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Mary J Blige - Body Cam (바디캠) (2020)(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Various Artists / Paramount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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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Body Cam, 2020

  감독 말릭 비탈

  출연 메리 제이 블라이즈냇 울프데이비드 자야스아니카 노니 로즈

 

 

 

 

 

  경찰인 로미토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서 겨우 벗어나 복직한다그즈음 흑인 소년을 오인 사살한 경찰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도시 분위기는 뒤숭숭하기만 하다한편경찰이 살해당한 사건을 조사하던 로미토는 그들의 몸에 달린 바디캠에서 이상한 영상을 보게 된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런 영상은 없었다고 말한다혼자 조사하던 그녀는 전에 갱단의 총격에 맞아 죽은 소년의 사건과 경찰 살해 사건이 연관이 있다고 추측하는데…….

 

  영화는 초반엔 호기심을 자아내는 떡밥을 던져준다경찰에 의한 흑인 소년의 오인 사살과 이에 직간접적으로나마 항의하는 사람들그리고 차량 단속을 하던 경찰이 보이지 않는 힘에 공격을 받고 쓰러지는 장면 등이 그러했다.

 

  하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점점 그 힘을 잃어갔다로미토가 자식을 잃은 설정을 한 이유는 알겠다사건의 열쇠를 쥐었다고 볼 수 있는 그 사람과의 동질감 내지는 연대 의식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하지만 그걸 너무 부각하는 바람에 이야기의 분위기가 흐리멍덩해졌다.

 

  주인공의 위치가 상당히 애매해서영화는 중심을 잡지 못했다이게 아들을 잃은 엄마가 그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인지자신들의 실수를 덮기 위해 악행을 저지른 범인을 잡는 수사물인지그것도 아니면 억울하게 죽은 원한을 갚기 위한 복수극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이 세 가지가 잘 어우러지면 좋았겠지만아쉽게도 이 작품에서는 각각 따로 놀았다솔직히 범인이 너무 허접했다.


 

  왜 허접한지 적으면 엄청난 스포일러가 줄줄 나올 거 같으니유의 바람!

 






  수사물이라고 보기엔이 작품의 주된 악당은 카리스마가 약했다영화를 보면 알겠지만악당 무리는 대장부터 시작해서 말단까지 다 허접하고 허접했다아무리 출연 시간이 적다고 해고명색이 악당이고 대장인데 그렇게 허무하게 당할 줄은 몰랐다머리부터 발끝까지 허접의 극치를 보여줬다.

 

  그리고 주인공이 증거를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초자연적인 것에 의존한 점이 있다마음을 편히 하고 사건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는 기법은 드라마 크리미날 마인드 Criminal Minds, 2005’에서도 몇 번 나오긴 했다그런데 여기서는 주인공이 잠을 자다가 기억을 떠올리고 단서를 얻는다차라리 죽은 경찰의 바디캠에서 봤다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아무리 초자연적인 현상이 등장하는 영화라고 하지만로미토가 그런 걸 믿는다는 징조도 없었는데 너무 뜬금없는 흐름이었다.

 

  또한후반으로 가면서 경찰 살해범이 갑자기 손을 놔버리는 느낌이 들었다초반에는 경찰들을 잔혹하게 죽여버리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더니후반에는 좀 미적지근했다자신의 누명을 공개적으로 벗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왜 굳이 대장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을 살려줬는지 모르겠다막말로 유죄 판결받은 다음에 죽여도 되지 않았나살아도 산 게 아니게 만든 것도 아니고사형이나 종신형을 받은 것도 아닌데왜 그 사람만 살려뒀는지 모르겠다그전까지 조무래기들은 진짜 끔찍하게 죽였으면서 말이다.

 

  마음 졸이게 하는 긴장감도 없고통쾌하다는 시원함은 냉수보다 약했으며중간에 이 닦고 오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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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오어 낫
맷 베티넬리 올핀 외 감독, 사마라 위빙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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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Ready or Not, 2019

  감독 맷 베티넬리-올핀타일러 질레트

  출연 사마라 위빙아담 브로디마크 오브라이언헨리 체르니

 

 

 

 

 

  ‘알렉스의 집안은 카드 게임으로 시작해 보드게임을 거쳐 스포츠 사업까지엄청난 부를 축적했다그는 자신과 결혼한 그레이스에게 집안의 전통에 관해 이야기한다결혼으로 집안에 새 식구가 들어오면결혼 첫날 밤 온 가족이 모여 게임을 한다는 것이다그레이스는 들뜬 기분으로 상자에서 게임 이름이 적힌 카드를 꺼낸다게임의 이름은 숨바꼭질’. 그레이스는 재미있겠다는 표정이지만다른 사람들은 달랐다새벽까지 혼자 숨어있으라는 시아버지의 말에 그레이스는 잘 숨겠노라 약속한다하지만 그녀가 몰랐던 규칙이 있었으니그건 새벽이 오기 전에 숨은 사람을 찾아 제물로 바치지 않으면 다른 가족들이 죽는다는 것이었다그레이스는 해맑게 웃으며 방에 숨고다른 가족들은 무기를 챙기는데…….

 

  영화를 보면서 작년에 읽은 듀나’ 작가의 구부전이 떠올랐다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괴물이 되어버린 시댁 식구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칼을 든 막내며느리가 주인공인 소설이다영화는 결혼 첫날시댁 식구들과 목숨을 건 게임(?)을 벌이는 며느리가 등장한다그리고 영화 유아 넥스트 You're Next, 2011’도 생각났다왜 그런지는 그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패스.

 

  이후 내용은 그레이스가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고군분투기로 이어진다그 와중에 총이 손바닥을 관통하고 차에 쫓기다 넘어지고 몸싸움을 벌인다그러면서 하얗던 그녀의 웨딩드레스는 피와 먼지오물 등으로 물들어 검붉은 색으로 물든다어쩌면 그건 그녀의 앞에 놓인 건 꽃길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다 보고 든 생각은, ‘이건 사기 결혼이잖아?’였다한두 달도 아니고 일 년 반을 사귀었는데결혼식 전날까지 집안에 관해 아무런 얘기도 해주지 않다니하긴 결혼할 상대의 집안이 오랫동안 부와 명예를 누린 이유가 새로 들어온 가족을 제물로 바치는 것이었다면결혼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그래도 이건 아니다물론 숨바꼭질만이 그런 것 같고다른 게임은 별다른 문제 없이 넘어간 것 같다다른 사람들은 멀쩡한 걸 보니 말이다하지만 아무리 봐도앞구르기에 뒷구르기까지 한 다음에 코끼리 코를 하고 열 바퀴를 돌고 봐도 이건 사기 결혼이다알렉스도 그레이스가 그 카드를 뽑을지 몰랐겠지만미리 얘기라도 하고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알렉스 이 XXX는 가족과 그레이스 중에 고르라면 아내를 선택하겠노라 얘기하더니가족이 죽자 태도가 바뀐다아니그러면 그레이스가 얌전히 제물로 죽는다는 걸 기본전제로 깔고 그따위 말을 지껄인 건가살아있는 사람이면 방어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그리고 남을 죽이면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그녀가 떠날까 봐 아무런 말도 안 한 게 아니라제물이 사라질까 봐 말을 안 했다는 게 더 신빙성 있어 보인다피가 물보다 진한 건 사실이니까아니면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고 입만 나불대는 부류를 상징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결혼할 때 사람만 보는 게 아니라가족까지 꼼꼼히 봐야 한다는 걸 확실히 알려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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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Lily Collins - Inheritance (인헤리턴스) (2020)(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Various Artists / LIONSGATE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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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Inheritance, 2020

  감독 본 스테인

  출연 릴리 콜린스사이먼 페그코니 닐슨체이스 크로포드

 

 

 

 

  부유한 정치가인 아처 먼로가 갑자기 사망한다유언장을 펼쳐보니뜻밖에도 부인과 아들에게는 엄청난 유산을 물려주고 딸 로렌에게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만 남아있었다하지만 변호사는 남들 모르게 비밀리에 봉투 하나를 건넨다아버지가 그녀에게만 남긴 것이라면서 말이다봉투에 있던 USB의 영상을 본 로렌은지하 벙커로 향한다그리고 그곳에서 30년 동안 갇혀 있었다는 남자 모건을 만나게 되는데…….

 

  주연을 맡은 두 배우가 익숙하다우선 릴리 콜린스는 영화 백설공주 Mirror, Mirror, 2012’에서 처음 봤고사이먼 페그는 명작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로 얼굴을 익힌 배우였다사이먼 페그는 주로 코미디물에서만 접했던 배우였기에스릴러 장르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도 되었다하지만 영화는 아쉬웠다그 이유를 설명하려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설정을 밝혀야 한다그래서 다시 한번 말하겠다영화는 실망스러웠다.

 

 

 

**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대량 투척!!!!!!! **

 

 


 

** 스포일러가 싫으시면 돌아가시오!!! **

 

 




 

  영화는 지하 벙커에 갇혀서 악과 독으로 똘똘 뭉친 남자와 사회 물은 먹었지만 그렇다고 찌들지 않은 젊은 검사의 심리 대결로 이어진다아니이어질 뻔했다거의 반평생을 갇혀 살면서 악의로 가득한 사람을 상대하기엔상대가 너무 순진했다그러니까 범죄자의 거짓에 휘둘리다가 진실을 알고 충격과 공포에 놀란 꼬꼬마 검사의 고군분투기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것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버지는 딸에게 저 사람의 처분을 맡겼는지 몰랐다남자가 자신이 갇혔던 이유라고 얘기한 게 말이 되지 않았다교통사고의 공범이자 목격자이기에 가뒀다고그리고 30년 동안 가둬두고 가끔 찾아와 얘기하고 게임을 하고 그랬다고그냥 아버지가 그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납치 감금했다는 게 더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그런데 딸은 그걸 믿었다검사라면서자기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은 희생자를 몰래 묻을 정도의 사람인데겨우 공범의 협박이 무서워서 평생을 가뒀다고그런 말을 믿은 거야어떻게 검사가 범죄자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어설마 범죄자들 사이에서 호구 검사라고 불리는 거 아냐다른 뭔가가 있는지 왜 조사 안 해영화 초반에 강성이고 타협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걸 보여주는데후반에서는 그런 성격이 완전히 무너진다막말로 그를 풀어주면 어디 가서 이상한 소리를 지껄일지 모르는데그걸 허용한다고범죄자가 안 그러겠다는 말을 믿어? 30년 동안 독을 품은 남자의 말을?

 

  결말 부분에 가면진짜 이유가 나온다왜 로렌만 유산을 적게 받았는지왜 그의 처분을 그녀에게 맡겼는지 말이다그는 교통사고의 공범이기도 하지만그 전에 엄마를 강간한 남자였다그러니까 로렌은 모건의 딸이었다만약 아처가 모건을 가둬두고 그의 딸이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며 자라는 모습을 복수라고 생각했으면, 30년 동안 가둬둔 이유로 충분하다그런데 그것도 모건이 로렌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나 가능한 게 아니었을까영화를 보면모건은 로렌에게 애정이 거의 없었다차라리 한두 살 때까지 로렌을 모건과 만나게 해서 딸이라는 인식이 생긴 다음 빼앗았다면더 괴로웠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아니면 다른 방법도 많은데 굳이…….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든다아처는 무슨 생각으로 로렌에게 그를 떠넘겼을까아마 그는 로렌을 진심으로 딸로 여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정말로 사랑했다면그녀를 자기 친딸로 여겼다면 절대로 그녀에게 진실을 알 기회를 주지 않았을 것이다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모건에 관해 알 수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아처가 죽고 아무도 방문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는 굶어 죽지 않았을까혹시 재개발해서 땅을 파헤쳤을 때 시체가 나올까 봐 겁먹은 걸까그런 거였구나시체 처리를 맡겼는데 애가 너무 순진해서 넘어가고 만 거였구나아니면 로렌의 출생마저 용납할 수 없어서 존재 자체가 죄악이라 생각해그녀에게도 복수하고 싶었던 걸까?

 

  초반까지는 긴장감도 적당하고 둘의 대결이 흥미로웠는데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이게 뭐야라는 생각과 함께 좀 지루했다용두사미가 된 거 같은 영화였다특히 아임 유어 파더!’라는 대사가 너무도 밋밋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다그 유명한 대사가 나온 작품은 부자간의 대립이 극에 달했을 때 나와 충격이 컸지만이 영화는 흐름이 지루해지고 어느 정도 그럴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을 때 나와서인지 그냥 그랬다.

 

  나름대로 연기 괜찮게 한다는 소문이 있는 배우와 괜찮은 설정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이건 마치 상급 한우를 잘 구워보겠다고 하다가 너무 구워서 뻣뻣하고 질기며 바싹 마른 나뭇가지로 만들어버린 느낌이랄까육포도 잘 만들면 맛있는데이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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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Slasher: Season 1 (슬래셔) (한글무자막)(Blu-ray)
Shout Factory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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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Slasher, 2016

  출연 – 케이티 맥그레스브랜든 제이 맥라렌스티브 바이어스패트릭 개로우

 

 

 

 

  할로윈 날한 부부가 살해당한다경찰이 도착했을 때살인마는 부인의 배를 갈라 꺼낸 아이를 안고 있었다. 30년 후살아남은 아이인 세라는 남편인 브랜든과 같이 고향으로 돌아온다그런데 마을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하다어쩐지 그녀를 반기지 않고도리어 외면하거나 증오의 눈길을 보내는 것이다세라는 부모를 죽인 살인범 을 면회 갔다가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마을에는자신의 부모와 관련된 비밀이 감추어져 있었다그리고 톰이 세라의 부모를 죽였던 때 입었던 복장을 한 연쇄 살인마가 등장하는데…….

 

  ‘슬래셔라는 장르는피와 살이 튀기는 살인 장면으로 가득한 영화를 의미한다그것도 그냥 죽이는 게 아니라도살장에서 돼지나 소닭을 죽이는 것처럼 사람을 죽이는 장면들이 많다그런데 그런 단어를 제목으로 하다니그것도 드라마로하지만 방송에서 표현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을 테니큰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어느 조용하고 평범한 마을에 한 사건이 일어나면서그동안 숨겨왔던 마을의 비밀이 까발려지는 설정은 자주 볼 수 있다그 평범함이 사실 소수의 희생과 다수의 외면으로 일궈진 거였다거나그 과정에서 억눌러왔던 광기를 표출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다그런 일이 벌어진 동기나 계기 그리고 과정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공감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아쉽게도 이 드라마는 그러지 못했다. 8편으로 구성되었는데어쩐지 좀 길다는 느낌이었다에피소드마다 보는 이를 몰입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건 어렵겠지만이 드라마는 좀 심했다보면서 이건 좀 말이 안 되는데.’라거나 왜 저런 짓을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아주 많이 들었다왜 굳이 부모를 죽인 살인마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 때마다 쪼르르 달려가 조언을 구하고남자친구가 경찰에 체포되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하며의심 가는 사람이 분명한데도 옆자리를 내주고오랫동안 염원했던 탈출인데 어쩌면 그리도 허술한 계획을 세웠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유명한 다른 작품들의 설정을 여러 개 가져오긴 했는데그걸로 끝이었다설정을 빌려왔으면드라마의 흐름에 잘 녹아들게 집어넣는 것이 인지상정인데이건 음……그냥 놀랐지이 마을은 이 정도로 막장이야!’라는 보여주기식 땜빵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그래서 자세히 보면 몇몇 설정은 서로 충돌하고억지로 드라마를 끌고 나가는 것 같았다.

 

  특히 살인마가 7개의 죄악에 따라 살인을 한다는데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아마 이 사건에만 집중하면 영화를 따라 했다는 논란에 휘말릴까 봐 다른 사건들을 이것저것 집어넣은 모양이다하지만 그 덕분에 드라마는 난잡하고 산만하며 어디선가 본 장면들로 가득한 작품이 되어버렸다분산 투자도 좋지만때로는 집중 투자를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1시즌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2시즌은 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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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 브리 라슨 외 출연 / 콘텐츠게이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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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Room, 2015

  감독 - 레니 애브라함슨

  출연 - 브리 라슨, 제이콥 트렘블레이, 조앤 알렌, 숀 브리져스







  엠마 도노휴의 소설인 ‘룸 Room, 2010’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소설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니, 어떻게 보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설은 2008년 밝혀진 ‘요제프 프리츨’의 24년에 걸친 딸 엘리자베스의 납치감금강간폭행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영화와 소설은 실제 사건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순화된 편이다. 비유를 하자면, 19금 원작을 전체관람가인 아동용으로 만든 것 같은? 영화 ‘홀로코스트 Cannibal Holocaust, 1980’나 ‘살로 소돔의 120일 Salo, or The 120 Days of Sodom, 1976’을 디즈니에서 전체관람가로 만들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제 다섯 살이 되는 ‘잭’의 세계는 엄마 ‘조이’와 함께 지내는 방 한 칸이 전부였다. 그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다른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와 생필품을 가져다주는 ‘닉’뿐이다. 어느 날 엄마인 ‘조이’가 탈출해야한다며, 잭에게 죽은 척하는 연습을 시킨다. 조이는 17살이던 7년 전, 닉에게 납치되어 계속적인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그녀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녀의 계획은 잭이 죽은 척을 하면 닉이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밖으로 끌고 갈 것이고, 그 때 기회를 봐서 도망치라는 것이었다. 엄마의 계획대로 잭은 탈출에 성공하는데…….



  대개 납치감금강간을 다룬 작품이라면, 흔히 ‘강간’에 더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만드는 사람들도 그렇고 보는 이들도, 납치범이 납치한 사람을 어떻게 성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굴복시키고 유린하는 지가 더 궁금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에게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은, 단순히 관찰자 입장에서 일종의 포르노로 소비하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일까? 어쩌면 이전에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노골적으로 성적인 부분만 강조한 몇몇 작품들이 나쁜 선례를 남겼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달랐다. 납치감금강간이라는 암울한 상황에서 어떻게 납치당한 사람이 살아남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바깥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한 후, 어떻게 외부의 시선을 극복하며 앞으로 나가는지 다루고 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람들은 피해자가 어떻게 살아남고 탈출했는지 보다는, 그 안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더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영화에서도 조이와 잭은 주변의 그런 시선에 맞서야 했다. 특히 조이는 대놓고 방송에서 잭을 위해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 없었냐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 마치 그녀가 아이를 자신의 방패막이로 이용하려 한 것이 아니었냐는 뉘앙스가 섞인 질문이었다. 그 외에도 조이의 아버지가 납치강간범의 핏줄인 잭을 마음에 들지 않아해, 부녀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잭 역시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가 뒤집히는 충격에 빠진다. 그동안 그에게 진짜는 방에서 볼 수 있는 씽크대나 침대 같은 것들이고, 방에서 볼 수 없는 나무나 바다 그리고 TV속의 인물과 만화 캐릭터들은 다 가짜였다. 또한 방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무나 바다, 하늘, 구름 그리고 강아지와 사람이 진짜였다니! 방 밖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른 세상이 있었다니!



  둘은 짧은 시간 동안,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변화와 충격을 겪어야 했다. 7년 동안 좁은 방에 갇혀있던 조이와 평생 그 좁은 방이 세계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잭. 둘이 서로를 의지하면서 달라진 세상을 받아들이고 적응해가는 모습은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또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많은 내적외적 자극을 경험하고 상처받고 쓰러지기도 하다가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성장과 비슷했다.



  잭이 처음으로 하늘을 보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잭과 조이가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그냥 눈물이 나왔다. 대사 하나 없이 음악과 표정만으로 저런 표현이 가능했다니…….



  왜 성폭행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불러야 하는지도 깨달았다. 굴복하지 않고 살아남았으니, 생존자로 불리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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