

 

  하여간 이번 작품에서두 남매는 부모 대에서부터 내려온 악마의 유혹아니 악마의 괴롭힘을 겪게 된다추측건대 그 주위 몇 집 주민은 이미 악마에게 넘어간 것 같다그런데 그 과정이 참 잔잔하다너무 시끌벅적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그러면 교황청에서 누군가를 파견할 것이고괜히 그러다가 퇴마 의식이 벌어지면 불리할까 우려했는지무척이나 은밀하고 조용히 악마는 수작을 건다너무 은밀하고 조용해서자칫 잘못하면 보다가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깜박 졸 수도 있다기껏 해봐야 남매가 지나가는 데 뒤에서 슬쩍 모습을 드러낸다거나이상한 소리를 내서 수면 방해를 한다거나낯선 메시지가 나오는 전화를 걸기도 한다물론 몇몇 충격적인 장면도 있다죽은 엄마가 아이들 앞에 나타난다거나 거의 오늘내일하는 아버지가 갑자기 천장에 붙어있기도 하고……기억에 남는 장면은 초반에 엄마가 채소를 써는 장면이다처음에는 채소만 썰지만 나중에는…….

 

  포털의 영화 소개를 보니 신이 창조한 7일 그 후… 마침내 불신 지옥이 열린다! ’라는 문장이 제일 먼저 나온다두 남매가 도착한 날부터 시작해서 일곱 번째 날에 영화는 끝이 난다이게 6일 동안은 신이 활동하셨으니 남매가 보호를 받았고신이 쉬시는 일곱 번째 날 악마가 활개를 쳤다는 의미일까그런데 그게 불신 지옥과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두 남매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적은 걸까또한영화 포스터를 보면, ‘오지 말라고 했잖아’ 내지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92%’ 그리고 ‘<유전>보다 무서운 영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나에게 영화 유전 Hereditary, 2018’은 무섭다기보다는 기분이 찜찜하고 약간 불쾌한 작품이었다그러니까 무서움의 기준을 유전으로 하면안 무서울 영화는 없지 않나?

 

  어떤 영화들은 처음 볼 때는 안 무서워도 생각하면 할수록 오싹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그런데 이 작품은 생각해도 그리 무섭지는 않았다왜냐하면악마가 노리는 건 꼬꼬마초딩이거나 외딴집에 사는 가족이니까역시 서양 공포 코드는 동양인인 나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